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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e 님의 서재입니다.

귀환자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Heine
작품등록일 :
2024.02.09 09:40
최근연재일 :
2024.04.01 15:33
연재수 :
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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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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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수 :
379,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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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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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카데미편 학과 대항전 - 결승전(1)

DUMMY

========================

【학과 대항전 결승전】

【진행까지 2d 23h 11m】


【출전 명부】

점성술학과 - 티코 스쿼드

LV. 2 티코 케플러(L)

LV. 2 조지 허블

LV. 2 요하네스 브라헤

LV. 2 찬드라세카르


기계공학과 - 폴라리스 스쿼드

LV. 1 폴라리스(L)

LV. 1 아인

LV. 2 에르아 라플라스 드 라 데카헤로스

LV. 2 카밀라 하츠


【승리 조건】

적 마력탑 파괴


【제약】

허무 속성 마법 사용 불가

사역마 출전불가

========================



결승전이 다가왔다.


“이건 너무하잖아! 허무속성 마법이랑 결승전 내용이 무슨 관계가 있다고?”

“사역마 출전 불가 조항도······ 아무래도 나를 겨냥한 것 같군.”


에르아와 나정이 차례로 불만을 표시했다.


결승전 3일 전에 올라온 공고에는, 명확히 폴라리스 스쿼드를 겨냥한 듯한 제약 조건이 붙어있었다.


“이전의 제약조건은 너무 경기를 쉽게 만든다는 합당한 이유라도 있지. 이건 뭔데? 허무 속성 마법이랑, 사역마의 출전이 마력탑 파괴랑 무슨 상관이야!”


“나정님은 워낙 강하셔서, 그리고 에르아님의 허무 마법은 중간의 포탑을 거치지 않고 바로 마력탑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 라고 억지를 부린 게 아닐까요오······.”


“그래, 서나정은 그렇다 쳐.”


이 말을 하는 에르아의 얼굴이 잠시 움찔했다.


“그래, 나정이는 강하지. 그렇지만! 마력탑으로 순간이동을 해봤자, 중간의 포탑을 파괴하지 않으면 타격할 수가 없다고!”


에르아가 한껏 화를 내면서,


“이건 그냥 내 주특기를 봉인하겠다는 거야. 이모한테 당장 따지러 가야겠어.”


순식간에 텔레포트해 사라졌다.


“데카헤로스 가문에 재산은 별로 많지 않다고 들은 것 같아. 학교를 운영하는 데엔 많은 돈이 들어가니까···”


아인이 어금니를 으득, 씹으며 덧붙였다.


“돈이 많은 점성술학과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겠지.”


‘이런 비열한 짓을 할 작자는 트레버 마이어, 그 사람밖에 없어.’


지금 아인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점성술학과의 학과장, 마이어 가의 가주 트레버 마이어였다.


‘학과 간 알력다툼에 크게 관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이렇게까지 악의를 보이면······ 나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어느새 헤르반로시의 기계공학과에 소속감을 느끼기 시작한 아인에게 엄청난 계획이 떠올랐다.


“다들 너무 낙심하지는 말자. 우린 우리대로 충분히 강하니까.”


“맞아요, 아인님! 우린 해낼 수 있을 거에요.”


“응, 맞아. 우린 강해.”


여유 있는 아인의 모습에 폴라리스와 카밀라는 긍정적인 대답으로, 나정은 산뜻한 미소로, 그리고 어느샌가 교장실에서 돌아온 에르아는 라플라스의 침묵 마법에 걸린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 * *



========================

【학과 대항전 결승전】

【진행 중】


【출전 명부】

점성술학과 - 티코 스쿼드

LV. 2 티코 케플러(L)

LV. 2 조지 허블

LV. 2 요하네스 브라헤

LV. 2 찬드라세카르


기계공학과 - 폴라리스 스쿼드

LV. 1 폴라리스(L)

LV. 1 아인

LV. 2 에르아 라플라스 드 라 데카헤로스

LV. 2 카밀라 하츠


【승리 조건】

적 마력탑 파괴


【제약】

허무 속성 마법 사용 불가

사역마 출전불가

========================


“아인! 아인! 아인!”

“보여줘라, 아인!!”

“야앗, 나의 학생이야! 내가 찜한 나의 학생이다! 눈독 들이지마!”


‘루돌프 교수님······ 대학원 안 간다니까요······.’


학과 대항전 결승전의 날이 밝았다.


어느새 관중석에는, 폴라리스 스쿼드와 선발전에서 다투었던 세피라 스쿼드까지 참석해있었다. 물론, 세피라의 얼굴은 구겨진 채였다.


취업 준비로 바빠지는 4학년들마저도 모두 참석하는, 명실상부 헤르반로시의 최대 축제라는 게 실감 나는 현장의 열기였다.


“점성술학과 파이팅!!”

“케플러, 다 타원처럼 찌부시켜버려!!”

“찬드라세카르님!! 잘생겼어요!!”


“······이상으로 결승전의 개회사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즐거운 경기 되시길. 참! 학생회 집행부장 프리마 마이어는 삐져서 경기 보러 안 왔다네요~”


학생회장인 마법학과 4학년, 유스티나 실베스터의 개회사가 끝났다.


두 스쿼드는 각각 경기장의 양 끝에 집결했다.


경기장의 길은 총 세 갈래로, 각 길에는 가까이 오면 마력자포를 쏘아대는 포탑이 2개, 그리고 더 강력한 마력자포를 쏘는 수호탑이 1개 있었으며, 포탑과 수호탑을 모두 파괴하면 마력탑을 공격할 수 있었다.


폴라리스 스쿼드는 아인, 카밀라, 에르아가 각각 하나씩 맡고 폴라리스가 이들의 보조와 마력탑의 수호를 맡기로 했다.


“준비됐지? 다들 소환석도 하나씩 제대로 받았고?”


“응, 오늘은 탄환이 부족할 일도 없을 거야.”


카밀라가 말을 마치고 씨익 웃으며 점퍼를 어깨에 걸치게끔 살짝 내리자, 안쪽에 붙어있는 수많은 탄띠와 수류탄, IED를 비롯해 드론, 소형 박격포 등 엄청난 양의 화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늘 궁금했는데······ 넌 대체 그걸 다 어떻게 들고 다니는 거야?”


“특별히 무겁진 않아. 전부 레비티움으로 만든 거라.”


“레비티움? 1g에 5천 골드씩 한다는 그거?”


레비티움, 세상에서 가장 가볍다고 알려진 금속으로 그 값어치는 에르아가 말한 대로였다.


“그걸로 만든 걸 막 쏘고 터뜨리고 다닌다고?”


“응. 집에서······ 아니다, 이 얘긴 나중에 하자.”


카밀라는 말하다가 섬짓, 멈춰 서더니 이야길 그만두었다.


“지금은 경기에 집중해야 해.”


“그렇긴 하지.”


아인이 자신이 가야 할 중단 공격로 너머를 바라봤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 * *



한편,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나정은 라플라스의 부름으로 교장실에서 대기 중이었다.


—나정아,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잠깐 교장실로 와줄래? 특별히 시킬 게 있어서!


“하아······ 이겨야 할 텐데······.”


교장실의 창문 너머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데카헤로스 스타디움을 바라보며 나정이 한숨을 내쉬었다.


끼익—


“아, 교장 선생님?”


문이 열리며 들어온 것은 라플라스가 아니라,


“어머, 나정 학생? 오랜만이에요~ 사역마보단 학생이라고 부르는 편이 낫겠죠?”


초록빛 눈동자를 빛내는 프쉬케였다.


“프쉬케?”


또각, 또각


나정의 앞으로 프쉬케가 천천히 다가갔다.


“나정 학생, 아니······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초록빛 눈동자를 빛내고 있는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신살자 나정님?”


나정은 그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말씀이 하고 싶으신 거죠? 전 학교장님을 뵈러—”


“교장 선생님께서는 결승전 준비로 지치셨는지 잠깐 쉬고 계십니다. 교장 선생님의 전언을 제가 들고 왔어요.”


프쉬케가 라플라스의 책상에 서류 더미를 내려놨다.


“나정 학생의 기원은 교장선생님께 들어 알고 있습니다. 『멸망 직전의 세계에서 신을 살해한다』 라······ 상당히 구체적인 기원이네요. 절대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만큼?”


“······.”


“저희 헤르반로시에선 나정 학생의 기원이, 이곳 아카데미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을거라 판단했습니다. 조선에서라면 몰라도, 여기선 얼마든지 새로운 신이 탄생할 수 있으니까요.”


어느덧 프쉬케는 창문 앞에 서 있던 나정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나정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프쉬케가 말을 마저 이었다.


“성유물을 찾으러 이곳에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애초에, 조선 측에 성유물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 것이 저이기도 하구요.”


“성유물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 게······ 프쉬케 당신이라구요?”


독사의 눈동자 같은 초록빛 눈동자를 바라보며 나정이 말했다.


“네, 그래요. 조선과는 연이 있어서요. 제가 알려 드렸습니다. 조선이 멸망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아······.”


“나정 학생은 정식으로 수업에 참여한 적도 없으니, 특별히 학교에 정이 들진 않았겠지요? 학과 대항전의 우승자가 누가 되든, 나정 학생에게 특별 의뢰를 내드릴테니, 목표를 달성하시는 대로 학원에서 나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


이런 취급은 익숙한 터였다.


사실 나정은 프쉬케의 말과는 달리, 학교에 어느정도 정을 붙인 상태였다.


조선 백성들과 달리 일반 학생들이 그녀를 어려워하지 않았던 것만으로 나정은 내심 마음이 한결 편해졌기 때문이다.


“참, 그리고 아인 학생은 아카데미 생활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나정도 느낀 바가 있는지, 어딘가 난처한 시선이 저 멀리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아인 학생은 두고 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본인과 크게 상관있는 일도 아닐 텐데······.”


평소 같았으면 일개 학생에게 왜 이렇게까지 관심이 많을까 의심도 해봤겠지만, 지금의 나정은 거기까지 생각이 닿을 여유가 없었다.


‘아인은··· 평소에도 평범해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어.’


프쉬케가 어딘가 섬짓한 눈웃음을 지었다.


‘프쉬케의 말대로······ 그이하고는 관련 없는 일이지. 나 혼자 해결하고 돌아가는 게 맞는 거겠지.’


“네······ 아인한테는 제가 잘 말할게요.”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나정 학생. 이만 가봐도 좋아요.”


어깨에 올렸던 손이 스르륵, 나정의 팔을 타고 내려갔고 꾸벅, 하는 인사와 함께 나정이 교장실에서 나갔다.


나정의 발소리가 완전히 잦아들자, 프쉬케는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경건하게 눈을 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거짓은 하나도 없답니다, 나정 학생. 아카데미 교직원의 입장에서 당신으로 인해 학원에 신벌이 내려지는 것도······ 마탑주의 입장에서 조선이 침략당하는 것도······ 모두 원하지 않으니까요. 더욱이······.“


감았다 뜬 프쉬케의 초록빛 눈동자가 반짝였다.


“주신께서는 감히 ‘우상’이 등장하는 걸 허락하지 않으시니까요.”



* * *



“전면 화력은 우리가 앞설 수밖에 없어. 문제는 저쪽 학과에서 뭘 지원해줬냐인데······.”


“걱정마, 걱정마. 우리한텐 무한으로 기원 에너지를 뿜어내는 수도꼭지가 있어!”


“무한으로 뿜어내는 수도꼭지라니······.”


자신의 등을 팡팡 치는 에르아를 보며 아인이 헛웃음을 지었다.


“왜? 이보다 정확한 표현이 어딨다고?”


무한으로 기원 에너지를 뿜어내는 수도꼭지.


한번에 많은 양의 기원 에너지를 내뿜지는 못하지만, 무한히는 내뿜을 수 있는 아인에게 걸맞은 별명이었다.


“게다가, 공허도 사용하는 마검사잖아 너? 사역마가 없어도 충분히 강하면서, 왜 데리고 다니는 거야?”


“공허는 하루에 많이 써봐야 두 번이야. 저번처럼 크게 공허를 여는 건······ 하루에 한 번이 최대일걸. 그리고, 서나정은 사실 내 사역마 같은게 아니야. 실제로 강하기도 하고.”


아인은 사실만을 말했으나 에르아의 귀에는 묘하게 편을 들어주는 것처럼 들렸다.


“······네~ 그러세요~ 이번 경기엔 그 소중한 사역마가 나오지도 못하니 상심이 크시겠어요.”


“꼭 그렇지만은··· 아니 근데 넌 아쉽지도 않아? 굉장한 전력인 건 맞잖아.”


“흥, 됐어.”


에르아가 하단 공격로로 걸어갔다.


“아하하······ 에르아도 속상해서 그러는 걸 거에요~”


“에르아가 걷고있어.”


“······네?”


카밀라의 말에 폴라리스가 다급하게 에르아를 쳐다봤다.


“진짜네? 에르아가 걷고있어요?”


아인은 관심 없다는 듯 중단 공격로를 향해 걸어갔다.


“곧 경기가 시작될 거야. 어서 준비들 해. 작전은 다들 잊지 않았지?”


“응, 물론이지.”

“당연하죠, 아인님!”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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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아카데미편 신살의 순간(2) 24.04.01 1 0 15쪽
58 아카데미편 신살의 순간(1) 24.04.01 3 0 16쪽
57 아카데미편 기원의 시(2) 24.03.31 6 0 16쪽
56 아카데미편 기원의 시(1) 24.03.31 8 0 11쪽
55 아카데미편 거짓 신(3) 24.03.29 7 0 14쪽
54 아카데미편 거짓 신(2) 24.03.28 8 0 13쪽
53 아카데미편 거짓 신(1) 24.03.27 11 0 15쪽
52 아카데미편 성유물(5) 24.03.26 10 0 14쪽
51 아카데미편 성유물(4) 24.03.25 7 0 16쪽
50 아카데미편 성유물(3) 24.03.24 11 0 16쪽
49 아카데미편 성유물(2) 24.03.24 7 0 14쪽
48 아카데미편 성유물(1) 24.03.23 10 0 18쪽
47 아카데미편 학과 대항전 - 결승전(3) 24.03.22 13 0 13쪽
46 아카데미편 학과 대항전 - 결승전(2) 24.03.21 7 0 12쪽
» 아카데미편 학과 대항전 - 결승전(1) 24.03.20 9 0 12쪽
44 아카데미편 사랑의 묘약(5) 24.03.19 7 0 12쪽
43 아카데미편 사랑의 묘약(4) 24.03.18 11 0 11쪽
42 아카데미편 사랑의 묘약(3) 24.03.17 15 0 13쪽
41 아카데미편 사랑의 묘약(2) 24.03.16 10 0 12쪽
40 아카데미편 사랑의 묘약(1) 24.03.16 9 0 17쪽
39 아카데미편 학과 대항전 - 4강(2) 24.03.14 8 0 15쪽
38 아카데미편 학과 대항전 - 4강(1) 24.03.13 11 0 13쪽
37 아카데미편 학과 대항전 - 8강(2) 24.03.12 10 0 12쪽
36 아카데미편 학과 대항전 - 8강(1) 24.03.11 11 0 16쪽
35 아카데미편 학과 대항전 - 선발전(3) 24.03.10 13 0 16쪽
34 아카데미편 학과 대항전 - 선발전(2) 24.03.09 14 0 16쪽
33 아카데미편 학과 대항전 - 선발전(1) 24.03.08 19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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