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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잠복 1.

프로파일링을 마친 이리로 경장. 눈 밑 퀭한 다크서클을 뽐내며 보고서를 작성했다.


“괜찮으십니까?”


걱정이 담긴 여경 Star의 물음에 이리로가 늘어져 있던 몸을 일으켰다.


“같이 좀 가주셔야 겠습니다. 별 순경님.”

“에? 아, 넵!”


빠르게 패딩 점퍼를 꿰어 입고 나서는 이리로를 따라나선 여경 Star, 별칭 별 순경. 이리로는 순찰차가 아닌 자신이 타고온 자가용의 문을 열었다. 다급한 발걸음으로 조수석에 다가선 별순경. 어쩐지 무거워 보이는 이리로의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이 경장님 괜찮으세요?”

“별순경님, 우린 오늘부터 놈을 잡기 위해 잠복을 할 겁니다. 필요한 것을 구하러 가죠.”


잠복 첫 날. 신년회 술 자리를 거하게 마친 취객들이 여럿이다.


“에헤라디야 바람 분다~ 연 을 날려 보오자아! 바람이 부운다. 바라믜 부러어~ 히끅!”


괴상하게 꼬일락 말락한 발음으로 노래를 부른 취객 하나가 난데없이 운전석 뒷좌석 문에 머리를 박았다.


“끄웨엥에엑. 끄어억.”


리얼하게 쏟아지는 더러운 소리에 별 순경이 마시던 커피를 슬쩍 내려놓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리로는 자동차 핸들을 잡고 엎드려 날카롭게 눈을 빛내고 있었다. 범접하기 뭐한 진지함에 별 순경은 그저 커피를 건네는 것밖엔 도리가 없었다.


잠복 이틀 째 되는 날. 따끈따끈한 열시트의 온기에 어느 틈에 잠이 든 별 순경의 어깨가 거칠게 흔들렸다.


“별 순경! 일어나요! 빨리!”

“으음.. 에에. 왜 그러십니까.”

“놈입니다! 어서 쫓아야 해요.”


정말?!


말을 끝내기 무섭게 이리로가 차의 시동을 걸었다. 도로 묻고 싶은 말을 삼킨 별 순경은 소지품을 확인했다. 경찰 수첩, 수갑, 총. 이리로는 말 그대로 미친듯이 차를 몰아갔다.


도대체 어디에 ‘놈’이 있다는 건지.


별순경은 차창 밖 어두워지는 풍경으로 눈을 돌렸다.



댓글 5

  • 001. Personacon [탈퇴계정]

    17.01.13 14:01

    마지막 삽화 왜 저런 건가요? 'ㅁ'ㅋㅋㅋㅋㅋㅋ

  • 002. Lv.52 김윤우

    17.01.13 14:56

    과연 분위기를 망치는 군요. 뺐어요. :D

  • 003. Personacon 二月

    17.01.13 16:15

    빼긴 왜 빼요? 전 못 봤단말입니다아-!

  • 004. Lv.79 서백호

    17.01.13 20:05

    나도 못 봤어요.

  • 005. Personacon 이웃별

    17.01.14 00:25

    왜 빼요?? 저도 못 봤어요. 잉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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