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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세상에서 돈이 사라지던 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7.07.10 00:49
최근연재일 :
2017.07.13 23:0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647
추천수 :
1
글자수 :
24,559

작성
17.07.10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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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D클럽-

DUMMY

“못 보던 친구들도 있는 것 같으니 자기 소개를 우선하도록 하겠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미모를 겸비한 D클럽의 우두머리를 자처하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서류의 공란을 채우기 위한 형식에 지나지 않는단 말이야. 하지만···”


“제인 어워드 각하. 우선은 처음의 의도대로 소개부터 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리더의 역할에 나름의 자부심까지 느껴지던 그녀의 이어지는 말을 가로채며 새롭게 등장한 다크호스는 붉은 계열의 머리에 어울리지 않는 유럽스타일과 비즈니스맨의 분위기를 풍기는 잡티 하나 찾아보기 어려운 곱상한 청년이었다.


“부르주아인 부모를 두었지만 정작 자신은 가진 게 없는 맥가든. 상사의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사소한 상식도 익히지 못했다니, 네놈이 사회에 첫발을 디디면서 너희 집안이 만들어놓은 상아탑을 말아먹을 미래가 안타까울 뿐이로다.”

“나에게 돌아올 유산일랑 처음부터 없다는 건 너도 알고 있잖아.”


“뭐, 사회환원이란 제도를 활용한다니 그나마 다행이군. 사소한 잡담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고···”

“··· ···.”


뭔가를 더 말하려던 맥가든을 무시하며 주변을 돌아보던 제인은 만족했다는 듯이 그녀가 오기 전까지 토론의 중심이었던 책 위에 놓여진 종이컵을 들어서는 테이블의 중심으로 걸어간다.


-따각 따각-

바닥을 울리는 구두의 음율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는 순간 그녀가 영웅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갑작스러운 소집이었지만 신입 부원을 포함해 우리 D클럽 7명 전원이 모였다는 것에 기쁨을 표현하노라.”

나이답지 않은 거추장스러운 끝맺음에 영웅이 적응할 겨를도 없이 그녀의 발언에서 커다란 오류를 발견할 수 밖에 없었다.


커피가 담겨진 종이컵은 모두 해서 14개. 그렇다면 인원수도 거기에 맞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제인 어워드의 7명이란 표현은 내부의 인원을 생각하면 전혀 들어맞지 않는 괴변과도 같았다.


지금까지의 등장인물을 되짚어 보자면 영웅 자신을 포함한 키다리 조셉과 기존부터 낮을 익혔던 랍비 골드 스타인. 룸에서 마주친 신입회원 아가사 테론. 그리고 갑작스럽게 등장하여 자기 소개도 생략해 버린, 클럽 회장역의 제인 어워드와 클럽 내부의 사치스런 비품들을 지원했을 법한 재벌2세로 보이는 맥가든. 이렇게 남자 넷에 여자가 둘인 수컷들의 쟁탈전이 예상되는 비율이었지만 그 외면적인 평가를 보았을 때는 저울의 무게 추를 반전시켜 버릴 정도로 그녀들의 미모는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아무튼 6명의 인원을 착각한 회장의 발언에 영웅을 대신하여 반론을 제기하는 자가 있었으니.


“각하께서 이야기 하신 인원수에는 사소한 착오가 있는 것 갔답니다.”


각하라니? 처음 맥가든의 장난스런 후렴구로 생각했던 단어.

아가사의 귀엽고도 당찬 목소리와 함께 자신을 향한 것이 분명한 그녀의 이해할 수 없었던 윙크세례는 뭔가를 잘못 들었을 거라는 영웅의 생각을 어지럽혔고 이어지는 제인의 벌어진 입 모양이 더해지면서 고민이란 단어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오~호! 아가사라고 했던가? 신입회원치고는 발 빠른 정보력에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그런 면에서 눈치만 보고 있는 저 동양인 멍청이와는 평가를 달리할 수밖에 없겠군.”


언제 자신을 보았다고 저런 대사를 남발할 수 있는지. 이런 연극 같은 놀이에 갑작스럽게 화가 치미는 영웅이었지만 이어지는 그녀의 연설에 궁금증이 일었기에 황당함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회원선정은 언제나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바이며, 더불어 이번 신입회원 선정에서도 그것을 반영하였다. 물론, 수줍음 많은 마야양께선 카메라로 자신의 인사를 대신하겠지만 말이야.”

그 순간, 그저 방범용으로 생각했던 창가 귀퉁이를 차지하던 카메라의 렌즈가 움직이며 스피커에서 변조된 음성이 흘려 나왔다.


『 “카이토 마야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해.”』

짧은 음성을 마지막으로 스피커에선 더 이상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지만 미소를 유지하고 있던 제인의 칭찬이 이어졌다.


“마야는 입학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출석함으로써 우리 D클럽에 대한 애착심을 엿볼 수 있었지만···”

이야기가 중단된 상태에서 테이블의 끄트머리에 앉아있던 영웅에게 고개를 돌린 제인이 입 고리를 비틀어 날카로운 면모를 보여주려 애쓰며 말을 이어갔다.


“히어로군. 근 2주간 출석률이 바닥인 너란 녀석은 자신의 이름값도 못하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다.”

“아무리 클럽의 회장이고 선배라지만 상대방의 이름을 가지고 장난질 하는 건 아니라고 보는데. 더군다나 클럽의 정체성도 모르는 상태에서 활동이랄 것도 없잖아.”


학점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가입하게 된 곳이지만 지금까지 무엇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클럽인지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근 2주란 기간에 겪었던, 잡다한 수다만을 나열하는 곳이라면 당장에 때려치울 용의도 존재하였다.


“뭐, 지금에선 무리겠지···그런 의미에서 우리 클럽의 존재목적을 이 자리에서 발표하는 바이다.”


영웅을 제외한 전원이 기대에 찬 눈동자를 빛내고 있던 중 갑작스런 속삭임이 귓가로 들어왔다.


“드디어 1년 동안 알고 싶었던 비밀을 듣게 되는 건가?”

아직까지 문가에서 팔짱을 풀지 못하고 자리한 키다리 조셉과 그와 동일한 포즈를 취하던 맥가든의 말이었고 그것에 반응하는 골드 스타인의 발언이 더욱 가관이었다.


“제 작년 까지만 해도 이곳은 나와 조셉 경만이 지키고 있던 토론 클럽이었지만 작년 이맘때쯤 갑작스럽게 나타난 각하로 인해 뒤죽박죽이 되고···”


자신들을 바라보는 제인의 은색 눈초리가 심상치 않았기에 도중에 말을 중단해버린 골드였지만 표정만은 당당함을 유지하였다.


“일부에서 잡음들이 있는 것 같지만 너그러운 아량으로 용서해 주도록 하마.”

제인은 너그러운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양팔을 허리에 얻어두고선 그곳까지 내려선 회백색의 머리를 흔들어 찰랑거리는 머리결의 부드러움을 자랑하며 일방적인 대화를 이어갔다.


“마야. 준비했던 파일을 뛰어봐!”

존재하지 않는 상대방을 향한 그녀의 목소리. 그리고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룸을 밝히던 조명들이 꺼져버렸다.

유리 벽면에 투영되는 디스플레이 화면은 영웅이 보더라도 분명, 재벌2세의 작품이란 건 짐작이 가능하고도 남는 스토리였다. 어느 누가 수백 개의 클럽 중, 소수로 이루어진 곳에 저런 거액을 투자하겠는가? 더군다나 그 진실은 제인의 불만족스런 발언으로 바로 밝혀질 수 밖에 없었다.


“잔상이 너무 많잖아. 맥가든. 이번 주 중으로 해결할 수 있겠지?.”

“전시용으로 남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니 알아보도록 할게.”


“좋아. 그리고 카페인 중독자. 뭐든지 적당한 것이 좋은 거라는 교훈은 모르지는 않을 거야.”

검은 모자를 테이블 위로 벗어놓던 골드는 그녀의 지적에 앞에 놓여있던 8개의 잔 중 하나를 보란 듯이 입안으로 비워버리더니 할 말을 뱉어놓았다.


“각하의 걱정에 몸 둘 바를 모르겠지만 평범한 나에게는 커피란 생명수와도 마찬가지란 말이지···”

이해 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던 제인이지만 그런 감정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인물은 영웅이자 그 대상의 일 순위는 각하라 칭하는 제인 어워드였다.


-D클럽의 세계 정복계획-


참으로 황당함을 넘어 중2병 스러운 단어였지만 자신을 제외한 전원의 표정에서 심각함을 느껴야만 하는 현실자체가 민망할 정도인 영웅이었고 지금에선 이곳을 빠져 나가고픈 마음뿐이었다.


하얀 바탕 내 검은색 글자들의 흘림체가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카메라의 렌즈를 향해 엄지를 치켜든 제인이 자신들 하나하나를 돌아보며 중대한 발표를 앞둔 당사자의 포즈를 취하며 입을 열었다.


“졸업을 위해선 클럽의 성과가 인정받아야 된다는 건 모두들 인지하고들 있을 거다. 하지만 3학년인 조셉과 골드가 포함되어 있다는 전제 속에 우리에겐 적어도 2년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현실을 마주보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희생으로 1년이란 기간을 더 추가할 수 있겠지만···”


영웅은 고개를 돌려 저 황당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아가사를 바라보았고 그런 시선을 의식한 그녀가 영웅을 돌아보며 뭔가를 알았다는 듯한 포즈와 함께 발표자를 배려한다는 마음에 영웅의 귓가로 작은 입술을 가져왔고 이때만큼 주위의 시선은 안중에도 없다는 중2병 환자에게 감사를 표해보긴 처음이었다.


“실험적인 리포트는 언제나 가산 점이 높다고 보시면 될 거에요.”

그녀의 입김에 얼굴을 붉힌 영웅은 클럽의 활동이 이렇게 이루어 진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뭔가에 심통이 난 제인이 발언을 중단한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망각하고선 아가사의 귓가에 입을 가져가 의문점을 나열하였다.


“아가사 테론양. 그럼 이런 황당한 주제도 가상의 결과만을 토대로 학교측이 성과로 인정해 준다는 말이야?”

“그냥 아가사라고 불러주세요. 더군다나 각하께서 노려보고 계시니 우리의 밀회는 다음으로 미루도록 해요.”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제인의 목소리가 룸 전체를 메아리 쳤다.

“히어로군! 순진한 아가사에게 꼬리치는 것도 모자라, 클럽 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수작을 늘여놓고 있다니, 처음의 소심했던 동양인 청년이 그리울 따름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지만 이곳에서 그런 생각을 가진이는 자신을 매섭게 쳐다보는 제인 뿐이었기에 잠자코 시치미를 때어 보이는 영웅이다.


“너의 기획이 생각지도 못할 만큼 굉장하다 보니,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잖아. 혹시나 들은 것이 없나 싶어서 아가사양께 물어보던 중이다.”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지. 앞으로는 의문점이 있다면 직접 묻도록 해. 따로 시간을 내어서라도···”


이때, 스피커에서 변조된 음성이 제인의 이어지는 말을 막았다.

『”각하! 다음을 이어가도 될까요?』


마야로 인해 몇 번의 헛기침을 하던 제인은 이어지는 화면을 바라보며 간단한 결론을 내렸다.


“인간이란 물질적인 소비를 통해 정복활동을 이루었던 과거는 흙더미에 파묻힌 유물에 불과할 뿐이다. 그렇다면 현재, 이 지구상의 정복활동은 중단되었을까?”


화면은 세계대전의 참상이 표현된 사진과 영상들이 나열되었고 이어진 장면에선 아메리카의 증권시장을 상징하는 월스트리트 건물들이 나타났다.


“세계정복을 꿈꾸는 놈들은 우리만이 아니란 거지. 바로 달러와 유로란 종이뭉치로, 더군다나 몇 년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전자화폐도 따지고 보면 그런 망상가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불과할 뿐이다.”


작가의말

이름 변경이 있었기에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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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클럽- 17.07.10 6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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