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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생인의 서재

읽었던 것과 다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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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생인
작품등록일 :
2019.11.26 21:40
최근연재일 :
2022.10.23 22:16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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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9
추천수 :
85
글자수 :
529,736

작성
19.12.04 21:44
조회
278
추천
2
글자
13쪽

1. 여주인공이 소원을 들어 줌 (4) 完

DUMMY

‘어? '여주인공이 소원을 들어 줌' 주인공...?’


"소설에 나온 주인공 맞아요...?"


정호기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책을 가리키며 물었다. 왠지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동경하던 TV 너머의 사람을 만나면 이런 기분일까?


"네, 그렇습니다.“


소설 속 여주인공은 책을 흘긋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정말 이 로맨스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이란 말이에요?"


"로맨스판타지 소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로맨스판타지 소설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사람은 제가 맞습니다. 정호기."


"말도 안 돼....."


그렇게 말하면서도 정호기는 그녀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녀는 정호기의 머릿속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정호기가 상상한 가젠 그대로였다. 앳된 얼굴이나 그 얼굴에 감정이 담겨있지 않아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다는 묘사부터, 몸을 가리는 기다란 회색 통옷. 갈색 눈과 갈색 머리카락. 정호기는 이것이 거짓말이라고 믿으면서도 한 가지 실험을 해 보기로 했다. 정호기는 가젠에게 달려들었다.


- 휘익


"왁!"


당연히 침대 위에 걸터앉은 사람과 부딪히리라고 생각했건만 정호기는 어떠한 방해도 없이 침대 위에 뒹굴었다. 그는 눈을 깜빡거렸다.


"말도 안 돼... 우와, 어떻게 이래?"


정호기는 눈앞에 선명히 보이는 가젠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손을 뻗었다. 정말로 손에 와 닿는 것이 아무도 없었다. 손은 아무것도 잡히는 것 없이 그저 허공을 헤맸다. 허공을 몇 번이나 더 휘적거린 이후에야 손짓을 멈췄다.


"와, 대박. 우와, 하하하. 말도 안 돼."


정호기는 고개를 젓다가 웃음을 터뜨리다가 불쑥 가젠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에게 이름을 준 사람의 이름이 뭐죠?"


"그라플로 아이우드입니다."


"그라플로는 무슨 뜻이죠?"


"탐욕의 꽃.(A flower of greed)"


"....누가 지어준 이름이었죠?"


정호기는 그라플로의 독백과 악몽을 지켜보았기 때문에 그 이름을 지어 준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정호기는 그래서 그 사실을 물었다. 눈앞의 존재가 가젠이 아니라 정호기를 속이기 위해 소설 내용을 숙지하고 사기치고 있는 자라면 자신의 모든 질문에 완벽히 대답하기 위해 답을 낼 것이다.


하지만 정말 가젠이라면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그라플로는 자기 이름의 뜻을 가르쳐 주긴 했으나 그 이름을 누가 줬는지, 자기는 무슨 악몽을 꾸었는지 정확하게 말한 적이 없다. 가젠이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경멸하고 증오해 떠나갈까 두려워하기 때문이었다.


"......"


아무것도 담지 않은 얼굴이 자신을 바라본다. 정호기는 마른침을 삼켰다. 가젠이라면, 그 이름을 준 자가 누군지 추측할 수는 있을지언정 대답하지 않을 거였다.


"알지 못합니다."


정호기는 숨을 깊게 내쉬었다. 자신도 모르게 긴장해 숨을 멈춘 모양이다. 정호기는 뱃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찌릿한 감각을 느꼈다. 눈앞의 가젠은 진짜였다. '여주인공이 소원을 들어 줌' 속의 여주인공 가젠.


"와, 진짜 가젠이다..."


"그렇습니다. 정호기."


예의바르지만 감정 한 토막도 느껴지지 않는 사무적인 목소리에 정호기는 다시 한 번 실감해버리고 말았다. 와, 진짜 소설 속 등장인물이야.. 감격해하던 정호기는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근데 소설 속 주인공께서 여기는 무슨 일이신가요? 소설을 다 읽어 주셨다고 감사 인사라도 전하러 오신 건가요?"


"정호기, 당신께서는 그 책의 이야기를 통해 이방인이자 신의 사도의 존재에 대해 알고 계실 겁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이방인입니다. 여행자라고도, 신의 사도라고도, 죄책감의 사도라고도 불리는 자이지요. 당신의 간절한 소원으로 인해 이곳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소원을 이뤄드리겠습니다. 소원을 말해주십시오."


"소원....?"


정호기는 손등을 깨물었다. 아팠다. 손등에 선명하게 이빨자국이 남았다.


'뭐, 뭘 빌지?'


머릿속이 새하얘졌다가 이내 여러 장면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찢겨진 상장, 차가운 아버지의 얼굴, 둘로써 완전해 보이는 가족사진, **와 **, 반장, 조카, 텅 빈 집안, 소설책, 악몽.... 수많은 것들이 떠오르고 사라졌다. 정호기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 다른 세계에 가 보고 싶어요... 다른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요!"


'나도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모험을 해 보고 싶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자유롭고 싶어. 사랑받고 싶어...'


떨리는 정호기의 입술을 지켜보던 가젠이 입을 열었다.


"정호기. 계약에 앞서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안 된다는 건가? 정호기는 초조한 표정으로 가젠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이방인은 신의 사도로 불린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방인은 신의 뜻에 따라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 주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이방인들은 아흔아홉 명의 계약자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계약자의 숫자가 백 명에 다다르면, 백 번째의 계약자에게 사도의 권한과 직책을 계승합니다. 당신께서 저와의 계약을 받아들이신다면, 당신께서는 다음 대의 이방인이 될 겁니다. 그래도 계약하시겠습니까? 정호기."


정호기가 섣불리 말을 잇지 못하자 가젠은 이해한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신중히 선택하십시오. 정호기. 당신께서는 계승 이후 또 다른 계승자를 찾기 전까지 아흔아홉 명의 소원을 들어주셔야만 하고 여행자가 되면 이 세상에서 당신이란 존재는 지워집니다. 당신의 소원이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시는 것이니만큼 당신의 존재는 계약 이후부터 지워지게 될 겁니다. 그래도 계약하시겠습니까?"


정호기는 눈을 감았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어려운 문제였다. 하지만 정호기는 선택해야 했고 답을 알고 있었다. 가슴이 뛰었다. 새로운 세계로 갈 수 있었다.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이 지긋지긋한 세계에서 도망칠 수 있었다. 미련은 없어. 오히려 바라던 바다.


"...좋, 좋아요. 계약하겠습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심정이 이랬을까? 정호기는 불안하고 설레는 마음에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을 느꼈다.


"정호기, 그러면 혹시, 어떤 세계로 가고 싶으십니까? 따로 생각해 둔 세계가 있으십니까?"


정호기가 고개를 젓자 가젠이 몸을 기울였다.


"따로 생각해 둔 곳이 없으시다면.. 제가 추천해드려도 괜찮겠습니까."


정호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가젠이 나직하게 속삭였다.


"당신께서 읽으셨던 이야기 너머의 세계는 어떻습니까."


"어, '여주인공이 소원을 들어 줌'의 세계 말이에요?"


가젠은 제목을 듣고 한참을 침묵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예. 그 책을 통해서 책 너머의 세계와 이 세계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육체를 가지고 건너가기엔 책 너머의 세계가 가장 좋습니다."


"왜요?"


"당신께서는 아직 이방인이 아님에, 세계를 건너다니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당신께서 건너가시기 위해서는 힘도 많이 필요할 뿐더러 육체에도 큰 부담이 갑니다. 그러므로 연결통로가 있는 이 세계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책이 연결통로에요? 그럼 아무 책이나 다 되지 않나요?"


"책이라면 전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은... 특별한 책입니다. 설명하려면 길어지니 나중에 천천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그, 렇군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정호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젠은 성격상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설명하기로 약속했으니 믿고 궁금한 것은 나중에 물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전혀 모르는 곳보다는 아는 곳이 여행하기 좋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그렇군요."


확실히, 전혀 모르는 세상보다는 아는 세상이 나았다. 정보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살아가는 데에 편리했으면 편리했지 불편하지는 않을 테다. 정호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친근감도 갔고.


"그리고, 아흔아홉 번째의 계약자가 부탁한 일이 있습니다. 아흔아홉 번째의 계약자는 정호기가 보셨던, 책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던 한 소녀였습니다."


'부탁?' 정호기는 위화감을 느꼈지만 잠자코 가젠의 말을 들었다.


"계약자는 세상이 멸망하는 꿈을 꾼다고 했습니다. 그 사실을 늘 걱정하던 전 계약자는 혹시 모르니 제게 이 세상을 지켜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멸망? 정호기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리 어두컴컴했어도 소설은 로맨스판타지소설이었고 특별히 배경 상 멸망의 징조가 있다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정호기는 소녀라는 단어와 꿈이라는 단어에 곰곰이 생각하다 납득했다.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아이 아니었을까? 악몽을 꿨던 거겠지.


"좋아요. 그럼 그 세계로 가요."


"알겠습니다. 계약은 책 너머의 세계를 여행하는 것. 계약을 시작하겠습니다."


"어, 계약물은 어떻게 해요?"


"당신의 몸을 주십시오."


몸? 정호기는 한순간 얼굴을 확 붉혔으나 무덤덤한 가젠의 얼굴을 보고 머리끝까지 새빨개졌다.


"아니, 그게 아니라.."


정호기는 심호흡하고 되물었으나 귓가는 아직 새빨간 채였다.


"....이상한 생각한 거 아니에요....그보다, 계약물로 제 몸을 받아서 어디다 쓰시게요?"


"각 세계는 각각의 법칙으로 이루어집니다. 문화도, 법도, 공기도, 종족도, 시간도. 모든 것이 다릅니다. 우리의 계약이 끝난 후에 이 세계에서의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지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또한 당신의 육체만 여기에 내버려둔다면 정호기의 육체가 어떠한 위협에 노출되더라도 지킬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의 육체를 계약물로 주십시오. 제가 당신의 육체를 계약물로 받아 당신의 육체를 지키겠습니다."


"어? 그럼 저는 어떻게 돌아다녀요..? 유령...?"


"전 계약자의 육체를 사용하게 되실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알겠어요. 제 육체를 계약물로 드립니다. 제 이름은 정호기에요."


정호기가 이름을 말한 순간 가젠의 입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 부드럽게 흘러나왔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달빛과도 같은 환한 빛이 둘을 감쌌다. 정호기는 눈을 감았다.


- 팔락


두 사람이 사라지고 난 방 안은 한동안 적막하기만 했다. 한참을 고요하던 가운데 갑자기 정호기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책이 멋대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바람 한 점 없는 폐쇄된 공간이었음에도 거센 바람이라도 부는 것처럼 책장이 빠른 속도로 넘어갔다. 책장은 어느 새 책의 결말까지 도달했다. 정호기가 읽은 결말까지. 그런데 갑자기 그 이후에 새로운 장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 장들 위에는 글자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빠르게 책장이 넘어갔다. 빠른 속도로 글자들이 새로 새겨졌다.


- 뚝


한참을 불가해한 현상을 보이던 책의 움직임이 멎었다. 펼쳐진 책은 천천히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완전히 사라졌다. 책이 사라진 그 순간, 정호기의 흔적이 닿아 있던 모든 것들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정호기가 닿았던, 정호기와 관련된 것들이 천천히 희미해졌다. 그것은 물질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었다. 정호기와 관련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도 정호기의

존재는 천천히 희미해져갔다.


"......어?"


집으로 돌아가던 반장은 걸음을 멈췄다. 뭔가 이상했다. 대체 뭐지? 무언가 딱 꼬집어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기분 탓인가? 이상하게 아쉽고 허탈했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 감정은 상실감과 닮았다. 무언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잊은 느낌이다.


불가해한 현상에 혼란스러워하던 반장의 머릿속에서도 정호기에 관한 일들이 지워져갔다. 마침내 정호기의 이름마저. 이 세상에서 정호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혼란스러워하던 반장은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 이해하기 힘든 감정들은 어느 새 사라져 있었다. 반장은 그럼에도 가슴에 가만히 손을 얹었다. 어쩐지 그래야만 할 것 같았다. 반장의 머릿속에서도 정호기가 잊힌 그 날, 그렇게 정호기는 사라졌다.



* *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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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44 mu******
    작성일
    22.03.14 08:58
    No. 1

    흠... 쥔공이 터무니 없는 소원을 고민도 없이...
    어려서 그럴까요? 새로운 세계에 그냥 가서 무얼 하겠다고... 능력도 돈도 없이... 도대체 어떻게 여행을 하겠다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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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 아이우드로! (3) 20.06.28 24 1 8쪽
34 3. 아이우드로! (2) 20.06.21 22 1 9쪽
33 3. 아이우드로! (1) 20.06.14 23 1 5쪽
32 2. 정호기, 각성하라! (26) 完 20.06.07 37 1 14쪽
31 2. 정호기, 각성하라! (25) 20.06.07 36 1 10쪽
30 2. 정호기, 각성하라! (24) 20.05.30 23 1 10쪽
29 2. 정호기, 각성하라! (23) 20.05.23 39 1 10쪽
28 짧은 외전 - 불완전한 꿈(가젠) + 그림 有 20.05.20 31 1 10쪽
27 2. 정호기, 각성하라! (22) + 그림 有 20.05.17 32 1 10쪽
26 2. 정호기, 각성하라! (21) 20.05.10 24 1 10쪽
25 2. 정호기, 각성하라! (20) 20.05.03 41 1 10쪽
24 2. 정호기, 각성하라! (19) 20.04.26 26 1 10쪽
23 2. 정호기, 각성하라! (18) + 짧은 외전 +1 20.04.19 34 1 14쪽
22 2. 정호기, 각성하라! (17) 20.04.12 31 1 11쪽
21 2. 정호기, 각성하라! (16) 20.04.05 29 1 9쪽
20 2. 정호기, 각성하라! (15) 20.03.28 32 1 9쪽
19 2. 정호기, 각성하라! (14) 20.03.22 29 1 9쪽
18 2. 정호기, 각성하라! (13) 20.03.15 32 1 10쪽
17 2. 정호기, 각성하라! (12) 20.03.08 29 1 10쪽
16 2. 정호기, 각성하라! (11) 20.03.01 31 1 9쪽
15 2. 정호기, 각성하라! (10) 20.02.23 35 1 9쪽
14 2. 정호기, 각성하라! (9) 20.02.16 37 1 14쪽
13 2. 정호기, 각성하라! (8) 20.02.08 42 2 11쪽
12 2. 정호기, 각성하라! (7) 20.02.01 41 1 13쪽
11 2. 정호기, 각성하라! (6) 20.01.26 42 1 7쪽
10 2. 정호기, 각성하라! (5) +1 20.01.19 52 1 6쪽
9 2. 정호기, 각성하라! (4) 20.01.12 51 1 11쪽
8 2. 정호기, 각성하라! (3) 20.01.05 56 1 10쪽
7 2. 정호기, 각성하라! (2) 19.12.29 75 2 12쪽
6 2. 정호기, 각성하라! (1) + 그림 有 19.12.14 121 2 9쪽
» 1. 여주인공이 소원을 들어 줌 (4) 完 +1 19.12.04 279 2 13쪽
4 1. 여주인공이 소원을 들어 줌 (3) 19.12.01 152 4 12쪽
3 1. 여주인공이 소원을 들어 줌 (2) +1 19.11.27 211 5 12쪽
2 1. 여주인공이 소원을 들어 줌 (1) +1 19.11.26 281 4 12쪽
1 여는 이야기 +6 19.11.26 490 7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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