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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아 님의 서재입니다.

무제한 스킬 마스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더원싱
작품등록일 :
2019.09.30 10:34
최근연재일 :
2019.11.07 20:0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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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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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8,219

작성
19.10.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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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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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13쪽

Episode 3: 보가트 [Boggart] (3)

DUMMY

9.

“다크 애로우”


후드를 쓴 인영을 공격하려던 가시 고블린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하지만 몬스터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고블린의 시체를 밟으며, 다시 두 마리의 송곳니 하운드가 그에게 다가왔다.


“이런 젠장! 개 같은 몬스터 놈들! 참(charm)”


남자의 눈이 보라색 빛으로 바뀌었다. 그러자 그 눈을 본 송곳니 하운드들이 갑자기 주위의 몬스터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제길 어떻게 하던지 여기서 빠져나가야 돼!”


암흑가에서 나름 악명이 높은 각성자 이문수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워낙 몬스터가 많다 보니 놈들을 처리하면서 마나가 빠르게 소모되었다. 이대로 가면 얼마 안가서 몬스터의 한 끼 식사가 될 게 뻔했다.


테이머와 흑마법사의 듀얼 클래스를 가진 그는 나름 조직을 위해서 많은 일을 했었다. 특히 조직의 일을 방해하거나 위협이 되는 놈들을 제거하는데 큰 역할을 맡았다.


보기 드문 스킬인 참(charm) 마법을 이용해서 몬스터들을 잠시 세뇌시킨 뒤 제거 대상에게 보내면 끝이었다. 겨우 살아남은 놈들도 그 뒤에 준비된 저격까지는 피하지 못했다.


‘그런데 저놈은,,,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 모든 함정을 다 피한 놈이 몬스터들을 끌고 와서 그들 주위에 풀어 놓는 순간, 이미 승패는 결정난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나 궁수 같은 원거리 각성자는 이런 상황에서 제 실력의 반도 발휘하지 못했다.


‘그나마 뱀눈이 우릴 보호해 줘야 하는데...’


악마 같은 놈은 그런 상황을 예상한 듯 집요하게 뱀눈부터 노렸다. 그 결과 양쪽 다리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뱀눈이 저 앞에서 빌빌대고 있었다. 아마 얼마 못 버틸 것이다.


‘젠장, 이렇게 끝인가...’

“으아악”


결국 위태위태하던 뱀눈이 무너지는 게 보였다. 몬스터에 둘러싸여 미친 듯 떨리던 손이 어느 순간 축 쳐졌다. 입이 벌게진 몬스터들이 이제 그들에게 달려오고 있었다.


10.

이문수가 죽을 때 까지 저주하던 백호는, 멀리서 팀원들과 함께 습격자들이 처참히 당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검은색 후드를 입은 놈이 쓰러지자 전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에 팀원들도 말없이 총을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게 놈들이 발악을 한 덕분에 몬스터들의 숫자가 많이 줄어 있었다.


“다크 파이어 볼”


습격자들의 시체에 몰려있던 몬스터들에게 시커먼 불길을 내뿜는 구체가 날아가서 폭발했다. 커다란 폭발과 함께 몬스터들의 몸이 터져나갔고, 검은 불길에 휩싸인 놈들이 비명을 지르며 대지를 굴렀다.


백호의 공격을 시작으로 김노인을 비롯한 총꾼들이 몬스터들에게 사격을 가했다. 전투가 끝나 방심하고 있던 놈들의 머리를 총탄이 꿰뚫었다.


마나를 최대한 끌어올려 한번 더 마법을 날린 백호가 이쪽으로 달려오는 몬스터들을 향해 빠르게 돌진했다. 그리곤 복마대구식을 펼쳐서 놈들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사방을 휩쓰는 묵철검의 공세에 몬스터들은 제대로 대항도 못해보고 쓰러졌다.


거기에 검과 방패를 든 팀원들도 가세하면서 생각보다 더 빨리 몬스터들을 모두 처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전투가 끝나자 대지는 온통 몬스터들의 시체로 뒤덮였다. 워낙 숫자가 많아서 백호를 비롯해 모든 팀원들이 달려들었는데도, 마나석을 회수하는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이문수를 비롯한 습격자들의 시신은 머리를 비롯한 사지가 훼손 된 채, 사방으로 흩어져 있었다. 그것을 본 김노인이 그냥 두기엔 마음이 불편했는지, 모두 모아서 한곳에 매장을 했다.


“쯧쯧 결국 뿌린 대로 거두는 거지.”

“그러니까 너도 조심해서 행동해. 잘못하다간 이 꼴 난다.”

“아니 뭐야? 막말을 해도 정도가 있지!”

“그만들 하게! 여기서도 싸울 겐가?”


도윤과 철기가 그 앞에서 투닥거리다 김노인의 노성에 조용해졌다. 그 모습을 보던 백호가 입을 열었다.


“이제 그만 가도록 하죠.”


오늘 사냥을 끝내기로 마음먹은 백호가 방어선 쪽으로 향하자, 팀원들도 그의 뒤를 따랐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백호의 팀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 쯤, 깊은 땅속에서 고블린 한마리가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냈다. 놈은 특이하게도 일반 고블린과 달리 머리에 뿔이 하나 나있었다.


주위를 살피던 놈은 김노인이 시신을 매장한 곳으로 향했다. 그리곤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무언가를 확신한 듯 미친 듯이 땅을 파기 시작했다.


얼마 안 있어 땅이 깊숙이 파이고 처참한 모습의 시신들이 드러났다. 그것을 보던 가시 고블린의 입이 크게 벌어지며 날카로운 송곳니가 드러났다.


무덤 안으로 뛰어 들어간 놈은 정신없이 시체를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좀처럼 보기 힘든 괴사가 일어났다. 각성자의 시체를 먹으면서 놈의 육체가 빠르게 변해간 것이다.


“우드드드득 뚜둑”


뼈가 뒤틀리는 소리와 함께 내부의 골격이 급격히 커지고, 몸을 이루는 근육이 팽창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변하더니 사체를 다 먹었을 때는 뿔이 두 개나 달린 상위의 종 보가트(Boggart)로 진화해 있었다.


“크하항!”


무의식중에 자신의 성장을 인지한 놈이 희열에 가득한 고함을 내질렀다. 커다란 고함소리가 대지를 타고 멀리멀리 퍼져나갔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몬스터 무리들이 빠르게 한 곳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11.

“하하하! 이놈들 다 뒈져버려라!”


숲속에서는 인간과 몬스터와의 싸움이 한창이었다. 쌍도끼를 든 헌터가 송곳니 하운드의 머리를 사정없이 반으로 쪼갰다. 그리곤 피를 쏟은 채 힘없이 쓰러진 놈의 몸을 밟으며, 뒤에 있던 몬스터를 향해 도끼를 내리쳤다.


그러자 근처에서 기회를 보던 송곳니 하운드가 뛰어 오르며 그를 덮쳐 왔다.


“파이어 애로우”


이때 뒤에서 날아온 마법 화살이 놈의 몸을 정통으로 맞췄다. 불타는 화살에 배가 관통당한 놈은 비명과 함께 그대로 바닥을 나뒹굴었다.


“좋은 공격이었어. 이제 좀 적응한 거 같네. 계속 그렇게만 하라구.”


건장한 체격의 헌터가 쌍도끼를 번갈아 휘둘러 앞에 있던 몬스터를 박살내며,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된 마법을 칭찬했다. 그러자 마법사로 보이는 비쩍 마른 청년이 우쭐대며 말했다.


“이 정도야 이제 껌이죠. 좀 전까지는 몸이 덜 풀렸던 거예요. 파이어 애로우!”


다시 한 번 마법을 날려 송곳니 하운드를 처리한 청년은 완전 자신감이 붙었다.


‘이제 거의 끝나가네. 이 정도면 다음에는 내가 팀을 이끌어도 되겠어. 총꾼들에게 튼튼한 방패를 들고 오게 해서, 놈들을 막은 채로 마법만 써도 무난히 처리할 수 있겠다.’


그렇게 한껏 달콤한 상상을 하는 데, 얼마 안 있어 거한이 마지막 몬스터를 처치했다. 그리곤 팀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자 이제 마나석을 수거하고 정리하자. 오늘따라 몸이 찌뿌둥한 게 영 찜찜해. 그러니 좀 일찍 복귀해서 시원하게 한잔 하자고.”

“오 좋죠! 그럼 팀장이 쏘는 거죠?”

“크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


팀원들의 열렬한 반응에 거한은 만족한 얼굴로 주위를 살폈다. 이미 이 근방의 몬스터들은 깨끗이 처리했지만, 오래된 습관이 그의 몸을 저절로 움직였다.


그런데 아직 전투의 열기에 예민해져 있던 몸에서 뭔가 이상한 기미를 느꼈다.


‘이건 뭐지?’


심상치 않은 기분에 마나를 움직여 기감을 확대한 순간 ‘헛’ 그는 숨을 들이켰다. 이미 그들의 팀은 몬스터들에 포위된 상태였다.


‘어떻게 이럴 수가!’

“모두 방어대형으로! 몬스터들이 온다!”


그가 서둘러 팀원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재촉했지만, 난데없는 팀장의 고함에 팀원들은 눈만 껌벅인 채 그를 쳐다봤다.


그러다 곧 그들은 자신들을 향해 사방에서 달려드는 몬스터들을 보게 되었다. 허둥지둥 수거하던 마나석을 내팽개치고 무기를 들었지만 이미 몬스터들이 아주 가까이 접근한 상태였다.


거한이 필사적으로 쌍도끼를 휘두르며 앞에서 몬스터들을 저지했지만, 놈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


“으악”

“제발 살려줘!”


엉겁결에 맨몸으로 상대하던 총꾼들부터 놈들의 손에 붙들려 갈기갈기 찢어졌다. 뒤에서 마법으로 놈들을 처리해야 될 청년의 얼굴은 이미 허옇게 질려 있었다.


“어서 마법을 써. 빨리 쓰라고!”


저 앞에서 피투성이가 된 거한이 소리쳤지만, 믿기지 않는 현실에 넋이 나간 청년에게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이건 현실이 아니야. 그래 내가 피곤하다 보니 지금 잠시 꿈을 꾸고 있는 걸 거야. 그래 맞아.’


그런 청년의 눈앞에서 팀원들은 한명씩 죽임을 당했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거한도 양팔이 잘린 채 몬스터들의 손에 눌려 땅바닥에 처박혀 있었다. 그리고 청년도 몬스터들이 거칠게 바닥에 무릎 꿇렸다.


그렇게 전투가 끝이 나자, 주위를 둘러쌓고 있던 놈들이 갈라지면서 새로운 몬스터가 나타났다. 놈은 거의 이미터에 달하는 키에 두 개의 뿔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놈을 보는 거한의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며 속에서 쥐어짜듯 말했다.


“보.. 보가트라니.. 이제 보니 이레귤러가 출현했구나! 이곳에 재앙이.. 컥”


어느새 거한의 앞으로 다가온 보가트의 손이 가슴을 꿰뚫고 있었다. 그리곤 천천히 심장을 꺼내자 거한은 피를 토하며 뒤로 넘어갔다.


한동안 손에 놓인 따뜻한 심장을 바라보던 놈이 그것을 입에 가져갔다. 그리곤 천천히 씹으며 그 안에 내재된 정기를 몸으로 흡수했다.


곧 보가트의 전신을 둘러싼 근육이 더욱 부풀어 올랐고, 머리위에 있는 두 개의 뿔도 조금씩 길어졌다. 그런 자신의 변화에 만족한 얼굴을 한 놈은 눈앞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인간을 보았다.


좀 전의 인간보다 느껴지는 기운은 약했지만, 역시나 가슴속에서 맛있는 향이 났다. 그의 커다란 손이 그곳으로 향했다.


“크아아악”


12.

그렇게 헌터들이 놈의 손에 죽음을 당할 때, 백호의 팀은 한창 몬스터를 상대로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복귀하기 위해 방어선으로 향하는 도중 한 무리의 외눈 코볼트를 만난 것이다.


아무런 기척도 없이 땅 밑에서 솟아난 놈들이 기습적으로 공격을 하였다. 갑작스런 출현에 당황한 대성에게 외눈 코볼트 한 마리가 달려들며 도끼를 내리 찍었다.


“캉”


그는 급히 허리에 차고 있던 버클러를 들어 놈의 공격을 간신히 막아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옆에서 다른 놈이 녹슨검을 찔러왔다. 놈들의 합공에 위기에 처한 대성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 때 묵철검이 날아오며 녹슨검을 튕겨내더니, 곧이어 외눈 코볼트의 목을 관통했다. 빠른 속도로 다가온 백호가 도끼를 든 놈도 가볍게 목을 날리며 대성에게 소리쳤다.


“저기 팀원들의 가운데로 들어가!”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자신을 제외한 세 명의 총꾼이 무기와 방패를 들고 품자형으로 서서 몬스터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대성은 짐을 들고 급히 그 안쪽으로 들어갔다.


팀원들이 큰 문제없이 싸우는 것을 확인한 백호가 본격적으로 몬스터들을 상대하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그를 향해 달려들었지만, 신출귀몰한 움직임에 제대로 공격하지 못했다.


오히려 그렇게 몰려든 몬스터를 향해 백호의 검이 불을 뿜었다.


“만마일선(萬魔一仙)”


쏟아지는 검영에 팔 다리가 잘려나간 몬스터들이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기세를 탄 묵철검이 사나운 기운을 뿌리며 주위를 갈기갈기 찢었다.


그런 백호의 기세에 압도된 몬스터들이 주춤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주위를 둘러싼 공격이 한결 약해지자 팀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이번에는 좀 위험했어.”

“그러게 말야. 이 외눈박이 놈들은 항상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다니까.”

“대성아 몸은 괜찮은 거냐?”

“예. 팀장님 덕분에 무사합니다.”


그렇게 팀원들이 한결 안정을 되찾은 사이, 백호는 빠르게 몬스터들을 정리하였다. 막 마지막 놈을 처치한 순간, 그의 내부에서 이제는 익숙한 변화가 나타났다. 한 계단 올라서 4레벨에 도달한 것이다.


“하긴 이쯤이면 오를 때가 됐지.”


눈앞에 펼쳐진 운명의 문을 보며 백호가 말했다. 그런데 그런 그의 앞으로 갑자기 처음 보는 알림이 떴다.


“이건?”


[긴급 퀘스트: 보가트를 처치하라!]

-이곳 사냥터에 각성자를 먹으며 성장하는 이레귤러 몬스터 보가트가 출현하였다. 더 성장해서 감당할 수 없는 괴물이 되기 전에 놈을 처치하라!

-보상: 놈을 사냥하는데 기여한 정도에 따라 카르마 분배


“이레귤러 몬스터를 처치하는 긴급 퀘스트라니... 이건 혼자서 처리할 수준이 아니야. 다른 헌터들과 연합해서 상대해야겠군. 거기에 놈에게 치명상을 줄 수 있는 확실한 스킬이 있다면 기여도 1등도 충분하겠지.”


백호의 눈이 자신의 앞에 펼쳐진 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 붉은색의 광채를 내뿜는 문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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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pisode 3: 보가트 [Boggart] (4) +2 19.10.09 1,498 34 14쪽
» Episode 3: 보가트 [Boggart] (3) +1 19.10.08 1,526 32 13쪽
9 Episode 3: 보가트 [Boggart] (2) +1 19.10.07 1,665 36 13쪽
8 Episode 3: 보가트 [Boggart] (1) +3 19.10.06 1,735 36 13쪽
7 Episode 2: 첫 번째 사냥(3) +9 19.10.05 1,914 36 14쪽
6 Episode 2: 첫 번째 사냥(2) +2 19.10.04 1,940 37 13쪽
5 Episode 2: 첫 번째 사냥(1) +6 19.10.03 2,156 36 13쪽
4 Episode 1: 십년의 기다림(3) +1 19.10.02 2,223 40 13쪽
3 Episode 1: 십년의 기다림(2) +1 19.10.01 2,329 41 13쪽
2 Episode 1: 십년의 기다림(1) +1 19.09.30 2,871 37 14쪽
1 Prologue: 그의 이야기 19.09.30 3,093 2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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