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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윤후

민간군사기업 블랙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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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윤후
작품등록일 :
2013.04.16 12:56
최근연재일 :
2014.0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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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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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장 [비록 신을 믿진 않지만] -02-

DUMMY

차가 큰 돌을 밟으며 크게 흔들리는 바람에 태민은 다시 뜨거운 공기와 눈 부신 태양이 있는 아프리카로 돌아왔다. 떠나기 전 일을 떠올리는 동안 꽤 먼 거리를 달린 것 같은데 주변 풍경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손안의 지도를 다시 폈다. 15km이라 적힌 숫자는 여전히 미덥지 못했다.


태민은 그 기분을 그대로 목소리에 실어 말했다.


“여기에 표시된 마을로 가려면 한 시간 정도 걸리겠네요.”

“그러게. 가다가 우연찮게 박사가 있는 곳을 찾는 거 아닐까?”

“에이. 설마 그런 우연이 있을라고요.”


태민은 그렇게 말했지만 또 혹시 몰라 차를 타고 달리는 내내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을 진지하게 관찰했다. 그런데 정작 그 말을 한 예원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트럭을 몰았다.


태양이 기울어진 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지났다. 예원은 트럭을 멈추고 의자에서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펴봤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평선, 점차 땅 위로 길게 누워가고 있는 그림자, 마른 풀로 가득한 대지. 시야가 닿는 곳 그 어느 곳에도 집 비슷하게 생긴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거 봐요. 그 사람들 말을 믿는 게 아니었다니까요.”


태민은 트럭에서 내려 주변을 걸으면서 땅을 살펴봤다. 차는커녕 사람이나 동물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속이 탔다. 5일 동안 제대로 된 잠자리도 갖지 못했고, 만난 사람이라고는 둘을 노리고 접근한 강도들뿐이었다. 이대로는 호프스태더 박사에 대한 단서를 찾기가 너무 힘들 거라 예상됐다.


“누나. 그만 리엔에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지 않아요?”


예원은 섬에 들어가 훈련을 시작했을 때부터 태민에게 될 수 있으면 리엔을 사용하지 않고 상황을 해결하는 버릇을 들이게 했다. 그것은 아프리카에 오고 나서도 여전했다. 사실 이렇게 5일동안 마을이 없을 만한 곳만 골라 다닌 것도 리엔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처음 며칠 동안 확고하게 리엔 금지를 주장했던 예원도 이제는 지쳤는지 시트에 몸을 기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태민은 아프리카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기쁜 표정을 지었다.


“리엔. 이 근처에 좀 조사해서 쉴 수 있는 곳 좀 찾아봐 줘. 되도록이면 마을이었으면 좋겠고.”

[알겠습니다. 근처 지형을 탐색합니다.]


오랜만에 머릿속에서 울리는 리엔의 목소리에 태민은 웃음 지었다. 반갑기도 했지만 리엔이 움직인 이상 분명히 작은 성과라도 손에 넣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태민은 다시 트럭 보조석에 올라타 리엔의 결과를 기다렸다.


“아직 멀었어?”


예원이 그 사이를 참지 못하고 물었다. 사실 누구보다 리엔을 쓰고 싶어 했던 건 그녀였을지도 모른다. 태민은 고개를 저었다.


“아프리카라서 시간이 걸리나 본데요. 그동안 지도에 현재 위치라도 표시해 놓죠.”

“지도, 지도라….”


예원은 의자 옆에 아무렇게나 구겨 넣은 가방에서 지도를 꺼내 운전대 위에서 펼쳤다. 하지만 대략적인 지형과 국경 같은 것이 간략하게 표시된 지도였던 터라 현재 위치를 제대로 가늠하기도 어려웠다. 중간에는 콜린트 대령이 그려 넣은 붉은 원이 있었는데 그곳이 호프스태더 박사가 숨어있을 거라 추정되는 지역이었다. 말이 좋아 추정이지. 그 크기를 계산해보면 한반도보다도 컸다.


예원은 지도를 펼쳐놓고는 보지도 않은 채 무심히 휴대폰을 꺼냈다. 인터넷 선은 깔리지도 않았고, 위성 인터넷을 위한 장비조차도 없는 지역이었지만 리엔을 통해 인터넷은 가능했다. 휴대폰에서는 예전과 다르게 온전한 지도와 함께 현재 위치가 표시됐다. 하지만 지도에 표시된 정보자체는 펼쳐놓은 지도와 거의 다를 게 없었다. 예원은 펜으로 콜린트 대령의 지도에 현재 위치와 날짜, 시간을 표시했다. 이렇게 표시해놓으면 그날 움직인 거리를 측정할 수 있었다. 옆에서 표시를 본 태민은 5일 동안 참 많이도 움직였다고 생각했다.


예원이 핸드폰 지도로 혹시나 표시된 마을이 있는지 찾고 있을 때, 리엔이 돌아왔다.


[검색 결과, 현재 위치에서 1시 방향 130m 떨어진 지점에서 자동차가 지나간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흔적이 남겨진 시간은 약 3일 전으로 추측됩니다. 현재 수색 범위 내에서는 마을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수색 범위를 확대하시겠습니까?]


130m라는 말에 태민은 눈을 가늘게 뜨며 1시 방향을 바라봤다. 아까 전에 봤을 때는 몰랐지만 지금에 와서는 땅 위에 울퉁불퉁하게 자국이 있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됐어. 리엔. 탐색은 거기까지 하고. 예원 누나, 1시 방향에 자동차 흔적입니다.”

“그거 따라가면 마을 나온대?”


예원은 그렇게 물으며 운전대 위에 펼쳤던 지도를 다시 접어 가방에 넣었다.


“아니요. 탐색 범위 안에서는 마을이 없대요. 어쨌든 저 흔적은 3일 전에 생긴 거라니까 둘 중 하나겠지요. 평범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 혹은 강도 본부.”

“뭐가 됐든 오늘 밤은 편하게 잘 수 있겠네?”

“…강도 본부가 나와도요?”

“지나가던 나그네인데 하룻밤 묶어갈 수 없냐고 물어보면 재워주지 않을까?”

“잘도 그러겠습니다.”


예원은 가볍게 웃으며 트럭을 출발시켰다.





※ ※ ※




해가 기울면서 하늘이 점점 붉은 노을로 채워졌다. 태민은 속으로 희망을 품고 있었다. 주변에 녹색 잎을 가진 나무가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눈을 돌리는 곳마다 나무가 있었다. 태민은 자신의 지식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지만 이렇게 나무가 많은 이런 곳은 물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예전에 봤던 아프리카를 주제로 한 액션 영화에서도 마을의 풍경은 항상 푸른 잎 나무와 함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딘가에 분명 마을이 존재할 거란 확신이 생겼다. 물론 그곳이 강도 본부일 확률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10분 정도 더 달렸을 때, 예원이 입술을 내밀더니 뽁소리와 함께 말했다.


“빙고.”


저 멀리 마을이 있었다.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형체로 보아 나무로 지어진 집과 벽돌로 지어진 집들이 함께 모여있었다. 마을 밖에 있던 사람들이 트럭 소리를 듣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중에는 아이도 있었다. 태민은 가슴속에 있던 불안이 씻은 듯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예원은 마을 근처에서 트럭을 멈췄다. 마을 중앙 광장에서 열 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불안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 뒤로는 집집마다 얼굴을 내밀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일단 보이는 사람들만 합해도 30명은 될 것 같았다.


예원이 태민의 팔을 손가락으로 찔렀다.


“태민아. 저 사람들이 뭐래? 너 리엔 덕분에 말은 알아듣잖아.”

“저 사람들 아직 한마디도 안 했어요. 차라리 무슨 말이라도 해줬으면 저도 속 편하죠.”

“에이. 모르겠다. 일단은 인사라도 해볼까.”


예원은 그렇게 말하더니 곧바로 트럭에서 내렸다. 트럭 문 닫히는 소리가 그리 크지 않았는데도 주민들이 깜짝 놀랐다. 그 모습을 보고 태민은 주민들이 경계하는 거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곳도 강도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곳인 곳 같았다.


“에, 안녕하세요?”


예원은 두 손바닥을 보여 무기가 없음을 알리면서 주민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영어로 대화를 시도했지만 아무도 알아듣는 사람이 없었다.


“저는 위험한 사람이 아니고요. 잠시 쉴 곳을 찾고 있어요. 5일동안 제 동료하고 땅바닥에서만 잤더니 이제 입이 옆으로 돌아가려고 하거든요.”


태민은 답답했다. 무슨 말이라도 하면 알아듣기라도 할 텐데 여전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참 애가 탈 무렵이었다. 마을 안쪽에서 웅성거림이 들리더니 몇 안 되는 벽돌집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멀리서는 어두워서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동양인 여성이었다. 겉모습만 봐서는 예원보다 어리지만 태민보다는 나이가 많아 보였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오셨나요?”


게다가 유창한 영어로 예원에게 말을 건넸다.


“어, 안녕하세요. 저기 잠시 지나가던 사람인데요.”

“지나가던 사람이요?” 그녀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아참, 죄송해요. 아프리카에서 그런 말을 듣는 건 처음이라 실수를 했네요.”


태민도 트럭에서 내려 두 사람에게 걸어갔다. 여성은 작업복 차림에 예원처럼 짧은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고, 목에는 나무 십자가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예원이 가볍게 웃으며 여성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며칠 동안 쉬지도 않고 달렸더니 굉장히 피곤해졌거든요. 괜찮으면 이곳에서 좀 머물렀으면 하는데…. 안 될까요?”

“저는 괜찮은데 마을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저도 굉장히 힘들게 사정해서 이곳에서 지내게 됐거든요. 혹시 봉사활동 오신 건가요?”

“봉사활동은 아니고….”


예원은 머리를 긁으면서 옆 눈으로 태민을 쳐다봤다. 요청을 받은 태민은 여성에게 어떻게 설명할지 생각했다.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는 일이었고 적당히 비슷한 단어로 대체시켜야 했다. 다행히 생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적당한 단어가 떠올랐다.


“저희는 이 지역의 경관을 탐사하러 왔어요.”


여성은 탐사란 말에 눈을 반짝였다.


“그러면 방송국 같은 곳에서 나오신 건가요?”

“예. 이름도 없는 조그만 프로그램이지만요.”

“와, 그렇구나. 어디에서 오셨나요? 중국? 한국? 아니면 일본?”

“저희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바로 옆 나라네요!”


옆 나라라는 말에 태민은 그녀의 생김새를 찬찬히 살폈다. 선택지는 중국 아니면 일본이었는데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그녀의 생김새에는 어느 특정 국가의 특징이 별로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굳이 머리를 쓰지 않아도 본인에게 직접 알 수 있었다.


“저는 일본에서 왔어요. 아프리카에서 이웃을 만나게 되다니 정말 기쁘네요. 이것도 신께서 인도해주신 걸까요?”


신이란 말에 예원도 태민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고 어색하게 웃었다. 여성은 거기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제가 사람들에게 두 분 사정을 설명해 볼게요.”


여성은 바로 주민들 사이로 뛰어가더니 서툴지만 능숙하게 아프리카 말로 얘기를 시작했다. 태민은 리엔의 도움으로 그녀와 주민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정말로 두 사람이 마을에 머물 수 있는지를 물어봐 주었고, 주민들은 조금 불안하지만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 아무래도 그녀는 이곳에서 꽤 큰 신뢰를 받고 있는 모양이었다.


여성은 기쁜 얼굴을 하고 두 사람에게 돌아왔다.


“다행히 모두 허락해주셨습니다. 마을 안쪽에 안 쓰는 집이 있는데 그곳을 쓰시면 돼요.”

“이거 참 뭐라 감사의 말을 해야 할지….”


예원이 보기 드물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여성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저었다.


“감사는요.” 여성은 고개를 옆으로 내밀어 두 사람이 타고 온 트럭을 봤다. “일단 차를 집 근처로 옮길까요?”


그러면서 그녀는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짐칸에 올라탔고, 태민은 깜짝 놀라며 트럭으로 달려갔다.


“저기 짐칸에는 제가 탈게요.”

“에? 어차피 바로 코앞까지 가는 건데 별 상관없잖아요.”


태민이 불안해하는 건 그녀의 안전이 아니라, 이 며칠간 강도들에게서 빼앗은 AK-47이 들어있는 상자였다. 바로 조금 전에 방송국에서 나왔다고 말했는데 총이 들어있는 상자를 그녀가 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호신용이라고 하기에도 상자의 반을 채울 양을 설명할 자신이 없었다.


불안에 떨고 있는 태민과 다르게 예원은 아무렇지도 않게 운전석에 올라 트럭에 시동을 걸며 말했다.


“태민아. 빨리 타.”

“저, 저도 뒤에 탈게요.”


태민은 짐칸에 올라타자마자 AK가 들어있는 상자를 깔고 앉았다. 이걸로 혹시라도 여성에게 들킬 위험은 사라졌다.


“어머, 저 배려해주시는 거에요?”

“예? 에, 하하하….”


대신 다른 오해를 사게 됐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으므로 다행으로 여겼다.

여성이 안내해준 집은 마을 외곽에 홀로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작은 오두막이었다. 바로 근처에 서양식 집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판자로 만들어진 나무집과 비교해도 아주 초라해서 왜 아무도 쓰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여성이 짐칸에서 내려 오두막 문을 열면서 말했다.


“이게 겉보기엔 이래도 꽤 튼튼해요. 나뭇가지도 잘 엮여서 바람이나 비도 잘 막거든요.”

“겉보기에는 그런 것 같지 않은데요.”


오두막을 보고 있던 예원이 영 미심쩍은 얼굴로 말했다.


“겉보기하곤 틀리다니까요. 제가 여기 처음 왔을 때 직접 사용해 봤으니까 걱정마세요.”


여성은 그렇게 말하면서 예원의 손을 잡아끌고 한 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집안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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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외전 [고고학의 종은 누구를 위하여 울리나] +17 13.06.27 8,478 112 11쪽
31 6장 [결심] -05- +20 13.06.25 9,610 133 12쪽
30 6장 [결심] -04- +12 13.06.22 9,139 13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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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6장 [결심] -01- +10 13.06.15 10,636 1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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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5장 [대화의 밤] -02- +8 13.06.06 10,241 132 11쪽
22 5장 [대화의 밤] -01- +7 13.06.04 30,865 142 12쪽
21 4장 [불운을 넘어서] -05- +10 13.06.01 14,840 15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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