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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546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2.28 21:25
조회
135
추천
6
글자
11쪽

1부 38화) Episode8. 재앙(7)

DUMMY

[1부: 인간세계 편]

[Episode9. 재앙(7)]



['아챠르'가 스킬, [격[格](Lv10)]을 발산합니다.]


폭주하기 시작한 재앙의 모습이 마치 판타지 만화에서나 봤을 법한 '악마'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재앙의 격도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민주희와 최성수, 서희은을 제외한 일행들은 재앙의 격을 마주한 것만으로도 이미 기절한 상태였다. 저런 '인외격'의 존재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했다.


하나 그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파지직-


재앙의 머리 위에서 녹색의 스파크가 튀었고, 그곳에서 최성수가 잘 알고 있는 가면을 쓴 사내 둘이 하늘에서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재앙 아챠르."


"불법적인 힘을 개방하려 한 죄로, 즉결 심판한다."


".. 레드카놀로프."



관리자의 시선이 일행을 향했다.



"너는 최성수로군."


"반갑다."


"민주희도 있었나."


"반갑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관리자들이 난입한 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금 내가 뭘 들은 거지? 니들 같은 최하급 관리자 놈들이 나를 뭐 어쩌겠다고?!"


"우린 '총관리장' 님의 명령을 받들고 온 것이다."


"예를 갖추어라."


"오히려 우리가 온 것을 감사히 여겨라."


"닥쳐라!!"



그중 한 관리자가 재앙을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세 명은 두 눈으로 이 상황을 보고 있음에도 뇌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안우'가 [권능[權能](Lv???)]을 사용합니다.]

※權‐권세 권, 能‐능할 능



"?!"



쿠웅!


들어 올린 손을 내리자 재앙은 관리자들 앞에 두 무릎을 꿇었다.최성수는 믿지 못할 광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건방진 녀석."


"네 주제를 알아라."


"이 빌어먹을 새끼들이!! 나를 능욕해?!! 으아아아!!!"



다른 관리자가 일행들을 바라보며 근엄하게 말했다.



"퀘스트는 중단하도록 하겠다."



중단하겠다는 말에 다리에 힘이 풀려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 주저앉았다. 저런 미친놈 하고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저런 괴물과 싸우도록 만든 관리자들에게 환멸이 났다. 그래도 당장의 위협이 사라져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우려 했다.


그때 머릿속에 아주 중요한 한 가지가 지나가 급히 몸을 일으켜 관리자를 불렀다.



"잠깐만!"


"왜 그러지, 최성수."


"퀘스트를 중단하면 이 녀석을 잡고 나오는 보상을 못 얻게 되잖아."


"그걸 걱정하고 있었나."


"당연하지."



'지금까지 뭐 때문에 이런 개고생을 했는데, 이 자식들이 어물쩡 그냥 넘어가려고 해?'


난인도가 난인도였던 만큼 최성수는 그냥 넘어갈 생각이 결코 없었다. 시스템을 조작하던 관리자는 시스템을 끄고 일행 모두를 한 번씩 훑어보았다.



"걱정 마라. 퀘스트의 문제는 곧 관리자의 잘못."


"약소하지만, 피해 보상은 톡톡히 할 것임을 약속한다."


"그렇다면 뭐.."



보상만 제대로 챙겨준다면야 더 이상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었다.



"향후 일주일 동안은 퀘스트가 뜨지 않을 것이다."


"얼마 되지 않는 평화를 즐기도록."


"보상은 공지로 띄어주겠다."



말을 끝마친 관리자는 품에서 무언가를 꺼냈고, 그 무언가는 재앙의 몸을 아주 제대로 휘어 감아 결박했다. ​밧줄 같은 것에는 한자로 뭐라 적혀있었지만 보이지 않았다.



"으아아!!! 풀어!! 풀란 말이다!!!"


"그럼."


"이만."


"씨-"



관리자들이 동시에 손가락을 튕기자 재앙과 함께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모든 것이 의문투성이인 서희은이 빠르게 최성수의 곁으로 다가와 관리자들에 대해 물었다.



"저 사람들? 대체 뭐야?"



질문에 답을 해주기도 전에 불청객 한 사람 사이에 끼어들었다.



".. 재앙도 없어졌으니까 갈 길 가지?"


"무슨 소리지? 난 너를 찾아 온 거야."



'젠장. 난 왜 이런 미친놈들만 꼬이는 거야?'


사납기 그지없는 최성수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은 민주희는 자기소개를 했다.



"너도 알고 있다시피 내가 '민주희'다."


"알아."


"랭킹 2위는 최성수, 네가 맞겠지?"


"그렇다면?"



기분 나쁜 미소를 지은 민주희는 이곳에 있는 모두의 귀를 의심하게 할 만한, 아주 어처구니없는 개소리를 했다.



"나와 손을 잡자."



민주희가 과연 뭐라고 할지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던 최성수는 순간 벙쪄 할 말을 잊어버렸다. 민주희가 저런 말을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누우려던 몸을 억지로 일으켜 자리에서 일어나 민주희를 똑바로 쳐다봤다. 최성수의 키가 174cm 정도임에도 두 사람 간의 키 차이는 없었다.


얼이 빠져있는 최성수를 보고 민주희는 특유의 썩은 얼굴로 다시 말을 이었다.



"난 강한 동료들을 모으고 있다. 그래서 김성태와 너를 찾아 여기까지 왔-"



최성수는 민주희 말을 낚아 채 이어갔다.



"그런 김성태가 널 죽이려고 해서 피떡으로 만들어 놨다?"


"그렇.. 잠깐, 내가 김성태를 죽이지 않고 피떡으로 만들어 놨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여기 내 동료들이 김성태를 죽였거든. 김성태를 죽이면 엘드를 얻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죽이지 않았다는 것은, 네가 얻은 왕 칭호의 효과가 불살을 하라는 것이거나 김성태가 도망쳤다거나, 둘 중 하나겠지 뭐."



민주희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마치 흥미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 같았다.



"생각보다 아주 멍청하진 않네. 어쨌든 내가 강한 동료를 모으는 이유는 단 하나. 하늘을 공격한다."


"하늘을.. 뭐?"



모르는 것이 많은 최성수가 되묻는 게 귀찮은지 주먹을 쥐었지만, 이내 다시 주먹을 풀었다.



"당최 알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 대가리는 장식인가?"


"아가리 적당히 놀리고 뭔 소린지 빨리 말하지?"


"관리자들을 공격하겠다는 소리다."



민주희를 미친년 보듯 쳐다보자 민주희도 최성수를 벌레 보듯 쳐다봤다.


'관리자를 공격한다고?'


설사 공격이 가능하다고 해도 이기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 0.1%도 아닌, 그냥 0%다.



"미친년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네."


"딱히 부정하진 않겠어."


"궁금하면 내 동료로 들어와. 아까도 말했다시피 난 강한 녀석들을 모으는 중이니까."


"미안하지만 거절하지."



민주희의 얼굴이 급격하게 굳어졌다. 그녀의 뒤로 정제되지 않은 격이 넘실거렸다.



"그런 답은 없어."


"그럼 어떻게 하려고. 날 죽이기라도 하게?"


"죽이진 않고, 팔다리를 잘라버릴 수는 있지."



이젠 대놓고 협박이다. 물론 그런 협박에 겁먹을 최성수가 아니었다.



"날 따르지 않겠다면, 더 커지기 전에 싹을 자를 뿐."



단호하게 말을 끝맺은 민주희는 최성수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일어서 있는 것만으로도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지만, 여기서 민주희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최성수 밖에는 없다.


검을 양손으로 부술 듯 꽉 쥐고, 한계까지 끌어모은 브레스를 날렸다.


['민주희'가 스킬,

[성월미원[星月薇園](Lv5)]을 사용합니다.]


['최성수'가 스킬, [악령화[惡靈禍](Lv4)]와

[청룡브레스[靑龍光閃](Lv2)]를 사용합니다.]


민주희도 아까 재앙의 공격을 맞고 상당히 지친 모양인지 아까와 같은 위력의 스킬은 구사해내지 못했다. 제 아무리 민주희라도 지친 몸으로 레벨4 악령화와 레전드급 스킬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성수는 머리를 향해 날아드는 화살을 정확히 둘로 쪼개었다. 서희은은 뒤에서 신난 듯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잘한다! 잘한다!"



화살이 둘로 쪼개진 걸보고 조금 놀란 것 같았지만,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았다.



"쓸만하긴 하네. 포션을 사용해서 싹 다 죽여버릴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일이 생겼으니 일단은 살려두도록 하지."


"그냥 끝까지 가보는 게 어때?"


"서 있는 것도 겨우 인 주제에 깝치지 마."



민주희의 말대로 최성수의 몸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다음에는 내 걸로 만들겠어."



무시무시한 한 마디를 던진 민주희는 그대로 시야에서 종적을 감췄다.



".. 푸하-"


"괜찮아?!"



마지막까지 무리를 해서인지 몸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고작해야 입만 놀릴 수 있을 정도로 몸이 망가졌다.



"방금 그 여자, 진짜 민주희가 맞아?"


"재앙 하고 단신으로 붙었는데도 안 밀린 거 봤잖아."


"스킬만 세고 나머지는 별 볼일 없는 거 아냐?"


"확실한 건.. 녀석이 마음만 먹었다면 우리 전부를 죽일 수 있었을 거란 거야."



다른 이도 아닌 최성수의 '확언'에 서희은은 입을 다물었다.


'그건 그렇고 하늘을.. 관리자를 공격하겠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게 정말로 가능할 거라 생각을 하는 건가?'


최성수는 여러 가지 의문을 삼킨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


​[새로운 공지가 있습니다.]

[퀘스트 보상을 획득하였습니다.]




*

[3일 뒤]


지난 전투의 여파로 일행은 모두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물론 상점에서 산 물약과 각종 치료제를 사용했다.


병상에 누워 기분 좋게 잠을 자고 있는 최성수의 귀에 웬 모기 한 마리가 앵앵거렸다.



"그래서 언제 열어 볼 거야?"


".. 뭘."


"퀘스트 보상으로 얻은 상자!"


"아.. 까먹고 있었네."


"너 말이야.. 공지 확인도 안 했지?"


"아.. 까먹고 있었네."


"어제 저녁은 먹고 잤냐?"


"아.. 까먹고 있었네."


".. 한 번만 더 까먹고 있었네라고 하면 죽여버린다 진짜."


"아.. 잊고 있었네."


"죽는다.. 아 맞다."



치열한 공방전 끝에 서희은이 최성수의 얼굴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제법 강하게 밀쳤다.



"이게 미쳤.."



['서희은'으로부터 '250,000Eld'를 받았습니다.]


무슨 기행인가 했더니, 거금의 엘드를 주기 위함이었다.


'25만 엘드?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걸 준 거지?'


갑작스러운 엘드 쇄도에 눈이 휘둥그레진 최성수가 눈을 가냘프게 뜨고 서희은을 노려봤다.



"뭐야?"


"다른 사람들은 필요 없대. 나 혼자 다 갖는 것도 좀 그러니까."



분명, 서희은이 김성태의 목숨을 끊었다고 했었다. 현상금은 숨통을 끊은 사람에게 주는 것이니 현상금도 모두 서희은이 차지한 듯했다.


최성수는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다.



"됐어. 네 스탯이나 사든가, 그냥 모아놔."


"후회하지 말고 받지?"



거부하기에는 너무 많은 엘드였다.



"그럼 고맙게 받고. 너는 보상 열었어?"



재앙 사냥에 대한 보상으로 일행은 각각 상자 하나씩을 받았다.최성수는 그 뒤로 바로 기절을 해 아직까지도 보상을 확인하지 못했다.



"아니? 나도 아직 안 열어봤어."


"그럼 같이 열어보자."


"그럴까? 뭐가 나올까나~"



최성수는 머리맡에 있는 조그마한 상자를 손에 쥐고 서희은과 함께 상자를 힘껏 열었다. 열린 상자는 붉은빛을 냈고, 세 개의 아이템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당신은 재앙 사냥에 '두 번째'로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보상의 '격'이 상승합니다!]

['300,000Eld'를 획득하였습니다!]

['필서 스킬북(선택)'을 획득하였습니다!]

[칭호, '재앙을 막은 자'를 획득하였습니다!]

[당신의 '격'이 상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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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1부 44화) Episode9. 바깥(4) 23.02.28 124 6 13쪽
43 1부 43화) Episode9. 바깥(3) 23.02.28 119 6 11쪽
42 1부 42화) Episode9. 바깥(2) 23.02.28 147 6 12쪽
41 1부 41화) Episode9. 바깥(1) 23.02.28 149 6 12쪽
40 1부 40화) Episode8. 재앙(9) [完] 23.02.28 138 6 10쪽
39 1부 39화) Episode8. 재앙(8) 23.02.28 133 6 10쪽
» 1부 38화) Episode8. 재앙(7) 23.02.28 136 6 11쪽
37 1부 37화) Episode8. 재앙(6) 23.02.28 134 6 11쪽
36 1부 36화) Episode8. 재앙(5) 23.02.28 148 6 12쪽
35 1부 35화) Episode8. 재앙(4) 23.02.28 148 6 11쪽
34 1부 34화) Episode8. 재앙(3) 23.02.27 149 6 12쪽
33 1부 33화) Episode8. 재앙(2) 23.02.27 141 6 10쪽
32 1부 32화) Episode8. 재앙(1) 23.02.26 150 6 11쪽
31 1부 31화) Episode7. 수배(7) [完] 23.02.26 153 6 12쪽
30 1부 30화) Episode7. 수배(6) 23.02.25 164 6 12쪽
29 1부 29화) Episode7. 수배(5) 23.02.25 169 6 11쪽
28 1부 28화) Episode7. 수배(4) 23.02.24 176 6 12쪽
27 1부 27화) Episode7. 수배(3) 23.02.24 183 6 11쪽
26 1부 26화) Episode7. 수배(2) 23.02.23 200 6 12쪽
25 1부 25화) Episode7. 수배(1) 23.02.23 204 6 12쪽
24 1부 24화) Episode6. 청룡 사냥(5) [完] 23.02.22 203 6 14쪽
23 1부 23화) Episode6. 청룡 사냥(4) 23.02.22 192 6 12쪽
22 1부 22화) Episode6. 청룡 사냥(3) 23.02.21 214 6 14쪽
21 1부 21화) Episode6. 청룡 사냥(2) 23.02.21 232 6 11쪽
20 1부 20화) Episode6. 청룡 사냥(1) 23.02.20 253 6 10쪽
19 1부 19화) Episode5. 왕좌 쟁탈전(3) [完] 23.02.20 251 6 17쪽
18 1부 18화) Episode5. 왕좌 쟁탈전(2) 23.02.19 256 6 12쪽
17 1부 17화) Episode5. 왕좌 쟁탈전(1) 23.02.19 268 6 13쪽
16 1부 16화) Episode4. 반지의 제왕(6) [完] 23.02.18 278 6 15쪽
15 1부 15화) Episode4. 반지의 제왕(5) 23.02.18 288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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