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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옷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만 SSS급 스톤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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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호옷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6
최근연재일 :
2024.06.16 14:2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53,053
추천수 :
1,335
글자수 :
237,661

작성
24.05.10 12:05
조회
1,852
추천
35
글자
12쪽

3화. 사격(1)

DUMMY


[행정반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막사 내에 있는 전 병력은 단독 군장을 한 채로 다목적실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돌아오자 방송이 흘러나왔다.


“사격 평가 날이군.”


전역하고 1년 뒤, 사격 평가는 폐지된다.

몬스터에게 나오는 철광석을 낭비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또 아이템 연구소에서는 기갑 부대에 더 많은 철광석을 투자하기로 발표했었다.

대포, 미사일은 마력탄 보다 더욱 좋은 효력을 발휘했으니까.


“후···”


오크 가죽으로 만든 전투 조끼를 입기 시작했다.

몬스터 사체로 만든 물건들은 방탄 효과가 있었다. 그 효율은 방어구에 비해 훨씬 적었지만, 어떻게든 몬스터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국방부의 방침이었다.

바로 탄띠를 허리에 휘두르는데 거슬리는 대화가 나의 신경을 자극했다.


“유재용 상병님, 오늘 컨디션 어떻습니까?”


일병 이창명이 상병 유재용의 어깨를 살살 두드리며 말했다.

회귀 전, 단 한 번도 나에게 저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 이창명.

이 새끼도···

이창명. 분대 서열 4위. 강자한테 들러붙는 전형적인 쥐새끼 같은 놈이었다.

그래서 대대 에이스인 유재용에게 아부를 떨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한 번 만발 찍어주마.”


유재용은 대대 에이스답게 사격 실력도 상당했다.

군대에서 수류탄, 개인 특성, 검술, 사격, 화생방, 마일즈 등 모든 것을 평가받게 된다.

유재용은 모든 평가에서 상위급이었고, 대대 상병 중에서는 레벨이 제일 높았다.


“차민혁, 상병님 준비 다 하셨습니까?”


단독군장을 착용한 이희재가 다가왔다.


“어. 가자.”


이희재와 생활관을 빠져나와서 다목적실로 향했다.


“컨디션은 어떠냐?”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습니다. 차민혁 상병님은 어떠십니까?”

“날아갈 것 같이 몸이 아주 가볍다.”


놀란 표정을 짓는 이희재.


“잘··· 못 들었습니다?”

“임마, 이게 두 번 말하게 하네? 몸 가볍다고.”

“차민혁 상병님 뭔가 달라진 것 같습니다.”

“뭐가?”

“항상 사격 평가 주는 표정도 안 좋고, 몸도 무겁다고 하셨는데, 오늘은 전혀 다릅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되지 않는 평가인데 기분이 안 좋았을 수밖에···

회귀 전, 사격 평가 때, 상 병중 항상 꼴찌였으니 표정이 어두웠던 것 같다.


09시. 다목적실에 중대원이 다 모이자, 김갑석 중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2소대장 겸 부중대장 직책을 맡고 있는 2소대장이 중대장에게 경례를 했다.


“헌터! 중대 총원 80명, 열외자 2명 현재 인원 78명. 열외 인원 휴가 2명입니다.”

“어. 쉬어.”


부중대장은 손을 내렸다.


‘어마어마한 덩치다.’


2중대장 김갑석.

키 190cm, 몸무게 100kg. 큰 얼굴, 두터운 입술을 가진 중대장은 황소를 닮았다.

덩치에 맞게 [중기]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엄청 무서웠었는데···’


중대장 앞에만 서면 왜 그렇게 떨렸는지···

회귀 전, 중대장은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병장이 되었을 때도 중대장 앞에서는 이등병처럼 큰 소리를 내고 자세도 저절로 경직되었다.

그런데 그런 중대장이 지금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나 헌터 경력이나 내가 더 높았으니까.


“이번 주에 우리 중대 사격 평가 잘해서 4중대 코 좀 납작하게 해주자! 그래! 이번에 사격 1등을 한 병에게는 포상 주마.”

“오!!”


갑자기 몇몇의 헌터병이 환호성을 질러댔다.

내 기억으로는 [궁수] 능력을 가진 2소대 병장 김수찬이 저 포상을 거머쥔다.


‘형편성에 어긋나는 일이다.’


포상이라는 말에도 일, 이등병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그리고 사격 성적이 좋지 않은 상, 병장들도 마찬가지였다.

당연한 일이다. 레벨과 각성 능력 의존도가 거의 90%였으니까, 포상을 받을 확률은 0%이다.

하지만 중대장에게 반문하는 사람은 없었다.

군대에서 높은 상관의 말은 곧 법이었다. 그것이 불합리한 일이라도 말이다.


‘1등, 절대 불가능이다···’


아무리 민첩, 순발, 동체시력이 생겼다고 해도 지금 내 능력으로는 사격 1등은 절대 불가능하다.

하지만··· 포상 기회를 얻고, 그것을 쟁취해야 한다.

그래야 제약이 많은 군대 안에서 성장할 수 있으니까.


“중대장님!”


오른손을 높이 올렸다.

순식간에 중대원들은 나를 집중했다.


“어. 차민혁 상병 무슨 일이지···?”

“모두가 평등한 상황에서 포상을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민혁··· 그게 무슨 말이냐?”

“이 포상은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헌터병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일, 이병들··· 그리고 랭크가 낮은 헌터병도 이 포상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대장의 표정이 약간 일그러졌다.

요새끼 봐라···? 이런 표정이었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냐?”


중대장의 날이 선 말투는 다목적실을 더욱 고요하게 만들었다.


“이전 사격 평가 때 비해, 성적이 많이 오른 사람에게 포상을 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 헌터병의 포상 받을 확률이 1% 이상으로 올라간다.

갑자기, 일 이병들의 표정이 밝아졌고, 성적이 좋지 않은 상, 병장들도 기대를 품었다.


‘분명··· 이 제안 먹힐 거다.’


고지식한 간부라면, 당장 나에게 뭐라고 쏘아댈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 중대장은 달랐다.

무섭게 생긴 모습과 다르게 깨어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사건이 있었지.

회귀 전, 내가 병장이었을 때, 전입온 지 얼마 되지 않은 2소대 신병이 사격 평가 포상에 대해 불합리다고 종이에 써서 ‘마음의 소리함’에 넣었었다.

그때 중대장은 자신이 정한 규칙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규칙을 바꾸었다.


“흠··· 듣고 보니··· 차민혁 상병 네 말도 맞다. 그래. 차민혁 상병이 말한 대로 포상 룰을 바꾸겠다. 그래. 이번에는 포상을 2개 주마. 좋은 성적을 가진 상위 헌터병은 사격 1등으로 한 장. 나머지 헌터병들은 전보다 얼마나 성적이 오르냐에 따라 포상을 주겠다. 다들 이의 없지?”


중대장의 처세가 좋았는지, 반문하는 사람은 없었다.


“큼··· 근데 차민혁?”

“상병 차민혁!”

“그렇게 말을 한 건 네 사격 솜씨가 많이 늘었다는 증거겠지? 이번 사격··· 한 번 지켜보겠다. 그 말에 책임을 질 수는 헌터병이 되어라.”


무언의 압박.

내가 포상을 받지 못한다면 두고 보자 라는 압박이었다.


“네!”


나는 이병처럼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


우리 중대는 PRI 연습장에 도착했다.


“3소대는 짝을 이뤄서 평원판 연습부터 한다.”


우리 소대는 마력건 총열 윗부분에 바둑알을 올려서 격발 연습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일병 이희재와 짝을 이루어서 평원판 연습장으로 이동하려는데··· 뒤쪽에서 소대장이 나를 멈춰 세웠다.


“야, 차민혁, 너 나 좀 잠깐 보자.”


소대장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나는 소대장 앞으로 다가갔다.


“···야 이씨! 너 약이라도 처먹었어!?”


대뜸 화부터 내는 소대장.

그럴 수밖에···

소위 계급조차 중대장의 말에 반문을 하지 않는데 고작 상병 나부랭이가 나섰으니 말이다.


“아닙니다!”

“근데 중대장님한테 그 따구로 말해? 제정신이야? 하··· 한 번도 안 그랬던 놈이 갑자기 왜 그러냐?”

“죄송합니다.”


할 수 있는 말은 그것밖에 없었다.

중대장한테 상병이 그런 소리를 한 건, 이병 김승호가 상병 유재용에게 반문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어떠한 말을 해도 소대장의 귓속에는 변명으로 들릴 수밖에 없었다.


“하··· 민혁아 제발 정신 좀 차려라. 너 짬밥 먹을 대로 먹은 놈이 왜 그렇게 눈치가 없냐?”

“시정하겠습니다.”

“그래. 다음에 또 그러면 짬 대우고 뭐고 없다. 이병들 앞에서 망신살 당하고 싶지는 않지?”

“네.”

“그리고 이번에 사격 연습 빡세게 해라. 아까 중대장님 말 들었지? 이거 잘 무마하려면 네가 포상 받아야 된다. 알겠냐?”

“네!”

“휴, 대답은 존나게 잘해요. 들어가서 볼일 봐라.”


나는 소대장에게 경례를 한 뒤 평원판 연습장으로 돌아갔다.

일병 이희재는 바둑알을 만지작거리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 기다렸냐?”

“아닙니다!”


판촉 우의 위쪽에 누워서 두 손으로 마력건을 들었다.

옆, 옆에서 삐딱하게 누워있는 박정환 병장이 나를 보며 코웃음을 쳤다.


“차민혁,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냐?”


[암살]능력을 가진 병장 박정환. 3분대장이었다.

우리 3소대의 고춧가루를 뛰어넘어서 2중대 전체를 대표하는 강력한 고춧가루였다.


‘이 새끼도 살아 있었구나.’


병장 박정환. 훗날 빌런이 되는 놈이었다.

[암살]능력을 가진 박정환은 ‘은신’ 스킬을 쓰며 자신보다 레벨이 낮은 헌터를 학살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중대에 빌런이 될 놈이 2명이나 있구나.


“저는 그냥 할 말을 했을 뿐입니다.”

“뭐!? 이 새끼가 처 돌았나!”


박정환은 당황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회귀 전, 난 놈의 말에 그저 순응했었다. 그저,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넘어갔었다.


“야 차민혁, 너, 일로 와봐. 어디서 선임한테 말대꾸야?”

“말대꾸 한 적 없습니다.”

“씨팔, 지금 말대꾸하고 있잖아?”

“······”


나는 목구멍에서 나오는 말을 억눌렀다. 당장이라도 놈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지만··· 이곳은 군대였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시점 아직 ‘실제 PVP’가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헌터가 헌터에게 스킬을 쓰고, 마력건을 발포하고, 아이템으로 공격을 해도 데미지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앞으로 1년 후, 진행될 [400회차 업데이트]에서 헌터간의 ‘실제 PVP’가 허용되면서 그때부터 빌런들이 하나, 둘씩 튀어나온다.

1년 후, 한 번 더 대격변이 일어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실제 PVP’로 인해서 국가 간의 전쟁, 길드 간의 전쟁, 저랩 학살자, 헌터 사냥꾼의 등장, 국회의 분쟁, 범죄 조직 등··· 많은 일이 뒤바뀐다.

그리고 그에 따른 [업데이트]도 이전과 다르게 획기적으로 바뀐다.


나름 평화로웠는데···


400회차 업데이트가 진행되기 전까지는 이렇게 사격 연습을 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었다.

세상도 마찬가지였다.

사람간의 전쟁은 거의 없었고, 각종 던전, 게이트에서 나오는 몬스터를 잡는 데만 몰두하며 좋은 아이템을 얻는데 대부분 힘을 쏟았다.

400회차 업데이트··· 그것이 세상 종말의 시작점이었다.


“어이, 너희들 왜 이렇게 소란스러워!?”


우리 둘을 중재한 건 소대장이었다.


“아, 아닙니다. 장난 좀 쳤습니다. 하하···”


박정환은 너스레를 떨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며 나를 째려봤다. 나중에 보자, 라는 눈빛.

뭐, 몇 번 욕 먹어주면 되겠지···


‘정말 많다···’


회귀 전에도 박정환 병장은 F급 능력이라며 나를 무시하기 일쑤였고, 짬 대우를 전혀 해주지 않았다.

전역을 하면서 힘든 생활 때문에 군대 생활에 대해 잊고 있었다.

선택하지도 않은 F급 능력 때문에 사람들에게 멸시받았던 일들을···


‘이번 사격부터 시작이다.’


박정환 놈도··· 강약약강인 전형적인 비열한 놈이었다. 그러니까, 빌런이 되었겠지.

사격 평가···

그것이 내 회귀 생활의 첫 단추였다.


작가의말

추천, 선작은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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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 불규칙 순찰(3) 24.05.18 1,484 32 15쪽
10 10화. 불규칙 순찰(2) 24.05.17 1,507 35 12쪽
9 9화. 불규칙 순찰(1) +1 24.05.16 1,561 38 11쪽
8 8화. 매복(3) +2 24.05.15 1,595 37 13쪽
7 7화. 매복(2) 24.05.14 1,616 38 11쪽
6 6화. 매복(1) +2 24.05.13 1,687 37 14쪽
5 5화. 사격(3) +3 24.05.12 1,701 37 12쪽
4 4화 사격(2) +1 24.05.11 1,742 37 13쪽
» 3화. 사격(1) 24.05.10 1,853 35 12쪽
2 2화. 투자 +1 24.05.09 1,913 40 12쪽
1 1화. 회귀 +4 24.05.08 2,198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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