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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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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클란트
작품등록일 :
2021.05.14 01:37
최근연재일 :
2021.07.11 02:03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789
추천수 :
23
글자수 :
109,315

작성
21.05.2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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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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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왕의 기질을 가진 아이(2)

DUMMY

드래곤 슬레이어들과 헤어진 뒤 그들은 흐룬을 관광(?)하고 있었다.


"오! 프이카스님 이거 맛있겠는데요?"


프론은 붉은 소스를 바른 닭고기구이를 보고 폴짝폴짝 뛰었다. 침을 질질 흘리며 프이카스를 쳐다보는 게 영락없이 부모에게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 같았다.


"아서라. 우린 지금 돈도 없단 말이다."


그녀는 말없이 자신이 차고 있는 가죽 주머니를 톡톡 쳤다.


"그리고 배도 고프지 않..."


꾸르륵.


"아... 젠장!"


잠시 뒤 그들의 손에는 방금 본 닭고기구이를 비롯해 해괴한 음식들이 가득 들려있었다.


행복한 웃음을 가득 지으며 우물우물하는 프론이 여간 귀엽게 느껴졌다.


"우리는 여기 놀러 온 게 아니란 말이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그의 입은 쉴 새 없이 우물거렸다. 물론 소드마스터가 될 자질이 있는 아이를 찾는 것도 소홀히 하지는 않았다.


"뭐 딱! 느껴지는 아이 못 보셨어요?"


"죄다 평범한 아이들뿐인데? 크기만 큰 동네지 아주 빛 좋은 개살구구만."


그는 시장 한복판을 지나며 투덜거렸다.


그러다 마침 옆으로 지나가던 여인들의 대화가 그의 귀를 사로잡았다.


"드디어 승급의 날이 코앞이라고!"


"그러게. 레이아씨 아들도 얼른 승급해야 할 텐데 말이야! 원생일때랑 지원 차이가 얼마나 큰지 몰라!"


"호호호. 이번에는 우리 아들도 승급할 것 같아. 마이어님이 아주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시더라니까?"


"정말? 마이어님이라면 왕실 기사단장님이시잖아! 그 많은 아이들 중에 그런 칭찬을 들은 아이가 얼마나 있겠어? 축하해."


"고마워. 아들 잘 둬서 어깨 펴고 다녀보네."


"호호호. 그러게 말이야. 레이아씨 다음에 봐! 승급하면 한턱 쏘는거 잊지 말고."


"그래. 승급의 날 보자구."


인사를 한 뒤 레이아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아니 향하려고 했다. 그런데 앞에 두 인영이 길을 막고 있었다. 길을 비켜 달라고 무언의 눈빛을 건넸지만 그들은 자신의 눈동자를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지나가게 길 좀 비켜주시겠습니까?"


그러나 그녀의 말에도 그들은 묵묵부답이었다. 귀가 불편한 자들인가 싶어 옆으로 지나가려고 하자 그들은 따라 옆으로 움직였다.


참다 못한 그녀는 화를 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비켜달라니까요! 뭐 하시는 거에요!"


"조금 전."


"네?"


"조금 전 한 얘기를 들려주시겠어요?"


"무슨 얘기를..."


타다다다닷


좀 전 여인과의 대화에서 단서를 얻은 프이카스 일행은 어디론가 바쁘게 뛰어가고 있었다.


흐룬에서 가장 큰 보육원은 외양과 달리 사실 기사 학교의 산하 시설이라고 했다. 그래서 매년 보육원에서 가장 자질이 뛰어난 아이를 데려다가 기사 학교로 편입을 시키는데 기사 학교로 가는 순간 나라의 소유가 되어 가족들에게 각종 혜택을 준다는 것이었다.


승급하지 못한 아이들은 보육원에 남아 다시 교육을 받고 2년 이내 재시험도 통과하지 못하는 아이는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진다. 그러나 집이나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흐룬 보육원이 아닌 평범한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아니 그러니까 흐룬에서 자질이 있는 아이들은 대부분 보육원에 있다는 거죠?"


"그 여자의 말이 맞다면 그렇겠지. 괜히 기사의 도시가 아니었어. 어릴 때부터 철저하게 경쟁을 시키는군."


처음 와본 흐룬이지만 그들은 거침없이 달렸다. 보육원은 흐룬에서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건물이라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눈에 띄었다.


"여긴가? 들어가는 곳은 어디지."


가까이서 본 보육원은 경비가 꽤 삼엄해 보였다. 보육원 주위로 경비병이 쫙 깔려 있어 접근조차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경비병들은 모두 키가 작았고 앳된 얼굴이었다.


그들이 보육원 근처로 다가가자 프이카스의 허리 정도의 키를 가진 경비병이 다가왔다.


"뭐야 완전히 어린애잖아?"


"안녕하십니까? 볼일이 있어 방문 하셨습니까?"


"혹시? 경비병이냐?"


"그렇습니다. 저희는 보육원에 있다가 승급하고 기사 학교로 편입된 신입 기사들입니다. 신입 때는 보육원 경비를 서는 게 보편적이죠."


그의 말이 끝나고 마나 스캔을 해봤더니 경비로 서 있는 아이들 모두 마나를 다루고 있었다.


"오호."


그러나 그들의 실력은 제각각이었다. 끊어질 듯 미약하게 마나를 붙잡고 있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마나를 꽉 잡고 자기 것으로 이미 만들어 버린 아이도 있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데?"


"그럼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따라오시죠."


그 어린 경비병은 정문을 불규칙적으로 두드렸다.


딱따닥따닥다.


끼이익.


그러자 놀랍게도 굳게 닫힌 문이 조금씩 열렸다. 문 사이로 역시나 어린 경비병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이안. 어쩐 일로? 아직 교대 시간은 남았는데?"


"아. 여기 손님이 와서 말이야. 알레나님께 데려다 드려야지."


"그래? 그럼 수고해."


보육원 내부로 들어온 그들은 얼마 가지 않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내부는 한창 공사 중이었다. 근처의 인부에게 물어보니 다음 주쯤에 예정되어 있던 승급 날이 이틀 뒤로 바뀌어 급하게 공사 중이라고 했다.


"손님 죄송하지만 저기 앞에 노란 건물로 가시면 알레나님이 계실 겁니다. 그분이 이곳의 책임자이니 만나서 대화를 하시면 될 겁니다. 저는 이 소식을 기사 학교에 알려야 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이안은 왔던 길을 돌아 뛰어갔다. 덩그러니 남겨진 프이카스 일행은 하이안이 알려준 노란 건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노란 건물에는 지금까지 보았던 아이들보다 더 강한 마나가 느껴졌다.


'이게 어린애의 마나라고? 족히 3서클은 될 것 같은데?'


프이카스는 기대감을 안고 문을 세게 두드렸다.


쿵쿵쿵!!


그러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두드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나 싶어 프이카스는 더욱더 세게 문을 두드렸다.


쾅쾅쾅!!


"안에 있는 거 아니까 문 열어!"


"나가요!!"


세차게 두드리는 게 먹혔을까? 안에서는 신경질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이렇게 문을 늦게 여는 거야? 밖에 있던 경비병이 여기로 가라던데 맞나?"


문이 열리자 금발의 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30대 정도 되어 보이는 그녀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프이카스는 실망했다. 3 서클 정도의 마나를 보유한 사람의 정체는 어린아이가 아닌 알레나였다.


'그래. 어린애가 3 서클이라면 이미 승급을 해서 여기 없었겠지...'


"무슨 용무로 오셨습니까?"


"보육원에 올 이유가 몇 개나 있다고 참..."


빠직.


알레나는 처음부터 비아냥거리며 다짜고짜 반말을 쏟아내는 그를 향해 욕을 퍼부어 주고 싶었다. 그러나 이미지메이킹이 잘 되어있던 그녀는 일단은 꾹 참았다.


"그러니까. 보육원에도 절차가 있..."


이미 프이카스는 그녀의 말이 귓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다 갑자기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는 느낌에 고갤 들었다. 알레나의 뒤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던 아이와 눈이 마주친 프이카스는 갑자기 저릿한 기분이 들었다. 익숙한 그러나 자신이 증오하는 그러면서도 강인한 기운.


"어!!! 잠깐만!!! 쟤!!! 쟤!!! 비켜봐!!!"


"야 임마!!!"


화를 내며 욕을 하는 알레나를 옆으로 밀치고 그 아이에게 다가갔다.


"너... 너 이름이 뭐냐!"


아이는 눈이 시뻘게진 채로 훌쩍거리며 말했다.


"도클란트에요."


'찾았다.'


"알레나라고 했나? 이 아이를 데려가겠다."


"하? 누구 마음대로. 그러니까 보육원에도 절차가 있다고. 그리고 도클란트 저 멍청이가 뭐 대단하다고 마이어나 너나 호들갑인지..."


'마이어? 이 기운을 알아보는 이가 또 있었나?'


"어떻게 하면 이 아이를 데려갈 수 있지?"


"얘는 가족이 없어서 입양 절차가 다른 아이들에 비하면 쉽긴 하지. 근데 너같은 싸가지 한테는 안 보내. 만 골드를 내면 모를까."


말이 끝나자마자 프이카스는 프론의 어깨를 툭툭 쳤다.


"프론 만골드 정도 가치가 되는 걸로 꺼내서 저자에게 줘라."


"엑? 만 골드면... 알겠습니다."


프론이 놀라는 것도 당연했다. 만 골드면 중산층 가정이 10년은 쓸 수 있는 돈이었다. 알레나도 이 정도면 그들이 포기해서 갈 거라고 생각해서 막 부른 금액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차고 있던 가죽 주머니를 열더니 휘황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하얀 보석을 꺼냈다. 투명한 하얀색의 보석은 쳐다 보기만 해도 빨려들어갈 듯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우왓...!"


알레나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만큼 그 보석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횡재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 생각뿐이었다.


"이 정도면 만 골드는 충분히 넘을 거예요. 그럼 거래가 끝난 걸로 알고 저희는 가봅니다."


"가자. 도클란트."


한쌍의 남녀가 도클란트의 손을 잡고 문 밖을 나설 때까지 그녀는 보석에 매료되어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쾅!


문이 닫힌 소리에 정신을 차린 알레나는 누가 볼세라 보석을 들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 뿜어져 나오는 빛 때문에 여러 겹의 천을 덮어 서랍 깊숙이 숨겨두었다. 그리고 종이와 펜을 책상 위에 꺼내 무언갈 쓰기 시작했다.


"어... 얼른 도클란트의 입양이 완료됐다는 서류를 작성해야겠어."


한편 문밖으로 나온 프이카스는 난감했다. 도클란트라는 아이가 인망이 두터웠는지 밖에 있던 경비병들이 모두 아는 척을 해왔기 때문이다.


"도클란트! 너 떠나는 거야?"


"도클란트를 잘 키워주세요! 좋은 아이에요!"


"이틀 후 시험은 보고 가지 그래?"


여러 사람과 모두 인사를 끝낸 도클란트는 언제 울었냐는 듯 씩씩한 모습이었다.


"저의 부모님이 돼주실 분들인가요?"


프론이 기겁을 하며 말을 하려는 타이밍에 프이카스가 먼저 입을 뗐다.


"아니다. 사실 나는 드래곤이다. 너에게서 범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나와 함께 간다면 너는 장차 제왕이 되어 이세상에 군림하게 될 것이다."


바로 본론부터 말하는 프이카스는 누군가 들으면 비웃어댈 소리를 했다.


"푸훕. 저는 제가 정말 운이 없는 아이라고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는데... 드래곤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아이네요! 드래곤님에게 보살핌을 받을 수 있고 장차 제왕까지 될 테니까요!"


"틀렸다. 나는 너를 보살펴주지 않는다. 너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오는 것은 너의 의지다. 어쩌겠느냐! 나를 따라 명성을 드높이고 장차 제왕이 되겠느냐! 아니면 여기서 멸시를 받으며 그저 그런 인생을 살다 떠나겠느냐!"


"저는..."


프이카스의 말을 경청하던 도클란트는 뜸을 들이더니 이내 확신에 찬 얼굴로 대답했다.


"그렇다면 저는 드래곤님을 따라가겠습니다. 여기 형제들과 헤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더 이상 알레나님의 화풀이를 받아낼 자신이 없거든요."


"잘 생각했다. 도클란트 만나서 반갑다. 나는 프이카스다."


"나는 프론이야. 잘 부탁해."


도클란트는 프이카스가 건네는 손을 맞잡았다. 말은 거칠게 해도 손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에 도클란트의 표정은 보육원에 있을 때완 180도 달라졌다.

이런 표정을 지어 본 지가 언젠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앞으로는 이렇게 밝은 표정만을 지으며 행복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도클란트였다.




추천 선작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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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카르산의 학살자(2) 21.06.07 17 1 11쪽
17 카르산의 학살자(1) 21.06.06 19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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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솔랜더 (1) 21.06.02 17 0 11쪽
14 보라스로! (3) 21.06.01 18 0 12쪽
13 보라스로! (2) 21.05.31 22 1 10쪽
12 보라스로! (1) 21.05.30 24 0 11쪽
» 제왕의 기질을 가진 아이(2) 21.05.28 26 0 12쪽
10 제왕의 기질을 가진 아이(1) 21.05.27 24 0 10쪽
9 적과의 동침 (3) 21.05.19 26 0 12쪽
8 적과의 동침 (2) 21.05.19 27 0 11쪽
7 적과의 동침 (1) 21.05.17 35 0 10쪽
6 떠나는 드래곤 그리고...(5) +2 21.05.16 50 1 12쪽
5 떠나는 드래곤 그리고...(4) 21.05.16 47 1 11쪽
4 떠나는 드래곤 그리고...(3) 21.05.15 60 1 10쪽
3 떠나는 드래곤 그리고...(2) 21.05.15 67 2 10쪽
2 떠나는 드래곤 그리고...(1) +4 21.05.14 96 3 8쪽
1 프롤로그. +2 21.05.14 143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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