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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옷 님의 서재입니다.

현대 퇴마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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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옷
작품등록일 :
2024.03.24 08:11
최근연재일 :
2024.04.03 17:35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277
추천수 :
2
글자수 :
56,740

작성
24.04.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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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화

DUMMY

“조금씩 커지고 있는 것 같군.”


차강준은 자신의 몸 속에 있는 영력이 들어 있는 적운과 기공력이 들어 있는 청운을 가늠해 봤다.

10년 동안, 퇴마 훈련을 하지 않아서 미동도 없던 돌덩어리들이 미세하게 크기가 커졌다.

훈련의 성과가 눈에 보이자, 훈련 의욕이 더욱 일어났다.


“날씨가 정말 덥군.”


훈련을 마친 차강준은 천하 퇴마소로 돌아왔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핸드 드립에 있는 아메리카노를 머그잔에 따른 후, 마시기 시작했다.


“오빠, 총알이랑 이것저것 소모품 좀 사야 될 것 같아. 이런 건 어디서 구해?”

“엄마가 남겨 준 비상 연락망에 있을 텐데. 알아봐야겠다.”


퇴마 무기나 소모품을 구할 수 있는 장소는 절, 성당, 퇴마 무기소 3곳이 있었다.

비상 연락망에는 3군데가 다 있었고, 가장 먼저 연락할 곳은 퇴마 무기소 였다.

이병철(퇴마무기소) xxx-xxx-xxxx

엄마는 소모품을 구할 곳이 있으면 꼭 먼저 이병철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었다.


아티팩트···


이병철은 자신의 영력을 물건에 넣어서, 물건에 마력이 생기게 하는 이능.

그러니까, 부적이나 성수, 무기 등에 영력을 불어 넣어서 효력을 증대시켰다.

영력은 여러 가지 종류의 능력이 있었다.

차강준은 영력의 종류가 ‘신체강화.’였지만 다른 퇴마사들은 다른 이능을 가지고 있었다.


영력을 직접 넣으면 좋은데.


차강준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생각했다.

영력이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하면, 아티팩트 능력자가 아니더라도 직접 영력을 무기나 소모품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엄마는 알려줬었다.

하지만 엄마도 거기까지는 도달 못했었다.


분명히 방법이 있을 거다.


한계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얼른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

퇴마소를 열고나서 찾아온 두 번째 방문객이었다.

차씨 남매는 동시에 고개를 돌려서 문 쪽을 바라보았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건 키 170cm. 운동을 해서 인지, 균형 잡힌 비율로 몸이 다부져 보였다. 한마디로 말해서 파이터 같았다.


저 사람은...


차강준은 그녀를 기억하고 있었다.

10년 전 엄마의 장례식장에 왔던 여자였다.

조촐하게 장례식을 치러서 사람이 거의 오지 않아,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의 친구였던 여자. 이름은 알지 못했고, 그저 자신이 퇴마사라고만 소개했었다.


“어서 오세요. 퇴마 의뢰하러 오신 거 맞죠?”


차유미는 그녀를 기억하지 못했다.


“...의뢰는 아니고, 네가 강준, 그리고 네가 유미지?”


그 말에 차유미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누구세요!?”

“어. 이모야, 너희 엄마 천예슬의 친구 이지연이라 해. 오랜만이다.”

“아... 이리 앉으세요.”


차유미는 그녀를 소파로 안내했다.


“오랜만입니다. 장례식장에서 뵙고 10년 만인 것 같네요.”


차강준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총명해서 그런지, 기억력이 아주 좋네. 그래. 반가워.”

“무슨 일로 오신 거죠? 여기는 어떻게 알고...”

“다 아는 수가 있지. 아주 중요한 일 때문에 여기에 온 거야.”


이지연은 미소를 거두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드세요.”


차유미는 그녀 앞 테이블에 비타민 음료병을 놔두고 차강준 옆에 앉았다.


“고마워. 바로 이야기를 시작해야겠네.”


그녀는 음료병의 뚜껑을 열고 한 모금 마신 후, 운을 뗐다.


“사실, 나는 정부에 소속되어 있는 ‘결사단’ 조직에 임원으로 일하고 있어. 전국에서 일어나는 풀 수 없는 초자연현상 일을 해결해 주는 조직이지. 뭐, 50명의 퇴마사가 있는 작은 조직이야. 그래서 너희가 퇴마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거지.”


차강준의 표정이 갑자기 변했다.

이 여자가 거기에 임원이라니···

‘결사단.’ 알고 있었다. 엄마도 그 조직에 소속되어 있는 일원이었으니까.

아무도 모르게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는 조직이었다.


“그 결사단 조직에 들어오라고 제의를 하러 오신 거겠군요.”


차강준이 말했다.


“그래. 너희 엄마 천예슬의 자식들이라면 우리 쪽에 큰 도움이 될 거야.”

“정말요?”


차유미의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 몇 없는 퇴마사. 사막에서 동지를 만난 듯 반가움에 사무쳤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퇴마사 조직이라면 강한 사람들만 있을 테고··· 지금 퇴마를 하는 일에 아주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차강준은 그렇지 않았다.


“그곳에 들어갈 만한 실력이 아니라, 조직에 가입은 할 수 없습니다.”


차씨 남매의 엄마가 죽은 날. 그날 퇴마 의식을 하러 가기 전 엄마는 차강준에게 그렇게 말했었다.

···오늘은 같이 가면 안 돼. 결사단 임무라 좀 까다롭다.

그리고 그날 엄마는 죽음을 맞이했다.

결사단은 위험 요소. 차강준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동생을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았다.


“표정을 보니까 다시 제의를 해도 안 되겠지? 월급도 많이 주고, 너희가 퇴마에 도움이 될 만한 물건도 많이 공급될 텐데...”

“결정은 변함없습니다.”


이지연은 미소를 지었다.

차강준, 엄마에 대해 알고 있구나.

감이 좋은 이지연은 그것을 한 번에 알아차렸다.


“그럴 줄 알았어. 뭐, 억지로 들어오게 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언제라도 마음이 바뀌면 얘기해. 퇴마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면 좋으니까.”

“네.”

“그리고... 퇴마에 필요한 물품이나, 궁금한 정보가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고, 도와줄 수 있는 선에서 다 도와줄 테니까. 너희 엄마한테 신세 진 게 있어서 그 정도는 얼마든지 도와 줄 수 있어.”


엄마의 퇴마 생활은 어땠을까?

차강준은 생각했다.

지금껏 만난 사람 2명 모두 다 엄마한테 도움을 받은 사람이었다.


“저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뭐지?”

“지금껏 3번의 퇴마를 했는데 모두 다 상황이 엇갈립니다. 아시다시피 원래 원혼 탄생은 대부분, 원한에 의한 사고가 일어나고 나서 한 달 이내에 생성되는데... 3번의 퇴마는 그런 게 없었습니다. 마치 귀문을 통해서 다시 부활한 것 같은 느낌이...”


지 엄마를 닮아서 예리한 감을 가지고 있구나.


이지연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사실, 그것 때문에 여기에 왔어. 너희한테 위험성에 대한 경고성을 주려고... 지금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거든.”

“무슨 일이죠?”

“어떤 집단이 악의 영혼들을 일부러 불러내고 있는 것 같아. 조사에 따르면 4개월 전부터 이런 일들이 발생을 하고 있어. 사건, 사고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그 중 몇몇 사건은 악의 영혼 짓이었지. 강준이 네 말대로 과거에 원혼이 된 녀석들이 나타난 거였어.”


역시 차강준의 예상대로였다.


“어떤 집단이라고 하는 거 보면 잘 모르는 거네요?”

“그래. 우리도 지금 조사중인데... 단서가 잘 잡히지 않아. 아, 그래. 만약 단서가 나오면 너희한테도 알려줄 테니까, 너희도 퇴마를 하면서 그 단서가 나오면 나한테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다.”

“뭐. 그 정도는 협조하겠습니다.”

“그래.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으니까, 몸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1개월 전 살인 사건이 났을 때는 현장에서 유황 냄새가 났었어. 악마까지 소환 된 거지.”

“확실히 상황이 좋지 않네요.”

“그래. 그러니까 몸 위험한 조짐이 보이면 바로 피하는 게 좋아. 아, 나는 이만 가봐야겠다.”


이지연은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 차강준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차강준은 이미 그녀의 번호를 알고 있었다.

엄마의 비상연락망에 이지연의 이름도 있었으니까.

비상연락망은 하나의 신뢰였다. 지금 이지연을 보고 확실히 깨달았다. 연락망 안에 있는 사람들은 엄마가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꼭 연락하렴.”

“네. 들어가세요.”


차유미가 이지연을 배웅했고, 잠시 후 돌아왔다.


“오빠, 결사단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은데, 왜 안 들어간 거야?”

“어...? 혼자 하는 게 편하잖아.”


차강준은 동생에게 진실을 얘기할 수 없었다.


***


퇴마 훈련 도중 차강준은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정말 사건 사고가 늘어났네.”


오랜만에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기사를 살펴보는 차강준.

신문과 영 거리가 멀어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몰랐다.

3개월 전부터, 갑자기 사건, 사고가 급증 되었다는 소식이 몇 개 나와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쓴 댓글들은 그런 현상에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아무도 악의 영혼 짓이라고는 생각 못했으니까.


“분명 이지연이 유황 냄새라고 했지...”


살인 사건 현장에서 나는 유황 냄새. 그 냄새는 악마에게 나는 냄새였다.

악마(devil)는 대가성이 있는 주술로 인해 불러낼 수 있었다.

그 대가는 아주 컸다. 생명과 관련된 대가성이었다.

수명을 줄인다거나, 목숨을 아예 앗아가는 대가성.


“악마와는 만난 적이 없는데...”


엄마와 실습을 나갔을 때 차강준은 악마를 만나지 못 했었다. 원혼보다 윗 단계인 악마.

그만큼 흑마력의 양이 많았다.

지금 악마와 붙는다면··· 차강준은 장담할 수 없었다.

앞으로 다가올 위기 속에 하루 빨리 자신을 성장시켜야 했다.


기공력과 영력을 효율적으로 써야 해.


아직 차강준은 ‘기공력’과 ‘신체강화’ 두 개를 동시에 쓰는 법이 서툴렀다.

불과 물을 동시에 움직인다고 해야 할까? 그만큼 몸속에서 2개의 에너지를 동시에 발산하는 것은 힘이 들었다.

‘신체 강화’를 쓴 후, ‘마력’을 사용하려고 하면, 갑자기 불길에 물을 부운 듯 신체 강화가 약해졌다.

그러면서, 체력까지 2배로 소모되는 현상까지 일어났다.


지금 차강준은 2개의 에너지를 동시에 자유롭게 쓰는 법을 익히고 있었다.


벤치에서 일어나, 퇴마 훈련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 진동이 울려댔다.


차유미, 동생이었다.


“오빠, 의뢰자가 왔어. 빨리 와.”


차강준은 서둘러 천하퇴마소로 이동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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