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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공장 님의 서재입니다.

수십년만의 뉴비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완결

스토리공장
작품등록일 :
2020.08.11 19:54
최근연재일 :
2021.02.05 18:08
연재수 :
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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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1
추천수 :
58
글자수 :
557,125

작성
20.11.1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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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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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1 –시험과 순례와 미궁

DUMMY

논란과 갑론을박, 주먹구구식 대신 화끈한 주먹다짐식 토론이 온종일 이어졌다.

심지어 나중에 보고를 들은 위원회조차 침샘이 마르고 닳도록 회의를 나눠야 했다.


물론 주제는 이런 위험한 시국에 뉴비가 밖을 나서는 걸 막느냐 마느냐였다.


정작 이 논란의 주인공은 이 자리에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현재 그가 고통스럽지 않다는 뜻은 또 아니었다.

지금 그는, 누구보다 속이 더부룩했다.


“자자,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보충제 들어간다, 쭉 쭉 쭉!”

“꿀꺽꿀꺽.”


그는 숨 쉴 여유도 없이 입속에 포션을 들이붓고 있었다.


그의 발밑엔 아리엔이 마셨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빈 포션병이 굴러다녔다.

포션병에는 전부 ‘레벨 보충제. 비상용. 만렙인 놈 마시다 걸리면 뒤진다.’라고 써있었다.


분명 뭔가를 마신다면, 한 모금 입에 담고, 그다음에야 목구멍으로 내리는 게 사람일진데, 그의 목구멍은 싱크대 파이프처럼 끊임없이 포션을 삼켰다.


지금 상황에 이른 건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었다.

바로 ‘납치’였다.


회의가 난장판이 된 뒤로, 회의장에 있던 판테온 출신들이 그를 납치해온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훈련을 빙자한 더부룩한 물고문을 당하고 있다.


그런 위기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아리엔이 판테온까지 묵묵히 따라온 점이었다.


그녀는 평소처럼 그를 구해주려는 대신, 뒤에서 엄격한 훈련교관처럼 뒷짐을 지어 보였다. 그러더니 한참 그를 쏘아보다 판테온을 떠났다.


이게 지금까지 그가 이 괴상한 물고문 겸 포션 마시기 훈련을 당하고 있는 경위였다. 그리고 이 훈련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제기랄.


*


보상은 있었다.

더부룩함이 커질수록 소득도 커졌다.

포션에 들어있는 황금색이 입속으로 사라질 때마다, 알림창은 노력의 결실을 선물했다.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여유 스탯이 1올랐습니다.>


-&%@$^Default&$@#$^-


레벨 : 33


체력 100

마력 0

믿음 0

힘 0

민첩 0


여유 스탯 33


장비(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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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클릭)

열리지 않았습니다(대장장이를 찾아가세요)

열리지 않았습니다(스킬을 배우세요)

열리지 않았습니다(퀘스트를 받으세요)

열리지 않았습니다(특수 장비를 만드는 장인들을 찾으세요)


“자, 잘 마신다! 한 잔 더!”

“원샷, 원샷!”


간신히 구역질을 참아낸 디폴트가 말했다.


“주, 죽겠습니다만.”

“에이, 안 죽어, 안 죽어.”


그 말에 두두두가 손을 휘저으며 능청을 떨었다.


“야, 누가 레벨 보충제 더 가져와.”


몇 명이 주머니를 뒤지곤 있지만 새 레벨 보충제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두두두가 신경질을 냈다.


“뭐야, 다 떨어졌어? 비상용이라도 가져와 보라고! 뉴비한테 주는 게 그리 아깝냐?”

“전 괜찮습니다.”

“아니, 우리가 안 괜찮아. 워낙 귀한 물건이라 만렙까진 만들어주지 못하더래도 나름 쓸만한 레벨까진 올려줘야 우리가 안심하고 널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고. 그리고 물약을 좀 더 빨리 마셔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니, 더 빨리 마실 줄 알아야 해! 빨리 마시기는 가장 중요한 훈련 중 하나야, 디폴트. 넌 우리처럼 물약을 3초 만에 원샷할 수 있어야 해! 3초룰이야, 3초룰! 넌 물약 전사가 되어야 한다고. 야, 그건 그렇고 정말 아무도 남은 보충제 없어?”

“잠깐.”


아리엔의 목소리였다. 사라졌던 그녀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아, 드디어 이 물고문을 끝낼 수 있겠구나! 디폴트의 희망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녀가 경차 정도는 선물로 담을 만한 상자를 주머니(대체 저 주머니의 한계는 어디까지야!)에서 꺼내기 전까진.


그 안엔 알이 꽉찬 게장처럼 황금색의 둥근 포션병이 그득했다. 이번만큼은 그녀도 두두두편이었던 것이다.


“일단 길드랑 구출대 본부에 있는 여유분은 다 긁어왔어.”


두두두가 양손으로 엄지를 척 들어 보였다.


“이야, 역시 물건이든 사람이든 찾아오는 건 구출대가 최고네.”

“시끄러. 제대로 훈련이나 시켜줘.”

“아무렴. 걱정 마셔.”


보고도 믿기 힘든 상황에 그의 굳건한 포커페이스가 흔들렸다.


“아, 아, 아리엔 님?”


그가 청승맞은 표정으로 그녀를 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흥!’ 소릴 내며 일부로 자신이 삐졌다는 걸 어필하곤 고갤 돌려버렸다.


그런 그녀 대신 두두두와 판테온의 일원이 포션을 들어 보였다.


“자, 자, 다시 시작해보자, 디폴트.”

“아직 3초는 무리더래도 한 5초 안에는 마셔봐. 힘내, 할 수 있어!”


그는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러댔다. 입은 포션 마시느라 바빴기 때문이었다.

그는 입이 없어도 비명을 질러야 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


마시기 훈련(물고문)은 초저녁이 되어서야 끝났다. 그나마도 그가 길드 본부에서 자고 다시 훈련하러 오겠다는 다짐을 받아온 덕분에 풀려날 수 있었다.

그들은 오늘 3을 시작했으니 내일은 본격적으로 3대 500 훈련을 시작할 테니 기대(각오)해달라고 말했다. 세상에나.


지금 재채기가 나오면 콧물이 아니라 포션이 흘러나올 것 같았다. 어차피 둘 다 노란색인 건 똑같지만.


‘수백 번 죽는 것도 모자라서 이젠 수백 병을 마셔보는군. 이젠 또 뭘 수백 번 해볼까.’


그는 그 걱정과 함께 경멸의 거리를 걸었다.

전엔 유저들의 과한 사랑 때문에 여길 걸었다면, 이번엔 그에 대한 논란과 베일에 싸인(자기도 몰라 대답하지 못할) 정체를 묻는 이들 때문에 이용해야 했다.


그는 중간에 아바를 만나게 된다면 부디 포션을 만들고 있지 않길 빌었다. 그가 노예처럼 일하는 게 보기 싫었다.

사실, 그냥 포션 자체가 보기 싫었다.

그 소원은 현실이 되었다.


“디폴트 님, 디폴트 님!”


다만 그건 그가 원하는 풍경은 아니었다. 아바를 비롯한 NPC로 보이는 이들이 길드 제복을 입은 이들의 인도에 따라 어디론가 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전쟁포로 행렬이라도 되듯.


아바는 그런 행렬 사이에 있다 디폴트를 보곤 잠깐 행렬에서 벗어나 그에게 달려왔다.


“반가워요. 어디 갔다 오시는 거예요?”

“고- 훈련을 하다 오는 길입니다.”

“훈련요? 디폴트 님도 길드의 전투조 일원인 거예요?”

“그건 아닙니다. 사정이 좀 복잡합니다.”

“그렇구나. 어른들 사정은 그냥 어른들 몫으로 남겨둘게요.”

“아바 님이야말로 대체 어딜 가시는 겁니까?”

“아, 이거요? 별거 아니에요.”

“별거인 것 같습니다만. 전부 끌려가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러자 아바가 자존심 상한다는 듯 볼을 부풀리며 허리에 두 손을 짚었다.


“끌려가는 거 아니거든요! 보호받으러 가는 거예요.”

“보호?”

“예, 가끔 외부에서 길드를 위협하는 일이 생기면 저흴 보호구역으로 보내서 보호해줘요. 그땐 일도 엄~청 줄어서 좋아요.”

“왠지 그거 보호구역이 아니라 감시구역 같습니다만.”

“아니라니까요! 보호하는 게 맞아요.”

“어째서 그게 보호라는 겁니까?”

“그야, 이때만 되면 유저 님들이 저흴 죽이려 드니까요.”

“예?”


순간 디폴트는 자기 귀를 의심했다.

아바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은 그를 보며 계속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밖에 저희랑 똑같은 사람들이 몰려오면 그래요. 우리보고 내부의 적이라면서 저흴 때리고 죽이려고 해요. 그래서 저 옷을 입은 유저 분들이 저흴 지켜주기로 약속했어요. 그 뒤로 우린 계속 이런 때가 오면 그곳으로 가서 보호받는 거예요.”

“그건, 참, 어렵군요.”


아바는 혼란스러워하는 그에게 순수한 웃음을 지었다.


“어렵지 않아요. 전 기뻐요. 저흴 못살게 구는 유저 님도 많지만······ 저 제복 입은 유저 님들도 그렇고 디폴트 님 같은 분도 꼭 계셔요. 그래서 전 믿어요. 언젠가 유저 님들이 저희와 친해지고 싶어할 날이 올 거란 걸요.”

“그날이 올 것 같습니까?”

“올 거예요. 꼭! 두고 봐요!”


그런 둘을 향해 제복을 입은 유저 하나가 다가왔다. 지긋한 나이에 한쪽 눈엔 칼자국이 있는 험악한 인상의 유저였다.

어디선가 본 적은 있는 것 같으나 그의 비상한 기억력으로도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가 아바의 등 뒤로 오더니 손을 들었다.


손찌검이라도 할 생각인가?

디폴트가 그 손을 막고자 똑같이 손을 들었다.


“슬슬 행렬로 돌아가거라. 아니면 버리고 가마.”


그는 아바의 머리가 까치집이 되도록 쓰다듬었다. 순간 무안해진 디폴트가 서둘러 손을 내렸다.

제복 입은 유저가 이해한다는 듯 고갤 끄덕여 보이며 아바를 서둘러 밀어냈다.


떠밀린 아바가 디폴트에게 손을 흔들면서 행렬로 달려갔다.


“그럼 나중에 뵈요, 디폴트 님!”


제복을 입은 유저와 디폴트가 나란히 서 그 꼬마 마법사의 달리기를 지켜보았다.


“맞습니까? 그 소문의 뉴비.”


제복 유저가 물었다. 그는 굳이 숨기지 않았다.


“그렇습니다.”

“다 들었습니다. 저 녀석을 구해줬다지요? 고맙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 당연한 일을 해줘서 고맙습니다.”

“당신은 다른 길드분들과 다르군요.”

“아니요, 다르지 않지요. 부디 우리 길드 사람들을 위선적이거나 악하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모두 두려워할 뿐입니다. 사람도 서로 깃발 다른 사람을 무서워하고 무서워해서 상처를 입히잖습니까?”

“어렵습니다. 뭐라 생각해야 할지.”

“그저 받아들이는 겁니다. 각자 선도 악도 있는 법이니. 그 사이에서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뉴비.”

“디폴트라 불러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디폴트.”

“성함을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가 주저했다. 입술을 앙다물고 있었다.


“싫으시다면 괜찮습니다.”


그가 철근처럼 무거워 보이는 입술을 열었다.


“아닙니다. 알려드리지요. 스코빌입니다.”

“그렇군요. 스코빌. 화끈해 보이는 이름입니다.”

“그렇습니까?”

“기억났습니다. 그 회의에서 나가셨던 분이지요?”


스코빌은 올 게 왔다고 생각하며 각오를 다졌다.


“그렇습니다. 제가 그때 시작의 마을 유저들에게 후퇴 명령을 내렸었지요. 얼마든지 욕하셔도 괜찮습니다.”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습니까?”


예상치 못한 질문에 스코빌이 말문을 잃었다. 다만, 디폴트의 어조는 비난이 아니었다.


진정 궁금함에서 우러나온 질문이었다.


덕분에 그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양심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입술에 상처가 날 정도로 입을 꽉 다물다 다시 입을 열었다.


“예, 후회는 안 합니다. 안 그랬다면 수백 명이 수용소에 끌려갔을 겁니다. 이 늙은 놈을 믿고 따라주는 놈들을 그곳으로 내몰 순 없었습니다.”

“그렇군요.” “제가 밉지 않습니까?”

“밉습니다.”

“얼마든지 미워하셔도 괜찮습니다. 욕하셔도, 아니면.”


갑자기 디폴트가 그가 허리춤에 장착되어 있던 검자루를 잡았다.


<다른 유저의 물건을 빼앗겠습니까?>


스코빌이 고갤 끄덕였다.


“드리지요. 겸허히 당신의 판결을 받겠습니다.”


<상대방이 소유권을 넘겼습니다.>


그의 말과 함께 검이 쑥 뽑혔다.


행렬 뒤에 지키던 제복 입은 유저 몇이 놀라 달려오자, 그가 계속 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들은 스코빌의 명령에 발을 동동 굴리기만 했다.


“주위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뽑으시지요.”


디폴트는 그의 말대로 했다.

촤앙!

겉은 투박하지만, 무게중심이 잘 잡혀있고, 예기 역시 그 어떤 검에도 뒤지지 않아 보였다. 그야말로 ‘Simple is the best’라는 말에 적합한 무기였다.


각오를 마쳤다는 듯 평안히 눈을 감고 있는 스코빌에게 그가 물었다.


“뭐하십니까?”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얼요?”

“당신의 판결 말이지요. 절 찌를 생각으로 뽑은 것 아닙니까?”

“제가요? 왜지요?”


순간 둘 사이에, 어색한 바람이 불었다. 디폴트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당신이 밉습니다만, 이해는 합니다. 그리고 pvp아닌 장소에선 같은 유저끼리 해를 입힐 수도 없잖습니까?”


그러자 그가 놀란 얼굴로 디폴트를 돌아봤다. ‘아, 그랬지, 참.’하는 표정이었다.

워낙 NPC하고만 싸우는 입장이다 보니 pvp에 대한 개념을 까먹은 탓이었다.


“그럼 대체 무엇 때문에 제 검을 가져가신 겁니까?”

“제게 남은 무기가 없습니다. 정말로 제게 미안하시다면 좀 빌려주셔도 괜찮겠습니까? 외부에 나갔다 돌아오면 돌려드리지요.”


주위 제복 입은 유저들이 여전히 갈피를 못 잡은 얼굴인데 비해, 그는 씩 주름진 미소를 지었다.


“허어, 검 보시는 눈이 좋으시군요. 정말로 밖을 나서고자 하신다면 쓸만할 친구가 될 겁니다. 부디 아껴주시길 바랍니다.”


그가 정중히 검집을 들어 검에 끼워줬다. 스코빌과 디폴트에게 서로 알림창이 날아왔다.


<상대 유저에게 아이템을 양도했습니다>

<상대 유저에게 아이템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금 가뿐한 느낌이 든 스코빌은 그저 고개를 한 번 숙이고 행렬이 지나간 곳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다 그가 뭔갈 떠올렸다는 듯 말했다.


“그건 그렇고 위원회에서 디폴트 씨께 순례자 자격을 내리는 것에 관해 한 가지 결론을 내렸더군요.”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시험이 기다릴 겁니다. 마음 단단히 드셔야 할 겁니다.”


그 충고와 함께 그는 행렬이 지나간 곳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발자국을 따라. 저번 밤 그가 그림자의 길을 걸었을 때처럼.


작가의말

드디어 레벨1을 벗어나는 우리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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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8 속삭임의 던전(7) 20.12.22 27 0 12쪽
65 6-7 속삭임의 던전(6) 20.12.18 31 0 15쪽
64 6-6 속삭임의 던전(5) 20.12.17 29 0 12쪽
63 6-5 속삭임의 던전(4) 20.12.16 28 0 12쪽
62 6-4 속삭임의 던전(3) 20.12.15 25 0 12쪽
61 6-3 속삭임의 던전(2) 20.12.11 24 0 12쪽
60 6-2 속삭임의 던전 20.12.10 25 0 12쪽
59 6-1 곤란한 마을 20.12.09 26 0 11쪽
58 5-11 –시험과 순례와 미궁(11) 20.12.08 28 0 10쪽
57 5-10 –시험과 순례와 미궁(10) 20.12.04 25 0 14쪽
56 5-9 –시험과 순례와 미궁(9) 20.12.03 28 0 10쪽
55 5-8 –시험과 순례와 미궁(8) 20.12.02 26 0 13쪽
54 5-7 –시험과 순례와 미궁(7) 20.12.01 29 0 11쪽
53 5-6 –시험과 순례와 미궁(6) 20.11.27 25 1 11쪽
52 5-5 –시험과 순례와 미궁(5) 20.11.26 26 1 12쪽
51 5-4 –시험과 순례와 미궁(4) 20.11.25 25 1 14쪽
50 5-3 –시험과 순례와 미궁(3) 20.11.24 27 1 14쪽
49 5-2 –시험과 순례와 미궁(2) 20.11.20 31 1 15쪽
» 5-1 –시험과 순례와 미궁 20.11.19 29 1 14쪽
47 4-10 –길드(10) 20.11.18 31 1 13쪽
46 4-9 –길드(9) 20.11.17 32 1 13쪽
45 4-8 –길드(8) 20.11.13 31 1 11쪽
44 4-7 –길드(7) 20.11.12 31 1 13쪽
43 4-6 –길드(6) 20.11.11 28 1 14쪽
42 4-5 –길드(5) 20.11.10 35 1 12쪽
41 4-4 –길드(4) 20.11.06 38 1 13쪽
40 4-3 –길드(3) 20.11.05 36 1 14쪽
39 4-2 –길드(2) 20.11.04 42 1 15쪽
38 4-1 –길드 20.11.03 41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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