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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괴물 님의 서재입니다.

초능력 악용 방법에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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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방법
작품등록일 :
2019.05.06 04:29
최근연재일 :
2020.12.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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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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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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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월 백화점 테러사건(1)

DUMMY

김민석은 백화점 4층 의류매장에서 쇼핑을 하던 도중 배가 아팠다. 근처 화장실을 찾았고 빈칸 칸막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비데에 앉는 순간.


푸드득-!


질퍽한 설사다.


“아침에 뭐 잘못 먹었나?”


김민석은 배를 만지며 중얼거리지만, 이내 생체 디바이스를 실행시킨다.


“역시, 똥 눌 때는 유트버가 국롤이지.”


민석이는 생체 디바이스를 이용해, 유트버에 접속했다. 시야 유트버 APP가 실행된다.


유트버의 추천 영상 중에서 대충 적당한 걸 골랐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시사 채널이다.

영상 속 예쁘게 생긴 여성 진행자는 말한다.


“요즘 화제인 테러단체인 레드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이야기에 앞서 전문가 한 분을 모시겠습니다. 국가 혁신 안보처의 서영석 팀장님입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특수1팀 서영석 팀장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팀장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본론으로 들어가기 앞서서 레드존은 어떤 테러단체인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레드존이 어떤 테러단체인지 설명하려면 배경설명부터 먼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1950년대 지구를 지나간 슈벨 혜성으로 인해 인류사는 크게 변했습니다. 1950년에 1월 30일, 우린 그 날을 신인류의 날이라고도 부르기도 하죠.”


서영석은 앞에 놓여 있는 페트병을 손으로 잡았다.


”그 날, 세계 최초의 초능력자가 갑자기 출현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인류는 초능력자 관련 사건사고과 끊이지 않았으며 전세계는 갑작스러운 초월적 현상에 큰 진통을 겪고 있었죠."


"그리고 1980년, 2월 15일. 2월의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번엔 변이체 나타난 거죠. 세계는 더 큰 혼란과 수많은 비극적인 사건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정도는 역사책에도 나오는 얘기라 진행자분께서도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네, 저도 학교에서 배운 기억이 나네요. 갑자기 변이체로 변한 사람이 이성을 잃고 사람을 공격한다고 들었습니다. 참 엄청난 재난인데요. 그럼 그때, 당시 우리 정부는 어떤 일을 했나요?”


“대한민국도 1980년 3월 1일부터 초능력 범죄와 변이체에 대항하기 위해, 지방 자율방위 강화했는데요. 이때, 화기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개인도 화기류의 소지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지금 민간에 총기가 풀린 것도 이때부터인데요. 최악의 선택이었다고 말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팀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 시절은 정부는 개엄령이 떨어진 상태이기도 했고 다발적 폭동과 변이체의 습격으로 인해 정부의 기능은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약탈자와 변이체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민간인도 개인화기가 꼭 필요했습니다.”


“그때 당시, 대한민국 군대는 괴멸수준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화기는 필수 아니였을까요?”


“네, 맞습니다. 그 시절은 차단 방어벽도 없던 때라 변이체는 밤낮없이 습격했었죠. 그리고 대부분의 군대가 전멸하고 남은 군대는 모두 수도방위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다른 지역은 버려진 상태였죠. 그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시민들이 이겨낼 수 있었던 건, 변이체와 싸울 수 있는 개인 화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팀장님 말씀에 공감이 가는데요. 시민들에게 무기가 있었기 때문에 수월하게 민병대를 조직할 수 있었고 적과 싸울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다시 한번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많은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얘기를 계속해보죠. 레드존이 대한민국의 민병대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인가요?”


“그렇습니다. 대재앙 당시 경북 중심으로 활동한 민병대가 레드존의 원형이었죠. 그때 당시 부대 명은 레드였습니다. 레드는 1983년 1월 11일에 조직되었고 수많은 폭도와 변이체를 격퇴하고 정부가 안정화 시기에 접어든 1990년에 8월 30일에 해산했습니다. 그리고 해산한 레드의 실력자들이 뭉쳐 만든 조직이 레드존입니다.”


“설마, 한국의 민병대가 가장 큰 국제 범죄조직이 되었다니, 충격 그 자체입니다. 이런 국제적인 망신도 없을 것 같습니다. ”


“다만 알아두셔야 할 점은 초기 레드존은 현재의 범죄조직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변이체 처리 의뢰만 받는 사설용병단체였으니까요. 그러나 2000년부터 레드존의 간부진이 교체되면서 빠르게 범죄집단으로 변모합니다.”


“처음 알았습니다. 레드존도 원래는 범죄집단이 아니었다는 말이네요.”


“네, 레드존이 국제 범죄에 손을 대기 시작한 건, 2005년 초부터입니다. 중동 내전 개입, 각종 마약공급, 요인암살 등 각종 국제적 범법행위를 저지르면서 규모를 키웠고 종국엔 중국을 거점으로 한 국제 마약조직인 룰타까지 흡수하게 됩니다."


진행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한다.


"그리고 레드존은 2020년 가장 큰 규모의 국제 범죄조직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한성시 도시철도 테러사건, 대성 항공기 하이젝 사건, 시청 테러사건이 모두 레드존이 저지른 테러입니다.”


진행자는 홀로그램 영상을 보여준다.

총기와 수류탄으로 무장한 복면의 남자가 시가전을 벌이고 있었다.


“방금 영상 하나를 전송받았는데요. 한번 보겠습니다. 영상 구석을 잘 보면 해골 마크의 복면을 쓰고 있는데, 이 사람들이 레드존이 맞나요?”


“네, 맞습니다.”


덜컹-


김민석은 옆 칸에서 기척을 느꼈다.

누군가 옆 칸으로 들어온 모양이다.


“아이...띠벌 이 타이밍에 들어오냐.”


뚝-!


김민석은 영상을 껐다.

내 똥 냄새는 괜찮지만, 남의 똥 냄새를 맡으면 영상에 집중이 안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똥도 다 쌌고 오래 앉아있어, 다리도 저렸다.


그래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뭔가 시끄럽다.

화장실은 아니고 밖에서 괴성과 총소리가 들리는데,

설마, 변이체라도 나타난 건 아니겠지?


탁탁탁-!


누군가 화장실로 급히 들어왔다.

거칠게 다른 칸의 칸막이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 찾는 건가?’


칸막이 문을 거칠게 열려고 한다.


쿵쿵쿵


김민석은 칸막이 문을 두드렸다.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린 것이다.


‘왜 안 가고 앞에서 서성이는 거야...’


김민석은 칸막이 문틈으로 시선을 내린다.

군화가 보인다.


'군인?'


이어지는 격발소리.


파바바방-!


‘어라...’


몸이 기운다.


쿵-!


“쿠엑...”


김민석은 피를 토했다. 그는 바지도 올리지 못한 채,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 채로 화장실 바닥에 쓰러졌다.


쿵-!


김민석의 몸이 쓰러지면서 그의 팔이 칸막이 문의 잠금장치를 쳤고 문이 열렸다. 그 앞에는 복면을 쓴 남자가 소총을 겨누고 있었다. 김민석은 그를 응시한다.


“쿨럭.... 허... 레...레드존...!”


해골 그림이 그 남자의 복면에 그려져 있었다. 테러리스트는 변조된 음성으로 화답한다.


“그래, 내가 레드존이다.”


팡팡-!


테러리스트는 소총으로 김민석의 머리를 쏘며 확인 사살한다. 그리고 옆 칸으로 이동한다.


시이이이잉-!


테러리스트는 옆 칸에서 물이 내려가는 소리를 들었다. 칸막이 문이 조금 열리고 그는 목표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러나 목표는 나오지 않았다. 테러리스트는 천천히 걸어가며 칸막이 문을 열어 안을 확인한다. 그 순간, 검은 물체가 빠르게 날아왔다.


팍- 팍-!


검은 물체는 정확하게 테러리스트의 경동맥을 정확히 두 번 찌르고 심장에 꽂혔다.


옆 칸에서 가면 쓴 남자가 나왔다. 그는 테러리스트의 입을 막으면서 테러리스트를 옆으로 밀었다.


테러리스트는 허리에 찬 권총을 뽑아, 그 남자에게 반격하려 했으나 가면의 남자는 단검을 잡고 있던 손을 놓고 그의 손목을 잡았다.


"음-!"


테러리스트의 손목은 강한 힘에 꺾였고 허무하게 권총은 바닥에 떨어졌다. 가면의 남자는 생명을 잃어가는 테러리스트를 바닥에 천천히 눕혔다.


테러리스트의 목에 난 자상에서 피가 솟구쳤지만, 가면의 남자 옷에는 튀지는 않았다. 그는 적을 처리할 때, 항상 자신의 몸에 피가 튀지 않게 처리한다.


다만 필수불가적으로 피를 묻혀야만 하는 신체 부위가 존재했다. 바로 손이다. 그래서 가면의 남자는 일을 할 때, 항상 검은 라텍스 장갑을 사용한다.


그리고 일을 끝내면, 라텍스 장갑을 바로 처리한다. 그 이유를 묻는다면 '라텍스 장갑은 일회용이니까.' 라고 가면의 남자는 답할 것이다.


오늘도 역시 가면의 남자는 죽어가는 적보다 피 묻은 검은 라텍스 장갑에 더 신경이 쏠려 있다. 그는 장갑을 벗어, 화장실 변기통에 던지고 물을 내리며 처리한다.


루르르르-!


물 내려가는 소리와 함께 주머니에서 새로운 라텍스 장갑을 꺼내서 착용했다. 이때 가면의 남자의 전신을 볼 수 있다.


머리는 흔한 앞머리를 올린 단정한 머리 스타일이고 흰색의 가면을 제외하면 코트와 바지, 부츠, 테러리스트의 가슴에 꽂힌 단검까지 블랙일 정도로 검은색에 미쳐 있었다.


그런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남자는 라텍스 낀 손을 움직여보더니, 만족하며 손을 내렸고 테러리스트의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심장에 꽂힌 칼을 뽑았다.


푸슝-!


바람 빠진 풍선처럼 피가 찔끔 나온다. 가면의 남자는 고개를 약간 꺾으며 죽어가는 남자를 관찰한다. 그때, 그의 가면이 자세히 보인다. 흰색 바탕의 쭉 찢어진 볼록한 코, 기괴하게 올라간 입꼬리가 섬뜩한 가면이었다.


띠링-

[생체 디바이스 해킹 완료]


가면의 남자의 살인 고찰이 끝나갈 때쯤, 그는 '생체 디바이스 해킹 완료'라는 메세지를 볼 수 있었다. 변조된 테러리스트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B팀 6층에서 2번 비상구 쪽에서 타깃 발견, 추격 중.’


가면의 남자는 고개를 까딱이며, 테러리스트 남자의 얼굴에 손을 가져갔다.


검은 라텍스 장갑의 다섯 손가락을 따라 푸른 빛의 선이 테러리스트의 전신을 훑었다.


가면의 남자는 테러리스트의 소총을 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화장실 출구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화장실에 남겨진 테러리스트의 시체가 흐릿해지더니, 폴리곤의 형상으로 변했고 한순간, 가면의 남자 모습이 됐다.


“어이, 너!”


쇼핑몰 쪽에서 오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화장실에서 나오는 그 남자를 발견했다. 그들은 남자에게 총을 겨누며 말한다.


“암구호, 고래.”

“천사의 선처”


그는 총구를 내린다.


“A1, 화장실에 있는 놈들 전부 처리했나?”

“처리했다.”

“6층에서 타깃을 발견했다. 우리도 그쪽으로 간다.”


가면의 남자가 보인다.

아니, 그는 가면의 남자가 아니었다.

어느새, 테러리스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이동했다.


.

.

.

.


죽음의 향기만이 남아있는 침묵의 화장실.

그곳에서 누군가 깨어난다.


"하-!"


처음은 거친 숨소리였다. 그 다음엔 초점 없는 눈에서 생기가 돌고, 손가락을 움직였으며, 쏟아 냈던 피가 전부 기화했다.


그는 비틀거리며 바닥에서 일어났고 화장실 바닥에 떨어져 있던 권총을 발견하고 주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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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월 백화점 테러사건(3) 20.12.14 55 1 14쪽
3 신월 백화점 테러사건(2) 20.12.14 77 0 14쪽
» 신월 백화점 테러사건(1) +1 20.12.12 153 0 11쪽
1 프롤로그 +1 20.12.11 266 3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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