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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옷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SSS급 스톤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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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호옷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6.16 14:2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53,051
추천수 :
1,335
글자수 :
237,661

작성
24.05.17 13:20
조회
1,506
추천
35
글자
12쪽

10화. 불규칙 순찰(2)

DUMMY

생활관에서 나와 행정반 앞으로 이동했다.

바로 게시판에 붙어있는 근무표를 확인했다.


3초소 (12:00-02:00) 상병 : 유재용 일병 : 이희재


‘역시 그날이다.’


내일 새벽 사건이 하나 터진다.

일명 ‘4초소 두터스 습격 사건.’

3초소에 있던 상병 유재용이 그 습격 사건을 잘 막으며 레벨업과 동시에 포상도 받는다.

이 사실이 내 머릿속에 선명한 이유는 김승호의 불규칙 순찰 첫 근무 때문이었다.


‘유재용이 한국의 검성 자리에 괜히 오르는 게 아니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운명이 정해져 있듯, 시스템 세상도 마찬가지였다.

플레이어는 모두 물려받는 ‘특성’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어떤 헌터는 좋은 특성을, 어떤 헌터는 그저 그런 특성을, 어떤 헌터는 좋지 못한 특성을.

흙수저, 은수저, 금수저··· 이 공식과 마찬가지였다.

시스템은 인간 세상을 모방한 셈이었다.


···유재용은 금수저 특성을 타고났다.


[행운]특성을 가지고 있는 상병 유재용.

[행운]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플레이어 몇 명이 가지고 있지 않는 특성이었다.

이 특성을 가지고 있는 헌터는 총 5명이었는데, 그중 4명은 S급 헌터로 성장하였다.


‘그 행운이 그 행운이 아니었지.’


시스템 연구소에서 현재까지 밝혀진 [행운] 특성은 단순히 ‘헌터들에게 운이 좋음.’ 이라고 연구 결과를 냈다.

하지만, 2년 후 그 [행운]특성의 설명이 정정된다.


[행운]

Lv.2.가 최대치.

* 이 특성을 가진 플레이어 주변으로는 게이트가 열리고, 던전이 생성되며, 각종 게릴라 퀘스트 이벤트가 발생한다. 다른 헌터들에 비해서 2배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신 주위로 반경 2km 이내에 그런 일들이 생기므로 행운 특성을 가진 헌터가 꼭 경험치를 얻지는 않는다. 그래도 주변에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경험치를 얻을 기회가 많다.

*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하면 이 특성이 작동되지 않는 것 같음.


지금으로부터 2년 후 시스템 연구소에서 정정된 설명을 개시했다.


‘이 특성 때문에 상병 중에 유재용 레벨이 제일 높은 거다.’


오죽했으면, 유재용이 휴가를 나갔다가 몬스터를 잡고 레벨업을 한 적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 사실은 현재 시점에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오늘 일어날 사건도 아마, [행운] 특성 때문에 일어난 일이 아닐까···?

지금에 와서야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저주받은 폭풍대대 2중대.’


몇 개월 후, 다른 중대 아저씨와 아가씨들은 우리 중대를 보고 그렇게 불렀다.

야외 훈련을 나가면 다른 중대보다 사건이 더 많이 터졌기 때문이었다.

그 이유는 아마··· 상병 유재용이 한 달 전에 '행운Lv.2'로 한 단계 상승했기 때문이리라.


‘놈의 행운을 내가 가로챈다.’


훗날 검성 자리에 오르는 유재용의 [행운] 특성.

그 특성은 나한테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차민혁 상병님··· 차민혁 상병님···”


속삭임에 눈을 떴다.

2소대 이병 김희찬이 작은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어. 일어났다. 볼일 봐라.”

“네···! 고생하십요.”


일어나서 목을 빙빙 돌리며 앞에 있는 침상을 바라봤다.


‘많이 적응했군.’


어느새 단독 군장으로 환복을 마친 이병 김승호는 헌터화를 신고 있었다. 2주 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였다.


“차민혁 상병님··· 준비 다 하셨습니까···?”

“그래 출발 하자.”


생활관을 나와서 행정반 안으로 들어갔다.


“헌터! 이병 김승호 행정반에 용무 있어서 왔습니다!”


나는 대충 경례를 하고 행정반 안으로 들어갔다.

당직 사관인 행보관님은 병든 닭처럼 꾸벅꾸벅 졸고 있었고, 당직 부사관인 1소대 이형진 병장은 노트북에 집중을 하다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어··· 민혁이 근무냐?”

“네. 불규칙 순찰입니다.”

“3시간 동안 좆뱅이 쳐야겠네. 크큭.”

“저도 곧 그 자리에 갑니다!”

“아, 맞다. 곧 있으면 이민호 병장님 전역하시는구나.”


분대장을 달게 되면 불침번, 경계, 불규칙 순찰 근무를 서지 않게 되고, 당직 부사관 임무를 맡는다.

행정반에서 거의 하루 종일 있는 당직 부사관은 꿀이 좔좔 흐르는 근무였다.


“고생하십요!”

“어. 그래. 수고해라.”


나와 김승호는 행정반에서 나와 본관 1층에 있는 지휘통제실로 들어갔다.

당직 사령인 주임원사는 두 발을 테이블에 올린 채, 잠을 자고 있었다.

상황병 앞에 놓인 근무 일지에 사인을 하고 우리는 밖으로 나가 순찰을 시작했다.


“차민혁 상병님··· 정말 순찰만 하면 되는 겁니까?”

“그래.”

“아, 저는 불규칙 단어 때문에 뭔가 거창한 일 하는 줄 알았습니다.”


원래 군대가 멋들어진 단어를 쓰는 걸 좋아하니까.


“암구호는 숙지 했어?”

“네! 암구호를 답해드리겠습니다. 문어는 화랑! 답어는 담배!입니다.”

“야 임마··· 암구호를 그렇게 큰소리로 말하면 어떻게 하냐··· 아이템 스틸러들이 듣겠다.”

“아, 깜박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이템 스틸러.’

흑화한 헌터가 도둑이 되어서 아이템을 도둑질하는 경우가 있었다.

내가 근무할 때는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없지만, 10년 전 강원도 춘천에 있는 부대의 대대 무기고가 털린 적이 있었다.

그 후로 만들어진 것이 암구호였다.

그 당시 아이템 스틸러들은 군복으로 위장을 하고 대대 안으로 들어왔는데, 놈들을 전혀 식별할 수가 없었다.


연변장을 지나서 1km를 더 걸어가자, 대대 무기고가 나왔다.


“정지! 정지!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대대 무기고를 지키고 있던 초병의 외침에 김승호는 두 손을 들었지만 나는 손을 들지 않았다.


“화랑!”

“담배!”

“누구냐?”

“2중대 상병 차민혁.”

“용무는?”

“야··· 야··· 대충하자.”


나는 초소병이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냥 앞으로 걸어갔다.

근무를 나오기 전, 무기고 초소 근무자를 확인했었다.

1소대 상병 김태원과 일병 이주철.


“아, 차민혁 상병님, 고생 많으십니다!”


상병 김태원이 말했다.


“그래. 너도 수고 한다. 별일은 없지?”


나는 초소 옆에 있는 대대 무기고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기 마법 결계가 6겹으로 처져 있는 무기고의 두 철문은 뚫어내기가 굉장히 힘들어 보인다.

중대 무기고와 달리 대대 무기고는 아이템이 다양했다.

여러 가지 효과를 내는 아이템들과 일반, 레어,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이 다양하게 안에 들어 있었다.

안에 있는 것만 다 털어가도 4대는 먹고 살지 않을까?

아이템 스틸러가 괜히 생긴 것이 아니다.


“별일 있습니다!”

“무슨 일?”

“심심해서 죽겠지 말입니다···”

“그래? 무기고에서 무슨 소리 들렸다고 무전 날려봐야겠네. 몬스터 소리 같다고···”

“에이, 왜 그러십니까··· 그런 소리 하면 진짜 몬스터 나타나지 말입니다.”

“몬스터 나타나면 좋지 않냐? 아이템이랑 레벨업도 할 수 있고.”

“그러다가 6급 이상 몬스터 나타나면 저랑 주철이 그냥 꼴까닥이지 말입니다···”

“장난이다 장난. 수고해라!”

“하··· 괜히 몬스터 나타날 것 같네··· 고생하십요!”


나와 김승호는 무기고를 지나쳐서 왼편에 있는 오르막길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차민혁 상병님, 저쪽으로 가야되는 거 아닙니까?”


김승호는 손가락으로 오른편 직진 거리를 가리켰다.

정석으로 순찰을 하려면 그 길로 가는 것이 맞다.

회귀 전에는 그 길로 갔었다.


“군대에서 FM대로 할 필요 없어. 저 위쪽에 검술 훈련장에서 좀 쉬자.”

“아··· 네!”


검술 훈련장 위쪽에는 곧 사건이 터질 4초소가 위치했다.

유재용의 성장을 가로챌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여기 앉아서 쉬자.”


나와 김승호가 도착한 곳은 대대 ‘검술 훈련장.’

100평 되는 운동장에는 허수아비 80개가 박혀 있었다.

목검으로 허수아비를 공격하며 검술을 배우는 곳이다.

‘검술’은 고유 능력에 상관없이 헌터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개인 능력이었다.


‘왜 그렇게 군 생활을 열심히 했을까?’


내가 실수를 할 때마다 항상 붙는 수식어가 있었다.

···F급 새끼가 그럼 그렇지.

그런 소리를 안 들으려고 군 생활을 FM대로 했다.

불규칙 순찰을 돌 때 내 짬밥이면 어디에 짱 박혀서 이야기를 하다가 오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나는 혹시나 순찰 간부한테 걸릴까 봐 정직하게 순찰을 돌았다.

···F급 새끼가 그럼 그렇지. 그런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정말 여기 앉아서 쉬어도 되는 겁니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는 김승호.


“그래. 책임은 내가 질 테니까, 푹 쉬어라.”


이 새벽에 순찰을 하는 간부는 거의 없었다.

성질 더럽기로 유명한 작전 과장이 당직사령 근무를 설 때면 순찰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오늘 당직사령은 대대 주인원사였다.


“네!”


김승호와 나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거 먹어라.”


군대에서 보급으로 나누어주는 고블린으로 만든 육포를 주머니에서 꺼내 김승호에게 건네주었다.

상태가 좋은 몬스터는 물품 제작, 상태가 좋지 못하면 이렇게 육포로 만들었다.

고블린 고기를 그냥 구워 먹으면, 우웩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맛이 별로 없지만, 각종 양념을 넣어서 만든 고블린 육포는 소고기 육포를 먹는 것처럼 아주 고소했다.

몸보신으로 아주 좋지.

식품연구원에서 발표하길 몬스터의 함유된 단백질은 그 어떤 식품보다 많았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김승호와 나는 허수아비를 바라보며 육포를 씹어 먹기 시작했다.


“차민혁 상병님, 뭐 하나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궁금한 것도 많다. 뭔데?”


이병이 궁금한 게 많은 법이지.


“저, 이번에 몬스터 잡을 때 처음 혼자서 잡으셨다고 했는데, 무섭지 않으셨습니까?”

“별로···”


회귀 전 그보다 더 큰 몬스터도 수없이 잡았는데··· 최하급 몬스터인 돌골램이 대수인가.


“정말 대단하십니다. 전 그렇게 1대1로 붙으면 오줌 지릴 것 같은데 말입니다.”

“별거 없어. 너도 짬 먹으면 바뀔 거다. 그리고 몬스터 나타났을 때 공격할 수 있으면 공격해라. 괜히 선임들 눈치 보지 말고. 그래야 경험치가 쌓이지.”

“네!”


이병 같은 경우에는 선임들 눈치를 보느라 9급 몬스터한테도 공격을 안 할 때가 있었다.

괜히, 경험치 빼앗았다고 나중에 갈굼을 당할까 봐.

여러모로 군대가 이기적인 곳이지.


우리는 육포를 씹어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다.

2시간 정도 지났을 때, 몸 전체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곧 울릴 때가 됐어.’


그렇게 생각하고 얼마 있지 않아서···


[칙- 여기는 4초소··· 몬스터 습격··· 지원바라니...]


4초소 근무자가 기절해서 무전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회귀 전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나는 7초소에 쪽에 있었고, 내가 4초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상황이 정리된 상태였다.


바로 무전에서는 당직 사령의 목소리가 나왔다.


[칙- 긴급 상황!! 전 초소 사수들만 모두 4초소로 지원! 불규칙 순찰조도 빠르게 지원 간다! 각 중대 당직 사관들도 빠르게 조치 바람!]


“바로 지원 간다!”


나와 김승호는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여유 되시면 선작, 추천 부탁드려요. 큰 힘이 됩니다.

아,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하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뭐니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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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행운 +1 24.05.19 1,493 35 11쪽
11 11. 불규칙 순찰(3) 24.05.18 1,484 32 15쪽
» 10화. 불규칙 순찰(2) 24.05.17 1,507 35 12쪽
9 9화. 불규칙 순찰(1) +1 24.05.16 1,561 38 11쪽
8 8화. 매복(3) +2 24.05.15 1,595 37 13쪽
7 7화. 매복(2) 24.05.14 1,616 38 11쪽
6 6화. 매복(1) +2 24.05.13 1,687 37 14쪽
5 5화. 사격(3) +3 24.05.12 1,701 37 12쪽
4 4화 사격(2) +1 24.05.11 1,742 37 13쪽
3 3화. 사격(1) 24.05.10 1,852 35 12쪽
2 2화. 투자 +1 24.05.09 1,913 40 12쪽
1 1화. 회귀 +4 24.05.08 2,198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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