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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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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클란트
작품등록일 :
2021.05.14 01:37
최근연재일 :
2021.07.11 02:03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792
추천수 :
23
글자수 :
109,315

작성
21.05.3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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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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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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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보라스로! (2)

DUMMY

근엄한 표정으로 말을 탄 기사의 검 끝은 햇빛이 반사되어 빛나고 있었다. 예기를 발하는 검 끝에서는 어울리지 않게 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분수대의 주위엔 사냥을 마치고 돌아온 자들이 늘어선 채로 가죽이나 고기를 팔고 있었다. 사냥터와 가장 가까운 북문은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여 시장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자자 오거의 가죽이 단돈 10골드. 질기고 내구성이 좋아요! 냄새 때문에 하급 몬스터들은 도망 간다는 쏠쏠한 장점까지!"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 top5 꼭 들어가는 카르산 늑대고기 쌉니다 싸요!"


"에이! 좀 깎아줘!"


"아이 참. 이러면 남는게 없는데 단골이라 싸게 드리는 겁니다. 다음에 또 찾아주세요."


물건값을 흥정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을 지나 만나기로 했던 여검사를 찾아 두리번 거렸다.


"이름도 물어보지 않았네... 붉은 머리가 그리 흔하지는 않으니까 금방 눈에 띄겠지."


인파를 헤치고 조금 더 입구 쪽으로 갔을까 익숙한 머리칼이 눈에 띄었다.


"아! 저깄다 붉은 머리!"


그녀의 동료들은 4명으로 3명은 남자, 한 명은 여자였다. 그녀도 프이카스 일행을 보았는지 살랑살랑 손을 흔들었다.


"프이카스!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카르산은 험해서 해가 떨어지기 전에 넘어야 한다구요."


'검사 둘에 궁수 하나 법사 둘인가? 아니 한 명은 힐러인가? 파티 밸런스가 꽤나 괜찮네.'


"하하. 저희가 늦게 합류했네요. 준비 할 것도 좀 있었고..."


"프이카스의 동료분?"


"아참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프론이라고 해요. 이쪽은 도클란트."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테일라라고 해요. 이 파티의 실질적인 파티장이죠. 후훗."


타오를듯한 붉은 적발을 가진 그녀는 밝은 미소와 함께 형식적인 악수를 나누었다.


실질적인 파티장이라는 말에 옆에 활을 든 남자가 뭐라 궁시렁 댔지만 테일라는 가볍게 묵살했다.


테일라는 프론과 도클란트를 아래 위로 훑어보았다.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기에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나 싶어 노골적으로 쳐다보았지만 아무리 보아도 그들은 일반인 같았다. 남자아이 쪽에서 약간의 마나가 느껴지긴 했지만 미비한 정도라 실제 전투에서는 써먹지 못 할 것 같았다.


"뭐 묻고 싶은 게 많지만 얼마 있지 않으면 해가 질 테니 가면서 대화를 나누도록 하죠."


"그럽시다."


그녀의 말에 자신들의 무기와 장비를 챙긴 일행들은 북문 입구를 나섰다.


북문을 나서자 광활한 평야가 펼쳐졌다. 최대의 곡창지대라는 수식어에 맞게 황금빛의 평야는 끝이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영양가 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하염없이 걸었다. 간간이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는 프론과 도클란트의 것 같았다.


머리 위에 떠 있던 태양이 조금 넘어갔을까? 일행은 카르산 입구에 도착했다.


"자! 여기서부터는 이제 몬스터들의 서식지니까 정신 똑바로 챙기고 마지막으로 정비를 하고 출발합시다."


그러나 프이카스는 딱히 정비 할 것이 없었다. 프론과 도클란트는 숨을 고르며 물 한잔 마시는 것으로 정비를 대신했다.


테일라는 검을 몇 번 휘휘 휘둘러 보더니 이내 동료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두 분은 전투 능력이 전혀 없는 것 같으니 저희 뒤에 딱 붙어서 오세요. 저희가 길을 아니까 앞서갈게요. 프이카스는 무기 없나요?"


"음. 딱히 무기는 없는데? 있다면 이거 정도?"


프이카스는 드래곤시절 모든것을 찢어발겼던 손을 가르켰지만 그녀의 눈에는 곱디 고운 섬섬옥수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무기가 없어도 도움을 줄 수 있지. 일단 출발해보자고."


프이카스의 여유로움에 테일라는 실소를 했다.


"죽을 위기에 처해도 안 구해줍니다? 가죠."


카르산은 지형 자체가 가파르고 가시덤불을 비롯한 식인 식물이나 장애물들이 많았다. 그래서 정작 약한 몬스터라도 환경이라는 변수에 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테일라의 파티는 카르산을 자주 오르내렸는지 능숙하게 변수부터 제거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아이덴. 화염 속성 부여 부탁해!"


그러자 아이덴이라 불린 마법사가 화염 속성의 마나를 끌어모았다.


"카르산은 화염 속성 마나가 희박하다고! 속성 부여! 파이어 인챈트!"


투덜대면서도 그는 그들의 무기에 파이어 인챈트를 시전했다. 그러자 그들의 무기는 화염으로 이글이글 타올랐다.


"흐아압!"


그녀는 타오르는 검으로 장애물들을 자비 없이 베어 나갔다. 옆의 궁수도 덤불을 헤치며 툴툴거렸다.


"하여튼 무식하다니까? 이러다가 산불이라도 나면 어떡하려고?"


"어쩌긴 아이덴이 수계열 마법으로 꺼주겠지. 멍청아!"


"그렇겠지. 츠압!"


자기도 모르게 수긍해버린 궁수였다.


그들이 장애물 제거에 집중했을 때 프이카스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11시 4마리!!!!"


"뭣!?"


프이카스의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11시 쪽에서 늑대 4마리가 덮쳐왔다.


"크릉!"


늑대들은 검사 뒤에서 느껴지는 마나의 응집에 본능적으로 마법사에게 도약했다.


"패스트 샷!"


그러나 궁수의 대응이 빨랐다. 그는 강력한 한방기 대신에 재빠른 공격으로 늑대의 이동에 제약을 주었다. 그러나 4마리 중 한 마리는 공격 범위를 벗어나 목표한 마법사의 목덜미를 향해 이빨을 드러냈다.


"캬릉!"


늑대의 공격이 닿기 직전 그는 마법 캐스팅을 끝냈다.


"매직 실드!"


따앙!


흡사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그는 공격 마법을 준비하다 4마리의 늑대가 자신에게 달려드는 것을 보고 얼른 매직 실드로 캐스팅을 변경했다.


쩌저적!


그러나 급하게 펼친 실드로 늑대의 송곳니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콰직!


매직 실드로 인해 데미지가 반감되었지만 늑대는 기어코 아이덴의 어깨죽지를 물었다.


"후트! 도와줘!"


"알겠어! 파워애로우!"


퉁!


무형의 기운이 덧 씌워진 화살촉이 늑대를 향해 맹렬히 쏘아져 나갔다.


펑!


복부에 화살이 박힌 늑대는 북 터지는 소리가 나며 멀리 튕겨져 나갔다. 상태를 보건대 아마 즉사 했을 것이다.


"헉헉..."


노릿한 고기냄새가 나더니 이윽고 나머지 늑대들을 처리한 테일라가 다가왔다.


"아이덴 괜찮아? 나머지는 팰킨과 처리했어. 이나는 힐좀 부탁해."


"아...알겠어!"


그녀의 손끝이 빛날때 마다 아이덴의 표정은 밝아졌다.


"이나 고마워. 포션만 마셔도 나을건데."


"아니야. 이게 내가 할 일인데 뭘."


훈훈하게 대화를 나누던 둘 사이로 한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됴와됴~ 후트! 큭큭큭."


후트가 그의 발음을 익살스럽게 내뱉으며 장난을 쳤다. 아이덴은 부아가 치밀어 올랐지만 후트 덕에 위기를 넘긴 것도 사실이었기에 한숨을 내쉴 뿐이었다.


그 사이 팰킨은 프이카스에게 다가갔다.


"프이카스라고 했던가요? 늑대의 접근을 어떻게 알았죠? 그것도 마릿수까지 정확하게..."


"뭐 내가 그런 감각을 타고나긴 했지. 아직 회복기(?)라 전투로는 도움을 주기 힘들겠지만 이런 식으로 도움을 주도록 하지."


"배울수 있는게 아니였나 보군요."


"그렇지. 이런건 타고나는 거니까 그래도 팰킨이라고 했나? 그 정도면 실력이라면 좋은 검사가 될 수 있을거야."


"그 능력이 있다면 보라스로 가기 더욱 수월하겠네요! 보라스까지 잘 부탁드립니다."


"훗. 나야말로."


프이카스 일행은 이후에도 이따금 오크 무리나 오거를 만났다. 그러나 그가 방향과 마릿수까지 미리 알려주었기에 방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러나 몬스터가 자주 출현하여 전진 속도는 느려졌고 설상가상으로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평소엔 이렇게 몬스터들과 자주 마주치지 않았는데..."


"그러게 평소에는 이렇지 않았단 말이지..."


"일단 어두워졌으니 계속 전진하는 것은 힘들겠고 눈을 좀 붙이고 내일 아침 해가 뜨면 일찍 출발하는 걸로 하자. 아이덴! 후트와 나무 좀 구해와줘 우린 음식을 준비할게."


"음식이라곤 말린 고기뿐인데 음식 할게 어딨다고. 귀찮으면 귀찮다고 하지."


"뭐라구?"


"리더님 말씀이니까 당연히 가야 한다고 했습죠~ 아이덴 얼른 나무 해오자."


"하여간! 요새 아주 기어오른다니까!"


테일라는 자신의 손이 검 쪽으로 가는 것을 억누르고 각자에게 임무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나무 해오기, 불 지피기, 알람 마법 설치 등 모두 아이덴의 몫이었지만 말이다.


아이덴은 구시렁거리면서도 맡은 바 임무를 착실히 수행했다.


"아! 그리고 후트 너는 파워애로우 금지야. 늑대 가죽이 아주 걸레짝이 되서 상품가치가 없어져 버리니까."


후트는 보았다 자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은 불에 탄 넝마조각을 테일라가 슬쩍 감추는 것을.... 그리고 그녀에게 한마디 하려다가 헛웃음을 짓고는 이내 몸을 돌렸다.


"네네~"


그들은 말린 고기를 질겅질겅 씹으며 무기를 손질했다.


팰킨은 오늘 얻은 오거와 늑대의 가죽을 차곡차곡 개어놓았다.


"평소와 달리 많이 접근해주신 덕분에 평소보다 배는 벌겠는데?"


알람 마법을 자신들의 주위에 잔뜩 설치해 놓았기에 그들은 마음 편히 누웠다. 물론 무기는 근처 손 닿는 곳에 놓는 것을 잊지 않았다.


"내일 오전 중으로 보라스에 도착할 테니까. 다들 조금만 더 수고해주길 바란다."


그들이 잠에 빠지려는 순간 알람 마법이 일제히 소리를 내었다.


"위잉 위잉!"


그들은 일제히 무기를 쥐더니 재빠르게 일어났다. 그리고 주위를 경계했다.


"3시 쪽 개체수는..."


그들은 프이카스의 음성에 따라 3시 쪽을 주시했다.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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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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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년 후 (1) 21.06.22 14 0 13쪽
20 카르산의 학살자(4) 21.06.12 13 0 11쪽
19 카르산의 학살자(3) 21.06.08 15 1 12쪽
18 카르산의 학살자(2) 21.06.07 17 1 11쪽
17 카르산의 학살자(1) 21.06.06 19 2 11쪽
16 솔랜더 (2) 21.06.04 20 2 15쪽
15 솔랜더 (1) 21.06.02 17 0 11쪽
14 보라스로! (3) 21.06.01 19 0 12쪽
» 보라스로! (2) 21.05.31 23 1 10쪽
12 보라스로! (1) 21.05.30 24 0 11쪽
11 제왕의 기질을 가진 아이(2) 21.05.28 26 0 12쪽
10 제왕의 기질을 가진 아이(1) 21.05.27 24 0 10쪽
9 적과의 동침 (3) 21.05.19 26 0 12쪽
8 적과의 동침 (2) 21.05.19 27 0 11쪽
7 적과의 동침 (1) 21.05.17 35 0 10쪽
6 떠나는 드래곤 그리고...(5) +2 21.05.16 50 1 12쪽
5 떠나는 드래곤 그리고...(4) 21.05.16 47 1 11쪽
4 떠나는 드래곤 그리고...(3) 21.05.15 60 1 10쪽
3 떠나는 드래곤 그리고...(2) 21.05.15 68 2 10쪽
2 떠나는 드래곤 그리고...(1) +4 21.05.14 96 3 8쪽
1 프롤로그. +2 21.05.14 143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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