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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아라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 사랑하니까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로즈아라
작품등록일 :
2020.07.02 23:26
최근연재일 :
2020.08.06 22:35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299
추천수 :
5
글자수 :
101,495

작성
20.07.1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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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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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그런 헛소문따위 난 안 믿어

DUMMY

“희진아.”


그가 그녀와 눈을 맞추고 부드럽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도운은 다정하면서도 자신감이 있는 얼굴을 한 채


“그런 헛소문 따위 난 안 믿어.”


“······.”


위기감이 몰려왔다. 그녀는 자신의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이대로 가다간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그래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입을 열었다.


“너랑 다시 어떤 식으로든 엮이는 건······내가 뻔뻔한 것 같아.”


“······.”


“내가 어떻게 그 약속을······.”


“유희진 술 취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서 다행이야.”


그녀의 물음에 그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희진은 그의 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내 그의 커다란 손의 감촉에 다시 잡혀 얼굴의 방향은 그에게로 향하게 되었다.


“약속을 안 지키는 게 더 뻔뻔한 거야.”


“아······.”


“그러니까 지키라고.”


희진은 주체할 수 없이 흔들리는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았다.


“희진 언니!!”


그러던 중 멀리서 들려오는 주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희진의 얼굴을 감싸고 있던 그의 손이 풀어진다.


***



“어······? 권도운 PD님?”


주연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도운을 살폈다.


“PD님이 여긴 어떻게······.?”


“지나가다가 희진씨 혼자 벤치에 앉아 있는 게 보여서요.”


주연은 후다닥 달려와 희진을 부축했다.


“아아······그게······제가 언니랑 저녁에 술을 마셨는데 제 매니저 언니가 데리러 오기로 했거든요. 매니저 언니가 근처에 도착은 했는데 길을 잘 못 찾아서 제가 잠시 찾으러 간 거였어요. 금방 온다는 게 그만······시간이 좀 더 늦어지고 말았네요.”


주연은 머리를 긁적이며 난처하다는 듯 해명했다.


“혹시 제가 없는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막무가내로 사진을 찍어댄 놈이 있긴 있었는데. 그건 도운의 손에서 해결한 일이라 굳이 말을 꺼내서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다행이네요.”


그래도 주연은 자신이 실수했다 여기며 희진을 급히 일으켰다.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술 취한 사람을 이렇게 혼자 놔두고. 암튼 언니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언니 이제 가요.”


희진이 걸을 수 있도록 주연이 부축하며 이끌어가는데 예상치 못한 희진의 도발이 벌어지게 되었다.


“도운아.”


“흐익.”


도운과 희진의 관계를 알 리 없는 주연이었다. 놀라서 저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와버렸다.


“언니···아무리 술 취하셨더라도 이름 부르면서 말 놓는 건······PD님 언제 봤다고······.”


주연은 희진을 타이르듯이 말했다.


“하하······. 언니가 많이 취해서요.”


도운의 눈치를 살피며 이해해달라는 투로 수습에 나선 주연은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려는데 이 언니가 주연의 손길을 거부한다. 발걸음은 옮기지 않고 딱 버티고 서더니.


“나 할게. 프로그램.”


도운에게 선포하듯 말했다.


“?”


주연은 입을 떡 벌리고 희진을 보는데 말릴 새도 없이 희진은 다음 말을 이어 했다.


“약속 꼭 지킬게.”


“무슨 약속이요? 이 언니 술 마시면 안 되겠다. 아나 미쳐. 아니 갑자기 왜 PD님한테 말을 왜 놓는 건데요.”


주연은 이 상황이 너무 난처한지 울기 직전이었다. 그녀는 희진이 내뱉고 있는 말들이 단순한 술주정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나중에 딴말 하기 없기야.”


“하···. 이 언니 진짜!”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지만 주워 담기라도 하자. 주연은 도운의 눈치를 살피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하하 저기······PD님? 희진 언니가 심성이 전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그게 음······그냥 귀여운 실수 정도로 봐주세요.”


“압니다.”


도운이 살짝 미소지으며 답했다. 그게 주연의 눈엔 얼마나 너그럽게 보이던지.


“언니 빨리 가요 얼른.”


희진의 어깨를 붙잡고 이끌고 가려는데 희진은 여전히 붙박이 상태였다.


“나 뻔뻔한 인간 되기 싫어.”


“언니 이러고 있는 게 뻔뻔한 거예요.”


그때였다.


“욱!”


입을 황급히 손으로 틀어막으며 희진이 허리를 숙였다.


“설마······.!”


주연이 생각하는 그 설마가 맞았다. 오늘 희진의 주량은 한계를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우우욱!”


주연은 ‘이젠 망했다’라는 절망을 느꼈다. 안 그래도 희진의 무성한 소문 때문에 그녀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방송국의 잘나가는 PD 앞에서 반말에 토를 하다니. 일단 주연은 희진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그 모습을 말없이 바라본 도운은 주위를 살피다가


“차에 바로 타지 말고 잠시만 있어 줘요.”


빠른 걸음으로 어디론 가를 가더니 이내 금방 나타났고 그의 손엔 봉투가 들려있었다.


“희진씨. 입 헹궈요.”


그가 봉투에서 생수를 꺼내 뚜껑을 따서 희진에게 건넸다. 희진은 그가 준 생수로 입을 헹궈냈다.


“이거 먹어요.”


또 숙취를 푸는 음료와 약을 따서 희진에게 건넸다. 그녀는 그가 준 것들을 입안으로 가져갔다.


도운의 행동이 주연에겐 이리 보였다. 술 취해서 사리분별 못하는 사람에게 배려하는 아름다운 대인배의 모습.


그리고 오늘의 후폭풍을 희진이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주연은 걱정이 되었다. 주사까지 소문나면 희진이 얼마나 더 많은 욕을 먹어야 한단 말인가.


“PD님 나중에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아뇨 아뇨. 저 진짜 괜찮습니다. 피곤할 텐데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


희진을 부축하며 주연은 밴안으로 들어갔다. 밴은 주차장을 천천히 빠져나가더니 이내 멀리 사라졌다. 도운은 끝까지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 어떡해 진짜.”


밴 안에서 탄식하며 보조석에 앉은 주연이 뒷좌석에서 잠에 빠진듯한 희진을 바라보았다.


“왜 그래?”


매니저가 세상 무심하게 물었다.


“희진 언니가 걱정돼서. 주차장에서 만난 방송국 PD님한테 언니가 실수 했거든.”


“오지랖도 넓어요. 뭘 걱정해. 자기가 알아서 수습하겠지.”


전혀 공감할 수 없다는 듯이 매니저가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나랑 친한 언니인데.”


“어유. 너도 너다. 친한 사람이 그렇게 없어? 왜 하필 유희진씨야?”


“왜···.?”


“박하성 대표님이 너 유희진씨랑 어울리는 거 안 좋아하셔.”


“대표님도 너무하시네. 언니가 어때서! 희진 언니가 얼마나 착한데.”


주연이 입을 비죽거리며 희진을 편들자 매니저가 한숨을 쉬었다.


“착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자칫 잘못 얽혀서 너 이미지 손실되면 어떡해? 연예인은 이미지가 생명인 거 알아 몰라?”


“······.”


“이건 비겁한 게 아니라 현실이야. 이미지 흠짓나면 팬들, 대중들이 돌아서는 거 한순간이야. 치고 올라오는 애들도 많고 네 사정 일일이 안 봐줘. 자꾸 거슬리게 행동하면 그게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엔 떠나가게 되어있어. 그리고 팬이 안티 되면 더 무서운 거 알지?”


“난 희진언니랑 제일 친해. 마음이 제일 통한다구.”


“답답한 소리 하고 있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다 훅 간 연예인들 많이 봤잖아.”


“······.”


“그렇게 되고 싶으면 알아서 하던가. 강요는 안 해. 그냥 그렇다고 뭐.”


“희진 언니 듣겠다.”


“자고 있는데 뭘 들어.”


매니저의 빈정거림에 주연은 얼굴을 찡그렸다. 행여나 언니가 들었을까 뒤를 돌아보아 희진을 살폈다. 그녀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주연이 안심하며 정면을 보는데 다시 재빨리 돌아보았다.


“어머 저 겉옷은 뭐야? 어디서 나타난 거야?”


분명 희진은 저 옷을 입고 있지 않았는데. 심지어 저 겉옷은 아무리 뜯어보아도 여자 옷으로 보이지 않고 남자 옷이었다. 아깐 경황이 없어서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주차장에 다시 갔을 때 이미 희진이 입고 있었던 듯했다.


“권 PD님 옷인가···.?”


주연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뭐?”


매니저가 물었다.


“아니.”


주연은 희진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더는 듣고 싶지 않아 단답으로 했다.


“네비는 왜 고장 나서 사람 애를 먹게 하냐.”


“네비도 문제지만 언니도 길치야. 다른 매니저 언니도 이건 심각한 문제랬어.”


“운전만 좀 그러지···. 내가 다른 건 유능하잖아.”


“음···. 윤정 언니. 그렇다고 해줄게.”


주연과 매니저는 차후 콘서트와 스케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었다. 그러는 사이 희진은 서서히 눈을 떴다.


주연은 희진이 잠든 줄 알았으나 희진은 눈만 감고 있었다. 피곤했지만 차에 탔더니 잠은 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들의 대화를 다 듣게 되어버렸는데 불쾌한 감정은 전혀 들지 않았다.


창밖을 보니 세상은 온통 어둠에 삼켜진 밤이었다. 하지만 칠흑같이 까만 밤거리는 은은하게 비추는 가로등과 건물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어우러져 밤은 아름다웠다.


“어우 술 냄새. 너 술을 얼마나 마신 거야?”


매니저가 주연을 타박하며 운전석과 보조석 창문을 모두 열었다. 바람이 뒷좌석까지도 불어와 희진의 웨이브진 머리칼을 흔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던 겉옷에서 짙은 향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옷에 배어있는 향은 후각을 지배했지만 바람에 날린 향은 더욱 강한 위력을 발휘했다. 매혹적이고 아찔하게 만드는 남자의 향기였다···.


특유의 도운의 향기는 10년 전보다 한층······사람의 마음을 마구잡이로 헤집어 놓았다. 마시고 있으면 안정되고 계속 들이키고 싶은 그의 특유의 체취 때문인지···. 그저 옷을 덮고 있는 게 아니라 마치···그가 온몸을 빈틈없이 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


눈을 떴을 때 먼저 보이는 것은 낯선 천장이었다. 희진은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머리에서 두통이 느껴졌다. 아아.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쌌고 주위를 살피니 자신은 커다란 침대 위에 있었다. 넓고 깨끗하게 꾸며진 방안이었다.


넓은 벽엔 커다란 사진이 걸려있었는데 화려한 의상과 진한 화장으로 한껏 꾸며진 주연의 모습이었다. 우와. 되게 멋있다. 역시 가수네.


“깼어요?”


주연이 어느새 다가와 물었다. 그녀는 공주풍 잠옷에 커다란 뿔테안경을 쓰고 있었다.


“여기 주연씨 집이에요?”


“네.”


주연은 들고 있던 쟁반 위에서 납작한 사기그릇을 건넸다.


“언니 마셔요. 꿀물이에요.”


“고마워요.”


희진은 사기그릇에 담긴 꿀물을 원샷했다. 엄청 달았다. 진한 아카시아 향기가 났다.


“이방 주연씨 방이에요?”


“네. 맞아요.”


“주연씨는 어디서 잤어요? 소파에서 잔 거예요?”


“따로 제 방에서 잤어요.”


“그래요.”


“밤에 언니 어머님한테 전화 와서 제가 대신 받았어요. 언니 많이 취해서 그냥 차라리 제집에서 언니 재운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시면서 일어나면 전화 주시라 하셨어요.”


“여러모로 고마워요.”


“그보다 언니···.”


주연은 걱정스럽게 운을 띄웠다.


“네?”


“어제 기억나요? 언니 그 권도운 PD님한테 주사 부린 거.”


“······네?”


“설마 기억 안 나요?”


“뭐가요?”


처음엔 희미했다. 하지만 점차 더 또렷해지고 선명해진 어제의 잔상이 떠올랐다. 그와 주차장에서 했던 대화들. 그의 목소리. 그리고 그와의 약속을 지키겠다 한 희진은 발언.


더 가관은 그녀가 그의 앞에서 토를 한 것이다······.! 끔찍한 어제의 흑역사에 저절로 입을 한 손으로 감쌌다. 눈동자는 경악으로 가득 찼다.


“이 언니 이제 기억이 나 나보네.”


“주연씨. 나 이제 술 안마실 거에요.”


“평생 술이랑 절교하지 마시고 당분간만 멀리하세요. 근데 언니 권 PD님하고 아는 사이였어요? 갑자기 언니가 PD님한테 반말에다가 무슨 약속을 지킨 다질 않나, PD님한테는 약속 꼭 지키라고 하질 않나. 얼마나 제가 난감했는데요.”


주연이 타박하듯 희진에게 말했다. 희진은 사색이 되며 ‘나 어떡해요?’라는 얼굴로 주연을 바라보았다.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을 것이다. 여러모로 그에게 끔찍한 모습만 보여준 꼴이었다.


“제가 자리 비운 사이에 PD님이 언니 끝까지 챙겨주신 거 알죠? 언니가 토하니까 바로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도 사오시고. 역시 권 PD님은 달라요.”


양손을 맞잡은 주연은 도운에 대해서 칭찬 일색이었다. 그러더니 방에서 벗어나 한 손에 폰을 들고 왔다.


“사과와 감사는 바로 해야 해요.”


“뭐하게요······.?”


“권 PD님한테 메시지 보내려구요. 전화 가능하시냐고.”


주연의 폰에 도운의 번호가 이미 저장된 듯싶었다. 주연이 폰을 빠르게 엄지손가락으로 두드려 메시지를 전송했다. 그러자 바로 메시지 알람이 울렸다.


“오오오 PD님한테 답장 왔어요. 전화 가능하시대요.”


희진의 옆으로 점프하듯 주연은 침대로 풀썩 주저앉았다. 그 바람에 희진의 몸이 침대의 반동으로 흔들렸다. 주연은 희진의 일이 마치 제일인 양 일이 잘 풀리는 것 같아 기뻐 보였다. 전화를 건 주연은 스피커로 전환 시켰다. 그러자 통화음이 크게 들렸다.


“진짜 권 PD님한테 전화 거는 거예요?”


“그야 당연하죠.”


당황스러워하는 희진에게 망설임은 사치라는 듯이 주연은 다행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통화음이 얼마 가지 않아서 멈추었고.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로 낮고 깊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PD님 바쁘신 와중에 죄송합니다. 희진언니가 어제 일에 대해서 정식으로 사과드리고 싶대요.”


희진이 토끼눈이 되어 주연을 보았다. 주연은 괘념치 말라며 찡긋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래요.”


도운의 편안하고 낮은 목소리는 스피커폰의 나쁜 음질에도 근사했다. 옆에서 주연은 얼른 희진에게 무언의 싸인을 보냈다.


“권 PD님 유희진 아나운서입니다.”


주연의 성화에 못 이겨 희진이 입을 열었다.


“네.”


“······어제 일 많이 당혹스러우셨을 거예요. 정말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죄송합니다.”


“사과라면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런가요.”


“그보다”


그는 한 템포 쉬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어제 희진씨가 했던 말들 기억나죠?”


“아······.”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주연의 얼굴은 궁금증 투성이였다.


“만약 기억이 안 난다고 하시면······.”


“그런 생각 없습니다.”


도운의 말허리를 자르고 희진이 꽤나 뽀로퉁하게 말했다.


“기분 나빴어요?”


“아뇨. 다만 제가 어제 한 말에 책임지지 않을 거라고 여기시는 것 같아서······”


“그런 의도로 얘기한 건 아니에요.”


그의 목소리는 사려 깊었다.


“암튼 좋네요. 희진씨의 그 자세. 마음에 들어요.”


“······.”


어쩐지 그에게 칭찬받는 것 같아서 희진은 괜히 부끄러워졌다. 저도 모르게 애먼 침대의 이불을 손으로 붙잡는다.


“그리고 프리 선언과 관련해서 희진씨를 꼭 만나 뵙고 싶은 분이 계십니다.”


프리 선언? 주연은 자신도 모르고 있던 얘기를 도운이 알고 있자 궁금해서 미칠 것 같은 얼굴로 빤히 희진을 보았다. 희진과 눈이 마주치자 ‘언니 프리 선언 해요?’ 라면서 아주 조용히 물었다. 희진은 고개를 끄덕여본다.


“그분이 누구 신데요?”


“B&H 엔터테인먼트 박하성 대표님이십니다.”


주연은 ‘우리 대표님?’이라며 놀라워했다.


“희진씨와 다음 주 주말 정도에 미팅하기를 원하시는데 그때 시간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그런데 박하성 대표님께서 제가 프리 선언 할 거라는 걸 어떻게 아셨죠?”


프리 선언을 한다면 과연 어떤 소속사가 자신을 영입 하고 싶어 할까 걱정이 들긴 했다. 자신은 엔터에서 기피 대상일 것 같았는데.


“권 PD님이 혹······대표님께 말씀드렸나요?”


“제가 말씀드리고 안 드리고가 많이 중요합니까?”


그의 의견은 이미 정해져 있는 말투였다.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중요하죠. 소속사 알아보는 건 제 문제니까요. 제가 알아서 해야 할 일이에요. 그리고 제가 PD님께 계속 신세를 지게 되는데······. 이건 아니에요.”


난처한 목소리가 역력한 희진이었다.


“희진씨가 단단히 뭘 착각하신 것 같네요.”


반면 도운은 여유로운 기색이었다.


“아마도 그분이 희진씨의 가치를 알아본 거겠죠. 저처럼.”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만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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