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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급 회귀자의 탑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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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리힐드
작품등록일 :
2024.07.01 06:48
최근연재일 :
2024.07.07 22:51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2,366
추천수 :
47
글자수 :
46,938

작성
24.07.04 14:38
조회
162
추천
2
글자
5쪽

무제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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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궁금했다.


원장은 대체 왜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서 홀로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일까?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혼돈 현상에 의거, 탑은 끊임 없이 종말화에 의한 재해를 세상에 풀어놓는다.


언제 어디서 갑자기 재해가 나타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가족들과 오붓하게 피크닉을 갔다가 갑자기 나타난 재해를 마주해서 일가족이 몰살되었다는 이야기는, 이젠 제법 흔해진 이야기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종말적인 세계인 것이다.


그렇기에 인류는 보다 나은, 보다 안전한 곳에서 거주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다.


재해가 없을 때도 심각했던 수도 밀집 현상이 종말화와 함께 가속화된 것.


지방의 몰락은 탄력을 받은 것처럼 가속화 됐고, 이대로라면 한국의 대부분 인구가 서울로 몰릴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농담이 아닌, 그것은 분명한 현실이었다.


보육원이 위치해 있던 곳은, 뭐 그나마 나은 장소이긴 했다. 주변에 건달짓을 하는 양아치들이 그나마 적은 시골이었으니까.


문제는 재해.


징벌의 서가 토해내는 재해는 인구가 밀집된 지역뿐 아닌, 인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도 발현되곤 했는데, 그게 문제였다.


도시를 지킬, 주민들의 안전을 지킬 플레이어가 없는 곳에서 재해가 나타나면?


그냥 몰살이었다.


농담이 아니라, 그 근방에 존재하는 인간들은 전부 모조리 죽어나간다고 볼 수 있었다.


‘한데, 그런 인간이 보육원을 운영했지. 그 위험한 곳에서 말이야.’


욕심 많은 돼지 같은 원장은 자신의 안위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지리적으로 시골 보육원은 상당히 위험한 장소였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장소.


죽음을 벗 삼아 살아가는 것.


그런 의미였다.


어지간한 사명감이 있지 않고서야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는 그 삶을 고집했다.


돈을 벌 수 있어서?


월세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라서?


전기와 수도가 통하는 지역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유지비가 들어가는 장소라서?


틀린 말은 아니다.


위험성을 제외하면, 시골에 위치해 있던 그 보육원의 유지비는 상당히 저렴했으니까.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원장이 받는 후견인들의 돈이 어디로 새어나가는 것인지는 보육원 아이들 모두의 관심사였다.


가족들이 있는 것일까?


글쎄.


가족들이 있다면 통화를 하는 소리라도 가끔 들려야 하는데, 원장의 방은 조용했다.


그가 누군가와 통화를 나눌 때면, 그건 후견인들에게 아부를 떨 때 뿐이었다.


그 외에, 사적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한다던가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인성이 구려서인지도 몰랐다.


그런 막 되먹은 인간과 오랫동안, 깊은 관계로 지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


하지만 지인은 그렇다 쳐도, 가족까지 연이 끊길 정도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나?


뭐, 자신들에겐 그랬지만 정말 그가 가족들에게도 외면 받는 그런 사람이었을까?


하면 그 돈들은?


가족이 아니면 쓰일 곳이 없는데?


죽어서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은 그런 마음이 아니고서야 어딘가에는 쓰였을 터.


“······너였군.”


도예준은 눈을 가늘게 뜨곤 박도권을 훑어보았다.


지독한, 마력 중독 현상.


그리고 언제 문제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불안정한 마력 컨트롤 능력.


우스운 것은, 눈앞의 박도권에게서 느껴지는 특수한 신비의 기운이었다.


신비.


현상이나 혹은 서사라 불리는 힘.


박도권의 육신을 감싸 안고 있는, 작은 미세한 입자들이 보였다. 그것은 오직 도예준의 눈에만 보이는 특정한 기운이었는데, 그것이 뿜어내는 기운의 종류는 행운으로 보였다.


행운.


말 그대로 행운이다.


불운이 쏟아지면 그것을 상쇄하여 무효화시키거나, 평탄한 날에는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기게 해주는 그런 행운 종류의 신비였다.


사실, 행운이 깃든 신비는 대단히 고차원의 신비라서 일개 개인에게 부적처럼 깃들게 하는 것에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갔다.


어지간한 액수로는 행운을 흉내내는 것조차 힘든 수준.


도예준은 입꼬리를 비틀었다.


그래.


역시 그랬던 것이다.


도예준은 자신의 아버지 이름이 언급됐다는 사실에 벙찐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리고 그 표정을 통해 그가 자신의 아버지인 그 원장과 연락을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니었음을 추측할 수 있었지만.


어쨌든, 그 원장이 고아원에 쏟아부은 돈 대부분을 저 존재의 행운에 투자했다는 것은.


죽어버린 원장에게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행운이라.”


여전히 의문은 모두 풀리지 않았다.


행운 관련의 신비들이 상당한 돈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


하지만 그렇다기엔, 박도권의 육신에 깃든 행운의 밀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신비 자체의 격이 높지 않다는 의미.


보육원의 후견인들이 이상하리만치 대단한 권력자들, 그리고 재벌들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역시나 많은 돈들이 출처를 찾기 힘든 어딘가에 쓰였거나, 은닉되었다는 의미.


도예준은 고민에 잠겼다.


눈앞의 남자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작가의말

자유 연재고, 곧 연중을 할 거 같습니다. 잘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회차당 글자수는 적지만, 20화까진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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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가호의 황금잔과 혼돈지수. 24.07.01 310 6 24쪽
3 3화. 각성파장. 24.07.01 343 6 18쪽
2 2화. 회귀. 24.07.01 393 8 14쪽
1 1화. 종말의 포식자. 24.07.01 494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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