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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를위해 님의 서재입니다.

쑥과 마늘 없이 사람이 되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중턱
작품등록일 :
2018.06.16 20:44
최근연재일 :
2018.10.30 03:07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27,333
추천수 :
545
글자수 :
445,694

작성
18.09.12 20:00
조회
265
추천
5
글자
10쪽

12장 - 너와 만나고 싶었어. 아주 많이.(1)

DUMMY

그 년이다. 그 년이야. 찾았어. 드디어 찾았어. 드디어 찾았다고. 정말 보고 싶었어. 정말로. 진심으로 다시 만나고 싶었어. 너무 오래 기다렸어. 그리고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렇게나 빨리 만날 줄이야. 아니지. 늦었어. 너무 늦었어! 너무 늦었다고!


모두가 날 바라본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두려움 가득한 얼굴. 하지만 상관없다. 난 내 투구의 마스크를 넘기며 물었다.


“이 얼굴, 기억해?”

“너, 넌!!”


경악, 당황스러움, 공포감. 하지만 죄책감은 없군. 정말 다행이야. 널 죽여도 전혀 가슴 아프지 않을 것 같아.


“강···찬?”


강찬. 내 이름. 내가 잊고 있던 이름. 드디어 내 이름을 되찾았어. 근데 그건···.


“네가 내 이름을 말해도 되는 년이었던가?”

“가, 강찬···.”

“널 너무 오랫동안 찾고 싶었어. 다시 만나고 싶었어. 너 때문에 괴물이 됐으니까.”

“뭐?!”


아, 너의 그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이 날 너무 즐겁게 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널 죽일 수 있다는 걸 계속 다시 확신하게 되니까!


“이해하지 못해도 돼. 어차피 죽을 건데 뭐 하러 내막을 알 필요가 있겠어?”


얍.


“아윽!!”


고작 흑연 단검을 왼팔 하박의 한복판에 꽂아 넣었을 뿐인데 저렇게나 괴로워하다니, 엄살이 심하군.


“거 참 이상하네. 분명히 다른 애들을 시켜서 날 패게 만들었을 땐 고작 그걸로 아파하냐면서 비웃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야. 너의 그 조소가 가득 담긴 얼굴을 생각하면 아직도 자다가도 깨어나서 몬스터 무리를 모조리 잡아 뜯어 터트려도 화가 안 풀리는데!!”


그리곤 재빠르게 저 년에게 몸을 날려 배를 발바닥으로 걷어 차버렸다.


“~~~~~~!!”

“@#$%^#$%@!!”


옆에서 이 중국인 놈들이 화들짝 놀라 내게 달려들었지만, 난 저 놈들에게 제대로 내 칼을 써준 적도 없었지.


“흑연대검!!”


강한 기합과 함께 흑연 대검을 뽑아 놈들의 팔과 다리를 하나씩 잘라줬다.


“으아아악!!”

“크아악···!!”

“방해하는 놈들은 전부 저 년에게 해줄 것들을 미리 시연해줄 테니까 알아서 해.”


그리곤 땅바닥을 구르는 두 병신들을 지나쳐 저 년에게 걸어갔다.


“왜 그렇게 심각한 표정이야?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여긴 한반도라고. 커럽터와 몬스터가 들끓는 곳. 그리고 커럽터는···너도 알다시피 규격 외의 존재야. 무엇을 해도 놀랍지 않지. 심지어 그게 네가 병신으로 만든 놈이라도 말이야!”

“가, 강찬···.”

“내 이름 부르지 말라고 했잖아!!”


난 바닥에 엎드린 채 한 팔을 괴고 간신이 상체만 일으킨 이 빌어먹을 개년의 얼굴을 걷어찼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말이다.


“네가 저지른 짓거리가 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나봐? 이야 진짜 고맙다. 덕분에 널 죽여도 전혀 미안하지 않을 테니까!”


그리곤 바닥에 엎어져 제대로 된 말 한마디도 못하고 있는 이 이름도 모르는 년을 짓밟아 오른쪽 손가락의 중지를 잘랐다.


“으아아악!!”

“일단 하나. 마디 하나씩 끊고 싶었는데, 그러면 쇼크사로 너무 일찍 죽을까봐 봐줬어···히히. 오래 오래 살아. 그래야지. 내가 널 죽이려고 얼마나 기다렸는데!!”


콱! 콱! 콱! 콱!


그리곤 손가락을 하나씩 자르기 시작했다. 그리곤 분노에 찬 고함을 이 씨발년에게 내지르기 시작했다.


“말 해! 왜 나한테 그랬어? 왜 날 성추행이나 한 쓰레기로 몰아붙였어? 뭐가 문제였어? 대답해!! 대답하라고!! 난 너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았잖아! 근데 왜 날 성추행범이라고 말했어? 왜 날 성욕에 쩔어 있는 남자 중학생답게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병신으로 만들었냐고!!”


콱! 콱! 콱!


오른손의 손가락을 전부 자른 다음엔 오른손을 잘랐고, 그리고 왼손의 중지와 소지를 차례대로 잘랐다.


“으아아악!! 아아악!!”

“아니지, 아니야!! 네 년이 말해야 될 건 네가 저지른 범행에 대한 자백이지, 네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듯이 억울한 비명을 지르는 게 아니라고!!”


그리곤 나머지 손의 손가락을 전부 자른 다음 왼손도 마저 잘라버렸다. 그 다음엔 이 년의 오른팔을 자르기 위해 칼을 들어올렸다.


“수진!!”


중국어 억양의 이 년의 이름이 들려왔고, 등 뒤에 약간의 충격이 느껴졌다. 등을 돌려보니 저 놈들이 아직도 있었다.


---


그걸 본 순간···놈의 환희와 증오에 찬 표정을 본 순간 몸이 얼어붙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정신 차렸을 땐 놈은 우리에게 다가온 뒤였고, 다가오지 말라고 외쳤을 땐 나와 부관의 팔과 다리를 하나씩 자른 뒤였다.


그리고 놈이 한국말로 무어라 지껄이는 것을 들었는데···그 말을 대장님께 해석해줬다.


“방해하는 놈들은 전부 신참에게 하려는 것과 똑같은 걸 해주겠답니다···!”

“뭐?”


신참에게 대체 뭘 하려고 그러나 싶어서 살펴봤는데, 저 미친놈이 갑자기 손가락을 자르기 시작했다. 소름이 쫙 끼쳤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제정신을 되찾을 수 있었다.


“마오 룽.”


대장님이 내의 이름을 저렇게 진지하게 부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었다. 대장님께선 마나의 힘으로 재생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다음, 잘린 팔다리가 다시 자라나게 만들었다.


“마오 룽. 싸울 준비를 해라. 30초 안에 상처를···으윽···!! 전부 치료시켜!”


마나에 의한 경련이 신체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 보였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신참, 아니 이수진을 구하는 것이라는 듯, 아랑곳 않고 치유를 계속했다.


“대, 대장님! 설마 싸우시려고요?!”

“그래. 텔레포트 스크롤이 있을 거야. 그렇지?”

“···예.”


대장이 뭘 하려는 건지 깨달았다. 본인이 시간을 끌겠다는 뜻이었다. 시간을 끌고 있을 동안, 잠시라도 시간을 벌 테니까 텔레포트 스크롤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대장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한 내 표정을 본 그는 그 자신조차 확신할 수 없는 약속을 했다.


“안 죽어. 걱정 마!”

“···예.”


대답에 힘이 없다. 제기랄, 이러면 그 말을 전혀 못 믿는다는 티가 나잖아!


그리고 역시나 대장이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잘 알겠다는 듯 버럭 화를 냈다.


“야! 너 무슨 장례식장 가는 것처럼 굴고 있는데, 나 쑨 린이야, 쑨 린! 절대 안 죽어! 그리고 네가 도망을 잘 치겠냐? 아니면 내가 도망을 잘 치겠냐!”

“글세. 내 생각은 좀 다른데, 쑨 린.”


등 뒤에서 들리는 유창한 중국어는 한국어의 느낌이 물씬 났다. 그리고 이 재수 없는 목소리는···.


“일반인은 꺼져.”

“일반인 아냐. 나름 한 길드의 마스터거든.”


길드 마스터? 그런 말은 의뢰인에게서 들은 적이 없는데···. 그건 대장님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대장님은 질문을 아끼지 않았다.


“뭐? 넌 과장이었을 텐데?”

“이전엔 그랬지. 이전엔···. 하지만 이젠 아냐. 그리고 입 닥치고 회복에나 집중해. 신호를 보내면 저 녀석을 쏴. 그리고 제각기 할 일을 하자고. 난 녀석을 설득할 거고, 넌 내가 저 녀석에게 다가갈 시간이라도 벌어.”

“···장난치나?”

“장난으로 보여?”


남궁 화랑, 이 재수 없는 새끼는 이전에 대장님께 조소를 보낼 때와는 달리 사뭇 진지한 표정이었다.


“준비가 됐다는 표정이군. 흔해빠진 표정은 아닌데···.”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거든. 너랑은 달리 난 철저해서.”

“염병···. 가오리방쯔한테 욕을 들을 정도로 내가 못나진 않았는데. 계획을 말해.”


그 말에 더 말할 필요가 있냐는 듯이 한심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욕하기도 아깝다는 듯 설명에 들어갔다.


“설득하겠어. 시간만 끌어. 이거 하나만 말하자면, 너희에게 승산이 없다는 걸 전제로 두고 있어.”


빌어먹을 새끼. 누가 누구한테 승산이 없다고 말하는 거야! ···라고 말하고 싶지만, 젠장. 나도 지금은 자신이 없어. 내 전력이 과연 녀석의 분노를 받아낼 수 있기나 할까?


“···난 저 계집애만 구하면 바로 여길 뜰 생각이다.”

“마음대로. 솔직히 저 년이 우리 에이스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들으면 협력 못할 것 같아서 말이야. 아니, 협력하더라도 내 손으로 병신을 만들고 보내주겠지.”

“···저 녀석이 무슨 짓을 했건, 난 내 부하가 죽게 내버려두지 않아.”

“그건 네 뜻. 하지만 다른 사람의 뜻은 다를 수도 있다는 걸 염두 해야지.”


다른···「사람」?


“넌 저 괴물이···사람으로 보이나?”


비아냥에 가까운 나의 말에 이 미친놈은 여전히 진지함을 잃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물론이지. 언제나 그랬어.”


어느새 과 마나 증세가 호전되어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경련에 의한 고통도 눈 녹듯 사라졌다. 그리고 이걸 한결 편해진 표정을 통해 확인한 놈이 뻔뻔하게 외쳤다.


“뭐해, 병신들아! 당장 달려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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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1부를 마치며 +5 18.10.30 242 6 1쪽
83 에필로그 18.10.30 230 7 33쪽
82 14장 - 기사는 용을 물리쳐 공주와 결혼한다(6) +3 18.10.05 279 11 14쪽
81 14장 - 기사는 용을 물리쳐 공주와 결혼한다(5) 18.10.04 210 7 12쪽
80 14장 - 기사는 용을 물리쳐 공주와 결혼한다(4) 18.10.03 198 4 10쪽
79 14장 - 기사는 용을 물리쳐 공주와 결혼한다(3) 18.10.02 205 5 10쪽
78 14장 - 기사는 용을 물리쳐 공주와 결혼한다(2) 18.10.01 204 3 11쪽
77 14장 - 기사는 용을 물리쳐 공주와 결혼한다(1) 18.09.28 211 6 9쪽
76 13장 - 리바이어던(5) 18.09.27 220 7 11쪽
75 13장 - 리바이어던(4) 18.09.26 217 7 11쪽
74 13장 - 리바이어던(3) 18.09.25 216 6 9쪽
73 13장 - 리바이어던(2) 18.09.24 227 8 12쪽
72 13장 - 리바이어던(1) 18.09.21 214 4 14쪽
71 12장 - 너와 만나고 싶었어. 아주 많이.(7) 18.09.20 225 5 10쪽
70 12장 - 너와 만나고 싶었어. 아주 많이.(6) 18.09.19 223 5 10쪽
69 12장 - 너와 만나고 싶었어. 아주 많이.(5) 18.09.18 229 5 11쪽
68 12장 - 너와 만나고 싶었어. 아주 많이.(4) 18.09.17 232 2 9쪽
67 12장 - 너와 만나고 싶었어. 아주 많이.(3) 18.09.14 241 8 13쪽
66 12장 - 너와 만나고 싶었어. 아주 많이.(2) 18.09.13 220 5 9쪽
» 12장 - 너와 만나고 싶었어. 아주 많이.(1) 18.09.12 266 5 10쪽
64 11장 - 기다림(4) 18.09.11 240 4 14쪽
63 11장 - 기다림(3) 18.09.10 222 3 10쪽
62 11장 - 기다림(2) 18.09.07 252 4 11쪽
61 11장 - 기다림(1) 18.09.06 204 6 10쪽
60 11장 - 세척(2) 18.09.05 229 3 13쪽
59 11장 - 세척(1) 18.09.04 219 4 11쪽
58 10장 - 계획을 세웠으면 빠르게 실천했으면 좋겠어(6) 18.09.03 224 6 11쪽
57 10장 - 계획을 세웠으면 빠르게 실천했으면 좋겠어(5) 18.08.31 234 4 11쪽
56 10장 - 계획을 세웠으면 빠르게 실천했으면 좋겠어(4) 18.08.30 238 6 11쪽
55 10장 - 계획을 세웠으면 빠르게 실천했으면 좋겠어(3) 18.08.29 247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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