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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외전 - 붉은 새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3.15 01:12
최근연재일 :
2021.07.22 13:28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619
추천수 :
1
글자수 :
142,519

작성
21.07.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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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마지막화 - 야심가의 최후

DUMMY

태민이 강경하게 나오자 제신이 소리쳤다.


"네 이놈! 황제 폐하는 어디로 모셨느냐!"


"하하핫! 형님이 어디 찾을 수 있으면 찾아 보시오!"


"이미 베토르와 중우는 물론이거니와 네 처첩도 모조리 체포 되었다! 네 편은 아무도 없어!"


"흥. 그깟 녀석들 있으나 마나지! 날 죽이려거든 어서 죽이시오!"


그러자 태민에게 쐐기라도 박으려는 듯 공부대신이 나타났다. 그의 등장에 모두들 공부대신을 쳐다보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중대신. 항복 하십시오. 그게 아드님들을 살리는 길입니다."


태민은 공부대신의 등장에 매우 당황했다.


"공부대신..... 당신은 죽었다던데....! 들개들이 물어 뜯어 죽였다던데....!"


"그렇지요. 중대신 태민 공작을 도와 반역을 획책하려던 역적 공부대신은 죽었소이다. 나는 그 공부대신이 아니라 황실을 지키려는 공부대신입니다."


"이.... 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태민을 향해 공부대신은 코웃음을 날렸다.


"그러고 보면 자무린 그 사람도 참 우매하기 그지 없지 않습니까? 당신같이 아둔하기 짝이 없는 사람을 위해서 죽음을 맞이했으니 구천에서 얼마나 원통해 할까요?"


"이 배신자! 그 입을 찢어 놓겠다!"


"잘 가시오. 내가 중대신 그대와의 옛 정을 생각해서 묵념은 드리오리다."


공부대신이 물러나자 병사들은 창을 들고 다시 태민을 향해 겨누었다. 그러자 제신이 다시 와 평도에게 큰 부탁을 했다.


'황태후 폐하, 국태왕 전하. 신이 청할 것이 있나이다."


"말해 보거라."


"태민이는 역적이라고는 하오나 제 아우이옵니다. 신이 직접 목숨을 거둘수 있도록 윤허해 주시옵소서."


"자.. 자네가?"


멈칫하는 평도는 조이의 눈치를 살폈다.


"그리 하여라. 내 그런 소청은 들어줄 수 있느니. 네 동생을 네 손으로 죽여 가문의 불명예를 씻으려는 너의 그 결심이 참으로 가상하다."


"황공하옵니다."


평도는 그러더니 자신의 어검을 내어 주었다.


"받거라. 이 검으로 시행하여라."


조이는 그 검을 보고 회한에 젖었다.


"국태왕. 이 검은... 선황께서....?"


"그렇사옵니다. 황태후 폐하께오서도 잘 아시겠지요. 형님께오서 살아생전에 이 못난 아우에게 어린 조카를 부탁하시며 하사하신 어검이옵니다."


"잘 알지요. 국태왕은 이 어검을 아직도 가지고 있군요."


"항상 이 검을 선황제이신 형님을 생각하며 고이 모셔두고 있었사옵니다. 오늘 드디어 선황제와의 약속을 지키게 되는 군요."


제신은 평도가 준 어검을 빼어 들고 천천히 태민에게 다가왔다. 태민 역시 칼을 빼 들었다.


"형님. 나와 칼부림이라도 하시려는 게요?"


"태민아. 내 너를 죽여 가문의 치욕을 씻을 것이다. 이 형을 용서해라."


태민은 칼을 먼저 빼들어 치켜 세우고 강렬하게 휘둘렀다. 제신은 막아내면서 다시 칼을 휘둘렀다.,


"형님! 꽤 하시는구려!"


"아우도 무시하지 못하겠군!"


하지만 칼부림을 하면서 지친 태민보다는 제신이 더 우위에 서는 듯 보였다. 결국 태민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만... 그만 합시다."


그러자 제신은 그의 목에 칼을 들이 밀었다.


"이대로 내 칼에 죽으려는가?"


"졌소. 형님 뜻대로 하시오."


제신이 방심하는 사이 태민은 칼로 그의 무릎을 찔렀다.


"으윽!"


"으하하하! 내 칼 맛이 어떠시오......! 오......."


웃는 태민의 모습도 잠시 멀리서 활을 쏜 항민. 항민이 활을 쏜 모습을 보고 태민은 자신의 가슴에 박힌 화살을 부여잡고 쓰러져갔다.


"항... 항민이 네가...!"


"형님. 내세에서 만납시다!"


당황하는 태민의 상체를 제신은 대각선을 그리며 정통으로 베었다. 다시 제신은 그의 배를 깊이 찔렀다.


"우욱!"


자신의 검을 떨어트린 태민은 칼을 빼 내려고 제신이 찌른 어검을 움켜쥐다 그대로 나자빠졌다. 중대신 겸 금군 사령관 태민 공작, 향년 41세였다.


태민의 죽음을 뒤로한 채 토벌군들은 제니를 찾기 시작했다. 3월 23일 자정이었다.


"어서 황제 폐하를 찾아라! 어서!"


제니는 금란의 사원에서 쓰러진 채 발견 되었다.


"황제 폐하!" "황상 눈을 뜨세요!"


평도는 급히 지시했다.


"뭘 하고 있는가! 어의를 어서 불러라! 어서!"


조금 뒤에 어의가 와서 제니의 용태를 확인하였다.


"폐하께오서 숨을 쉬지 않으십니다...."


그러자 이로는 어의의 멱살을 잡았다.


"어서 폐하를 살려 내시오! 그것이 그대의 책무가 아니던가! 어서 폐하를 살려내! 어서!!"


제니의 회생가망이 없자 1602년 3월 23일 오전 12시 49분. 어의의 입회와 조이 황태후의 윤허 하에 제니 여황제의 승하가 공식적으로 선포되었다. 이 시대의 주인공인 제니는 재위 22년을 끝으로 44년의 생애를 마감했다. 정확히 그녀가 언제 승하하였는지는 시각은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녀는 조상들의 있는 명당으로 떠났다. 그곳에서는 모든 일을 잊고 죽은 아버지 스완 1세와 동생 바르사를 볼 수 있을 것 이다.


조이는 모두 엎드려 통곡하는 가운데에서도 침착하게 마음을 다 잡고 어의에게 말했다.


"어의는 어서 황상께서 어떤 이유로 돌아가셨는지 옥체를 살피도록 해라."


"예..... 황태후 폐하."


어의는 차근차근히 그녀의 용태를 살폈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서 독살이나 타살의 흔적은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 어의는 그녀의 눈을 살폈다.


"황... 황태후 폐하!"


"왜 그러느냐?"


다짜고짜 어의는 조이의 앞에 엎드려 빌었다.


"으흐흑.... 신을 죽여 주시옵소서!"


"왜 그러냐고 물었다!"


"황제 폐하께오서는 독살 당하셨사옵니다!"


"독, 독살이라고?!"


독살. 제니는 독살을 당하고 말았다. 후에 역사가들은 대체로 태민이 위기에 빠지자 그녀를 강제로 독살했다고 말한다. 가히 그 말이 맞을 것이다. 다만 그녀의 죽은 이유. 그러니까 이 문제는 나중에 엄청난 문제를 안게 된다.


조이는 눈물을 꾹 참고 평도를 불렀다.


"국장을 선포하고 서둘러 제반 준비를 서두르도록 하세요."


"태후 폐하의 명을 거행하겠나이다."


"그리고 상주는 당분간 이로가 맡도록 하게 하세요. 뒷일은 모두 국태왕에게 맡기겠습니다."


"그리 하겠사옵나이다."


세상은 참으로 무정하다. 갖은 고난을 겪으면서 찬란한 시대를 열었던 제니 황제도 종친이라는 이유로 열등감에 빠져 반역을 일으킨 태민도 모두 한 순간에 죽었다. 20여년 간 파란만장한 생을 끝낸 제니 여황제의 죽음으로 인해 백조제국과 이 세계는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수일 뒤, 바로크니 제국의 황궁. 제르녹 황제가 포도주를 훌쩍이고 있다. 그는 회한에 젖은 듯 혼잣말 을 했다. 그는 대사관을 통해 제니 황제의 죽음을 전달 받았다.


"권력이란 참으로 무상한 것이로군. 제니 황제가 그렇게 죽다니. 대제국의 여황제로써 참으로 아름답지 못한 죽음이 아닌가."


제르녹의 옆에는 동생 카인이 그에게 빈 잔에 포도주를 채워준다.


"폐하. 그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카인아. 아니 그러하냐. 제니 황제가 쥔 권력도 무상하게 떠나갔고 망한 왕국의 네스터 왕도 그러했어. 결국 짐이 가지고 있는 이 권력도 모두 떠날 것이니라."


"폐하...."


바로크루트 하늘에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었다.


"폐하. 그만 드시옵소서. 시각이 늦었사옵니다."


제르녹은 포도주병을 잠그려는 카인의 손을 뿌리쳤다.


"아니다. 먼저 들어가거라. 짐 혼자서라도 마실터이니."


카인이 물러가자 제르녹 황제는 무언가를 결심하기에 이른다.


"그래. 좋다. 이제 일어날 때가 되었다. 앞으로 나갈 때가 되었어.. 백조성.. 백조성이라...."


제르녹 황제는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섰다. 그 순간 하늘에서 천둥이 일어났다.


"가자! 백조성으로!"


작가의말

독자 여러분 근 4개월 동안 감사했습니다. 백조의 시대보다 어떤 느낌으로 감상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게 끝났죠? 뜬금 없이 제르녹이? 

여러분에게 백조의 시대 2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두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그동안 백조의 시대 외전 - <붉은 새>를 감상해 주신 독자여러분 다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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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시대 외전 - 붉은 새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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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백조의 시대 위키백과 개관 21.07.12 16 0 -
» 마지막화 - 야심가의 최후 21.07.22 21 0 8쪽
30 29화 - 황궁 돌파 21.07.22 15 0 10쪽
29 28화 - 황태후의 귀환 21.07.20 19 0 10쪽
28 27화 - 선과 악 21.07.18 18 0 10쪽
27 26화 - 난전 21.07.18 14 0 11쪽
26 25화 - 3월 20일. 그날 21.07.18 16 0 11쪽
25 24화 - 태민의 쿠데타(3) 21.07.15 20 0 10쪽
24 23화 - 태민의 쿠데타(2) 21.07.10 15 0 10쪽
23 22화 - 태민의 쿠데타(1) 21.07.10 12 0 10쪽
22 21화 - 수상한 움직임 21.06.30 18 0 12쪽
21 20화 - 격변 21.06.29 10 0 12쪽
20 19화 - 모종의 음모 21.06.27 12 0 11쪽
19 18화 - 음모를 꾸미다(2) 21.06.23 13 0 11쪽
18 17화 - 음모를 꾸미다(1) 21.06.23 12 0 12쪽
17 16화 - 연회(2) 21.06.21 15 0 11쪽
16 15화 - 연회(1) 21.06.19 12 0 10쪽
15 14화 - 어전에서의 만남 21.05.31 16 0 10쪽
14 13화 - 기다림 속의 외침 21.05.24 11 0 11쪽
13 12화 - 사신(邪臣, 간사한 신하) 21.05.18 17 0 10쪽
12 11화 - 사신 21.05.16 17 0 10쪽
11 10화 - 광인의 형상 21.05.14 17 0 12쪽
10 9화 - 움직임 21.05.10 21 0 11쪽
9 8화 - 제니의 결단 21.04.08 23 0 11쪽
8 7화 - 뜻밖이라 21.04.08 19 0 12쪽
7 6화 - 회합 21.03.29 21 0 10쪽
6 5화 - 임시봉합 21.03.22 18 0 10쪽
5 4화 - 변화무쌍(하) 21.03.19 17 0 11쪽
4 3화 - 변화무쌍(상) 21.03.18 40 0 10쪽
3 2화 - 기우의 현실 21.03.15 2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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