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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신 님의 서재입니다.

불량학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박동신
작품등록일 :
2012.07.23 14:17
최근연재일 :
2012.07.23 14:17
연재수 :
4 회
조회수 :
965,247
추천수 :
3,556
글자수 :
10,303

작성
11.08.08 19:09
조회
18,613
추천
113
글자
7쪽

천족의 하체단련법

DUMMY

칠만의 내심을 모르는 경덕의 입은 함지박만큼 벌어졌다.

“크흠, 스, 스무 냥이면 제가 할아버지에게 말씀드려서 허락을 얻어내 볼게요.”

으드득.

칠만의 입에서 이가는 소리가 들렸다.

“꼭 허락을 얻어내야 할 거다. 안 그러면 너무나 상한 이 자존심 때문이라도 널 미워하게 될 지도 모르거든.”

경덕은 칠만의 표정이 심상치 않자 자신이 너무했나하고 자책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가 손해를 보면서 까지 흥정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억지로 무시하며 몸을 돌렸다.

“그럼 할아버지를 설득해 춘추의 주석 작업이 끝나면 그때 만물상으로 가지고 갈게요.”

“아, 알았다. 얼마쯤 걸리겠느냐?”

“뭐 대충 보름정도는 걸리지 않을까요. 안녕히 가세요.”

“그, 그래 그럼 보름 후에 보자.”

경덕이 사라지자 칠만은 주먹을 으스러져라 움켜쥐며 몸을 돌렸다.

“으득, 분수에 넘게 욕심을 부리면 화가 된다는 걸 모르는 모양인데... 어린 꼬맹이 놈이 날 너무 자극했어!”

칠만은 이를 갈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 * *


무랑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여암과 경덕을 바라봤다.

어제도 멧돼지를 잡아왔기에 당연히 밤새도록 숯불을 피워놓고 술과 함께 구워먹었다.

여암은 더 이상 키가 크지 않고 살짝 통통해진 반면 경덕은 또다시 세치정도가 자라있었다.

“어라? 옷이 또 짧아졌네?”

경덕은 무랑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몸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옷이 짧아진 게 아니라 네 키가 또 하룻밤사이에 요만큼이나 큰 거다.”

무랑이 엄지와 검지를 벌려 세치의 길이만큼 경덕의 눈앞에 가져다 대자 경덕이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에이, 제가 무슨 물만 주면 쑥쑥 자라는 콩나물도 아니고 어떻게 하루 만에 그만큼 또 자라요?”

“그러게 말이다. 도대체 어떻게 하루 만에 이렇게 훌쩍 자란 거냐? 아무리 어제 고기를 많이 먹었다고 해도 이건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일이다.”

이틀간 자란 길이가 무려 여섯 치였다. 여섯 치면 어른 손 뼘으로 반 뼘이 넘었다.

무랑의 말을 들은 경덕은 잠시간 의아해하더니 이내 방으로 들어가 다른 옷들을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주섬주섬 입어보기 시작했다.

물론 당연히 모든 옷들이 작았다.

“어! 정말 내 키가 또 큰 건가?”

고기를 많이 먹으면 키가 조금이라도 큰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고작 이틀 잘 먹었다고 이렇게 많이 커버릴 줄은 몰랐다.

“이, 이거 멧돼지 몇 마리만 더 잡아먹으면 소희보다 더 클 수도 있겠는데!”

경덕의 얼굴이 아침 햇살보다 더 환해졌다. 남자로써 같은 나이또래의 여자보다 작다는 것은 사실 무지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던 것이다. 그녀보다 몸이 작은 것도 싫었고 무공이 약한 것도 싫었다. 이상하게 그녀보다는 뭐든지 월등하고 싶은 게 경덕의 심정이었다.

무랑이 다시 물었다.

“근데 어떻게 그렇게 큰 거냐?”

“저도 모르죠, 다만 먹는 고기의 양에 비해서 싸는 양이 턱없이 적긴 해요. 생각해보니 그게 다 살로 가는 것 같아요.”

“내가 보기에 너 같은 경우는 살로 간 게 아니라 키로 간 것 같은데.”

“그러네요. 하하, 뭐 어찌됐든 크면 좋은 거죠.”

“그, 그렇긴 하지.”

무랑은 혹여 경덕이 먹는 대로 성장하는 것이 그 신비한 호흡법에 비결이 있지 않은가 추측해봤지만 당사자도 잘 모르는 것 같아보이자 고개만 갸우뚱하고 말수밖에 없었다.

“아저씨 오늘도 멧돼지 잡아다 주실 거죠?”

“으, 응? 아니 왜?”

“저는 한참 먹어야할 나이인데... 아직 사냥할 능력은 안 되니 능력이 되는 아저씨가 좀 도와주세요. 저도 다른 아이들처럼 크고 싶어요.”

“그, 그렇긴 하다만... 알았다. 내가 얻은 것도 많은데 그깟 멧돼지 못 잡아다 줄 소냐! 뒷산에 멧돼지가 다 떨어지면 다른 산이라도 뒤져서 잡아다 주마.”

“우와, 아저씨 고마워요!”

경덕이 덥석 껴안자 무랑이 피식 웃었다.

“내가 너나 훈장님에게 받은 것은 그딴 멧돼지보다 훨씬 큰 거다. 대신 잘 먹고 쑥쑥 자라야한다.”

“네.”


* * *


휘리리릭 파파팟......,

무랑은 약간 놀란 표정으로 경덕이 용비십구도를 펼치는 것을 보고 있었다.

‘허~ 아무리 무재라지만 염노사가 지도를 해주고 간지 고작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저 정도라니!’

자세가 안정돼있었고 도 끝의 흔들림도 심하지 않았다. 염현의 가르침도 가르침이지만 그간 경덕이 얼마나 이 수련에 열심히 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슈슈슈슛......,

경덕이 마지막 초식인 승천도룡을 펼치고 나서 잠시간 숨을 고르더니 이내 무랑에게 다가와 기대감 어린 표정으로 물었다.

“어때요? 좀 괜찮지 않았어요.”

좀 괜찮은 게 아니라 많이 괜찮은 거지만 무랑은 경덕이 자만하지 않도록 가볍게 고개를 흔들었다.

“뭐, 겨우 넘어지지 않는 정도긴 하구나. 하지만 하체가 너무 약해서 허공이 아닌 실제와 부딪치면 금방 중심이 흐트러지고 말거다.”

“실제와 부딪치면 중심이 흐트러진다고요? 하지만 전 소희와 대련에서도 넘어지지 않았는데요.”

“쯧, 너는 고작 네 또래의 여자와 비교를 하는 거냐? 비교를 하려면 너보다 더 고수를 대상으로 해야지.”

“그런가요? 제 주변엔 고수가 없어서...”

“하긴 서로 비교해보며 발전할 사람이 없긴 하구나. 뭐 일단 아쉬운 대로 당분간은 내가 도와주도록 하마.”

“네? 가, 감사합니다.”

“한번 날 공격해보도록 해라. 왜 네가 하체가 약한지 이해를 시켜줄 테니.”

“네.”

경덕은 나무를 깎아 만든 도를 무랑을 향해서 겨냥했다. 예전 연소희와 대련할 때처럼 발도식을 취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은 게 그간 나름 많은 연구를 한 듯했다.

“어서 공격안하고 뭐하는 거냐?”

“갑니다. 하압!”

경덕은 앞으로 나가며 체중을 실어 일단 훤히 드러난 옆구리를 향해 도를 휘둘렀다.

무랑은 슬쩍 한걸음 뒤로 물러서며 경덕의 도를 피해버렸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도를 휘두르느라 몸이 옆으로 쏠려있는 경덕의 어깨를 살짝 밀었다.

정말 손가락 하나 대고 찻잔을 미는 정도로 살짝 밀었을 뿐이다.

“어어어어......,”

하지만 경덕은 그 힘만으로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리며 몇 걸음을 가더니 그대로 땅에 곤두박질 쳤다.

콰당.

멍~

경덕은 쓰러진 채로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별다른 힘도 담겨있지 않은, 고작 손가락 하나가 민 힘에 너무 맥없이 쓰러진 것이다.

“이제 내가 말한 하체가 약하다는 뜻이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네.”

“단점을 지적해줬으니 해결책도 내 놓아야겠지. 하체 수련방법을 가르쳐줄까?”

“아, 아니에요. 문제점을 알았으니 일단은 제 스스로 보완해볼게요.”

최근 해독해놓은 여의천무록에 천족의 하체수련법이 나와 있었던 게 기억났다.


작가의말

푸헤헤헬~~~~~~~~~
공지를 겸해서 올립니다.
다음주에 제 불량학사가 책으로 나온다네요. 사실 원고는 칠월 중순에 넘겼는데 출판사분들이 휴가다녀오느라 출판이 늦어졌답니다.
뭐 암튼 덕분에 지금은 3권을 절반정도 썼네요. ^^
담주에 저도 3권 넘겨놓고 휴가를 갈렵니다.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사람이 없으니 좀더 편하려나...^^
아참,이번 주말부터 연재분 폭파들어갑니다. 그전에 열심히 봐두세요... 뭐 이미 다 봐버렸겠지만.
책으로 나오면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래야 제가 글써서 밥먹고 살수 있습니다. ^^
한편이나 두편정도 더 올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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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낮도깨비 +5 12.07.23 2,290 17 1쪽
3 천족의 하체단련법 +42 11.08.15 15,076 99 8쪽
» 천족의 하체단련법 +53 11.08.08 18,614 113 7쪽
1 천족의 하체단련법 +52 11.08.01 26,200 12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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