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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세상에서 돈이 사라지던 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7.07.10 00:49
최근연재일 :
2017.07.13 23:05
연재수 :
6 회
조회수 :
648
추천수 :
1
글자수 :
24,559

작성
17.07.11 00:25
조회
98
추천
0
글자
7쪽

-어느 주말-

DUMMY

※ ※ ※


자신의 원룸에서 눈을 뜬 영웅은 전일, 기발한 발상으로 졸업점수를 획득하려는 의도로 세계정복을 운운한 발언들은 어렴풋이 기억 속에 남아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마무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마치, 안개와 같은 장막에 가려버린 채 떠올리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거··· 이전에 있었던 증상이 또 나타나는 건가?’

현대시대의 특성 중 하나가 노인성 치매가 젊은이들과 중 장년층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뉴스보도와 자신의 현 상황이 크로스 되면서 걱정하길 잠시, 허기일지 그렇지 않으면 습관이란 강박관념일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간대를 인식하는 영웅이다.


그렇게 지갑을 찾기 위해, 아마존 넷으로 구입한 조립식 침대의 한편. 스탠드와 작지만 소리 하나는 기가 막힌 자명종의 옆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아주 낯선 종이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금박으로 입힌 작은 문양들이 인상 싶었지만 그곳에 그려진 글자체를 접하고선 영웅은 더위 속에 한기를 느껴야만 했다.


-또다시 헤어지지만 마이 히어로 그대와의 만남을 기다릴게요.-


누군가의 장난일까?

그렇지 않으면 영웅 자신이 누군가에게 받고서 잊어버린 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클럽 모임 이후 동아리 회식처럼 술자리를 겸했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이치에는 맞지 않지만 다소 마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되었기에 그렇게 결론을 내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입학을 하기 전 한달 전부터 아메리카로 넘어온 영웅이 처음으로 할 크나큰 일은 숙소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물가차이를 감안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실수였다. 며칠을 발 품을 팔아보았지만 작은 방 하나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마지막 경우에는 찰스워드대에서 운영중인 기숙사로 들어가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지만 외국인들과 단체생활을 하기엔 혼자만의 일상에 익숙한 영웅에게는 무모한 도전 과제 중 하나인 것이다. 더군다나 숨기고 싶은 증상도 있었기에 이래저래 곤란한 입장이었으니.


영웅은 근 3주간 숙소라 할 정도로 시간을 보내고 있던 호텔에서 탈출하여 머리도 식힐 겸 학교의 뒷마당과도 같은 잔슨공원을 산책하며 심기일전으로 다시 한번 보금자리를 획득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공원의 들판과 그늘 여기저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연인들의 보기흉한? 장면들을 흐뭇한 미소로 감상하며 작은 주택단지 쪽으로 접어들었을 때였다.


“어이. 동양인 청년!”

누군가의 목소리에 혹시나 싶은 마음에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영웅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확인하는 계기가 될 뿐이었다.

주변으론 몇몇의 백인과 흑인들만이 조깅차림으로 영웅을 지나치고 있었기에···


성채처럼 높다란 담장과 내부에는 5층 높이의 맨션으로 짐작되는 건물이 보이는 입구에서 덩치 큰 백인이 이리 오라는 듯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모른 척 지나치기에는 당장에 바쁜 일도 없었기에 그에게 다가갔지만 들려오는 요청엔 일순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짐이 무거워서 그러는데 손 좀 거들어 주겠나?”

이미 몇 번을 나른 것인지 트럭에는 더 이상 옮겨야 될 짐들도 보이지 않았지만 트레이닝 코치를 연상시키는 백인의 몸체에 아무런 대꾸조차 할 수 없었던 영웅은 자신의 현시점이 한심스럽기만 하였다.


“뭘··· 도와드릴까요?”


“약시나 동양인들은 어려운 이들을 그냥은 지나치지 않는다고 하더니만, 저기 박스 하나만 위쪽으로 옮겨주게나. 사례는 섭섭치 않게 하도록 하겠네.”


그러더니 영웅의 말은 기다리지도 않고 입구에 놓아둔 무게도 짐작하기 어려운 꾸러미 더미를 한 손에 번쩍 들어올리더니 내부로 들어가 버리는 것이다.


‘그냥 가버려?’

황당하니 서있던 영웅. 고개를 흔들며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트럭내부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작은 종이박스를 집었지만··· 고철이라도 들었냐는 의혹을 뇌리에 간직한 채 성채와 같은 정문을 들어선다.


주변을 둘러싼 벽은 2층 높이의 성채와도 같았고 위쪽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사다리까지 구비되어 있었기에 중세시대 대포라도 구비되어 있다면 주인의 취미를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그런 성벽의 한가운데, 어울리지 않는 현대식 맨션이 자리하고 있었기에 겁도 없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영웅이지만 호기심이 동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잔슨공원이란 이름있는 곳에서 살인마와 같은 희귀 존재가 구현되기도 어렵기에···


이런 잡다한 생각은 맨션의 입구에서 웃음 띤 표정으로 영웅을 기다리는 덩치로 인해 끊어질 수 밖에 없었다.

“엘리베이터는 수리 중이라, 꼭대기 층이니 잘 따라오라고.”


영웅이 달아나지나 않았는지 감시할 요량이었을까?

한번씩 뒤돌아 보는 것이 심상치 않았지만 범죄가 일어나기엔 내부의 풍경들이 너무나 밝고 화사하였기에 긴장감을 가질 분위기가 아니었다.


정확하게 5층을 올라서서야 목적지에 다다랐다.

두 개의 호실이 존재하는 곳이었고 이미 쌓여있는 짐들로 미루어 보아 내부의 크기를 짐작하고도 남았지만 남자의 대답에 할말을 상실한 영웅.


“원룸이지만 경치가 그만이야. 더군다나 이 근방에는 남아있는 방들이라곤 요기 있는 두 개 말고는 없다고 하니 운이 좋았지 뭔가. 친구 동생 놈이···혹시 자네도 이번에 찰스워드대 에 입학하는 학생인가?”

더 이상 놀랄 것도 없었던 영웅이었기에 긍정을 표하는 포즈를 취해주고선 들고 왔던 박스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이런,이런, 지금 같은 우연도 흔하지는 않겠군··· 혹시 방은 구했는가?”

근육질에 어울리지 않는 음흉한 미소를 지어는 백인이 영웅의 눈앞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 ···”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나며 어느 순간, 집주인의 대리인이라 칭하는 자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영웅. 소개를 자처한 처음의 근육질 덩치는 사라지고 없었지만 그자 덕분에 값싼 월세로 502호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바로 옆집이니 나중에라도 고맙다고 인사나 하면 되겠지.’

하지만 여름에 접어든 시점까지 501호의 문이 열리거나 오가는 그림자도 볼 수 없었지만 말이다.


-찰칵-

문을 나서는 영웅에게 이른 아침의 햇살이 맨션의 유리벽면으로 스며들었고 아직까지 잠이 달아나지 않은 두 눈을 비벼보았다.


맨션의 엘리베이터는 아직까지 고장을 핑계로 운행을 중단하고 있었기에 무릎에 무리가 없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서 계단을 내려서야만 했다. 왜냐하면 늙어서 고생하기는 싫었기에···


작가의말

딱 3천자 올리며 면목이 없군요.

그리고 2,3편에 등장하던 인물중 이름 변경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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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느 주말- 17.07.13 81 0 8쪽
5 -어느 주말- 17.07.12 72 0 7쪽
» -어느 주말- 17.07.11 99 0 7쪽
3 -D클럽- 17.07.10 68 0 11쪽
2 -D클럽- 17.07.10 143 0 11쪽
1 -D클럽- 17.07.10 18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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