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6,503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3 21:10
조회
417
추천
20
글자
8쪽

남쪽캠프 2

DUMMY

남자는 율리아의 옆으로 살짝 비켜서 오니와 미치앞에 섰다. 미치는 약간 우쭐한 듯 표정이 금세 풀어져서 칼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오니는 무덤덤하게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슬쩍 돌리고 있었다. 이 ‘아저씨’라 불린 남자가 오니와 미치에게 다가오며 손을 내밀었다.


“고맙네! 율리아가 신세를 진 것 같군, 난 캠프대장 폴이라고 하네!”


이 사람이 캠프대장이구나. 원정대에서 서열로 치면 두 번째에 속하는 원정대의 최고참들이다. 오니와 미치는 갑자기 기압이 들어갔다. 고마움을 표시하는 폴 대장의 인사에 미치는 반갑게 다가가 악수를 받았다.


“네! 대장님 저는 미치발리온입니다.”


오니도 이어서 뻣뻣하게 악수를 했다.


“오니빈센트입니다.”

“자네들은 처음 보는 얼굴들인데 어떤 수렵단 소속인지 물어봐도 되겠나?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것 같아서 말이지”

“대륙으로 처음 오던 중 배가 공격을 받아서 남해안에 표류한 것 같아요, 새벽의 요새로 가던 중 제 신호탄을 보고 도와주러 온 거구요”


율리아가 끼어들어 대답했다.


“대단한 인연이구나, 10기 원정대의 배가 드래곤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은 막 들었지... 몇 명이 실종 됐다고 하던데, 다행이군. 좋은 소식이야! 내가 요새쪽에는 연락을 해두도록 하지”


폴 대장의 말에 오니와 미치는 서로를 보며 놀랐다. 몇 명이 실종된 정도라면 개척호는 무사히 새벽의요새에 도착했다는 말이었다.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몇 명의 실종이 몇 명인지도 궁금했지만 일단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오니는 세발의 화살로 수많은 선원들과 원정대를 구해낸 것이다. 미치는 잘 했다는 표시로 오니의 어깨를 툭 치며 웃어 보였다. 오니도 간만에 잇몸이 보이도록 밝게 웃었다. 게다가 본인들도 이제 더 이상 실종자가 아니었다. 캠프에 도착 했으니 이제 본대에 합류할 날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우선 폴 대장이 오니와 미치의 귀환 소식을 요새에 전하면 요새에 가서 정식 헌터로서의 임무가 주어질 것이었다.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기뻐하는 두 사람과 달리 묘한 기분을 느끼는 율리아가 캠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런데 아저씨, 왜 이리 사람들이 없죠?”


캠프대장님에게 아저씨라니... 처음엔 친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계속해서 아저씨라 부르니 오니는 의구심이 일었다. 도대체 율리아의 정체는 뭐지...


“음... 9기단 헌터들이 드래곤과 조우한 것 같아 서쪽 사막인접 지역에서 신호탄이 여러 발 발사됐어, 그래서 추가로 세 팀이 그쪽으로 급파 했단다.”

“세 팀이나요?”


놀란 율리아가 놀라는 반응을 보이다가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그럼 혹시 네퓨리아가...”

“그건 아직 몰라, 네퓨리아가 이곳까지 이동한 전례도 없고 요즘은 드래곤들의 변종이 많이 발견 되니 또 다른 변종인지도 모르지”


오니는 기억속의 네퓨리아에 대한 정보들을 기억해 내려고 애쓰고 있었다. 오니의 기억속에도 분명 네퓨리아라는 이름이 있었다. 고향에서도 훈련소에서도 들었던 이름이었다. 분명 지금까지 목격된 바에 따르면 네퓨리아는 그린 드래곤중 최고의 드래곤으로 그 크기가 30미터에 이른다는 말이 전해진다. 수많은 헌터들이 공격했지만 아직 잡히지 않은 드래곤이다. 수많은 도전에 한쪽날개를 크게 다쳐 높이 날지 못하는 드래곤...

50년 동안 최전선에서 인간들과 맞붙은 가장 영악하고 난폭한 몬스터가 네퓨리아라고 들었다. 네퓨리아에게 목숨을 잃은 헌터들만 해도 수십 명... 어디까지나 아직 정복되지 않은 존재에 대한 경외심이 포함된 정보라 해도 상당한 드래곤임에는 분명하리라 생각됐다.


“이거 이거 자네들은 사지를 넘어 온 사람들인데 너무 심각한 이야기만 했군, 우선 좀 요기라도 하지! 식사는 내가 대접 하겠네”


미치는 순간 얼굴이 확 펴지며 ‘감사합니다.’를 연발 했다. 오니 역시 너무 시장하던 터라 바로 입에 침이 고이는 걸 느꼈다.


식사는 만족스러웠다. 양고기와 이름 모를 과일을 함께 구운 음식은 처음이지만 오니는 매우 맛있었다. 다만 소금을 약간 더 곁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양고기가 질겨서 좀 더 잘게 썰어서 꼬치구이를 해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오니는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였다. 아니 어쩌면 지금 맛있는 고기가 허기를 채우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시간이 나면 반드시 시도해 보리라 오니는 입맛을 다시며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식사에만 집중을 하는 미치에 반해 오니는 꼼꼼히 캠프와 캠프의 분위기를 살피며 식사를 했다. 오니와 미치가 식사를 하는 야외 테이블에서 문이 열린 대장의 오두막의 내부가 보였다. 대장은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중년의 헌터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지금 수렵중인 드래곤에 대한 공략을 논의 중 이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대장의 옆에는 율리아가 가만히 작전회의에 참관하고 있었다. 오니는 도무지 율리아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다. 원정대에서도 높은 서열에 속하는 캠프 대장에게 ‘아저씨’ 라고 하질 않나. 내 지도는 엉망이라고 말하면서 정작 길을 헤매는 것이 수상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정말 예쁜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오니는 그 미모가 더 관심이 갔는지도 모른다. 미치가 만족스러운 얼굴로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고 거하게 트림을 하기 전까지 오니는 입으로는 음식을 먹으며 대장과 율리아에게 온 신경이 쏠려있었다. 미치가 트림을 하고 오니의 시선을 따라 오두막을 한번 보고는 오니를 보고 씨익 웃었다.


“오니, 너 관심있냐?”

“뭐?”


오니는 무슨 말인가 싶어 미치를 쳐다보았다.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은 미치가 한번 더 말했다.


“율리아 말이야, 니 타입이냐구”


오니가 맥주를 한 모금 하시고 웃으며 말했다.


“정말 괜찮은 친구같지 않아? 하얀 피부와 금발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오~ 짜식 미지의 대륙에서 처음 본 여자에게 사랑에 빠진거야? 하하하”

“사랑은 무슨... 꽤 괜찮다는 거지”

“그래그래 뭐 차차 두고 보면 알겠지, 내 타입은 아니니 친구에게 양보를 하지”


자기도 나와 똑같은 처지 이면서 양보는 무슨... 오니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굳이 따지지 않았다.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누군가 바라보는 사람이 생긴다는건 언제나 기분이 좋은 거니까.


“그래, 일단 어설픈 지도부터 제대로 그려야 겠어, 지도든 사냥이든 뭔가 나의 진짜 실력을 보여주면 알게 되겠지 나의 진가에 대해서”

“요~ 그래 임마 잘해봐라, 그런데 좀 터프하던데 감당할 수 있겠어?”

“그래? 귀엽던데”


미치는 피식 웃으며 맥주를 한 모금 더 마셨다. 지금 미치는 맛있는 식사와 맥주가 그 어느 것 보다 가치 있고 행복해보였다. 오니도 미치를 보며 단지 지금은 이 시원한 맥주와 고기를 즐기기로 했다. 오니가 맥주를 한 모금 더 마시고 잔을 내려놓을 때 길게 뿔 나팔 소리가 울렸다. 매우 급하고 가까워 보였다. 오니와 미치는 입을 닦으며 요새의 입구로 시선을 옮겼다. 다시 다급한 뿔 나팔 소리가 울려왔다.


‘뿌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엘도라도:용의대륙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첫번째 임무 1 18.05.14 401 20 7쪽
» 남쪽캠프 2 18.05.13 418 20 8쪽
9 남쪽캠프 1 18.05.13 413 20 9쪽
8 율리아 18.05.13 417 22 11쪽
7 표류 2 18.05.13 411 22 8쪽
6 표류 1 18.05.13 417 22 9쪽
5 10년전 그리고... 18.05.13 422 21 7쪽
4 충돌 18.05.12 435 22 9쪽
3 대항해 시대 2 18.05.12 457 23 9쪽
2 대항해 시대 1 18.05.11 493 25 8쪽
1 프롤로그 18.05.11 648 25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