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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외전 - 붉은 새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3.15 01:12
최근연재일 :
2021.07.22 13:28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618
추천수 :
1
글자수 :
142,519

작성
21.05.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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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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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14화 - 어전에서의 만남

DUMMY

이로가 다 읽어내자 제니는 대신들에게 말했다.


"이제 경들은 차례대로 궁금한 것이 있거든 카인 대장군에게 물어 보도록 하세요."


가장 먼저 이로가 카인에게 질문했다.


"대장군께 묻겠습니다. 며칠 전에 귀국의 대사가 폐하를 뵙고 내 아버님을 찾아 뵈어 말할 때에는 귀국에서 왕국의 잔당들을 토벌하기 위해 군사를 훈련하는 중이라고 했는데 지금 와서는 잔당을 토벌하고 있었다고 하고 토벌 과정에서 왕국의 잔당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 서백조로 왔다는데 어찌 된 일 입니까?"


"귀공은 누구신지요?"


"내가 바로 황태제요."


카인은 인사를 하며 이로에게 답했다. 카인의 눈에 이로는 꽤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느껴졌다.


"황태제 전하를 몰라뵈어 죄송합니다. 그것은 저희 대사가 중요한 요소는 빼고 잘못 전한 것 입니다. 저희 나라에서 왕국의 잔당들이 산발적으로 크고 작게 일어 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이미 징집된 병사들은 토벌을 각지에서 했었고 그렇지 못해 훈련이 덜 된 병사들은 대규모로 훈련을 국경지대에서 했습니다. 그러니 토벌을 위해 훈련 중이라는 말도, 토벌을 하는 중이라는 말도 모두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건 그렇다고 치지요. 하지만 어찌 망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망국의 왕이 죽었는데 어째서 그 잔당들이 아직도 남아 산발적으로 반란을 일으킨다는 말씀입니까? 그것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카인은 자신에게 캐 묻는 이로 때문에 힘겨워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저희 폐하께서 큰 실책을 범하셨기 때문이옵니다. 류크 왕국이 망할 적에 황제로 임어하시던 지금의 태상황께서는 슈베리안 제국을 선동했던 네스터 왕이 잡혀 오자 영원히 나올 수 없는 오지에 가두셨습니다.(※ 백조의 시대 48화 참조) 하온데 저희 황제 폐하께오서 등극하신 이래 네스터를 감시하는 선에서 자유의 몸으로 방면해 주셨습니다. 감시를 당하고 있으니 큰 일을 저지르지는 못했지만 네스터 왕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옛 신하들과 밀담을 더러 나눈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의 사태는 그와 무관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네스터 왕이 영원히 성에서 살다 죽더라도 내버려 두었어야 할 것인데 그를 방면해 주었으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로는 계속해서 카인을 추궁하듯이 물었다.


"귀국의 황제께오서 보내신 국서를 보면 귀국에서 넘어 온 왕국의 잔당들이 양국의 화평을 깨는 흉계를 꾸민다고 되어있는데 서백조 일대와 우리 경도에까지 일어난 사건들을 보면 무관하지 않다고 보여집니다만 어찌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들이 같은 자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찌 그를 확신하십니까?"


정적이 잠시동안 흐르고 아무말 없는 카인을 두고 일부 대신들이 수근거리자 카인은 다시 말했다.


"저는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두 나라가 화평을 깨고 대군을 일으켜 서로 적대하여 충돌한다면 무고한 백성들이 많이 희생되고 이 땅은 황폐해 질 것이 자명합니다. 그것을 바라는 세력이 누구겠습니까? 힘 없는 유목민족으로 전락한 슈베리안이겠습니까? 바로 류크 왕국의 잔당들이지요. 제가 너무 앞서나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들이 원하는 대로 양국 간의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들이 종국에는 혼란을 틈타 옛 왕국의 후손을 찾아 나라를 재건하려 할 것 입니다."


이로가 핵심적인 질문은 다 해 카인에게 해명을 들어버린지라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이 질문할게 없는 상황. 제니는 대신들의 의중을 물었다.


"황태제 말고 경들은 대장군에게 물어볼 말이 없습니까?"


그러자 제신이 이로를 치켜세웠다.


"신이 경황이 없어 대장군께 차마 묻지를 못하였사온데 황태제 전하께오서 모두 물으셨으니 신 들이 할 말이 차마 없나이다."


태민과 자무린까지 무슨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 태민은 이로 대신 카인을 걸고 넘어지려했다.


"폐하. 황태제 전하께서 물으신 것이 참으로 합당하옵나이다. 하오나 이러한 해명을 가지고는 서백조 땅의 혼란을 잠재울 수가 없사옵니다."


그러자 이로가 태민을 막아섰다.


"어허. 조카님은 그럼 어쩌자는 말씀이시오? 카인 대장군을 면박주기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어찌 더 추궁하자는 말이오?"


"그런것이 아니옵니다. 하오시면 황태제 전하께오서 고견을 들려주오소서."


이로는 제니와 카인을 동시에 보며 그들의 의구심을 끌어냈다.


"화근을 잘라버려야겠지요."


"화근을 자르다니? 황태제는 화근이라면 류크 왕국을 이름이냐?"


"그러하옵니다. 류크 왕국은 존재하면서 우리 양국간의 화평을 방해하고 분열을 조장하였나이다. 망하고 나서 그 왕을 살려주었더니 슈베리안 제국으로 가 그들로 하여금 우리 백조제국을 배신하고 치게 하였으며 종국에는 잔당들이 다시 일어나 재기를 노리고 있사옵니다. 화근은 반드시 잘라야 하옵니다."


"상국은 어찌 생각하십니까?"


제니는 도리의 의견도 물었다. 제니의 속으로는 이로의 말이 모두 도리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도리는 이로와 조금 의견이 달랐다.


"신은 황태제 전하와는 생각이 다르옵니다."


"뭐라고 하셨소? 짐은 공의 생각이 이로와 같을 줄 알았는데?"


제니와 대신들은 조금 당황했지만 도리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황태제 전하의 말씀은 보다 원론적인 것 이옵니다. 지금 앞에 계시는 대장군이 우리 제국에 와 해명을 하시고 또한 우리가 묻고 따지는 모습은 심히 좋지 않사옵니다. 바로 이런 것을 류크 왕국의 잔당들도 바라는 일일 것 이옵니다. 이럴 때 일 수록 바로크니 제국에서는 강경한 태도보다는 양면책을 쓰셔야 할 겁니다."


카인이 도리를 돌아보자 도리가 다시 말했다.


"아. 대장군, 오해는 하지 마십시오. 제가 간섭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상책을 조언드리는 것 입니다."


"그러면 말씀 주십시오. 상국께서 말씀하시는 바를 제가 새겼다가 저희 폐하께 아뢰겠습니다."


"그럼 말씀 드리죠. 아마 귀국에서 왕국의 잔당들을 상대로 강경책만을 쓴다면 결과는 최악으로 드러날 것 입니다."


"최악이요?"


"예. 심하면 옛 왕국의 잔당들이 왕손을 찾아 각기 세를 규합해 나라를 다시 세울지도 모르는 일이죠. 제가 그 곳 백성들의 생각까지 읽을 수는 없겠지만 아무리 나라가 망한지 15년이 넘었다지만 옛 나라의 향수에 젖어있는 백성들은 꽤 될 겁니다."


"음..... 그렇군요."


"우리 황태제께서 화근을 잘라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왕국의 잔당들을 일으키는 몇몇 요인들을 말하시는 걸 겁니다. 혹시 옛 왕국의 백성이 모두 얼마입니까?"


"700만은 족히 될 겝니다."


"난리를 치며 일어난 무리들은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8만은 넘을 겁니다."


도리는 바로 제니에게 일깨웠다.


"폐하. 바로 이 점이옵니다. 왕국의 재건을 위해 일어난 군사가 8만이라면 그에 동조하는 백성들은 그 10배는 될 것이옵니다. 이런식이라면 나머지 수백만의 백성들도 금세 돌아설 것 입니다. 바로크니 제국에서는 백성들이 더 이상 옛 왕국으로"


"그것이 어찌 우리와 관련이 있습니까?"


"잔당들이 커지면 필히 양국의 사이는 더욱 겉잡을 수 없이 악화 될 것 이옵니다. 우리 제국에서 대장군을 더욱 환영하며 모시고 폐하께오서 축연을 베푸신 연후에 소문을 퍼트리면 양국의 사이를 갈라놓으려던 자들은 크게 위축 될 것 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카인이 웃었다.


"하하하하하하하! 으하하하하하!"


"아니. 저 사람이 왜 웃는거지?" "설마 폐하나 상국을 비웃는건가....?"


도리는 영문이 이상해 카인에게 말했다.


"아니, 왜 웃으시는 겁니까?"


"상국의 말씀이 하도 웃겨서 그러합니다. 꼭 우리 푸하 어르신을 뵈는 듯 해서요."


"푸.... 푸하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 푸하대신을 여러 번 보셨겠지만 그 분은 우리 두 분 폐하의 재신(宰臣)입니다. 꼭 우리 푸하 대신도 유화책을 써야한다고 말씀하더군요. 우리도 그 방법을 안 써본 것은 아닙니다만 잘 되지를 않습니다. 오히려 저들의 세력만 커지고 있습니다."


"저.... 내 말은 그게 아니외다."


카인은 도리를 막아섰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압니다. 양면책을 쓰라는 말씀 이제 이해가 갑니다."


이런 상황에 제니는 침착해보였지만 머리속은 복잡했다. 카인은 제니의 표정을 보고 그녀의 마음을 풀어줘야겠다 생각했다.


"신이 경박스럽게 어전에서 웃은 것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옵소서. 신은 이미 오기 전 부터 모든 것을 각오하고 왔나이다. 모든 것은 저희 아국의 책임이 있사옵니다. 신을 꾸짓으시던 신을 뭐라 하시던 깊이 마음 속에 새기겠나이다."


제니는 그런 카인의 태도에 마음이 풀렸다.


"그대가 그리 말하니 짐이 뭐라 할 수가 없구려, 숙부님."


"예. 폐하. 말씀 하오소서."


"숙부님께서 카인 대장군을 황궁 밖 국빈관에 모시고 연회를 베풀어 주십시오."


"알겠나이다. 신 국태왕 평도,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카인이 제니가 있는 어전에서 여러 사람들과 나눈 문답들은 일부 의문스러운 것이 있었다. 하지만 백조제국으로써는 바로크니 제국이 굳이 동맹을 파기할 이유를 느끼지 못했고 또 카인의 유연한 대처로 그의 말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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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백조의 시대 위키백과 개관 21.07.12 16 0 -
31 마지막화 - 야심가의 최후 21.07.22 20 0 8쪽
30 29화 - 황궁 돌파 21.07.22 15 0 10쪽
29 28화 - 황태후의 귀환 21.07.20 19 0 10쪽
28 27화 - 선과 악 21.07.18 18 0 10쪽
27 26화 - 난전 21.07.18 14 0 11쪽
26 25화 - 3월 20일. 그날 21.07.18 16 0 11쪽
25 24화 - 태민의 쿠데타(3) 21.07.15 20 0 10쪽
24 23화 - 태민의 쿠데타(2) 21.07.10 15 0 10쪽
23 22화 - 태민의 쿠데타(1) 21.07.10 12 0 10쪽
22 21화 - 수상한 움직임 21.06.30 18 0 12쪽
21 20화 - 격변 21.06.29 10 0 12쪽
20 19화 - 모종의 음모 21.06.27 12 0 11쪽
19 18화 - 음모를 꾸미다(2) 21.06.23 13 0 11쪽
18 17화 - 음모를 꾸미다(1) 21.06.23 12 0 12쪽
17 16화 - 연회(2) 21.06.21 15 0 11쪽
16 15화 - 연회(1) 21.06.19 12 0 10쪽
» 14화 - 어전에서의 만남 21.05.31 16 0 10쪽
14 13화 - 기다림 속의 외침 21.05.24 11 0 11쪽
13 12화 - 사신(邪臣, 간사한 신하) 21.05.18 17 0 10쪽
12 11화 - 사신 21.05.16 17 0 10쪽
11 10화 - 광인의 형상 21.05.14 17 0 12쪽
10 9화 - 움직임 21.05.10 21 0 11쪽
9 8화 - 제니의 결단 21.04.08 23 0 11쪽
8 7화 - 뜻밖이라 21.04.08 19 0 12쪽
7 6화 - 회합 21.03.29 21 0 10쪽
6 5화 - 임시봉합 21.03.22 18 0 10쪽
5 4화 - 변화무쌍(하) 21.03.19 17 0 11쪽
4 3화 - 변화무쌍(상) 21.03.18 40 0 10쪽
3 2화 - 기우의 현실 21.03.15 2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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