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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세상에서 돈이 사라지던 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7.07.10 00:49
최근연재일 :
2017.07.13 23:0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650
추천수 :
1
글자수 :
24,559

작성
17.07.13 23:05
조회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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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어느 주말-

DUMMY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것일까?

엉웅은 배고픔이 가시고 뇌리에 모여있던 적혈구들이 소화활동을 위해 이동하는 과정 중 하나인 왕성한 활동단계에 접어들었기에 잠시지만 그 영향으로 인해 사고의 명확성이 빛을 발하였던 것일지도 몰랐다.


사이렌 소리가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고하는 것은 아닐까 란 의문과 혼자 남겨진 편의점의 부담감은 주변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었지만 창으로 스며드는 늦은 오전의 햇살만이 위기감과는 대조되는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기에 허탈한 웃음만을 지어 보일 수 밖에 없었던 영웅. 그런 그의 눈에 카운터에 올려둔 지폐들과 반짝이는 전자키 한 세트가 목격되었다.


‘저거군.’

기약 없이 기다릴 이유보단 연락처를 남기고 점주를 찾아 나서거나 신고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그전에 할 일이라곤 웬만한 공격력에도 방어력을 자랑하는 철재 셔터를 내리고 아낌없이 실탄세례를 날려줄 경비업체의 도어락 기능을 소환하는 것. 영웅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근 몇 달 동안 출근하는 마스터와 안면을 익히며 관찰했던 결과물이기도 하였다.


-사르륵~텅!-

부드럽게 내려오는 셔터의 울림. 아날로그 식의 자물통을 잠그며 우측 기둥을 선점하는 2개의 버튼 중 하나를 선택하여 그곳에 방금 전 사용했던 키와 한 세트를 이루고 있던 플라스틱 카드를 가져다 대었다 .


-”경비가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당연하게도 영웅의 연락처를 기입한 메모를 그곳에 붙여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제 하나의 과제를 끝마친 영웅은 불안한 예감과 본능에 따라 사이렌들이 지나간 공원부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센타랄 파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자부하는 디트리티 시티의 잔슨공원은 그곳을 관통하는 하나의 물줄기와 다리들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얼굴 마담과도 같다 할 수 있었고 그런 그곳에서 때아닌 사람들의 북적임이 일어났다.


“무슨 일이래?”

“본 사람들이 그러던데 자살이 아니겠냐고···”

“아깝다. 동영상이라도 찍었으면 조회수가 얼마야.”


다리로 몰려든 관광객들이 자신들만의 추론과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었고 그 사이로 낯익은 그림자 하나가 그들을 해치며 폴리스라인이 둘러친 방향을 향해 다가갔다.

마침, 주변을 돌아보던 경관과 눈이 마주친 영웅은 나름의 의무를 핑계로 상투적인 물음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경관님.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을까요?”

“··· ···”

지금까지 일반인이 이렇게 물어오는 경우는 없었기에 마치, 신기하다는 듯이 영웅의 아래위를 훑어보던 경관의 표정은 무엇인가를 평가하는 이의 그것과도 같았다. 그때 지루한 탐색을 마무리시켜줄 목소리가 폴리스라인 내부에서 들려왔다.


“기자들이면 들여보내.”

“반장님. 사건 장소를 이렇게 개방해도 되는 겁니까?”

“서장의 명령이니 어쩔 수 없잖아. 까라면 까야지.”

그때를 맞추어 카메라를 둘러맨 남성 하나가 영웅의 뒤편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아직 검증 중이니 현장 훼손에 주의바랍니다.”

그러더니 영웅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노란색 띠를 올려주며 빨리 지나갈 것을 종용했고 뒤에서도 들어갈 순서를 기다리듯 몇몇의 기자들이 눈치를 주었기에 물결에 휩쓸리듯 내부로 들어선다.


다리를 내려서는 길목. 공원이란 특성에 비하여 넓은 폭을 자랑하는 하천의 물줄기가 지나가도 있었지만 발등 높이의 물살이 지나가는 바닥으로 임의적으로 만들어진 자갈과 쉬어갈 수 있는 사각의 돌들이 차지하고 있는 꾸며진 휴식처는 여름철 피서객을 대비한 포석일 것이다.


그리고···

주변에 솟아난 돌 조각들엔 색감이 바래진 검붉은색 자국들이 햇살을 머금어 메마른 채 달라붙어있는 상태였고 그 한가운데 검은 비닐로 둘러싼 사람의 형상은 쾌적한 공원의 에너지와는 상반되는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그 순간, 시체를 감싼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의 한 부분이 뜯어진 것인지 그 작은 틈새로 붉은 물감들이 빠져 나와 얕은 강 바닥을 적시며 하류로 흘려가는 것이다.


그렇게 흐르는 물살로 핏자국들이 펴져나가는 상태였지만 주위를 살피고 무엇인가를 수집하는 이들에겐 그런 현상들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을까? 다르게 생각한다면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 그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반증일지 모르지만 모두들 무엇인가를 기다리며 망설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카메라의 셔터와 불빛들을 방관하던 차에 한 경관이 다가와 경과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들을 이끌고 자리를 옮겨 갔지만 영운은 검은 비닐 팩에서 눈길을 때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서있는 것이 고작.

사건 리뷰를 위한 경관의 설명이 귓가로 들려왔다.


“복장으로 보아···”

하지만 지금의 이야기들에 집중하지 못하는 영웅이었으니, 왜냐하면 검은 비닐로 막아놓은 사람의 형체가 작은 물살의 영향으로 조금이지만 벗겨진 것 때문이었다.


익히 보아왔었던 편의점의 유니폼과 검붉은 색감으로 얼룩져 있었지만 백발의 머릿결은 자신이 찾던 누군가의 존재를 가리키고 있었던 것이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리 위 난간에서 이상행동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향 적신적 약물남용에 따른 자살에 무게를···”

“서장의 비리의혹들이 붉어지고 있던 지점에서 이번 사건이 미칠 영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건과 관련된 질문만 부탁 드립니다.”

“너무 공교롭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번···”


그 순간, 이송을 위한 응급차의 사이렌 소음들이 주변을 한동안 울리자. 그제서야 대기하던 경찰과 응급대원들이 검은 비닐 팩 쪽으로 다가갔다.

그렇게 들것들이 준비되어 물살이 흐르는 바닥에서 시체를 들어올리기 위해 네다섯 명이 손을 보태었지만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 중에 한 경관이 손을 놓아버렸다.


-철퍼덕-

중심을 잃고 떨어진 검은 비닐과 내용물이 바닥과 충돌하며 얕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그 반동으로 다시 한번 출렁임이 일어나더니, 찢어진 곳으로 팔과 함께 상채가 빠져 나왔다.


-까~악-

멀리서 사건 현장을 구경하던 여성들의 고함과 휴대폰을 꺼내어 추억을 담아보려는 무리들의 혼잡한 와중에 손을 놓았던 경관과 동료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막케인! 아침부터 정신을 어디다 팔고 다니는 거야?”

“그냥 두라고. 해먹은 게 좀체 많아야지···”

“그래도 그렇지··· 막케인.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막케인이라 불린 경관은 자신을 향한 소음들엔 무신경 하다는 듯이 시체를 내려다 보기를 잠시. 불만족스럽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친구들. 친구들? ··· 모르겠단 말이야. 아무튼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를 모르겠단 말이지. 누구 이야기 좀 해줄 수 있겠나?”

“막케인. 헛소리할 정신 있으면 빨리 이것부터 처리하고 그 동안 먹었던 거나 정리하라고.”

“아침부터 들었던 돈 말이군. 근데 그게 뭐냔 말이야? 미치겠군··· 뭔가를 전부 잃어버린··· 잃어? ···”

막케인은 주변의 동료들이 말릴 시간도 없이 자신의 권총을 관자놀이에 겨누더니 방아쇠를 당겼다.


-탕-


고성의 소리와 함께 고개와 상체를 엎드리는 사람들과 피 분수를 일으키며 한쪽 편으로 스러지는 경관에게 달려드는 경찰들의 모습이 영웅의 시야로 클로즈업 되었다.


작가의말

개인적인 약속도 아슬아슬하게 지키는 초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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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느 주말- 17.07.12 72 0 7쪽
4 -어느 주말- 17.07.11 99 0 7쪽
3 -D클럽- 17.07.10 69 0 11쪽
2 -D클럽- 17.07.10 14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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