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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사과
작품등록일 :
2024.05.10 23:45
최근연재일 :
2024.09.14 17:24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99
추천수 :
0
글자수 :
189,822

작성
24.05.20 13:31
조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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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9화 어쩜 이건 자유를 찾을 기회이지 않을까.

DUMMY

“ 세상에 이를 어째. ”


“ 공녀님께서 실종되신 거에요? ”


“ 어제 발트호수로 산책을 나가셨다가

돌아오지 못하셨다지 뭐야~ ”


“ 7년 만에 얻은 자식이라 대공각하

내외 분께서 바닥에 발도 못 닿게

할 정도였다 던데. ”


“ 어휴~ 말도 마. 아기공녀님 시중드는

이만 대 여섯이었지. ”


“ 아니, 그리 많은 이들이 아기 공녀님

하나 못 모셔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드나

쯧쯧. ”


“ 아이들은 잠깐이야~ 어휴 그 보다

순식간에 사라지신 걸 보면 혹시 돈을

목적으로 납치한 게 아닐까? "


“ 어휴~ 어떤 간 큰 인간이 그런 일을

별였을라고 "



대공녀라니 라쿤의 머릿속을 긁어내

찾은 아이의 옷차림은 화려하다 못해

거추장스럽기까지 할 정도였다.

그래서 어디 백작가의 서출이거나

부호가의 자식이려니 했다. 그러면

충분히 라쿤을 엮을 수 있다

생각했는데.



“ 미치겠네. 일이 왜 이렇게 꼬인 거야.

아오~!! ”


“ 그냥 넌 빠져. 내가 라쿤에게

붙잡히는 바람에 일이 이렇게

된 거니까 내가 경비대에 신고 할게. ”


“ 그냥 신고하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야.

신고가 늦은 걸 두고 경비대장이 너부터

의심할 거라고. "


“ 라쿤이 무서워서 그랬다고 하면... ”


“ 경비대장이 무슨 바보인 줄 알아?

안 그래도 중앙으로 나가려고 혈안이

되 있는 인간이 이걸 빌미로 어떻게든

귀족들에게 잘 보이려 할 텐데. "


“ 그치만 라쿤의 손발을 묶지 못하면

대장이 널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


“ 알아, 이래나 저래나 두 놈들한테

벗어나지 못한다는 거. ”


“ 그냥 내가 신고할 테니 넌 도망가. ”


“ 평생 꼬맹이들한테 원망을 들으란

말이야? ”


“ 오히려 날 원망할 지도 내가 멍청하게

라쿤한테 붙들려 가지만 않았어도. ”


“ 루이, 우선 실종으로 전단지가

도는 걸로 봐서 아직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게 아닌 것

같으니까 일이 진행되기 전에

어떻게 할지 생각을 해 보자고. "


“ 라쿤이 자기가 한 일을 너 밖에

모르는데 네가 일을 벌이기라도 하면

절대 가만 두지 않을 거야 분명 혼자

죽지 못해 널 공범이라 지목이라도

한다면 으... 차라리 당하기 전에

먼저 선수를 치자. "


“ 어떻게? ”


“ 우리 대장에게 자꾸 덤비면 네가

한 일 죄다 경비대로 가서 불 거라고

협박한다면. 별 수 있어? "


“ 말 한마디로 녀석을 잡을 수

있었다면 내가 여태 입 다물고

있었겠어. ”


“ 뭐야 너 뭐 있는 거지? ”


“ 만약 이게 라쿤이 아니라

몬스터였다면 좀 더 쉬웠을 텐데

안타깝게도 라쿤은 몬스터랑 달리

정상이 아니야. "



오래 전 우연히 마주쳤던 라쿤이 내게

흘린 그 이야기를 듣기 전까진 무시

했었다. 머리를 좀만 굴리면 라쿤

녀석은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고 평소의

건들 거리며 허세 작렬한 모습을 보며

우습게 여겼었는데.



“ 아~ 이 노인네 여기서 장사 하지

말라니까~ ”



라쿤 패거리들이 자기들 구역의

거리에 꽃을 팔고 있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폭언을 하며 괴롭히던 걸

목격했다. 이때 뒤에서 라쿤이



“ 그만해. 그걸로 말귀 들을 거였으면

진즉 자리를 떠났겠지. ”



녀석들을 말리기에 웬일인가 싶어

나도 모르게 지나가지 않고 쳐다보고

있는데 마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오는

모습을 보던 라쿤이 눈 깜짝할 사이에

냅다 노인을 길로 밀어버렸다.

실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소리까지

삼켜 버린 내 귀로 들어오는 녀석의

숨은 목소리.



「 뭐야? 그냥 늘어지고 마네? 늙어서

그런가? 애새끼나 개새끼도 몇 번을

부르르 떨면서 난리를 치던데 에이~

재미없게. 」



‘ 뭐..야.. 재미로...미친...’



패거리들은 라쿤에게 잘 치웠다며

속 시원하다 했지만 실상은 노인을

밀었을 때의 반응이 궁금해져 그냥

밀었던 것 뿐이었다.



“ 악마도 그렇게 사람을 가지고 놀진

않을 텐데. ”



내 말에 루이는 양 어깨를 연신

위아래로 문질러 댔다.

이것 만으로도 충분히 겁을 먹은

탓에 난 라쿤이 내게 화가 난 진짜

이유를 차마 꺼내지 못하고 꿀꺽

삼켜버렸다.



‘ 공녀는 실족사가 맞아. ’



공녀는 자신에게 다가오며 비키지

않는 라쿤을 피하려다 그만 발을

헛디뎌 호수로 빠졌다. 결코 라쿤이

민 것이 아니다. 그 사실을 두고

내가 알고 있단 것에 열이 나

있는 것이다.



‘ 밀어 버릴 때의 반응이 보고 싶었는데

놓친 걸 두고 짜증이 났다니...

절대 너와 아이들은 엮여서 좋을 거

하나 없어. '



이 사실을 안다면 루이는 라쿤을 압박

할 수 없다는 것에 실망을 할 테고

결국 자기를 희생하겠다고 떼를

부릴지도.



“ 하아~~~ ”


“ 무슨 일 있는 거니 아펠? ”


“ 어? 아... 아니야. ”


“ 괜히 감추고 나중에 부풀려져 도와

달라 하지 말고 그때~그때 말해.

그래야 내가 도와줄 수 있지. "


“ 아니, 자린한테 기대기 싫어.

나 혼자서 버텨야 하는 일이야. ”


“ 하여간에 이쁜 아가씨가 하필

닮아도 신부님을 닮아가나 몰라

쯧쯧 어서 신부님한테 가봐

널 찾으시더라. "


“ 뭐래~ 아니거든~~ ”



말은 씩씩하게 하는데 아펠의

그늘을 눈치 챈 자린은 걱정이

들었다.



-------똑똑



“ 들어 오거라.


“ 절 찾으셨다면서요. ”


“ 혼자 감당하지 못한 일이라도

생긴 거냐? ”



날카로운 모엘신부의 말에 나는

뜨끔 했다. 하지만 난 평상시와

다름없이 능청스럽게



“ 늘 그렇듯 길 잃고 방황하는 이들을

옳은 방향으로 인도하는 건... "


“ 말 돌리지 말고. ”



나이가 드시더니 혜안이라도 생기신 듯

바라보시는 게 거짓말은 통하지 않을 것

같아 털었다.



“ 확실히 네 모습은 증인으로 보기가

어렵겠구나. ”


“ 좀 낡긴 하였어도 제 옷차림이 그렇게

허름하지 않으니 잘만하면 증인석에

설 수 있지 않을까요? "


“ 사람들은 겉모습으로 첫 인상을

가늠한다. 네가 뱉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둘째 문제지. ”


“ 그래도 일관성 있게 계속 주장한다면. ”


“ 오히려 그럴 듯한 옷차림과 말투로

나선다면 거짓말도 믿을 게다. "



사람들을 교화한다는 사람이 뭐 이딴

식으로 잣대를 지어버리는 지



“ 그건 알 수 없는 거에요 신부님. ”



이때 자린이 들어와 우리의 대화에 끼었다.



“ 자린, 아펠을 무조건 감싸 도는 게

답은 아니라 했다. ”


“ 계속 해서 미루는 것 역시 아니잖아요.

이젠 약 없이 잠을 청할 수도 없으신 걸

아펠도 알고 있는데. "


“ 쓸데없는 소리는. ”



모엘신부는 미룰 수만 있다면 미루고

싶었다. 아펠이 성년이 되어도

그 고민에 빠지지 않고 평범하게

온전히 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니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자신의 욕심임을 모르는 바

아니기에.



“ 차라리 이번 일을 시험이라 생각

하시면 안 될까요? ”



자린의 말에 솔깃해지긴 하다.

거기다



“ 그만 도망치고 싶어요. 루이만큼은

잃고 싶지도 않고. ”



정착하고 싶은 마음은 나이 많은

신부 역시 바라는 바였다.



“ 어디까지 파고들 생각인 거지? ”


“ 최소 사람들이 저를 그대로 믿어줄 수

있을 정도. ”


“ 아직 경계를 짓지 못해 자칫

아스마도에 빠질 수 있으니 속을

들여다 볼 때 시간을 반드시 정하고

현실에 널 묶어 둘 매개체를 생각해

두어야 해. "


“ 그거라면 이미 생각해 두었는 걸요. ”



그렇게 쓰윽 자린을 곁눈질 하니



“ 결속 되어 있어야 하는데 자린이

항상 너의 곁에 있어 줄 순 없어. "


“ 물건에 자린의 흔적을 남길 수

있으니 그걸로 충분해요. ”


“ 이런... ”



아무래도 세월에 자린이 마녀였단

사실을 잊은 듯하다. 물론 대에

희석되어 반쪽짜리 이긴 하나 간단한

부적을 만들 정도는 되었다.



“ 내가 위험한 여자들과 동거라니

나 원. ”


“ 신부님의 업이지 않을까요? ”



장난스럽게 받아치는 아펠에게

눈살을 곧장 찌푸렸지만 제법

심지를 굳힌 모습에 더는 말릴 수

없음을 알고 모엘신부는 신신

당부하는 걸 잊지 않았다.



" 조만간 발트호수에서 아이 시체가

떠오를 거야. 그럼 수사는 빠르게

이어지겠지. 하지만 목격자도 증거도

없는 마당에 아무런 진척도 없이

난항을 겪을 거야. "


“ 라쿤은 질질 끌기만 하면 되겠군.

그래야 멍청한 계집애의 실수로

마무리 될 테니. ”


“ 아니 그렇게 단순하게 볼 수

없는 게 그저 그런 가문의 영애라도

쉽게 끝나지 않을 텐데 아이는

대공가의 공녀야. 들리는 소문으론

대공가에서 조건까지 걸어 수사를

펼치라고 명했다고 했어. "


“ 경비 대장에게 헛물이라도

들이키게 했나? ”


“ 맞아. 시신이라도 빨리 찾고 싶은 게

부모 심정이지 않을까. 경비대장에게

일을 잘 해내면 특진은 물론 제국

치안대로 보직 이동까지 약속한 듯해.

그런 엄청난 제안에 혹하지 않을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아? "


“ 차라리 지금이라도 네가 경비대에

가서 본 걸 다 말하는 게 낫지 않나? "


“ 그건 안돼. 증거물을 누군가가 가지고

갔는 지 제대로 보지 못한 데다 지금

내 꼴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


“ 하... 라쿤 성질만 건드렸다는 거야? ”


“ 그래서 라쿤이 먼저 우리를 공격하기

전에 내가 막겠다는 거야. ”


“ 무슨 수로. ”


“ 돈이 필요해. ”


“ 뭐? ”


“ 라쿤을 확실하게 밟아버릴 수

있는 건 이번 뿐이야. 피 흘리지 않고

싸움에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한 줄 알아? "


“ 내가 직접 뭉갤 수도 있는 걸... ”


“ 대장은 어떻게든 이길 거야 그걸

의심한 적은 없어. 단지 대장 자리를

굳히고 싶다면 몸으로 부딪히는 것보다

귀족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라는 걸

이용하는 게 훨씬 확실하다는 거지. "


“ 그런 귀족들을 움직이기 위해선

그럴싸해야 한다는 건데 거기다

신분까지 분명하다면 "


“ 그러면 제일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시간이 너무 걸리지 않을까? 많은

사람을 통해야 할 텐데. 경비대장은

대공각하에게 잘 보이려고 의심될

만한 이들은 보이는 대로 잡아가는 것

같아. "


“ 오히려 우리는 시간을 버는 셈이잖아. ”


“ 아니, 수사를 해도 증거와 증인이나

제 3자인 목격자가 나오지 않으면 일을

빠르게 마무리 짓기 위해 희생양을

찾을 거야. "


“ 그건 안 되지. 그걸 빌미로 우리를

쓸어버리겠다는 욕심까지 부리게

놔둘 순 없지. "



권력도 부릴 수 있는 종자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법.



“ 확실히 매듭지을 수 있겠지? ”


“ 당연하지. 거리를 가질 수 있는 건

대장이 존재했을 때나 가능하지 대장이

없으면 이곳은 금세 무법 천지가

되 버릴 거야. "




혀가 썩어 떨어질 것 같지만 이루기

위한 목적을 위해 간신히 참으며

얼굴을 꾸며 들이미니



“ 좋아, 그렇다면 그 사람을 찾아가도록 해.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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