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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신 님의 서재입니다.

불량학사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박동신
작품등록일 :
2012.07.23 14:17
최근연재일 :
2012.07.23 14:17
연재수 :
4 회
조회수 :
965,249
추천수 :
3,556
글자수 :
10,303

작성
11.08.15 15:40
조회
15,076
추천
99
글자
8쪽

천족의 하체단련법

DUMMY

최근 해독해놓은 여의천무록에 천족의 하체수련법이 나와 있었던 게 기억났다.

“뭐, 그렇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라. 하체 단련법이야 여러 가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니까.”

무랑이 쉰다고 가버리자 경덕은 옷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하체 단련법이라... 이쯤이었던 것 같은데.”

경덕이 넘긴 책장은 여의천무록의 중간부분이었다. 여암이 별 볼일 없는 책이라고 경덕에게 넘겨준 것을 경덕이 모든 해독을 마쳐놓고 보관하고 있는 상태였다.

“여기로군. 신족 족장이 부하들에게 가르쳤던 하체 단련법.”

[짐승과 싸우려면 짐승보다 더 빠르고 강한 육체가 되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하체는......,]

경덕은 여의천무록을 해독하면서 문득 문득 고대의 짐승들은 지금 자신이 아는 호랑이나 곰보다 훨씬 강맹한 짐승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들이 들곤 했었다. 참고로 고대의 짐승 중에는 독이나 불을 뿜어 살을 녹이거나 집을 태워버리는 놈도 있었고 손톱으로 아름드리 거목을 갈가리 찢어버리는 놈들도 있었다.

고문이기에 과장해서 설명했을지 몰라도 지금의 호랑이나 곰보다 훨씬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짐승보다 강한 살과 뼈를 가지려면 일단 짐승의 살과 뼈를 먹어야하는구나! 그런 것들을 먹고 나서 철봉을 들고 허리를 비틀면서 산을 오르고, 나중에 뛰어다닐 수 있게 되면 철갑옷을 입어 조금씩 무게를 늘리는 거군.”

경덕은 하체단련법을 숙지한 후 밖으로 나왔다.

“그간 고기는 충분히 먹었으니 이제는 뼈를 먹어야겠군.”

멧돼지의 뼈들은 고아먹으려고 토굴 서늘한 곳에 차곡차곡 쟁여놓고 있었다.

원래는 오랫동안 삶아 푹 고아먹으려고 했지만 천족의 수련법을 따르려면 그것들을 곱게 갈아서 죽처럼 끓여먹어야 했다.

“일단 뼈를 바스러뜨릴 절구통과 갈을 수 있는 특수한 맷돌부터 주문하고 와야겠군.”

경덕은 석공이 있는 먼 마을까지 갈까 하다가 그냥 가까운 이웃마을 대장간으로 향했다.

“여씨 아저씨에게 철갑옷 제작을 부탁하면서 석씨아저씨에게 맷돌과 절구통 만드는 일도 같이 부탁을 해주라고 하면 되겠군.”

대장간 주인인 여씨는 예전에 경덕이 거울을 깨먹고 수리를 맡기러 들렸던 곳의 주인으로 인근에서는 제법 솜씨가 좋다고 소문난 사람이었다.

여씨는 목공인 박씨나 석공인 석씨와 친했다.

어떤 물건을 만들 때는 세 사람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부탁하는 것보다 여씨에게 부탁해서 그의 주도로 다른 사람들이 물건을 만들게 하는 것이 훨씬 쉽게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툭.

“어?! 너 설마 경덕이 맞냐?”

대장간 주인 여씨는 경덕을 보자 들고 있던 망치를 떨어트릴 만큼 깜짝 놀랐다. 다행히 떨어진 망치가 그의 발등을 찍진 않았다.

경덕은 이미 자신의 훌쩍 자라버린 키를 보고 저런 반응을 보인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기에 이제는 별로 놀라지도 않았다.

“네, 제가 경덕입니다.”

“아니 도대체 그간 뭘 먹었기에 이렇게 삽시간에 훌쩍 커버린 거냐?”

“고기 좀 먹었어요.”

“허허, 사람이 고기 먹는다고 너처럼 컸으면 나는 아마 지금쯤 거인이 됐겠다.”

“제가 한참 클 나이잖아요.”

“그, 그렇긴 하지. 근데 무슨 일이냐?”

“아저씨에게 차츰 무게를 늘릴 수 있는 특수한 철갑옷을 좀 주문하려고요. 그리고 동물의 뼈를 부술 수 있는 절구통과 갈을 수 있는 맷돌도 필요한데 석씨 아저씨에게 만들어주라고 말 좀 해주세요.”

“철갑옷과 동물의 뼈?”

“네, 대충 제가 생각한 철갑옷의 모양은 이렇게 각 부위마다 철판을 넣을 수 있게 주머니가 달린 것인데......, 그리고 동물의 뼈를 부수거나 갈 절구통과 맷돌은 일단 바스러뜨릴게 곡물이 아니라 뼈니까 나무절구가 아니라 돌절구로 해야 할 것 같고 맷돌도 입구를 크게 만들어서......,”

경덕의 설명을 다 들은 여씨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가락 세 개를 펼쳐보였다.

“그 정도면 최소한 은 세 냥은 줘야한다.”

여씨는 의아해 하면서도 그런 것으로 뭘 어떻게 할지는 묻지 않았다.

경덕이 품에서 돈을 꺼냈다.

“여기 세 냥하고 세문 더 드릴게요. 혹시 부족하면 찾으러 올 때 더 주라고 말하세요.”

“어, 네가 웬일이냐? 분명 비싸다고 값을 깎을 줄 알았는데. 웃돈을 얹어주다니.”

“제가 요구하는 특수한 철갑옷과 절구통과 맷돌을 만들려면 석씨아저씨도 수고를 많이 해야 하지만 여씨아저씨도 수고를 많이 하셔야 하잖아요.”

“허허허, 항상 한 푼이라도 깎아 보려고 용을 쓰던 네가 너무 선뜻 돈을 더 주니까 어째 뭔가 이상하다.”

“저도 이제 이만큼 컸으니 철도 들어야죠.”

“허허허, 훌쩍 멀대 같이 커버려 속은 아직 안 찬줄 알았더니 속까지 알차게 찼구나.”

“헤헤, 그런데 언제쯤 될까요?”

“뭐, 일단 돌쟁이 석가 놈에게 가서 맷돌과 절구통을 맞추고 난 철갑옷을 만들어야하니까... 대충 한 삼, 사일은 걸리지 않겠냐.”

“삼, 사일이요. 알겠습니다. 그럼 사일 뒤에 올게요.”

“그래, 아참 올 때 들고 가기 힘들 테니 지게라도 빌려서 와라.”

“네.”


* * *


헉헉헉......,

산을 뛰어오르는 경덕의 입에서 거친 숨 소리과 함께 단내가 나고 있었다.

무랑은 경덕이 달려가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경덕은 현재 쇠로된 단봉을 양손으로 잡고 허리를 좌우로 비틀면서 산을 오르고 있었다. 물론 그의 입장에서야 산을 뛰어오르고 있는 것이지만 보는 무랑의 입장에서는 그냥 걸어 올라가는 것으로 보였다.

“등산으로 하체를 단련하려는가? 뭐 그간 약초를 캐러 다니며 다리가 많이 튼튼해지긴 했겠군. 그나저나 허리가 상당히 유연하네.”

무랑은 경덕이 위험에 처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느긋하게 뒤를 따르며 수련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다음날도 경덕은 하체를 단련한다고 산을 오르고 있었다.

“어? 하루사이에 체력이 좋아진 건가? 어제보단 확실히 빠르네...”

오늘도 느긋하게 경덕의 뒤를 따르던 무랑은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 정도라면 평평한 길을 약간 빠르게 걷는 속도정도는 되었다.

“확실히 등산이 하체에 좋긴 하지.”


“호오~ 대단한데, 저 경사를 저렇게 빠르게 올라가기가 쉽지 않을 텐데...”

며칠간 경덕의 등산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무랑의 눈이 이제는 동그래졌다. 저 정도라면 가히 등산의 달인이라고 불러도 될법했다.


경덕은 이제 산을 달려올라 갈 수가 있게 되자 어깨에 묵직한 갑옷을 걸쳤다. 대장간 여씨에게 부탁해 특수 제작한 옷으로 아직 호주머니에 철판은 넣지 않았다.

헉헉헉......,

“아직 철판을 넣지 않았는데도 엄청나게 무겁군. 역시 무게가 늘어나니까 올라가는 속도도 다시 느려지는구나!”

경덕은 땀을 뻘뻘 흘리며 정상에 오른 후 멧돼지의 뼈를 갈아 만든 걸쭉한 죽을 물대신 마셨다.

진하고 걸쭉한 사골국물 같은 죽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자 신기하게 산을 오르면서 은근히 저렸던 발목과 무릎의 통증이 사라졌다.

무랑은 저 멀리서 경덕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잘 달리더니 오늘은 느려터진 굼벵이 마냥 굼뜨네. 어디 아픈가?”

무랑은 경덕이 입은 것이 묵직한 갑옷이라는 것을 모르기에 잠시간 고개를 갸웃거리다 저 멀리서 멧돼지가 꿀꿀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빙긋 웃으면서 장내를 벗어났다.

“이제 이 산에는 멧돼지가 몇 마리 안 남았는데 이렇게 큰 소리로 우는 놈이 있다니...”


작가의말

푸헤헤헤~~~~~~~~
드디어 효율적인 폭파성공...
앞전 글들을 몽땅 비밀글로 바꿔버렸습니다. 일일이 지울 필요가 없어서 좋습니다.
책은 내일 인쇄가 되서 모레나 글피쯤에 배본이 된다네요...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불량학사 많이 사랑해주세요.
아참, 아마도 차기작은 무협이 아닌 현대물로 찾아뵐지도 모르겠네요. 요즘 무지무지 현대물이 쓰고싶어졌다는... 이런 욕망을 한 일년 차곡차곡 쌓아놓으면 좋은 작품이 튀어나오지 않겠습니까? 푸헤헤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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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족의 하체단련법 +42 11.08.15 15,077 99 8쪽
2 천족의 하체단련법 +53 11.08.08 18,614 113 7쪽
1 천족의 하체단련법 +52 11.08.01 26,200 12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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