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청월 도서 목록

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549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2.28 21:25
조회
149
추천
6
글자
12쪽

1부 41화) Episode9. 바깥(1)

DUMMY

[1부: 인간세계 편]

[Episode9. 바깥(1)]



베르와의 전투 아닌 전투 직후 의식을 잃은 최성수와 일행들은 꼬박 하루를 기절했다. 퀘스트가 다시 시작된 것도 모른 채로.



《메인 퀘스트(7) | 입장》

당신은 이틀 뒤 바깥으로 이동합니다.


[입장 : 48시간]

[보상 : 바깥으로 입장]

[실패 : X]




*

입장까지 1일 하고 9시간 37분.


정신을 차린 일행은 아무도 죽지 않은 것에 안도하며 근처에 있는 건물 안에서 체력을 회복하기로 했다. 베르와 만난 여파가 컸는지 최성수는 온몸의 뼈가 부서져 제대로 된 거동조차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최성수를 간호하던 서희은이 참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바깥이란 게 뭔지는 다들 감이 안 오는 거지?"


"전혀. 애초에 바깥이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겠어."


"바깥이라면 우주를 말하는 거 아닐까요?"



그럴지도 모른다. 실패 페널티가 없는 걸로 봐서는 제한 시간이 지나면 모두 바깥으로 입장하게 될 것이다.


'.. 모르겠다. 그냥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 게 최선이야.'


정신을 차렸을 때 알림이 와 있어 확인을 했고, 최성수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개인 특성》

[이매진메이커] [유니크]

자신이 상상한 모든 것들을 실체화시킬 수 있다. 사물은 물론 스킬까지 상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상상으로 만든 무기는 타인에게 양도가 불가능하다.



개인 특성.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예전과 마찬가지로 개인 특성은 '이매진메이커'였구나.'


등급은 유니크, 분명히 레전드 이상의 등급임이 분명했다. 사기적인 능력인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등급이 매겨지니 당황스러우면서도 기쁜 느낌이 들었다.


과거, 최성수를 최강의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게 해 준 게 바로 이매진메이커, 현자의 힘이었다.


[최성수 | -?; | 2위] (Lv62)

칭호 : [재앙을 막은 자]

개인 특성 : [이매진메이커]

계약 : [흑량]

스탯 :

[체력 Lv62] [근력 Lv97(+15)]

[민첩 Lv62] [마력 Lv62]


다른 재앙과 마주한 뒤로 레벨도 많이 올랐고, 격도 올라갔다. 스탯의 한계도 100까지 올랐다. 그럼에도 아직 민주희보다 약하다.


하지만 다른 것보다 가장 신경 쓰이는 건 바로 '나이'. 왜 나이가 저렇게 바뀐 것인지, 이곳의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다들, 지금은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쉬고 싶었다. 박예빈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 바깥이라는 곳으로 나가면.. 저희도 흩어지는 걸까요?"


"그럴지도 모르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는 최악을 생각하는 게 옳아."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맞는 말이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는 가장 좋지 않은 최악을 생각하는 게 옳은 선택이다.


근심에 빠져 골골대고 있던 최성수의 머릿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제야 일곱 번째 퀘스트인가 보네.'


".. 흑량 님?"



일행들은 갑자기 혼잣말을 하는 최성수를 미친놈 보듯 쳐다봤다.



".. 아냐, 아무것도."


"야.. 너 머리를 심하게 다친 거 아냐?"


"아니야."



'속으로 말해도 돼. 들리니까.'


'.. 그걸 처음부터 말씀해주셨어야죠.'


'바깥이 뭔지 알고 싶어?'


'.. 흑량 님께서는 바깥이 뭔지 알고 계시는 겁니까?'



흑량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반응을 살피는 듯.



'.. 뜸 들이지 말고 말씀해주시죠.'



다시 조금의 정적이 흘렀고, 흑량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바깥은 '아틀라스의 바깥' 공간을 말해.'


'잠시만요. 대체 아틀라스란 게 뭡니까? 생물이에요? 아니면 공간?'


'그건 네가 아틀라스로 온다면 알 수 있어.'



'또 그 소리.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대체 아틀라스라는 게 뭐길래 이토록 숨기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그냥 알려주실 수 없는 겁니까?'


'안 돼.'



'썩을.'


자신이 아무리 떼를 쓰고 발광을 해봤자 달라지는 게 없을 걸 알기에 최성수는 생각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근데 말이야. 진절머리가 난다, 썩을. 이런 소리도 들리는 거 알고 있는 거지?'


'.. 들립니까?'


'아쉽게도 들리네.'



최성수는 생각하는 것을 포기했다. 아파오는 머리를 어루만진 채 대답을 재촉했다.



'.. 그럼 딴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빨리 알려주시죠.'


'그건 알려줄 수 없지만 바깥과 그 이후 네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줄게.'



아틀라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은 불만이었지만, 지금은 바깥이 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니 참기로 했다. 참지 않아도 뭘 할 수는 없을 테지만 말이다.



'.. 알겠습니다.'


'바깥은 아틀라스의 바깥이라고 했던 거 기억하지?'


'네.'


'바깥의 끝에는 아틀라스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어. 그 문을 건너면 내가 있는 아틀라스로 올 수 있지.'


'간단하네요.'



잠시 정적이 흘렀고, 흑량은 조금 기운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에는 네가 빨리 아틀라스로 왔으면 했지만 지금은 아냐. 네가 아틀라스로 오지 않았으면 해.'


'왜죠?'


'아틀라스로 들어온 건 신이든 뭐든 밖으로 다시는 나갈 수 없어.'



흑량이 말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최성수는 흑량에게 다시 반문했다.



'네? 그게 무슨 소립니까.'


'아틀라스는 그런 곳이야. 한 번 들어오면 다시는 나갈 수 없는 지옥.'


'.. 그런 곳이라면 저도 가기 싫습니다.'


'그럼 오지 않으면 돼.'



무신경한 말투에 최성수는 조금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제 마음대로 그걸 정할 수 있는 겁니까?'


'네가 죽으면, '아틀라스의 저주'로부터 해방될 수 있어.'


'미친 소리 마십시오. 전 절대로 죽을 수 없습니다.'


'그럼 너도 저주에 걸리게 될 뿐이야.'


'그깟 저주 두렵지 않습니다.'



흑량은 그런 최성수를 이해할 수 없었다.



'너는 아틀라스가 뭔지도 모르니까, 이게 어떤 저주인지 모르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맞습니다. 전 아무것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죽으면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이번 정적은 이전보다 조금 더 길었다.



'네가 아틀라스로 온다면 모든 게 무너질 거야.'


'제가 현자이기 때문입니까?'


'네가 그걸..'



지금까지 큰 감정의 변화가 없던 흑량이 처음으로 크게 동요했다.



'당신도 현자를 알고 있군요. 12현자, 문을 열 열쇠.'



열두 명의 현자를 12현자(십이현자)라고 부르며, 이들의 다른 이름은 바로 열쇠다.


왜 열쇠라 불리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현자들은 어떠한 문을 열 수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 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에 대해서도 말해줄 수 없어.'


'지금까지 전지전능한 신처럼 구시더니, 무지한 신이었군요.'


'맞아. 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해. 그렇기에 너한테 아무것도 전해줄 수 없는 거야.'


'.. 알겠습니다. 더 이상 아틀라스에 대해서는 묻지 않죠. 그러면 바깥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한참을 고민하던 흑량은 끝내 최성수에게 바깥에 관한 걸 얘기해주기 시작했다.



'바깥은 네가 사는 지구와 비슷한 곳이야. 사람들이 먹고사는 곳.'


'.. 네? 그럼 다른 행성이라는 소립니까?'


'그런 셈이지. 너희는 그곳에서 세 가지의 퀘스트를 클리어해야 해.'


'그러면 아틀라스로 갈 수 있는 겁니까?'


'그래. 하지만 그 길이 쉬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 네가 만났던 재앙들의 분신보다 더 강한 존재들과 싸우게 될 테니까.'


'이미 각오하고 있던 바입니다.'



왠지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여덟 번째 퀘스트는 '알바테라스'로 가서 '금지된 국서'를 되찾아오는 일이야.'


'국서? 나라의 책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흑량은 최성수의 질문을 무시하고 자신의 말만을 이어갔다.



'아홉 번째 퀘스트는 '금지된 국서'로 인해 암흑으로 물든 '편왕'을 죽이는 일이야. 편왕은 재앙의 분신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


'아니 제 질문에..'



흑량은 계속해서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열 번째 퀘스트는 '편왕의 영혼'과 '아란티스의 열쇠'를 조합해 아틀라스의 문으로 가 문을 여는 거야. 그러면 너희는 아틀라스로 올 수 있을 거야.'


'.. 간단해서 좋네요.'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거야. 아틀라스는 선택된 자만을 흡수하는 곳.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선택받기 위해 어떠한 더러운 수라도 쓸 거야.'


'상관없습니다.'


'.. 그래, 이제 시간이 다 됐네. 바깥으로 갈 시간이야.'


'네? 아직 하루..'



그러자 머릿속에서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서희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야..!! 야..!!! 야!!!"


"?!!"


"언제까지 자고 있을 거야?! 이제 1분 남았다고!!"



'1분..? 무슨 소리야?'


서희은은 상황 파악이 안 되는 최성수의 뒤통수를 강하게 내려쳤다.



"너 어제 혼잣말하고 지금까지 계속 잤잖아!"


"내가..?"


"오빠, 괜찮아요?"


"어, 어.."



'젠장.. 시간이 다르게 흐르고 있던 건가. 아니, 그래도 다행이야.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모두 전해 들었으니까. 조금은 수월하겠지.'


고개를 들자 김건식이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일행들을 향해 소리쳤다.



"모두 정신 바짝 차려!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지만.. 모두 살아남자고!"


"예빈아, 이리 와."


"네..!"



박예빈은 최인수 뒤에 꼭 붙었고, 서희은은 최성수의 어깨를 꽉하고 붙잡았다.



"우리.. 모두 흩어지지는 않겠지?"


".. 그렇게 안 되길 빌어야지."



모두들 숨을 죽이고 긴장하던 그때, 메시지가 떠올랐다.


[바깥으로 워프를 시작합니다!]


최인수는 유언이라도 하는 것처럼 마지막 말을 전했다.



"모두 흩어지게 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린 어떻게든 다시 모이게 될 테니까."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날 이후, 최인수를 비롯한 복지센터 일행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무수한 알림 소리와 함께 모두의 의식이 끊어졌다.


끊어진 의식 사이사이마다 파란색의 나무들이 즐비한 숲과 노란색 바다가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최성수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서희은과 함께 어느 풀숲 한가운데였다.


최성수는 아파오는 머리를 매만지며 일어나 주변을 탐색했다.




*

꽤 오랜 시간을 둘러봤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의 흔적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사람은커녕 동물, 벌레 한 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이 세상에 두 사람을 빼고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숨 막히는 적막만히 숲을 감쌌다. 흔적 찾는 것을 포기한 최성수는 주변 나무에서 열매를 따와 서희은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여기가 정말 바깥이 맞는 건가?"



다른 행성인데도 불구하고 숨이 쉬어지는 게 이상하긴 했지만,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애초에 다른 행성이 맞는지도 모른다.


주변 정경만 보면 아마존에 떨어졌다해도 믿을 판이었다. 다만, 원래있던 곳과 다른 점이라면 몸이 가벼워졌다는 점이었다.


몸이 가벼워지니 검을 휘두르는 게 이전보다 용이해졌고, 움직임이 더욱 민첩해졌다. 나무에 기대어 눈을 조금 붙이려는데 서희은이 곡소리를 내며 깨어났다.



"끄으.."


"일어났어?"



최성수의 목소리를 들은 서희은은 재빨리 최성수에게 달려들었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야 주변을 천천히 둘러봤다. 조금 진정이 됐는지 최성수의 품에서 떨어졌다.



"여기가.. 바깥이라는 곳이야?"


"그런 거 같아."


"다른 애들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없었어. 우릴 놓고 갈 애들은 아냐. 아마 올 때부터 떨어진 거겠지."



서희은은 무언가 고심하는 듯 팔짱을 낀 채 얼굴을 찡그렸다.



".. 메인 퀘스트는 클리어 한 거야?"


"그래. 메인 퀘스트가 사라졌어."


".. 여기서 다음 메인 퀘스트를 깨야하는 거야?"



다음 퀘스트, 이것에 대해서 해줄 말이 많았다. 최성수는 서희은에게 옆에 앉으라는 제스처를 취한 후, 과일 하나를 건네주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들어."


"왜.. 또 뭔데."


"여덟, 아홉, 열 번째 퀘스트에 관한 얘기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1부 44화) Episode9. 바깥(4) 23.02.28 124 6 13쪽
43 1부 43화) Episode9. 바깥(3) 23.02.28 119 6 11쪽
42 1부 42화) Episode9. 바깥(2) 23.02.28 148 6 12쪽
» 1부 41화) Episode9. 바깥(1) 23.02.28 150 6 12쪽
40 1부 40화) Episode8. 재앙(9) [完] 23.02.28 139 6 10쪽
39 1부 39화) Episode8. 재앙(8) 23.02.28 133 6 10쪽
38 1부 38화) Episode8. 재앙(7) 23.02.28 136 6 11쪽
37 1부 37화) Episode8. 재앙(6) 23.02.28 134 6 11쪽
36 1부 36화) Episode8. 재앙(5) 23.02.28 148 6 12쪽
35 1부 35화) Episode8. 재앙(4) 23.02.28 148 6 11쪽
34 1부 34화) Episode8. 재앙(3) 23.02.27 149 6 12쪽
33 1부 33화) Episode8. 재앙(2) 23.02.27 141 6 10쪽
32 1부 32화) Episode8. 재앙(1) 23.02.26 150 6 11쪽
31 1부 31화) Episode7. 수배(7) [完] 23.02.26 153 6 12쪽
30 1부 30화) Episode7. 수배(6) 23.02.25 164 6 12쪽
29 1부 29화) Episode7. 수배(5) 23.02.25 169 6 11쪽
28 1부 28화) Episode7. 수배(4) 23.02.24 176 6 12쪽
27 1부 27화) Episode7. 수배(3) 23.02.24 183 6 11쪽
26 1부 26화) Episode7. 수배(2) 23.02.23 200 6 12쪽
25 1부 25화) Episode7. 수배(1) 23.02.23 204 6 12쪽
24 1부 24화) Episode6. 청룡 사냥(5) [完] 23.02.22 203 6 14쪽
23 1부 23화) Episode6. 청룡 사냥(4) 23.02.22 192 6 12쪽
22 1부 22화) Episode6. 청룡 사냥(3) 23.02.21 214 6 14쪽
21 1부 21화) Episode6. 청룡 사냥(2) 23.02.21 232 6 11쪽
20 1부 20화) Episode6. 청룡 사냥(1) 23.02.20 253 6 10쪽
19 1부 19화) Episode5. 왕좌 쟁탈전(3) [完] 23.02.20 251 6 17쪽
18 1부 18화) Episode5. 왕좌 쟁탈전(2) 23.02.19 256 6 12쪽
17 1부 17화) Episode5. 왕좌 쟁탈전(1) 23.02.19 268 6 13쪽
16 1부 16화) Episode4. 반지의 제왕(6) [完] 23.02.18 278 6 15쪽
15 1부 15화) Episode4. 반지의 제왕(5) 23.02.18 288 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