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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로님의 서재입니다.

전투 테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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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로
작품등록일 :
2017.03.19 16:58
최근연재일 :
2018.07.24 20:22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39,786
추천수 :
573
글자수 :
178,906

작성
17.09.24 19:48
조회
284
추천
2
글자
7쪽

테아모 왕국(1)

DUMMY

"... 그게 저랑 무슨 상관있다고 그러시죠?" 재원이 처음에 잠깐 당황해서 움찔했지만 일장로는 예상치 못했던 재원의 대답에 당황을 해서 그것을 포착하지는 못했다.

"자네가 그렇게 관심있어하던 수왕의 흔적을 찾을 수도 있는 정보인데 정말 상관이 없는건가?"

"예. 이제는 수왕에 관해서 굳이 찾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요." 혼을 찾기위해서 수왕에 관한 모든 정보를 모았었던 재원의 입장에서는 혼을 찾은 이상 더이상의 정보는 필요가 없었다.

"용건은 이게 다 입니까?"

"그렇다네...." 일장로의 힘없는 대답을 들은 재원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일장로의 연구실을 나갔다.

"일이 꼬이는군." 홀로 연구실에 남은 일장로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자신이 만들던 약품을 신경질적으로 깨버렸다.

"당장 그를 불러와라!" 일장로가 신경질적인 말투로 연구실 밖에서 대기하고 있을 제자에게 큰 소리로 명령했다.

"예. 스승님." 제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일장로가 심호흡을 하고 만들고 있던 물약에 다시 온 신경을 쏟아부었다.

"..."

일장로의 관심이 오로지 제조에 쏠리자 천장에서 검은 무언가가 빠르게 열린 창문으로 빠져나갔다.


*****


"아. 스승님 오셨어요?" 재원이 휴계실에 도착하자 레나가 자신의 무릎에 시아를 앉히고는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삼촌이다."

"하아. 다시 보니 그 여자랑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재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었던 테아모 왕국의 초대 여왕의 얼굴이 흐릿하지만 시아의 얼굴 위에 보이는 듯 했다.

"그녀는 원래 인간이였는데 자식은 수인이라... 이거 왠지 냄새가 나는데."

"스승님, 일장로님이 무슨 말씀하셨어요?" 시아의 머리를 쓰다듬던 레나가 시아의 머리에 턱을 괴고는 재원을 바라봤다.

"... 그냥 평소대로지 뭐. 장로답게 행동해라. 지겹다. 지겨워." 재원이 실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레나가 별다른 의심없이 시아를 껴안았다.

"고생이 많으시네요. 저라면 하루도 못 버틸텐데."

"고생이 많으시네요." 재원이 갔다올동안 어느정도 친해졌는지 시아가 레나의 말을 따라하며 장난을 쳤다.

"형님한테 상담이라도 하고싶다... 하아. 이러다 뇌에 과부화 오겠네." 재원이 자리에 주저앉아서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한숨을 쉬었고 레나와 시아는 그런 재원을 의아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끄아악! 사. 사장로님, 살려주십쇼!" 갑작스럽게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한 연금술사가 비명을 지르며 휴계실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무. 무슨!"

"지금 정신나간 여자가 1층을 완전 물바다로 만들고있습니다. 도와주십쇼."

"물바다라... 미치겠다. 형님은 도대체 뭘 주워온거야...." 재원이 문을 열고 나가자 발목까지 물이 차있었다. 재원이 인상을 찡그리고 천천히 걸어서 입구쪽으로 걸어가자 엘라임이 혜린을 향해서 커다란 물방울들을 날리고 있었다.

"와. 이건. 이야. 할 말을 잃게 만들 정도로." 공격을 하는 엘라임이나 그 공격을 피하는 혜린이나 아름답기는 했지만.

"남의 집을 저렇게까지 박살을 내놓으시네." 재원의 눈에는 둘의 싸움으로 인해 부서지는 각종 예술품들만이 들어왔다. 어느 무명의 화가의 혼이 담긴 그림이 찢기고 무명의 조각가의 조각품은 물에 깎여 반쪽이 되버렸다.

"으아악! 사장로님,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저는 아무 상관 없습니다! 놔주세요!" 혜린의 양손에 붙잡혀서는 엘라임이 던지는 물에 목숨의 위협을 느끼는 연금술사들이 재원이 시야에 들어오자 소리쳤다.

"저한테 말씀하지 마세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아까의 그 건방진 기세는 어디 갔느냐?"

"내 감은 물의 정령왕이라고 하는데 성격은 완전 반대란 말이지." 혜린이 잠깐 고민을 하며 움직임이 느려지자 곧바로 혜린의 손에 들려있던 연금술사가 엘라임의 물을 맞고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렸다.

"끄악!"

헤린은 기절한 연금술사를 흘끔 쳐다보곤 혀를 차며 저 멀리 던져버렸다.

"누. 누님, 조심해주세요." 재원이 황급하게 달려가서는 혜린이 던져버린 연금술사를 받으며 외쳤다. 하지만 혜린은 그런 재원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었지만 시선은 계속해서 엘라임에게 고정되어있었다.

"엘라임, 거기까지만 해. 민폐도 적당히 끼쳐야지." 혜린과 엘라임의 사이로 혼이 양손으로 천으로 덮여진 무언가를 든채로 나타났다.

"쳇. 아깝군." 엘라임이 혀를 차긴했지만 의외로 순순히 혼의 말에 따라 만들었던 물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러자 혜린 또한 들고있던 연금술사를 재원에게 던졌다.

"으악! 누님, 왜 저한테..."

"연금술사라서. 그건 그렇고 손에 든 그건 뭐야?" 혜린이 혼이 들고있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고 혼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수상해 보이는 놈들이 애지중지하길래 그냥 가져왔지." 혼이 천을 걷어내자 검은 상자가 보였다.

"금고...인가요?" 검은 상자의 앞부분에 열쇠구멍으로 추정되는 구멍이 있었다.

"열쇠는 어디있어?" 혜린이 검은 상자를 두드려보며 혼에게 물었다.

"열쇠는 못찾아서 그냥 이것만 들고왔지."

"왠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상자인데.... 어디서 봤더라." 재원이 혼자 잠깐 고민했지만 떠오르는 것이 없자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다.

"흐음. 이거 잘하면 내가 열 수도 있을 것 같구나." 엘라임이 검은 상자를 두르려보고 말했다.

"진짜?"

"물론이다. 주인도 알다시피 내가 말을 허투루 하는 자가 아니다." 엘라임이 어깨를 쫙 피고는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형님, 저 분 믿을 수 있는 분인가요?"

".... 아마." 혼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검은 상자를 엘라임에게 건네주자 엘라임이 손으로 열쇠구멍을 막고 눈을 감았다. 잠시 엘라임이 집중을 하며 무어라 중얼거리자 상자에서 철컥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풀었다?"

"하아. 너가 하고도 놀라냐?" 엘라임은 상자가 열리자 당황을 하며 말했고 혼은 그런 엘라임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일단은 열어보죠. 뭐가 들었는지 모르니까." 재원의 말에 혼이 엘라임에게서 상자를 받아서 상자를 열자 만들어진지 꽤나 오래되어 보이는 책 한권이 있었다.

"책?"

"혹시 스킬북같은 것 아닐까요?" 혼이 책을 손에 쥐었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건 도대체 뭐야?"

"다들 여기 계셨네요." 갑자기 혼의 등 뒤에서 리아의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행이 뒤를 돌아보자 왠지 모르게 등골이 서늘해지는 미소를 짓고있는 리아가 서있었다.

"저를 두고 다들 재밌으셨나요? 저는 물이 몸에 닿아서 기분이 많이 안 좋거든요." 리아가 천천히 다가오자 점차 혼이 들고있는 책에서 검은 빛이 강해져갔다.


-자격이 맞는 자가 책에 접근합니다. 책의 숨겨진 비밀이 밝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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