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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타자기 님의 서재입니다.

엘도라도:용의대륙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중고타자기
작품등록일 :
2018.05.11 18:34
최근연재일 :
2018.05.28 00:11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16,504
추천수 :
674
글자수 :
156,348

작성
18.05.13 18:36
조회
413
추천
20
글자
9쪽

남쪽캠프 1

DUMMY

앞서가던 율리아가 혼자 하는 소리를 오니는 들었다. 1시간쯤 율리아를 따라 숲속을 걸었을 때 쯤 율리아가 지도도 없이 길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 오니와 미치는 감탄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이쪽인가...”

“뭐라고?”

“아냐 따라와”


오니는 ‘제대로 가는게 맞나?’ 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다시한번 맞게 가고 있는지를 물어보려던 찰라에 미치가 율리아를 졸졸 따라가며 이런 저런 질문들을 해댔다. 캠프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요새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캠프라는 곳에는 몇 사람이나 있는지 등등 쉬지 않고 질문하는 미치는 말하는 체력이 따로 있는 듯 했다. 덕분에 오니는 의구심을 잠시 접어둔 채 본인도 궁금했던 이야기를 가만히 듣기로 했다. 율리아의 설명으로 캠프와 요새의 관계와 위치 등을 대략 알 수 있게 됐다. 율리아의 말에 따르면 새벽의 요새에서 바로 인접한 이곳 생명의 숲에는 현재 4개의 캠프가 설치돼 있다. 모두 보석광산과 금광이 발견된 지역에서 가장 가깝고 안전하며 보석을 지키기 용이한 지역에 창고와 함께 캠프를 설치한다.

숲 중앙에 대규모 에메랄드가 매장된 광산 인근 바위동굴에 숨겨진 중앙캠프, 동쪽해변 개척의 해안과 북쪽의 암흑산맥과 만나는 금광에 동캠프, 북서쪽의 불타는 봉우리와 인접한 지역 루비광산 인근에 북캠프 그리고 지금 오니일행이 가고 있는 에메랄드광산의 남캠프까지 총 네 개의 캠프가 존재하며 각각은 캠프를 통솔하는 캠프대장들이 있다. 초기 원정대의 헌터들은 광산의 개발과 유지를 위해 주로 금과 보석을 지키는 용병으로 꾸려졌지만 채굴한 금과 보석을 노리는 드래곤들을 당해내기 어려웠다. 점점 더 채굴양이 늘어나면서 드래곤들의 공격은 더욱 심해졌고 전문적으로 드래곤을 사냥하는 헌터들이 등장해 드래곤을 쫓아내거나 수렵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드래곤의 사체는 또 하나의 보물이었다. 드래곤의 가죽인 갑각으로 갑옷과 방패를 만들고 뼈는 힘줄은 좋은 무기의 재료가 된다. 상위 드래곤의 갑각과 뼈를 소재로 한 무기들을 개발해 더 강한 드래곤을 사냥하는데 활용한다. 드래곤의 심장은 귀한 보석으로 그 값이 어마어마해서 본국으로 보내지거나 더러는 헌터들이 비공식 적으로 보관하기도 한다. 그 밖에 드래곤의 살점은 헌터들에게 최고의 보양식으로 원기 회복과 근력향상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고 한다. 이런 드래곤의 가치가 높아 지자 드래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사냥하는 수렵단이 생겨나고 드래곤들 과의 경쟁에서 약간씩 우위를 차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헌터들의 위상은 점점 더 높아지고 중요한 존재가 됐다.


원정대 헌터들은 특별히 어딘가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하며 수렵을 진행한다. 보통 4명에서 5명이 하나의 수렵단을 이루고 수렵단의 이름은 각 수렵단에서 정한 리더의 이름으로 명명된다. 율리아는 쉼없이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특히 엘도라도에 정착한 원정대의 지휘체계를 설명 할 때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해서 원정대의 열렬한 신봉자처럼 보였다. 게다가 장시간 설명한 원정대장의 모습과 그 일화는 율리아가 알고 있는 최고의 에피소드처럼 느껴졌고 원정대장이야 말로 최고의 지도자로 느껴졌다. 새벽의 요새에 있는 원정대장의 지휘체계와 별개로 캠프들은 캠프대장의 지휘를 따른다. 광산 채굴팀의 호위나 운송을 돕는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임무는 각 수렵단의 자유의사에 의해 진행된다. 헌터들이 필드에서 구조신호나 포획 등의 신호를 보내면 캠프의 망루에서 신호를 포착하고 지원인력을 보내도록 하는 체계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역시 인근에 사냥중인 수렵단이 있으면 구조신호에 자체적으로 응대해도 상관은 없고 대부분의 헌터들이 서로 협력 하에 사냥을 완료하고 결과물을 나누기도 한다. 대륙에 존재하는 괴물 같은 동물들을 모두 몬스터로 인식하고 있으며 드래곤은 그중 특별히 중요한 상대로 여긴다. 간혹 드래곤 같은 거대한 몬스터를 수렵하게 되면 그 사체의 해체와 운반을 위해 해체팀이 투입되고. 일이 마무리되면 이들에겐 두둑한 보수로 보상을 해주게 된다.

엘도라도의 몬스터들은 인간들이 알고 있는 야생동물들과 격이 다르다고 한다. 흔히들 알고 있는 야생돌물들의 몸집과 힘으로 따지면 평균적으로 세배에서 다섯 배에 이른다. 지금까지 연구한 바로는 엘도라도에만 번식하는 ‘생명초’가 엘도라도 생태계의 근원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초는 초식 동물들의 주요 먹이인데 오랜 기간 생명초를 섭취한 동물은 그 성장속도와 회복속도가 엄청나다고 한다. 그래서 엘도라도의 동물들이 흔히들 알고 있는 동물들과 다르다는 것이다. 육식동물 또한 마찬가지이다. 오랜 기간 생명초를 먹으며 성장한 초식동물들을 잡아먹으며 그 주요성분을 섭취하면서 육식동물들도 역시 오랜 시간 몸집을 키워 왔을 것 이라는 게 현재의 정설이다.

엘도라도 먹이 사슬의 제일 위에 있는 드래곤은 이 숨겨진 에너지의 정점이 된다. 가장 강력하고 가장 응축된 엘도라도의 생명력이 수백 년 동안 드래곤에게 축척됐을 것이라는 게 학자들의 정설이다. 그래서 드래곤의 고기가 원기 회복과 치유에 활용되는 것이다.

수렵단에 의해 별칭이 만들어진 드래곤들은 그 힘을 쉽게 가늠할 수 없고 지능도 뛰어나서 굉장히 어려운 상대로 여긴다. 게다가 각 용들마다 특별한 브레스를 쏘기 때문에 특히 더 위험하다고 알려졌다. 오니는 범선에서 마주한 블루드래곤의 오렌지색 눈이 떠올랐다. 짧은 순간 자신의 속마음을 읽어내는 듯 한 그 눈빛이 떠올라서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잊을 수 없는 눈 이었다. 율리아는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 하는 듯 했다. 굉장히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꽤 오래전에 신대륙에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기껏해야 오니와 미치 정도의 또래라서 얼마나 어렸을 때 모집 테스트를 통과했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오니는 율리아가 어느 왕국의 출신인지 나이는 몇 살이고 언제 신대륙에 왔는지 물어 보고 싶은 것을 참고 참았다. 뭔가 본인의 궁금증을 율리아에게 들키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일행은 그렇게 30분을 더 이동했다. 중간 중간 초식 동물(몬스터)들을 보긴 했지만 위협적이지 않아 그냥 지나쳐 왔다.

그리고 바위산과 나무들 사이로 나 있는 조그만 오솔길을 발견하자 율리아는 기뻐하며 말했다. ‘찾았다’라고, ‘찾았다’라니...오는 길을 훤히 알고 온게 아니었나?

그 오솔길 끝에서 하늘이나 멀리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캠프의 입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남캠프 입구에 들어선 것이다. 목책으로 세워진 캠프의 입구 너머로 높은 나무들이 보였고 나무 꼭대기는 전망대가 곳곳에 설치돼 있는데 나뭇잎이 무성한 아래쪽으로 서로의 전망대를 연결하는 줄사다리 들이 설치돼 있었다. 오니와 미치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남캠프 입구에 도착했다. 율리아가 입구를 노크하자 목책의 한 부분에 조그만 구멍이 열리며 보초가 율리아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리곤 육중한 목책문이 삐그덕하는 묵직한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니 일행은 영내로 진입할 수 있었다.


캠프 내부는 하나의 마을처럼 조성돼 있었다. 나무로 만든 오두막들이 여러 채 있었고 야외 테이블과 의자들이 군데군데 있었으며 그 옆 화로에는 커다란 솥도 걸려있었다. 몬스터들의 고기를 요리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한쪽 벽 앞에는 울타리를 쳐서 오니와 미치가 만났던 것 같은 커다란 사슴류의 초식몬스터들을 가둬 놓기도 했다. 넓은 영내를 둘러싼 나무 목책들 위에는 초소들이 있었으며 그곳을 지키는 보초들은 한껏 긴장돼 보였다. 율리아가 이끄는 대로 오니와 미치는 캠프 중앙으로 걸어갔다. 캠프의 분위기는 뭔가 한산하면서도 술렁이는 느낌 이었다. 그때 오두막에서 나오던 중년의 한 남자가 율리아를 알아보고 다가왔다.


“율리아! 어디 다녀오는 거니? 걱정했단다.!”

“아저씨! 구조신호를 보냈는데 어째서 아무도 오지 않는 거죠!?”


‘...아무도.,’ 이 말에 오니와 미치는 움찔하고 살짝 기분이 나쁠 뻔 했다. 율리아가 힐끔 두 사람을 보고 말실수를 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약간 흥분을 누르고 말을 이어갔다.


“구조신호라고? 무슨일이 있었던 게냐?”

“그럼요, 자이언트 고릴라 녀석을 만나는 바람에...마침 근처에 있던 미치와 오니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구요!”

“그랬구나... 서쪽에서 보내는 신호들이 너무 급박해서 동쪽의 신호는 못 본 모양이구나... 그런데 말도 없이 어딜 다녀 오는게냐”

“생명초가 떨어져서요, 다른 약초도 좀 모으느라... 죄송해요”

“앞으론 절대 말없이 캠프를 벗어나지 말도록 해라, 내가 원정대장에게 할 말이 없어져!”

“네...”

“이런 내 정신좀 봐, 고맙다는 인사를 못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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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첫번째 임무 1 18.05.14 401 20 7쪽
10 남쪽캠프 2 18.05.13 418 20 8쪽
» 남쪽캠프 1 18.05.13 414 20 9쪽
8 율리아 18.05.13 417 22 11쪽
7 표류 2 18.05.13 411 22 8쪽
6 표류 1 18.05.13 417 22 9쪽
5 10년전 그리고... 18.05.13 422 21 7쪽
4 충돌 18.05.12 435 22 9쪽
3 대항해 시대 2 18.05.12 457 23 9쪽
2 대항해 시대 1 18.05.11 493 25 8쪽
1 프롤로그 18.05.11 648 25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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