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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548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2.28 21:25
조회
138
추천
6
글자
10쪽

1부 40화) Episode8. 재앙(9) [完]

DUMMY

[1부: 인간세계 편]

[Episode9. 재앙(9)] [完]



['베르'가 자신의 [격[格](Lv20)]을 발산합니다.]



"!!"


"무슨..!"


"오, 오빠.."


"최.. 성수.. 도망, 도망.."



거리가 조금 있는 최인수를 비롯한 일행 모두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가장 근접해 있던 최성수는 바닥에 쓰러져 수 차례 속을 게워냈다.



"역시 이 정도는 버티는군."


"너희는.. 대체 뭐냐.."


"나와 아챠르를 비롯한 나머지 두 명까지. 네가 살아남아.. 아니지, 넌 분명 살아남아 '아틀라스'까지 오게 될 거야."



아틀라스.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아는 게 단 하나도 없다. 최성수는 답답함에 입술을 짓씹었다.



".. 아틀라스란 게 대체 뭐지? 사람인가? 아니면 공간?.. 둘 다?"


"아틀라스는 아무것도 아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지. 그게 바로 아틀라스다."


".. 무슨 개소리야?"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다.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멀어지기만 하는 느낌이었다. 더 묻기도 전에 베르가 먼저 선수를 쳤다.



"더 이상은 알려줄 수 없다."


".. 넌 대체 뭐지?"


"아까도 말했지만 내 이름은 베르다."



고작 이름을 말했을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격이 흘러나왔다. 베르는 자세를 낮추고 최성수를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너는 이름이 뭐지?"


".. 최성수."


"그래 최성수. 아틀라스가 바라보는 기분은 어떻지?"


"그딴 거 내가 알 게 뭐야."


"역시, 난 네가 마음에 든다."



'미안하지만 난 네가 싫거든.'


한 음절마다 흘러나오는 격에 최성수는 감전이라도 된 듯 몸이 자꾸만 저리고 떨렸다. 그것이 공포라는 것도 모른 채로.



"네게서 아챠르의 기운이 느껴지는 걸로 봐서 네가 아챠르를 죽인 거겠지?"


"뭐.. 비슷하지."


"아챠르 녀석, 아무리 힘이 봉인당했어도 그렇지 아직 아틀라스에 오지도 못한 인간한테 죽다니."


".. 넌 대체 정체가 뭐지? 너도 관리자와 관련이 있는 거냐?"


"계속 질문만 하는 건 좋지 못한 버릇이다."



반박해서 몇 마디 쏘아주고 싶었지만 맞는 말이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럼 하나만 물어보자."


"허락한다."



'허락. 이 새끼는 이미 날 자기 아래로 보고 있어.'


방심하고 있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였지만, 먼저 캘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캐기로 했다.



".. 아틀라스가 바라보는 자라는 게 대체 뭐지?"


"그건 알려줄 수 없다."


"아니 뭐 다 안.."



최성수의 말을 끊고 재앙이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이건 알려줄 수 있다."


"뭐지?"


"먼 훗날이겠지만, 너를 포함한 '열두 명'의 인간들은 아틀라스를 변화시킬 거라는 것이다."


"열두.."



열두 명이 뜻하는 건 최성수가 알기로 단 하나밖에 없다. 죽어서도 잊을 수 없는 것. 최성수가 약해지기 이전에 얻었던 직업 개념의 힘.


바로 '현자', 열두 명의 현자였다.



".. 열두 명을 뜻하는 게, 설마 현자냐?"



그 순간 얼굴이 지나칠 정도로 굳은 베르가 최성수의 목을 부술 기세로 붙잡았다.



"커헉!!"


"네가 현자에 대해서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이, 이거..!"



목을 붙잡고 있으면 말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베르의 격이 끝도 없이 치솟았다.



"아틀라스가 벌써부터 널 바라보던 이유가 그거냐?"


"끄.. 아아.."



표정에는 아무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지만, 목소리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순수한 분노가 담겨 있었다.



"네가 현자에 대해 알고 있다면."



콰드득-


베르의 어깻죽지에서 아챠르보다 더 커다란 날개가 돋아났다.



"널 살려둘 이유는 없다."


"이.."



말을 끝낸 재앙은 더욱 강하게 목을 움켜쥐었다. 최성수는 있는 힘 없는 힘을 모두 끌어모아 간신히 격을 발산했다.


['최성수'가 스킬, [악령화[惡靈禍](Lv4)]와

[격[格](Lv4)]을 사용합니다.]



대미지는 없더라도, 조금이라도 놀라 목을 움켜쥔 손을 놓칠 거라 생각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더 한 괴물이었다. 방금과 같은 표정으로 무심히 최성수를 올려다봤다.



"그런 쓰레기 같은 격으로 아챠르를 죽였다고? 말이 되지 않는군."


"개.."


"그만 죽어라."



['베르'가 스킬, [무지개[蕪漬蓋](Lv12)]를 사용합니다.]

※蕪‐거칠 무, 漬‐담글 지, 蓋‐덮을 개


검푸른 마력이 베르의 손을 감쌌다. 고작 그것만으로도 최성수는 의식이 빠르게 흐려졌다. 그대로 그 거친 주먹이 최성수의 복부를 정통으로 강타했다.


목구멍에서 차오르는 피를 토해냈고, 그럼에도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칠공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이.. 개자식이.."



그럼에도 목을 움켜쥔 손은 살짝 힘이 풀렸을 뿐 굳건하게 버티고 있었다.


파스슷..


가면의 상태는 곧 최성수의 상태를 뜻한다. 그런데 고작 한 방으로 가면의 절반이 사라졌다.



"버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단단하군."



그러면서 재앙은 최성수를 벽 쪽으로 세차게 집어던졌다. 벽에 부딪힐 때 왼팔로 부딪혀 왼쪽 팔 전체가 부서졌다.



"이, 인천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한 거냐.."



만일 베르가 재앙 퀘스트로 나왔다면, 인천에는 살아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만은 아니길. 최성수는 자신이 왜 그러는지 이유도 모른 채 간절히 빌었다.



"벽 안에 있던 인간들을 말하는 건가?"



그 순간 초직감이 제멋대로 발동했다. 최성수의 머리를 강하게 강타한 직감.


'.. 그만. 더 이상 말하지 마. 그냥 가만히 놔두라고..'


제발 닥치고 있으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입에서는 소리 대신 피가 쏟아져 나왔다.



"당연히 다."



애처롭게 떨리는 최성수의 눈을 확인한 베르는 악마같이 입꼬리를 올렸다. 아주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이라도 한 듯이, 아주 신나게.



"죽였다."



베르의 말이 귓속으로 들어와 뇌에서 인식한 순간, 머리 안에서 무언가 끊어졌다.



"아아아!!"



['최성수'가 스킬, [악령화[惡靈禍](Lv5)]를 사용합니다.]

['최성수'가 스킬,

[불꽃의 증표[火花證票](Lv3)]를 사용합니다.]

['최성수'가 스킬, [격[格](Lv4)]을 사용합니다.]



"저 안에 소중한 거라도 있었나 보군."


"으아아아!!!"



최성수는 그렇게 의식을 잃었고, 오직 본능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고 움직였다. 본능이 이끄는, 앞에 있는 저 놈을 죽여라.


의식이 사라진 최성수의 몸 안에 잠들어 있던 모든 능력과 '봉인된 힘'이 용솟음치며 날뛰기 시작했다.


['최성수'가 스킬, [흑풍참[黑風斬](Lv4)]을 사용합니다.]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는 참격에 베르는 미처 피하지 못하고 고귀한 혈을 흘리고 말았다. 베르는 최성수를 '선'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혈을 본 유일한 인간이라는 점에서 흥미가 돋아났다.


비록 본체의 힘을 0.1%도 끌어내지 못하는 몸이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흥분할 수 있었다. 고작 인간 주제에 가장 위대한 '사고신(死高神)'과 대적하는 인간이, 베르는 매우 흥미로웠다.



"비록 티끌이라고는 하나 피를 보이다니, 엄청난 수치로군!"


"으아아아!!!!"


"하지만 널 살려둘 생각은 없다. 너는 훗날 우리를 가로막을 테니까!!"



베르의 손이 검게 물들었다. 그 손에 닿은 모든 것은 곧바로 부패하기 때문에 절대 닿아서는 안 된다. 그것이 신이든, 공간이든.


['베르'가 스킬, [후열[朽裂](Lv12)]을 사용합니다.]

※朽‐썩을 후, 裂‐찢을 열



"너는 살아있으면 안 되는 존재다!!"



'네가 태어나서..'

'너만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아아.. 신이 날 저주하는구나..'

'알고 있으면 제발 죽어버리란 말이야!!'

'제발.. 내 인생에서 사라져 주렴..'



['진화'의 조건을 충족하였습니다!]

['개인 특성', '이매진메이커'가 개화합니다!]



"끄아아아아아!!!!"


"?!"



알 수 없는 문장들과 주황색의 불꽃이 최성수를 감쌌다. 주황빛을 내던 최성수의 몸은 얼마 가지 않아 원상태로 돌아왔고, 외관상으로는 전혀 달라진 게 보이지 않았다.



".. 관리자 놈들. 제대로 하는 게 하나 없군."



베르는 쓰러진 최성수를 마무리 지으러 다가갔고, 마지막 한 발자국을 남겨두고 베르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아주 굵고 단단한 무언가 자신을 옥죄었기 때문이다. 베르는 이를 아득바득 갈며 분노의 찬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부터 관리자가 퀘스트에 난입하게 된 거지?"


"글쎄요. 당신처럼 불법적인 힘을 사용하는 존재가 있을 때는 난입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당신에게 할당된 퀘스트는 이미 끝났거든요?"



카랑카랑하고 앳된 목소리. 주황색 긴 생머리에 끝 부분만 묶은 괴상한 머리를 한 소녀가 밧줄로 베르를 옭아매고 미소로 베르를 맞이해주었다.



"아챠르도 네놈들이 한 짓이었군."


"그분도 당신과 같은 이유였죠. 그니까 하라는 대로 하면 서로 좋잖아요?"


"너희는 저놈이 어떤 놈인지 모른다."


"알고 있어요. 관리장님께서 내린 특별지시거든요."


"그놈이.. 아~ 알겠군. 예전에 놈에게 엿을 먹인 인간이 있다던데, 이 녀석이 그중 하나로군."



소녀는 베르를 묶은 밧줄을 더 강하게 조였다.



"주둥이 함부로 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아틀라스에서의 당신이 무서운 거지, 여기서는 아니거든요."


"걱정 마라. 곧 봉인을 풀고 너희를 다 죽여줄 테니까."


"그날이 오긴 할까요?"


"아직도 모르는가? '열쇠'가 깨어났다. 결국 아틀라스에는 파멸이 불어닥치게 될 거다. 그날이 오면 나는 너희를 먼저 죽이러 갈 것이다."


"좋을 대로 하시죠~ 하지만 지금은 아닌 거 아시죠?"


"그래. 오히려 잘 됐다. 네가 힘을 키워 봉인을 풀어라. 그날만을 고대하고 있겠다. '열두 번째 열쇠', 최성수."



베르의 말을 끝으로 관리자와 베르는 푸른빛에 감싸여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중간에 정신을 차린 서희은은 관리자와 베르가 하던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이 날은 훗날 생길 어떠한 큰 전쟁의 초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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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1부 44화) Episode9. 바깥(4) 23.02.28 124 6 13쪽
43 1부 43화) Episode9. 바깥(3) 23.02.28 119 6 11쪽
42 1부 42화) Episode9. 바깥(2) 23.02.28 148 6 12쪽
41 1부 41화) Episode9. 바깥(1) 23.02.28 149 6 12쪽
» 1부 40화) Episode8. 재앙(9) [完] 23.02.28 139 6 10쪽
39 1부 39화) Episode8. 재앙(8) 23.02.28 133 6 10쪽
38 1부 38화) Episode8. 재앙(7) 23.02.28 136 6 11쪽
37 1부 37화) Episode8. 재앙(6) 23.02.28 134 6 11쪽
36 1부 36화) Episode8. 재앙(5) 23.02.28 148 6 12쪽
35 1부 35화) Episode8. 재앙(4) 23.02.28 148 6 11쪽
34 1부 34화) Episode8. 재앙(3) 23.02.27 149 6 12쪽
33 1부 33화) Episode8. 재앙(2) 23.02.27 141 6 10쪽
32 1부 32화) Episode8. 재앙(1) 23.02.26 150 6 11쪽
31 1부 31화) Episode7. 수배(7) [完] 23.02.26 153 6 12쪽
30 1부 30화) Episode7. 수배(6) 23.02.25 164 6 12쪽
29 1부 29화) Episode7. 수배(5) 23.02.25 169 6 11쪽
28 1부 28화) Episode7. 수배(4) 23.02.24 176 6 12쪽
27 1부 27화) Episode7. 수배(3) 23.02.24 183 6 11쪽
26 1부 26화) Episode7. 수배(2) 23.02.23 200 6 12쪽
25 1부 25화) Episode7. 수배(1) 23.02.23 204 6 12쪽
24 1부 24화) Episode6. 청룡 사냥(5) [完] 23.02.22 203 6 14쪽
23 1부 23화) Episode6. 청룡 사냥(4) 23.02.22 192 6 12쪽
22 1부 22화) Episode6. 청룡 사냥(3) 23.02.21 214 6 14쪽
21 1부 21화) Episode6. 청룡 사냥(2) 23.02.21 232 6 11쪽
20 1부 20화) Episode6. 청룡 사냥(1) 23.02.20 253 6 10쪽
19 1부 19화) Episode5. 왕좌 쟁탈전(3) [完] 23.02.20 251 6 17쪽
18 1부 18화) Episode5. 왕좌 쟁탈전(2) 23.02.19 256 6 12쪽
17 1부 17화) Episode5. 왕좌 쟁탈전(1) 23.02.19 268 6 13쪽
16 1부 16화) Episode4. 반지의 제왕(6) [完] 23.02.18 278 6 15쪽
15 1부 15화) Episode4. 반지의 제왕(5) 23.02.18 288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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