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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게임을 클리어하면 초능력자가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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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케레스
작품등록일 :
2019.11.03 00:29
최근연재일 :
2020.04.19 00:28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61,104
추천수 :
1,779
글자수 :
606,829

작성
19.11.14 00:08
조회
772
추천
21
글자
13쪽

도시 전설!

DUMMY

[유적 도시 개 박살 났다는데 아는 사람 얘기 썰 좀 풀어봐]

ID : 능력환불해주세요


깡통 쉐끼들 노조 결성했다는 게 엊그저께 같은데 왜 시장이 죽음?

포아너 인맥 없어서 답답해 죽겠다. ㅅㅂ 스트리머들도 다 사령 도시 가있는 사이에 이쪽에서 난리 터져버리누.

야 진짜 능력 환불하고 나도 포아너 하고 싶다. 알약 괜히 먹음 ㅜㅜ 능력도 개 쓰레기 같은 거 걸려가지고


-님 능력 뭔데

-투명인간이요.

-이 새끼 기만이냐? 남자들에게는 꿈의 실현이구만;

-쓰면 앞이 안 보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환불마려운 거 인정

-? ㄹㅇ 시장 죽음? 개 뜬금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 이상한 소리에 어그로 끌려가지고 시장이 뉘 집 개 이름이냐~ 그 정도면 네임드 NPC여.

-하루 아침에 사령도시 뒤집어지는 꼬라지 못봤냐 그럴수도 있지 말 박하게 하시네.

-근데 시장 죽인 거 유저라는 썰도 있던데.

-그건 진짜 내 손목 걸고 개쌉구라

-ㅋㅋ 내가 시장 대가리 쪼겠는디. 손목 ㅃㅇ염

-응 안 믿어 꺼져 ㅎ

-진짠데.

-나 포맥 있는데 유적도시는 npc들 소행으로 백퍼 확인 났음. 사령도시에서 천사랑 맞다이까던 npc랑 동일인물이라함. 죤나 쎄다던데.


--


일반적인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단 두 명이서 시장실에 진입해 시장을 쳐죽인다는 인과는 어불성설. 말이 안 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 상상도 못 했던 일이 현실에서 종종 벌어지곤 한다.


처참하게 무너진 시장실.


“끄으으으.”


신성력 때문에 얼굴이 반쯤 녹아내린 시장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그 옆엔 라이칸스로프 화한 상태로 죽어있는 그의 호위기사 블레스가 있고, 방에는 하녀 엘레나의 시신이 잔혹스럽게 널브러져 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뒤늦게 모여든 저택의 경비병들과 사용인들이 시장실의 참상을 보고 당혹을 금치 못했다. 그럴 수밖에. 현대 19금 고어 영화로 방영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참혹한 단상이다. 시체들과 시장이 라이칸스로프임을 감추려고 시도한 여러 흑마법의 흔적들. 덤으로 그가 얼터에게 주문한 공간 안에는 그동안 실종된 시체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많이도 죽였네.”

“이 정도 숫자면, 야성에 잡아먹힌 게 아니라 즐겼다고 보는 게 확실히 맞겠어.”


앨런과 유린도 방안을 살피면서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하지만 치우지는 않았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치우고 싶지만, 이 잔혹하고 적나라한 장면이 시장의 이면이 직관적으로 다른 NPC들에게 와닿고. 그것을 어필해야 그들에게 유리했다.

덮어놓고 생각해보면 지금 그들은 밑도 끝도 없이 시장실에 쳐들어와서 시장을 살해한 범죄자로 몰릴 수도 있는 상태인 것이다.


앨런이 팔짱을 낀 채 유린에게 물었다.


“그래서, 시장을 잡은 게 끝이 아니라고?”

“당연하지. 라이칸스로프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냐? 아니면 땅에서 솟아나? 일에는 다 원인과 결과가 있는 거란다. 세 살배기 꼬맹이 자식아.”

“참내. 나이 먹은 게 뭐 자랑이라고.”


앨런의 빈정거림. 본전도 찾지 못한 유린의 이마에 사거리가 생겨났다.

그녀의 잔뜩 힘이 들어간 손이 시장의 뺨으로 향했다.


찰싹, 찰싹


“야, 뭐라고 말을 좀 해봐. 어? 너 누구한테 물렸을 거 아니야.”

“끄으으으. 그우워우워.”

“말 알아듣게 똑바로 해. 늑대 인간인 게 자랑이야? 앙? 이게 어디 눈을 똑바로 뜨고 쳐다봐?”


앨런의 강철 주먹에 맞아 이빨이 죄다 부러진 시장은 말을 똑바로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 사실은 유린의 관심 밖이었다.


그들이 지금 이렇게 시장을 심문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시장을 라이칸스로프로 변이하게 만든 숙주를 찾아내려고 하는 것이다.


사령체는 세 부류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로, 흡혈귀 브리튼이나, 듀라한 무명처럼 스스로 변이한 일 세대의 사령체. 이들을 통칭 퍼스트(First)라고 칭한다. 이들은 변이하면서 강력한 힘을 부여받는, 극히 드문 존재들이다.

두 번째로, 이 퍼스트에게 감염당한 존재들. 거의 대부분의 사령체들이 여기에 속한다. 이 존재들은 이 세대의 사령체라고 볼 수 있는데, 힘을 부여받지는 않고, 숙주인 퍼스트의 종족 특성을 부여받은 개체들이다. 예외적으로 좀비와 구울은, 일반 사령체에게 물려도 변이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마법적인 처리에 의해 인공적으로 사령체가 되는 경우.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리치다. 작위적으로 변이한 존재이기 때문에 목적의식이 위의 두 케이스에 비해서 확실하다. 즉, 가장 범죄를 많이 저지르는 경우이기도 하다.


유린은 시장을 두 번째 부류로 보았다. 만약 그가 퍼스트였다면, 앨런과 유린이 이렇게 쉽게 제압하지는 못했을 것이고, 세 번째 부류였다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티가 났을 것이다.

즉, 시장을 라이칸스로프로 만든 일 세대 라이칸스로프가 있다. 는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다.


한참 심문을 구경하던 앨런이 주변을 살펴보고는 슬쩍 유린에게 다가왔다.


“나는 급한 일이 있어서 그런데, 십자회에 보고할 거지? 보고할 때 나랑 같이 이케저케, 여차저차 했다고 말 좀 잘 해줘. 난 좀 가봐야 할 것 같아.”

“뭐? 지금 이거보다 급한 일이 어디 있다고?”


앨런이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말했다.


“그.. 사실 여기에 날 좀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목이 집중되면 좀 그래.”


유린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평소 말본새를 보아하니 그럴만도 할 것 같다. 자식아, 평소에 좀 착하게 살아.”

“혹시 나 찾을 일 있으면 저기 얼터라는 상인 있거든? 걔한테 물어보면 알려 줄 거야.”


솔직하게는 유린과 계속 같이 다니며 퍼스트 라이칸스로프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어버렸다. 앨런은 간절한 마음을 담아 유린을 한 번 쳐다보고는 움직였다.


“하아. 업보 스텍을 너무 많이 쌓았어.”


그리고 유린이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나아가는 앨런의 뒷모습을 보았다.


“맞네, 맞아. 쟤도 그거네.”


--


이튿날 충격적인 소식이 유적 도시를 강타했다.


시장이 라이칸스로프였다는 사실과 그동안 실종되었던 여성들이 그의 뱃속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그리고 단 두 명이 한밤중에 시장의 저택에 침입해서 라이칸스로프가 된 시장을 쳐 죽였다는 사실까지.


근래에 있었던 미궁 기사의 사건 때문에 안 그래도 혼란스러웠던 유적 도시인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혼란이 더욱 가중된 셈이다.


유적 도시, 늑대무리 본부.


혈랑(血狼)단 단장, 붉은 머리의 여검객 하시연이 웃어 제꼈다.


“꺄하하하. 이야, 자랑스러운 강철 늑대를 건드리고도 아주 그냥 날아다니는데?”


토레스가 똥 씹은 표정으로 그녀 앞에 서 있었다.


“그만 해라.”

“아하하학. 뭐라 그랬더라? 그놈, 다음번에 만나면 죽인다. 꺄하하하학. 아 웃다가 숨 넘어가겠네.”

“아! 진짜 그만하라고오!”

“아아~ 쥔짜 구만하라구우~”


토레스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토레스가 부관 앤드류를 사납게 쳐다보았다. 앤드류와 둘이 있을 때 했던 말을 어째서 시연이 알고 있는가. 앤드류는 묵묵히 눈을 깔았다. 토레스의 얼굴, 정말로 화났을 때 나타나는 표정이었다.

그의 부하들이 숨조차 조심해서 쉬는 와중에, 하시연은 계속 웃어제꼈다.


“여기까지 해라.”

“여그끄즈 해롸~”

“아, 말 좀 따라하지 말고. 짜증나니까.”

“아, 말 좀 뜨르흐지 말그~ 쯔증느느깐~”


흉터투성이의 사내, 앤드류가 웃지 않기 위해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여기서 웃으면 전치 8주다. 전치 8주다. 전치 8주다.

뒤에 서 있는 그의 부하들도 모두 같은 심정일 것이다.


“따라하지 말라고!”

“뜨르흐지 믈르그!”

“풉.”


결국, 앤드류의 등 뒤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고야 말았다.

조졌다.


토레스가 앤드류를 무섭게 쏘아봤다.

아 왜. 제가 안 웃었습니다. 대장님. 왜 저를 쳐다보세요. 네? 아, 내가 이래서 부단장 안 한다고 했는데.

토레스의 눈빛에 살기가 담길 때 즈음, 구원의 동아줄이 내려왔다.


“토레스님? 코우님께서 찾으십니다.”

“맞다, 토레스. 대장이 너 벼르고 있더라. 오랜만에 정신머리 좀 뜯어 고쳐야겠다고.”

“후우.. 담배 말린다. 넌 좀 이따 보자.”


토레스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코우의 방으로 들어갔다.


늑대무리의 대장이 그들의 단장을 불러갔다. 아마 좋은 소리는 못들을 게 뻔했다. 구원이라기보다는 생명 연장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아무튼.


앤드류가 무표정한 얼굴로 뒤돌았다.


“방금 웃은 새끼. 나와.”


--


“앨런이라는 녀석이 요즘 좀 날뛴다고 하더구나.”

“예, 뭐. 그렇게 됐습니다. 날랜 녀석이더라고요.”

“흐음.”


코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팔짱을 끼었다.

토레스가 아닌 척 긴장했다. 소속 없는 용병이던 시절, 코우에게 개 맞듯이 맞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했다. 하도 맷집이 단단해서 손맛이 철을 때리는 것 같다며, 토레스의 무리 이름을 ‘강철’이라 지어준 일화는 연식 오래된 용병들은 사이에는 공공연히 퍼진 비밀이다.


코우가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이번 기사 사건도 있고, 우리 애들이 이번에 피해를 좀 많이 봤다지.”

“예. 아니 그, 이번에는 딱히 피해를 입지는 않았습...”

“앨런, 잡아 와라. 무슨 수단을 써도 좋으니까, 살려서, 내 눈앞에다가 갖다 놔.”

“살려서요?”


두 눈을 붕대로 묶은 코우의 얼굴이 토레스를 직시했다.


“살려서.”

“얘기 이미 들으셨겠지만, 워낙 재빨라서. 그냥 제가 죽이면 안 돼요?”

“오랜만에 한 따까리 할까?”

“팔다리 깜쌈하게 분질러서 데려오겠습니다.”


토레스가 고개를 숙였다.


--


[업적! 도시 전설!]

[단 두 명이라는 인원으로 유적 도시의 시장의 저택에 침입, 라이칸스로프로 변이한 시장을 쳐죽인 일은 도시에 두고두고 이야기 될 것입니다. 긴 시간이 흐른 뒤에는 술자리에서나 회자되는 MSG 가득한 과장된 이야기로 여겨질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이는 분명히 있었던 일! 당신은 유적 도시의 도시 전설이 되셨습니다.]


얼터의 침대에 멋대로 누워있는 앨런이 시스템 창을 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그럴 만도 했다. 새 스킬을 얻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업적을 두 개 채웠다. 한 개의 업적만 더 채우면 또다시 스킬을 얻는 것이다. 앨런이 이제껏 플레이 해왔던 시간 중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다.


“사령 도시에서 한 번에 두 개를 먹은 게 컸다. 정말. 대단해~ 앨런~”


카운터에서 그의 자화자찬을 듣다못한 얼터가 소리를 질렀다.


“나와서 바닥이라도 닦아 이 몰상식한 자식아! 보자보자하니까 여기가 네 집인 줄 알아 아주!”


앨런이 귀를 틀어막았다.

얼터가 침을 튀겨가며 잔소리를 해댔다.


“너 나 여자친구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 그럼 너 여기 이제 못 있어. 방 빼야 돼. 미래에 대해 대비를 하는 게 네 신상에 좋지 않겠냐?”

“그럴 일 없을 거잖아.”

“왜 없어!”

“3년 동안 없었으니까.”

“지, 지금은 잘되고 있는 사람 있거든? 생겼거든?”

“응 그거, 네 착각.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 안 해~”

“그아아아악.”


딸랑.


얼터가 폭발하기 직전에 가게 문에 달린 방울이 소리를 내었다.


“앗, 어서오세요.”


들어온 손님은 여자였다.

얼터의 눈이 반짝 뜨였다.


일단 예쁘고, 성기사 특유의 갑옷을 입었으나 그 안에 들어있는 동양인 특유의 유려한 선이 인상적인 미인.

유린이었다.


그녀가 얼터에게 다가왔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손님?”

“앨런이라는 사람. 여기 있어요?”

“예?”


얼터의 눈이 커졌다. 이런 미녀가 왜 앨런을 찾지?


“아, 왔어?”


유린의 목소리를 들은 앨런이 방에서 기어 나왔다.

그를 본 얼터의 동공이 다시 한 차례 확장됐다. 뭐야, 이거 실환가.

앨런에게 여자가 생긴다? 말을 저렇게 하는 싸가지 없는 꼬맹이에게?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전개에 당황한 얼터의 뇌가 잠시 기능을 멈췄다.


유린이 얼터에게 진지하게 부탁했다.


“정말 죄송한데, 잠깐만 나가주실 수 있으세요? 둘이서만 할 이야기가 있어서.”


앨런이 손을 흔들었다.


“아 괜찮아, 괜찮아. 이 친구는 알 거 다 아는 친구야.”

“아니, 안 괜찮을 걸.”

“괜찮다니까?”


그 모습을 보던 얼터가 점포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제가 눈치가 없었군요. 편안한 시간 되십쇼.”

“야, 네 가게잖아. 어디가!”

“몰라, 앨런 미워!”

“어, 어, 진짜 가?”


얼터가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저거 삐지면 오래가는데.”


앨런이 귀찮게 되었다는 듯 뒷머리를 긁었다.


“그래서 할 이야기가 뭔데?”


유린이 앨런의 앞에 의자를 끌고 와서 앉았다.

그리고 말했다.


“너, 유저지?”


작가의말

처음으로 문피아에서 추천을 받았습니다. 

어랏. 나.. 어째서 콧물이?

더 열심히 적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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