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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547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2.28 21:25
조회
147
추천
6
글자
12쪽

1부 42화) Episode9. 바깥(2)

DUMMY

[1부: 인간세계 편]

[Episode9. 바깥(2)]



최성수는 흑량이 자신에게 했던 얘기들을 빠짐없이 서희은에게 전해주었다. 묻고 싶은 것이 많이 있겠지만, 서희은은 아무 말 없이 꿋꿋하게 말을 들어주었다.



".. 그렇게 해서 바깥의 끝으로 가서 문을 열면 돼."



서희은은 아무런 표정없이 최성수의 눈을 계속해서 응시했다.



"왜? 할말있어?"


"널 볼 때마다 늘 생각하던 게 있어."


"뭔데?"



최성수는 왠지모를 불안함을 느꼈다.



"시스템은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도 있었잖아."


"그렇지."


"너는 그때 시스템을 사용했었어?"


"시스템이야 다들 사용했잖아. 다 똑같이."



그걸 묻는 게 아니라는 듯 최성수의 눈을 가만히 응시했다. 최성수는 결국 자신의 과거를 부분부분 얘기해 주었다. 이야기를 들은 서희은은 놀라기도 하고, 감탄하며 작게작게 리액션을 했다.


이야기를 듣던 서희은이 의문을 표했다.



"근데 그거 인간은 맞는 거야? 인간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어?"


"인간이든 아니든 난 양천일을 찾아서 죽일 거야. 그걸 이루기 위해 아틀라스로 가는 거고."


".. 너 현자의 힘이 다시 개화 됐다며. 그럼 네가 살아있는 걸 알고 양천일이 널 죽이는 거 아니야?"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강해져야지. 여차하면 네가 지켜주면 되잖아?"


"뭐, 뭔..!"



서희은은 무언가 아차 싶은 표정으로 최성수의 눈치를 살폈다.



"왜 그래?"


"아니.. 그러고보니까.. 너희 부모님은 못 만났네.."



이런 상황속에서도 자신을 걱정해주는 서희은이 왠지 모르게 기특했다. 이유모를 뿌듯함을 느끼며 서희은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뭐야, 안 치워?"


"남 걱정할 때야? 여길 어떻게 빠져 나갈지나 걱정해."


"손 치워!"



쒸익 거리며 화를 내는 서희은을 뒤로한 채 과일 몇 개를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슬슬 움직이자. 언제까지고 여기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 다른 애들도 찾아봐야지."


".. 알았어."



두 사람이 움직일 채비를 하자, 메시지가 하나 왔다.



《서브 퀘스트 | 도심 속으로》

'아크라 숲'을 벗어나 '린테리아니스'로 가시오.


[보상 : ???]

[실패 : ???]



"린테리아니스?"



여기가 바깥이 맞긴 했던 모양이다. 서브 퀘스트에 적힌 지역의 이름은 마치 판타지 소설 속에서 나올 법한 이름이었다.


현재 두 사람이 있는 숲의 이름은 아크라 숲.


'왠지 정감 안 가는 이름이네.'


서희은도 같은 퀘스트를 받았는지 린테리아니스라고 중얼 거렸다.



"목표가 생겼네."


".. 지구가 아닌 걸 제대로 확인시켜줘서 좋네."



목표가 생기고 여기가 어딘지도 알려준 것까지는 좋다만, 이곳은 울창하다 못해 너무 빽빽했다. 아마존 같은 오지에서 미아가 된 사람처럼 방향이 전혀 잡히질 않았다.


가만히 서서 골똘히 생각을 하는데, 서희은이 최성수의 손을 붙잡고 앞으로 걸어나갔다.



"야. 이럴 때도 네 생각대로 될 거 같아? 모르면 일단 무작정 걷는 거야. 설마 숲이 무한하겠어?"


".. 웬일로 맞는 말을 다하냐. 좀 놀랍네."


"엣헴."


"그럼 빨리 가.."



서희은은 손을 올리며 다급하게 최성수의 말을 끊었다.



"왜?"


"가면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 그니까 스탯 좀 찍어두자."


"스탯? 너도 추가로 엘드 내야 하지 않아?"


"그렇기는 한데,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어?"



하나같이 맞는 말만 해대서 말 문이 막혔다. 서희은은 시스템을 열고 스탯을 찍기 시작했다. 서희은의 말에 넘어간 최성수도 뭔가에 홀린 듯 스탯을 찍었다.


['34,000Eld', '체력', 'Lv8' 상승하였습니다.]

['28,800Eld', '근력', 'Lv3' 상승하였습니다.]

['36,400Eld', '민첩', 'Lv8' 상승하였습니다.]

['69,200Eld', '마력', 'Lv8' 상승하였습니다.]

['근력(☆1)'의 레벨이 한계까지 올랐습니다.]

[더 이상 '근력'의 레벨을 올릴 수 없습니다.]

[당신의 '격'이 상승합니다!]


무려 17만 엘드라는 거금을 들여 스탯을 찍었다.



[최성수 | 110세] (Lv62)

칭호 : [재앙을 막은 자]

개인 특성 : [이매진메이커]

계약 : [흑량]

스탯 :

[체력 Lv70] [근력 ☆1(+15)]

[민첩 Lv70] [마력 Lv70]



보아하니 100 레벨을 찍으면 Lv에서 '☆'로 레벨 체계가 바뀌는 듯했다. 그중 다른 무엇보다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바로 '나이'였다.


'내 나이가 왜 110으로 된 거지?'


아무리 이해하려 애를 써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서희은도 뒤늦게 발견했는지 당황하며 최성수한테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아무리 물어봤자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었다. 두 사람은 풀 수없는 의문을 품에 안고서 숲 깊숙한 곳으로 발을 들였다.



한 시간 뒤.


"야.. 조금만 쉬자.."



꽤 걸었는데도 아직까지 도심은 물론이거니와 사람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 뭔가 이상한데."



'숲이 얼마나 크길래 아직도 숲을 벗어나지 못하는 거지?'


이렇게 되면 한 가지 방법밖에는 없다.



"서희은."


"왜.. 힘드니까 말 걸지 마."


"뒤쪽으로 빠져있어."


"왜.. 또 뭐하게.. 힘들어 뒤지겠는데.."



나무 때문에 시야도 방해가 되니 일대의 나무를 전부 다 베어버리기로 마음먹었다. 최성수가 뭘 할 건지 예상한 서희은은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최성수는 그대로 자세를 잡고 숲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최성수'가 스킬,

[청룡브레스[靑龍光閃](Lv2)]를 사용합니다.]


콰아앙!!!


브레스가 나무를 태웠고, 땅과 바위 모든 것을 불태웠다- 라고 생각했다.



"뭔.."



브레스가 지나간 자리에는 작게 그을린 흔적만 남았을 뿐, 단 한 그루의 나무도 타지 않았다.



"제대로 한 거 맞아?"


".. 제대로 했어."


"근데 왜.."


"나도 모르지."



당혹감에 어찌할 줄 몰라하던 그때, 숲 사이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누구..?"


"사람?"



회색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가 숲 안쪽에서 나타났다.



"어.. '밀렌'?"


"밀렌? 저희는 밀렌이 아닙니다."



소녀는 자신이 내뱉은 말에 깜짝 놀라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아, 죄송해요. 혹시.. '바깥'에서 오신 분들이신가요?"



소녀는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해댔다.


'우리보고 바깥에서.. 여기가 바깥이 아닌 건가?'


밀려오는 찝찝함을 억누르며 소녀에게 물었다.



"저희는 이곳이 바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아! 그럼 밀렌이 맞으시네요. 절 따라오세요. 아크라 숲은 길잡이 없이는 빠져 나갈 수 없어요."


"밀렌이 무엇을 뜻하는 겁니까?"


"여러분들도 일곱 번째 퀘스트 때문에 이곳으로 오신 거죠?"


"맞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이곳은 '바깥', 저희에게는 '린테리아니스'라고 불립니다."



흑량이 말했던, 소녀는 바깥에서 살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인 것 같았다.



"놓치지 않게끔 천천히 갈 테니까 제가 가는 길을 정확하게 뒤 따라오세요."


"야.. 따라가도 되는 거야?"


"밤이 되면 이곳에서 절대 나갈 수 없어요."



타이밍 좋게 짠하고 나타난 게 수상하기는 했지만, 이런 타지 않는 숲에서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없으니 함정이라 할지라도 일단은 따라가 보는 수밖에는 없었다.


최성수는 대답 대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소녀를 뒤따랐다. 서희은은 투덜거리면서도 결국에는 소녀를 뒤따랐다.




*

소녀의 뒤를 따라 30분 정도를 걷자 숲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린테리아니스로 오신 걸 환영해요, 밀렌 여러분!"


"여기가.. 린테리아니스."



《린테리아니스》


18세기 런던을 직접 와본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고풍스러운 도시였다.


마차는 없었지만, 건축 양식을 보면 이곳은 런던이 거의 확실해 보였다. 그것도 엄청 커다란 대도시. 도시에 발을 내딛자 자동으로 퀘스트가 클리어 되었다.



['서브 퀘스트', '도심 속으로'를 클리어하였습니다!]

['초라한 반지'를 획득하였습니다!]


[초라한 반지] [F]

[개화되지 않은 무능력 반지.]



말 그대로 너무 초라해서 말이 나오질 않았다. 나무로 조각한 반지는 바닥에 던지면 곧바로 부서질 것처럼 위태로운 상태였다.


일단은 받은 거니까, 손가락에 끼워 놓기는 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잠깐!"


"왜 그러시죠?"


"혹시 알바테라스라는 곳으로 가는 법을 아십니까?"



소녀의 눈빛이 차갑게 식어가는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소녀의 얼굴이 창백하게 굳어갔다. 소녀는 복잡 미묘한 눈빛으로 최성수를 바라봤다.



".. 밀렌인 당신이 알바테라스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거죠?"



'아차.'


소녀에게 두 사람은 다른 마을도 아닌 행성에서 온 이계인일 텐데, 그런 존재가 자신의 세계에 있는 지역의 이름을 알고 있다?


그 누구라도 의심을 할 거다.


최성수는 최대한 조심히, 있는 힘껏 머리를 최대로 굴려서 얼버부렸다.



"저는 이곳에 오기 전, 누군가에게 이곳에서 해야 하는 일을 들었습니다."


"그 누군가가 누구죠?"


".. 신입니다."


"신이요?"



'.. 젠장.'


소녀는 이제 최성수를 미친놈처럼 쳐다보기 시작했다. 뒷걸음질을 치며 위아래로 훑는 시선에서 강한 불신이 뿜어져 나오는 게 느껴졌다.


최성수는 생각 외의 상황에 당황하며 횡설수설하며 얼버부렸다.



"미친놈처럼 보이는 거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 말은 모두 사실입니다."


"제가 그 말을 어떻게 믿죠? 밀렌 중에서 '하리아'를 침공하려는 세력이 있다던데.. 역시 당신들도..!"



여기까지 와서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 최성수는 소녀를 설득할 한 방을 던졌다.



"알바테라스에 있는 국서가 도난 당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 네? 그게 무슨 소리예요?"


"역시 모르고 계셨군요. 지금 알바테.."



소녀는 최성수의 말을 끊고는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



"알바테라스에 국서가 어딨다는 거죠?"


".. 네?"


"역시.. 당신들!"


"자, 잠깐만요!"


"야! 뭐 하고 있는 거야?"


"기다려봐! 이봐요! 제가 한 말은 거짓말이 아니라-"


"꺄아아아!! '밀렌시아'다!!"


"이런..!"



최성수는 서희은의 손을 붙잡은 채 무작정 숲 속으로 도망쳤다.



"아, 아파!"


"일단 달려!!"


"꺄아아아!!"



소녀가 소리를 지르자 곧바로 경비병으로 보이는 사람이 여럿 나타났고, 곧장 두 사람을 뒤쫓기 시작했다.


'이 주둥이가 문제야, 문제!!'


최성수의 놀라운 입담 때문에 쉽게 갈 수 있는 길이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두 사람을 뒤쫓던 경비병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 내가 너무 성급했어."


".. 그래, 이 멍청아."



도망친 것까지는 좋았지만, 벌써 날이 거의 다 저물었다. 소녀는 분명 이 숲은 길잡이 없이는 절대 빠져나갈 수 없다고 했었다.


날이 어두워지자 소녀가 한 말의 뜻을 알 수 있었다. 바로 한치 앞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



"진짜 아무것도 안 보이네."


"야.. 너무 추운데.."



'큰일인데. 먹을 것도 없고, 불도, 제대로 쉴 곳도 없어.'


최성수는 아직도 자신이 그런 멍청한 짓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불빛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앞이라도 볼 수 있게..'


그렇게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되뇌었다. 그리고 그 순간, 손가락에 끼워놨던 반지에서 빛이 반짝이더니 작은 불씨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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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1부 44화) Episode9. 바깥(4) 23.02.28 124 6 13쪽
43 1부 43화) Episode9. 바깥(3) 23.02.28 119 6 11쪽
» 1부 42화) Episode9. 바깥(2) 23.02.28 148 6 12쪽
41 1부 41화) Episode9. 바깥(1) 23.02.28 149 6 12쪽
40 1부 40화) Episode8. 재앙(9) [完] 23.02.28 138 6 10쪽
39 1부 39화) Episode8. 재앙(8) 23.02.28 133 6 10쪽
38 1부 38화) Episode8. 재앙(7) 23.02.28 136 6 11쪽
37 1부 37화) Episode8. 재앙(6) 23.02.28 134 6 11쪽
36 1부 36화) Episode8. 재앙(5) 23.02.28 148 6 12쪽
35 1부 35화) Episode8. 재앙(4) 23.02.28 148 6 11쪽
34 1부 34화) Episode8. 재앙(3) 23.02.27 149 6 12쪽
33 1부 33화) Episode8. 재앙(2) 23.02.27 141 6 10쪽
32 1부 32화) Episode8. 재앙(1) 23.02.26 150 6 11쪽
31 1부 31화) Episode7. 수배(7) [完] 23.02.26 153 6 12쪽
30 1부 30화) Episode7. 수배(6) 23.02.25 164 6 12쪽
29 1부 29화) Episode7. 수배(5) 23.02.25 169 6 11쪽
28 1부 28화) Episode7. 수배(4) 23.02.24 176 6 12쪽
27 1부 27화) Episode7. 수배(3) 23.02.24 183 6 11쪽
26 1부 26화) Episode7. 수배(2) 23.02.23 200 6 12쪽
25 1부 25화) Episode7. 수배(1) 23.02.23 204 6 12쪽
24 1부 24화) Episode6. 청룡 사냥(5) [完] 23.02.22 203 6 14쪽
23 1부 23화) Episode6. 청룡 사냥(4) 23.02.22 192 6 12쪽
22 1부 22화) Episode6. 청룡 사냥(3) 23.02.21 214 6 14쪽
21 1부 21화) Episode6. 청룡 사냥(2) 23.02.21 232 6 11쪽
20 1부 20화) Episode6. 청룡 사냥(1) 23.02.20 253 6 10쪽
19 1부 19화) Episode5. 왕좌 쟁탈전(3) [完] 23.02.20 251 6 17쪽
18 1부 18화) Episode5. 왕좌 쟁탈전(2) 23.02.19 256 6 12쪽
17 1부 17화) Episode5. 왕좌 쟁탈전(1) 23.02.19 268 6 13쪽
16 1부 16화) Episode4. 반지의 제왕(6) [完] 23.02.18 278 6 15쪽
15 1부 15화) Episode4. 반지의 제왕(5) 23.02.18 288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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