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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욜레 님의 서재입니다.

백조의 시대 외전 - 붉은 새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박욜레
작품등록일 :
2021.03.15 01:12
최근연재일 :
2021.07.22 13:28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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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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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수 :
142,519

작성
21.03.1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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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3화 - 변화무쌍(상)

DUMMY

어전회의가 좋지 않게 마무리 되자 이로는 도리와 함께 대전 뜰로 나와 서로 이야기를 하였다.


"중대신.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도리는 체념하고 있었다. 오히려 부상국이 된 것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었다.


"황태제 전하께오서 신을 이리 걱정해 주시니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신은 황공하옵게도 부상국이 된 것만으로도 만족하옵니다."


"아닙니다. 상국자리는 응당 중대신께서 않으셨어야 하는데 제가 힘을 크게 쓰지 못해 일이 이리 된 듯 하여 중대신께 죄송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곧 평도가 경수, 제신, 항민과 어전에서 나왔다. 이로는 평도와 경수에게 말했다.


"아버님, 장인어른. 오늘 일은 참으로 부당한 일이 아닐 수 없사옵니다. 폐하께오서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씀이옵니까?"


경수는 그래서 마침 평도와 태후전으로 가려고 했다.


"황태제 자네 말씀이 옳으이. 안 그래도 국태왕을 모시고 태후전에 가려고 하네."


"태후 폐하께 말씀이시옵니까?"


"그래. 내가 전하와 더불어서 태후 폐하께 이번 인사의 부당함을 아뢰어 황제 폐하의 마음을 돌리게 할 것이야."


경수의 말이 끝나자 평도는 이로에게 지시를 했다.


"아들아. 태후전의 일은 그러하지만 아무래도 따로 귀족회의를 소집해야겠다."


"아버님. 어인 분부시옵니까?"


"오늘 태민이가 상국이 되었으니 오늘 선물을 들고서 그 쪽으로 줄을 서 아부 하려는 귀족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것을 어찌 보고만 있겠느냐? 너는 어서 태민이와 자무카 후작을 뺀 모든 귀족들을 소집하고 내 사저에 음식들을 빨리 많이 준비하라고 일러 두어라."


"알겠사옵니다. 아버님. 지금 바로 하겠습니다."


평도와 경수가 태후전으로 떠나자 이로는 나머지 세 사람과 대전을 나와 평도의 사저로 향했다. 이로는 가는 길에 제신에게 말했다.


"제신 조카님께선 오늘 일을 어찌 보시오? 아까 전에 조카님께서 태민 조카를 나무라신 것은 참으로 잘 하신 일입니다."


제신은 이미 동생에 대해 반 쯤 포기한 상태.


"제 아우가 예전에도 폐하의 명을 빙자하여 제 말을 듣지 않았사온데 지금이라고 다르겠사옵니까? 아까도 따로 불러 이야기를 하니 말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 조카님이 뭐라고 하더오?"


"중대신.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우에게 폐하께 상주하여 상국으로 임명함을 거두어 달라고 주청 드리는 것이 우리 가문이 사는 길이라고 했더니 오히려 폐하의 뜻을 받드는 것이 신하된 도리라면서 오히려 저를 질책하였습니다."


이로는 제신의 말에 한 숨을 내 쉬었다.


"허. 참.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이로군요."


그렇게 계속해서 국태왕 사저로 가는 길에 항민은 도리에게 대신 사과를 했다.


"중대신께 제 형님을 대신해 사과를 드립니다. 저희 같이 미천한 종실들이 감히 나서서 상국직을 뺏은 듯 하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신도 나서 도리에게 말했다.


"항민 아우의 말이 옳습니다. 저희가 어떻게든 나서서 바로 잡겠습니다."


그들의 이러한 말에 도리는 여전히 거절했다.


"아까도 황태제 전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그리 마음 쓰실 것이 없습니다. 제가 모자라 부상국이 된 것이니 너무 신경쓰지 마시지요."


한 편, 평도와 경수는 황태후 조이에게 와서 상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조이는 도리 대신 태민이 상국이 되었다는 말에 크게 놀랐다.


"아니 그게 사실인가? 중대신이 부상국이 되고 태민 공작이 상국이 되었다고?"


경수는 조이에게 자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습니다. 누님. 이것을 어쩌면 좋습니까? 어제 태민 공작이 국태왕께서 소집하신 회의에 나타나지 않고 황궁으로 은밀히 입궁하여 황제 페하와 밀담을 나누었다는데 글쎄 오늘 폐하께서 그 사람을 상국으로 임명하셨습니다."


"황상께서 누구보다 중대신의 충심을 잘 아실 터인데 어찌 태민 공작 같은 사람을 상국에 세우신다는 말이냐?"


평도 역시 조이에게 말했다.


"누구보다도 당황했을 것은 바로 황태제 일 것입니다. 황태제로써는 제 자리를 지키려면 중대신이 상국이 되어야지 더욱이 장차 황제가 될 후계로써의 자리를 굳힐 터이온데 이리 되면 큰 일이 아니옵니까?"


그러자 조이는 평도에게 물었다.


"국태왕께서는 오늘 보신 것이 없습니까? 이로가 가만히 있더이까?"


"이로가 황제 폐하께 중대신을 부상국에 임명하신 것에 대하여 부당함을 아뢰었으나 고성이 오가다 폐하의 결심이 확고하신지라 그대로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이로는 이 나라의 황태제요, 사사롭게는 제 아들이지만 이제는 엄연히 태후 폐하의 양자가 아니옵니까? 태후 폐하께오서 힘을 써 주시옵소서."


"알겠습니다. 그러면 중대신이 부상국이 아닌 상국이 되면 되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사옵니다. 일단 제가 이로에게 말 하여 귀족들을 오늘 제 사저로 모두 모이게 끔 하였사옵니다. 오늘 태민이 상국이 되었으니 그 집에 줄을 서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러 가지 못하게 함이지요."


조이는 평도의 대처에 크게 만족을 느꼈다.


"아주 잘 하셨습니다. 그러면 내가 태후로써 명을 하나 내려 드리겠습니다."


"어떠신 명이시온지요?"


조이는 갑자기 종이를 펼쳐서 뭔가를 쓰기 시작했다.


"무엇을 쓰시옵니까?"


"기다려 보십시오. 내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내용을 다 쓴 조이는 평도에게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국태왕께서는 오늘 모인 귀족들에게 상국에게 보고하는 모든 것을 부상국에게 보고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모든 실권을 부상국에게 준다고 하십시오."


경수는 글을 써 주는 조이에게 감사를 표했다.


"누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것이라면 다행입니다. 하지만 폐하께오서 가만히 계시겠습니까?"


"걱정 말아라. 황상은 내가 어찌 해 볼 테니 태왕자 자네는 국태왕을 모시고 가서 내가 시키는 대로 모인 귀족들에게 주지시키면 될 것이네. 아시겠는가?"


"알겠습니다. 누님."


마지막으로 조이는 평도와 경수의 손을 잡고 말했다.


"모든 것이 우리의 손에 달렸습니다. 국태왕과 내 아우인 태왕자. 그리고 나 까지 우리가 황실의 어른으로써 다시 나설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그 날 밤. 계획대로 국태왕의 갑작스러운 호출에 대신 200여명이 모두 국태왕의 사저로 모였다. 모인 귀족들은 차려진 산해진미와 고급진 술에 먹고 마시며 잔치를 즐겼다. 몇몇 대신들은 오늘의 일을 걱정스럽게 보았다.


"국태왕 전하. 오늘 폐하께서 태민 공작을 상국에 세우신 것은 부당하신 처사이오나 폐하께 반대를 하신 것은 걱정이옵니다."


"걱정 할 것이 무엇이 있소? 폐하께 황명의 부당함을 아뢸 수 있는 사람이 우리 말고 누가 있다고요? 그래서 내가 나선 겁니다. 걱정 하지들 마세요."


"그나저나 저기 계시는 중대신께서 큰일이 아니십니까."


평도와 말을 나누던 대신이 도리 쪽을 보자 다른 대신이 말했다.


"에헤이. 이 보시오. 언제까지 중대신이라고 부르실 거요? 이제는 부상국이시네."


도리는 그 때 마침 제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제신 공작님. 이게 잘 하는 것 인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같은 날은 태민 공작에게 모두 가서 상국이 되었음을 축하해야 옳지 않습니까?"


"아닙니다. 부상국께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제 아우는 상국이 되서는 아니 될 사람입니다. 제 아우가 받을 축하를 방해하기 보다는 이유가 있어서 모인 거 겠지요. 너무 개의치 마세요."


마침. 경수가 평도를 따로 불렀다.


"사돈. 이 쯤 하면 되었습니다. 시간도 무르익었으니 지금 태후 폐하의 칙지를 전달하시지요."


"알겠습니다. 그러면 사돈께서 모인 귀족들의 주의를 끌어 주십시오."


조금 뒤. 경수는 평도의 말 대로 모인 귀족들의 주의를 끌었다.


"자자. 모두들 조용히 해 주시오. 국태왕 전하께서 여러분들께 전할 것이 있다 하시오."


귀족들이 모두 아래에서 계단을 처다보자 평도가 앞에 나섰다. 그는 조이가 써 준 태후전의 칙지를 손에 쥐고서 도리를 불렀다.


"부상국께서는 앞으로 나와 보세요."


도리가 나오자 평도는 드디어 조이의 명을 전했다.


"오늘 내가 태후전의 부르심을 받고 가 태후전의 칙지를 받아 왔소이다. 하여 내가 태후전의 칙지를 여러분께 전해드리오."


대신들은 평도의 말에 수근거렸다.


"칙지?" "태후전에서 무슨 칙지가 내리셨을까?" "글쎄?"


평도는 조이가 준 칙지를 읽었다.


"대소 신료들은 들으시오. 황태후인 내가 듣자하니 오늘 내 아우인 경수 태왕자의 상국 후임으로 황제께서 종친인 태민 공작을 명하셨다는 말을 들었소. 이 어찌 황망하지 않다 하겠는가? 이는 충신을 박대하는 처사이니 있을 수가 없는 일이오. 나는 이 나라의 황태후로써 황상께 이 일에 대한 부당함을 아뢰 바로 잡을 터이니 경들은 그 동안에 상국에게 보고할 모든 내용을 부상국에게 보고하시오. 아울러 황태후의 직권으로 상국의 실권을 모두 도리 부상국에게 일임하는 바요."


귀족들은 잠시 어안이 벙벙해 아무 말도 못 하다가 평도가 내려와 도리에게 칙지를 내리는 것을 보고 도리가 받을지 아니 받을 지를 보고 모두들 숨을 죽였다.


도리에게는 매우 중대한 고민이었다. 태후전의 칙지를 받아들면 그대로 황명에 거역하는 셈이 되니 말이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혈기왕성한 의지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던 도리와 지금의 도리는 너무나도 달랐기에 어떤 결정을 할 지는 아무도 몰랐다.


도리는 고민을 잠시하다가 평도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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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백조의 시대 위키백과 개관 21.07.12 16 0 -
31 마지막화 - 야심가의 최후 21.07.22 20 0 8쪽
30 29화 - 황궁 돌파 21.07.22 15 0 10쪽
29 28화 - 황태후의 귀환 21.07.20 19 0 10쪽
28 27화 - 선과 악 21.07.18 18 0 10쪽
27 26화 - 난전 21.07.18 14 0 11쪽
26 25화 - 3월 20일. 그날 21.07.18 16 0 11쪽
25 24화 - 태민의 쿠데타(3) 21.07.15 20 0 10쪽
24 23화 - 태민의 쿠데타(2) 21.07.10 15 0 10쪽
23 22화 - 태민의 쿠데타(1) 21.07.10 12 0 10쪽
22 21화 - 수상한 움직임 21.06.30 17 0 12쪽
21 20화 - 격변 21.06.29 10 0 12쪽
20 19화 - 모종의 음모 21.06.27 12 0 11쪽
19 18화 - 음모를 꾸미다(2) 21.06.23 13 0 11쪽
18 17화 - 음모를 꾸미다(1) 21.06.23 12 0 12쪽
17 16화 - 연회(2) 21.06.21 15 0 11쪽
16 15화 - 연회(1) 21.06.19 12 0 10쪽
15 14화 - 어전에서의 만남 21.05.31 15 0 10쪽
14 13화 - 기다림 속의 외침 21.05.24 11 0 11쪽
13 12화 - 사신(邪臣, 간사한 신하) 21.05.18 17 0 10쪽
12 11화 - 사신 21.05.16 17 0 10쪽
11 10화 - 광인의 형상 21.05.14 17 0 12쪽
10 9화 - 움직임 21.05.10 21 0 11쪽
9 8화 - 제니의 결단 21.04.08 23 0 11쪽
8 7화 - 뜻밖이라 21.04.08 19 0 12쪽
7 6화 - 회합 21.03.29 21 0 10쪽
6 5화 - 임시봉합 21.03.22 18 0 10쪽
5 4화 - 변화무쌍(하) 21.03.19 17 0 11쪽
» 3화 - 변화무쌍(상) 21.03.18 40 0 10쪽
3 2화 - 기우의 현실 21.03.15 2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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