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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근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대마도사의 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범근
작품등록일 :
2020.06.15 20:38
최근연재일 :
2021.01.22 18:00
연재수 :
1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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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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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9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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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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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70화 - 압도(2)

DUMMY

연우와 최태륜이 아직 한창 맞붙고 있을 그 시각.


“하, 하하하!”


가스만은 눈 앞에 펼쳐진 이 어이가 없는 상황이 도저히 믿기지 않아,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사, 살려줘! 나는 말려든 것뿐이라고! 아아악!


곳곳에서 퍼지는 죄수들의 절망 섞인 비명과,


키에에!


그림자로 만들어진 수백, 수천 마리 괴수들의 포효와,


와그작! 와그작!


생살을 씹고 뜯는 소리가 하모리를 이루며 하나의 장송곡을 이루고 있었다.

문제는 이 아비규환의 상황을 고작 한 명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다 끝났군.’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었음에도 믿기지 않는 결과였다.


‘대체 어쩌다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단 말인가.’


분명 습격을 시도할 때만 해도 쉽게 끝날 것이라 생각했다.

달의 내부에 잠들어있던 마그마를 깨워,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서서히 말려 죽이려 했건만,

결국, 결과는 처음 했던 생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어 버린 것이다.


‘누가 믿겠나.’


자신에게 훔쳐 갔던 그림자 마도서를 대체 어떻게 재계약을 했는지는 둘째로 치더라도,

고작 몇 개월 만에 자신을 능가할 정도로 마도서를 능숙하게 사용하다니.


‘거기다 내 공격을 마치 예상이라도 했던 것처럼 간단히 피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반격까지 할 정도였다.

막기 급했다. 농락당했다. 활로가 보이지 않았다.

그야말로 압도되었다.

대체 어느 누가 저 소년을 어린애 취급이나 할 수 있겠나.


“이왕 이렇게 된 거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되겠나?”


가스만이 자신의 미숙했음을 한탄함과 동시에, 리처드에게 물었다.


“너, 대체 정체가 뭐냐, 꼬맹아.”


저런 괴물이 평범한 인간일 리가 있나.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했다.

잠시 고민하던 리처드가 마치 적선이라도 베풀 듯 답을 툭- 내던졌다.


“찬탈자 정연우의 아들.”

“···뭐?”


순간 가스만은 부상으로 인해 귀까지 맛이 간 줄 알았다.

얼마나 놀랐는지 뇌까지 버벅거린다.


‘평범한 놈이 아니란 건 진작부터 예상했건만, 설마 그 찬탈자의 씨였다니!’


당장이라도 이 사실이 발표된다면 세계가 들썩일 정도의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아하하! 하하하!”


어쩐지 괴물이라더니, 그놈의 자식이라면 떡잎부터 다를만 하다.

호부 밑에 견자없다고

이대로 성장한다면 찬탈자의 전성기를 넘어설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이것도 운명인가.’


찬탈자를 죽이기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았던 자신이, 이제는 그 아들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니.

운명을 관장하는 신이 있다면, 정말이지 짓궂으신 분일 것이 분명했다.


“···이제 나를 어떻게 처분할 생각이지?”

“한 가지만 묻는다고 하지 않았었나?”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리처드가 묻자, 가스만은 쓴웃음을 삼켜야 했다.


“물러설 곳이 없어지니 배짱만 느는군. 이해해주게.”


어차피 죽을 건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냐는 물음이었다.

뭐, 배 째라는 건가?

리처드는 순순히 답해주기로 했다.


“네놈의 처분은 형님이 판단하실 문제다.”

“형님이라······진연우, 그놈이 정말 찬탈자의 제자가 맞기는 한 게냐.”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

“생각해보면 이상한 것이 천지지 않느냐. 네놈은 만나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그놈은 결코 제자 같은 귀찮은 걸 키울 놈이 절대 아니거든.”

“그리고 자식을 만들 사람도 아니시지. 당신의 논리대로라면 말이야.”


리처드의 말에, 가스만은 틀린 말은 아니라며 피식- 웃더니 반박했다.


“그건 경우가 다르지 않느냐. 자식이야, 하룻밤의 실수로 태어날 수도 있지만, 제자를 육성한다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거든. 그것도 청출어람할 정도로 키우려면 말이야.”

“······.”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기에, 리처드는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가스만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런 생각도 해봤지. 차라리 그 제자라는 놈이 찬탈자 본인이라면 오히려 더 이치에 맞을 것 같다고 말이야.”


-기억해두거라. 세상은 말이다. 절대로 말이 될 수 없다고 믿었던 사실이 오히려 진실인 경우가 많단다.


그 말을 계기로, 리처드는 그동안 쌓아두기만 했던 연우에 대한 의혹들이 폭발하는 느낌을 받아야 했다.


‘형님이 제 스승이신 아버지의 얘기를 꺼내는 것을 극도로 꺼리긴 했다.’


정상적인 사제 관계라고 보기엔 명백히 이상했다.

그런데 고유 세계 속에서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를 일부러 본떴다?


‘이게 이치에 맞는 상황인 건가?’


거기다 레벨 알파(1) 구역에서 헤어지기 전, 자신을 쳐다보던 형님의 그 눈빛은 분명 불안에 떨고 있었다.

마치 결코 보이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들켜버렸다는 느낌은 착각이 아닐 것이다.

생각해보니 이상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형님이 내게 보였던 그 호의.’


이는 알게 된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타인에게 보일만 한 감정이 절대 아니었다.

진짜 친혈육에게도 보일 수 없는 한없이 따듯한 감정.

게다가 다시 기억을 더듬어보니 형님을 대하던 어머니의 태도도 이상하긴 했다.


‘본래 이성적이신 분이신데···.’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거대한 용병단을 만드신 분이다.

그런 분이 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형님에게 남편이 아니냐고, 왜 속이는 거냐며 호텔 앞 카페에서 난리를 피웠던 일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당시엔 아버지의 마도서를 형님이 재계약한 것이라는 말로 넘어갔긴 했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본래 본인의 것이 아니었을까?’


거기다 한 가지 더.

같은 회귀자라면 몰라선 안 될 것들까지 은근히 묻는 것도 이상했다.


‘대체 뭐가 진실입니까, 형님.’



***



가스만을 기절시킨 뒤, 잠시 생각에 빠져 정신이 팔린 사이였다.


툭툭-.


갑작스레 소매를 잡아당기는 느낌에 흠칫 놀란 리처드가 뒤돌아보자,


“애들 언제 꺼내줄 거임?”


뚱-한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포레스트를 볼 수 있었다.


‘아차!’


가스만과 죄수들을 상대하는 동안, 그림자 속에 넣어둔 정호섭과 일행들을 깜빡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나오신 겁니까?”


거긴, 자신의 허락이 없으면 빠져나올 수 없었을 터.


“나, 여기 책임자.”


포레스트의 말은 많은 의미가 함축된 말이었다.

그러니까,


“고유 세계 보유자라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뭐 그런 거죠?”


끄덕끄덕.


“그런데 왜 다른 분들과 함께 나오시지 않고요?”

“······아직까진 힘듦.”


그러고 보니, 포레스트 소장은 고유 세계가 강제로 붕괴된 여파로 내상을 입은 상태였지?

조금 지친 얼굴이다 싶었는데, 그것 때문이었나.

아마 혼자 나오는 것만으로도 한계였을 것이다.

리처드는 더 늦기 전에 그림자 속에서 일행들을 꺼냈다.

우주복을 입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산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듯 “스읍-! 파하-!” 숨을 내뱉으며 자유를 만끽한다.


‘그렇게 답답했나?’


내부 공간이 그렇게 좁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조금 더 확장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정호섭이 다가왔다.

그런데 대뜸 고개부터 숙인다.


“?”

“···괜한 오지랖 부려서 미안했다.”

“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리처드의 반응에, 정호섭이 무안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뒷머리를 긁적이며 입을 열었다.


“크흠! 아니, 그게···. 네가 가스만을 개 패듯 쥐어패는 걸 보니, 딱히 머리가 복잡한 상태로 싸웠어도 무난하게 이겼을 것 같아서 말이지.”

“하핫!”


난 또 뭐라고.


“걱정해서 하신 말씀이신데요, 뭘. 오히려 덕분에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흠흠. 서로 감정 상한 것 없으면 됐지 뭐.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 셈이냐?”

“어떡하다뇨?”

“아직 아래쪽 상황은 끝난 것 같진 않아서 말이야. 도우러 내려갈 거냐?”

“음.”


잠시 고민하던 리처드는 이내 결론을 내렸다.


“가야 하지 않을까요? 먼저 끝낸 사람이 도와주기로 내기까지 했었는데.”

“그렇, 지?”


끄덕끄덕.

정호섭은 별로 내켜 하지 않는 것 같았지만, 어쩌겠나. 이미 그러기로 한 거.


“하아-.”


한숨을 크게 내뱉은 정호섭.


“그럼 가볼···.”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쪽 발을 앞으로 내밀며 말을 하던 도중이었다.


“어?”


갑자기 진도 7의 지진이라도 온 것처럼 지면이 흔들리더니,


──────────!


이내 폭발하듯 지면을 뚫고 나온 거대한 빛기둥이 저 멀리 보였다.

꽤나 멀리 떨어졌음에도 우주복의 표면이 쪼그라들 정도로 그 열기가 뜨거웠다.

그 정체는 바로 연우가 빗겨 막은 최태륜의 토카막 핵융합포.

빛줄기가 우주 저 멀리 뻗어나가는 것을 보며,


“허어.”


정호섭은 동영상을 역재생한 것처럼 발걸음을 다시 뒤로 물리며 “크흠!” 헛기침을 한다.


“···괜히 고래 싸움에 새우들 등까지 터질 필욘 없지 않을까?”

“그래도···.”

“어허! 리처드, 너! 고유 세계 갖고 있어?! 갔다간 도움은커녕 오히려 방해만 될 게 뻔하다고!”


가기 싫다 떼쓰는 것처럼 보였으나, 냉정히 생각해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흐음.”


때문에 리처드는 고민 끝에 정호섭의 말에 동의해야 했다.


“잘 생각했다!”


정호섭은 흡족하다는 듯 리처드의 어깨를 두드렸다.


“나는 여기 뒷정리나 할 테니까, 너는 어디 가서 좀 쉬고 있어라.”

“어, 그런 거라면 저도 돕겠습니다.”

“어허! 뒷정리는 우리한테 맡겨줘. 가만히 있으려니 좀이 쑤셔서 그런 거니까.”

“하지만,”

“다친 곳이 없어서 팔팔하다는 건 알겠지만, 머리라도 식히는 게 어때? 너 지금 되게 복잡해 보여.”


호의를 계속 무시할 수도 없었기에, 리처드는 마지못해 감사를 표했다.

그래서 어디 쉴 곳 없나 주변을 둘러보려던 찰나,


“히약!”


갑작스레 들린 비명에 뒤돌아봐야 했다.

그곳엔,


크르르-.


“얘, 얘들은 이제 소환 해제해도 되지 않을까?!”

“아.”


소환해두고 있던 그림자 괴물들이 입맛을 다시며 정호섭을 맛있는 간식처럼 날름날름 핥고 있었다.



***



─쉬는 대신 얘는 네가 맡아줘.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정호섭은 괜히 방해만 될 것 같은 포레스트까지 리처드에게 짐짝처럼 휙! 던지듯 떠넘기곤, 뒷정리를 위해 자리를 비웠다.

대충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앉으려던 찰나, 포레스트가 주변을 살핀 뒤 물었다.


“걔네 둘은 언제 꺼낼 꺼임?”

“둘이라뇨?”

“가스만이 특별관리동에서 따로 챙긴 VIP 둘 말임.”

“?”


그들을 그림자 속에 따로 모셔뒀다는 건 또 어떻게 알았데?

리처드가 이를 딱히 숨기지 않고 표정에 드러내자, 포레스트가 해명했다.


“네 그림자에서 빠져나오면서 우연히 보게 됐음. 미안.”


아무래도 그림자를 비집고 헤쳐나오는 과정에서 두 사람을 본 듯했다.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그래서 언제 꺼낼 예정?”

“아, 음. 본래라면 형님이 오시면 꺼낼까 했는데···.”


포레스트가 급 실망한 사람처럼 시무룩해 하자, 리처드가 급히 말을 바꿨다.


“-지금 꺼내도 상관은 없겠죠.”

“오오-.”


리처드는 포레스트가 보채기 전에, 두 사람을 그림자 속에서 꺼냈다.

죽은 건지, 자는 건지 모를 미동 없는 사람이 하나.

고개를 훽훽- 돌려가며 주변을 살피는 사람 하나.

예상이 맞다면 이 사람이 바로 괴도 랜디가 그토록 애타게 찾던 사람이리라.

그 사람이 갑자기 손을 내민다.

악수하자는 건가?


“반갑네. 패트릭이라고 하네. 결국 승부는 자네가 이긴 모양이군, 그래.”

“리처드라고 합니다. 지금부터는 저희가 당신을 지구까지 모실 예정입니다.”


-물론, 별다른 일이 없다면요.

그 말은 속으로 삼켰다.

굳이 분위기를 해칠 필요는 없지 않겠나.

어차피 형님이 와야 결정될 일이었다.


“잘 부탁하네.”

“저 또한.”


그렇게 대충 호구 조사가 끝났을 무렵, 포레스트가 끼어들었다.


“너, 얘랑 무슨 관계?”


그녀의 손에는 특별관리동에서 봤던 연우의 그림이 하나 들려있었다.

이건 또 언제 챙기셨데?

마침 궁금하긴 했다.

왜 형님의 그림이 시간 순서대로 정리되어 액자에 걸리기까지 했는지 말이다.


“어, 그건···.”


말하기 곤란했는지, 패트릭이 눈알을 데굴데굴 옆으로 굴리며 시선을 피한다.


“···딱히 별다른 관계는 아닌데,”


오호라, 그렇게 나오시겠다?

연우가 아프리카에서 일을 벌이고 있을 때, 리처드 또한 마냥 놀고 있지는 않았다.


스르륵-.


리처드는 그림자를 이용해 패트릭의 목과 손목의 맥을 정확히 짚었다.

이탈리아에서 미첼리나에게 전수받은 거짓을 간파하는 기술.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히익?!”


리처드의 그림자 속에서 튀어나온 괴물 한 마리가,


낼름. 스르릅! 꿀꺽.


패트릭의 우주복을 마치 막대 사탕처럼 맛있게 핥는다.

거짓을 내뱉을 시, 저 괴물의 아가리 안에 처넣어 버리겠다는 리처드의 간접적인 수신호였다.


“말할게! 말하겠다고!”


이에 기겁한 패트릭이 입을 열었다.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위해, 성래족의 유전 정보를 토대로 생명을 복제했다고.

그 결과물이 바로 그 그림 속 아이라고.

여기까지의 내용도 충분히 충격적이었으나, 그다음에 이어질 얘기는 더 했다.


“너, 태아의 의식은 언제 생긴다고 생각하냐.”

“···글쎄요.”

“의학적으론 대략 25주, 그때를 뇌의 생성 시기라고 보지.”

“갑자기 그 말씀은 왜 하시는 겁니까?”

“거참 성질 급하기는. 나는 지난 세월 연이은 수백, 수천 번의 실패 때문에, 아내의 뱃속에 든 태아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전까진 그 곁을 떠나본 적이 없다.”

“그런데요?”

“마침 태아가 자리 잡은 지 25주쯤 되었을 때, 소문이 돌기 시작하더군. 찬탈자가 죽었다고 말이야.”

“······.”

“그때 생각했지. 최강이라 불리던 고위 성래족 하나를 복제한다 한들, 그 속에든 영혼이 모자란 놈이라면 이게 과연 성공한 실험일까 하고 말이야.”

“그래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찬탈자의 영혼이라도 정착시켰다는 겁니까?”

“그럴 리가? 영혼을 정착시키는 마법은 고난이도에 속할 뿐만 아니라, 자칫 잘못했다간 백신이 튀어나올 정도로 위험한 마법이라고. 연구 성과를 그리 허무하게 날릴 수야 없지 않겠나?”

“그래서 뭘 하셨다는 겁니까?”

“편법을 썼지.”

“편법?”

“그래. 찬탈자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나는 그의 생체 정보가 담긴 것들을 닥치는 대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머리칼이며 피 같은 것들 말이야. 그 덕분에 녀석의 체세포를 채취할 수 있었지. 그 이후엔 내가 뭘했을 것 같나?”

“······.”

“놈의 체세포로부터 역분화 줄기세포를 뽑아내고, 이를 다시 뇌신경으로 분화해, 태아의 머리에 주사했다.”

“이런 미친?!”

“그래, 미쳤지. 죽진 않겠지만, 자칫 잘못했다간 백치가 될 수도 있었으니까. 그래도 난 했다. 그리고 모체의 몸에도 찬탈자의 영혼이 자연스럽게 이끌릴 수 있는 매혹 마법진을 그려놨지. 안타깝게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거기까지였다. 마침 달에 가야 할 시기와 겹쳐서 시간이 부족했거든.”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습니까? 당신이 아무리 달에 있었다곤 하지만, 실험 결과가 궁금해서라도 알아봤을 것 같은데요.”

“네 말대로, 그 아이가 태어나고 대략 10년간 꾸준히 감시했다. 하지만, 그저 평범한 아이에 불과하더군. 그래서 내 실험이 실패했다고 생각했었다.”


생각했었다?

왜 과거형이지?

리처드가 물었다.


“지금은 아니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몇 개월 전에 우연히 그 아이의 소식을 듣게 되었지! 평범한 마도사로선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마법을 아주 비처럼 쏟아내는 모습을 보곤 확신했다!”


-내 도박에 가까운 실험이 결국 성공했다고!


그렇게 대화가 마무리될 때였다.


“리처드?”


형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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