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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공아 님의 서재입니다.

무제한 스킬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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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원싱
작품등록일 :
2019.09.30 10:34
최근연재일 :
2019.11.07 20:00
연재수 :
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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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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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38,219

작성
19.10.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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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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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
13쪽

Episode 3: 보가트 [Boggart] (2)

DUMMY

5.

“아이고 머리야..”


어제 밤의 파티에서 과음한 도윤이 머리를 부여잡았다. 보통 사냥전날에는 그렇게 무리하게 마시지 않았는데, 백호의 활약이 너무 통쾌해서 술이 아주 술술 넘어갔다. 그 결과가 바로 이 지끈거리는 두통이었다.


그렇게 도윤이 끙끙 앓는 걸 옆에서 본 철기가 가방을 뒤적이더니, 그에게 뭔가를 건넸다. 확인해보니 숙취 해소제였다.


“으이그 어제 그렇게 퍼마실 때부터 알아봤다. 다음부턴 좀 작작 마셔!”

“머리 울리니까 소리 좀 지르지 마. 여하튼 고맙다.”


한 번에 쭉 마시니 그제야 좀 살 것 같았다.


“그나저나 팀장도 꽤 퍼마셨는데, 아주 멀쩡하네. 오히려 어제보다 더 활기가 넘치는 것 같은데.”


도윤이 선두에서 몬스터를 탐색하고 있는 백호를 보며 말했다.


“그럼 괜히 각성자겠냐? 거기다 어제 레벨까지 올랐으니, 이미 우리 같은 일반인이랑은 비교할 수가 없지. 그러니 괜찮아졌으면, 딴 생각 말고 사주경계나 똑바로 해.”

“알았으니까 잔소리 좀 그만해라.”


도윤이 툴툴거리며 맡은 구역을 확인하는데, 선행하던 백호가 멈춰서더니 조용히 손을 올렸다. 몬스터를 발견했다는 신호에 총꾼들이 긴장한 채로 백호의 주위로 모였다. 다들 모이자 백호가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전방에 가시 고블린 무리입니다. 스무 마리가 좀 넘군요. 제가 먼저 공격을 시작하면, 그에 맞춰 사격하시면 됩니다.”


그런 백호의 말을 경청하던 총꾼들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뭔가 이상한 말을 들은 것이다. 그런 그들을 대표해서 김노인이 물었다.


“방금 공격을 먼저 한다고 했는데, 총이 보이질 않는군. 설마 혼자서 놈들에게 돌격하겠다는 건가? 하지만 그리되면 아무래도 뒤에서 사격하기가 어렵네.”

“물론 그렇게도 가능은 하겠지만 너무 비효율적이죠. 저도 원거리로 공격할 겁니다.”

“아니 총도 없는데 어떻게... 설마 자네 마법을 익힌 건가?”


김노인이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다. 다른 일행도 마찬가지였다.


“그럼 팀장 직업이 그냥 무인이 아니라 마검사인거요?”

“예. 맞습니다.”


백호의 대답에 모두 다 놀라서 입을 벌렸다.


“아니 마검사라면 레어 등급의 직업 아니야?

“맞아. 무공과 마법을 같이 써서 아주 화력이 죽여주지. 우리 팀장 이제 꽃길만 걷겠구만.”

“축하드려요! 팀장님”

“축하하네.”


그렇게 팀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백호는 어제 마법을 선택할 때를 생각했다. 던전을 클리어하고 보상으로 운명의 문 앞에 섰을 때, 수많은 선택지가 그의 앞에 있었다.


‘정말 많이 고민했었지. 하지만 빠른 성장을 생각한다면, 다수를 상대하는 광역마법은 필수였어. 게다가 유니크 등급의 마법이 운명이 문에 나타났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


“그럼 사냥 시작하겠습니다.”


그런 백호의 말에 김노인과 도윤, 철기가 총을 들어 놈들을 조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백호도 어제 습득한 마법을 준비했다. 어느새 그의 손 위에 검은색 불꽃으로 둘러싸인 구체가 만들어졌다.


“다크 파이어볼”


시동어와 함께 검은색의 구체가 가시 고블린 무리에게 향했다. 순식간에 날아가 놈들의 한 가운데서 터진 구체는, 커다란 폭발을 일으키며 주위로 흑염을 토해냈다.


“크학”

“쿠에엑”


순식간에 대 여섯 마리가 폭발에 휘말려 박살이 났으며, 근처에 있던 놈들도 몸을 태우는 흑염에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 단 한 번의 공격에 거의 절반 가까운 몬스터들이 무력화된 것이다.


‘과연! 역시 유니크 마법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야. 거기다 가시 고블린은 마법에 약한 편이라, 상성에서도 유리하고. 마나가 제법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조화신공 덕분에 내공과 마나가 합쳐지면서 큰 문제가 안 돼.’


일반적인 마검사는 내공과 마나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백호는 조화신공으로 두 개가 하나로 융합되었다. 그러면서 쓸 수 있는 기운의 양이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 무공이나 마법을 쓰는 데 훨씬 여유가 생겼다.


“탕”

“타앙 탕 탕”


생각보다 훨씬 강한 백호의 마법에 잠시 넋을 잃고 있던 총꾼들도 공격을 시작했다. 안 그래도 마법에 큰 타격을 입은 놈들은, 뒤이어 쏟아지는 총알 세례에 정신을 못 차렸다.


상당수의 몬스터들이 원거리 공격에 마무리 되었고, 악을 쓰며 이쪽으로 달려오던 나머지 놈들은 백호의 검에 모두 정리되었다. 그렇게 전투가 끝이 나고 팀원들은 뒷정리를 시작했다.


“이야 마법의 위력이 장난 아니네. 뭐 한 것도 없는데 전투가 끝나버렸어.”


몬스터 사체에서 마나석을 꺼내며 도윤이 말했다.


“마법이 원래 화력이 좋긴 하지만 저 정도는 아닐세. 아마 등급이 최소한 레어 이상일거야. 여하튼 우리로서는 정말 좋은 거지. 오늘 이 근처의 가시 고블린은 아주 씨가 마를 걸세.”


김노인이 마나석을 대성에게 넘겨주며, 의미심장한 어조로 말했다. 과연 경험 많은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6.

검법 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강한 백호였다. 그런 그가 광역 마법까지 익히면서, 어제보다 사냥 속도가 두 배는 빨라졌다.


“다크 파이어볼”

“퍼펑”

“쿠하학”


작은 무리는 광역마법 한방에 웬만큼 정리가 돼서, 굳이 총을 쏠 필요도 없었다. 바로 놈들에게 다가간 백호가 묵철검으로 나머지를 정리해 버렸다.


좀 큰 무리는 먼저 마법을 한방 날리고, 갑작스런 날벼락에 우왕좌왕 하는 놈들에게 일제사격을 가했다. 그러면 놈들의 숫자가 상당히 줄어들었고, 나머지를 백호와 팀원들이 마무리 했다.


그리고 나서 팀원들은 빠르게 사체를 처리하였는데, 순식간에 쌓여가는 마나석을 보면서 다들 눈을 빛냈다. 이대로 가면 어제보다 더욱 짭짤한 수입이 확실했다.


그런데 그렇게 한창 사냥을 하고 있는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는 눈이 있었다. 복수심과 살의에 불타는 눈은 가시 고블린을 학살하고 있는 백호에게 고정돼 있었다.


“네놈! 지금은 그렇게 날뛰고 있지만, 조그만 기다려라. 죽지도 살지도 못하게 해줄 테니.”


이를 박박 갈면서 저주를 퍼붓고 있는 남자는 바로 뱀눈이었다. 어제 백호에게 당한 것을 복수하기 위해, 몰래 뒤를 쫓은 것이다. 도적계열의 무공을 익힌 그였기에,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따라 붙을 수 있었다.


“저놈 장난 아니네. 각성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저 정도라니. 요번 기회에 처리하지 않으면 다음에는 힘들겠다.”


옆에서 같이 보고 있던 날카로운 눈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그는 등에 제법 긴 롱보우를 매고 한손검과 버클러 까지 차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랑 형님을 불렀지. 형님이 확실한 기회를 만들어 줄 테니까, 그 때 네가 저놈을 저격하면 돼. 그리고 내가 마무리 짓는 거지. 아주 갈기갈기 찢어버릴 거야.”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뱀눈이 말했다. 그리고 기다리던 신호가 왔다. 작업하고 있던 동료가 일을 마친 것이다.


그들의 눈에 한창 사냥을 하고 있는 백호에게 몰려가는 몬스터 무리가 보였다. 그 숫자가 못해도 수십 마리는 되었다. 멀리서도 놈들이 당황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좋아! 네놈 아주 지옥을 보여주마.”


뱀눈은 얼마 안남은 복수의 순간을 기대하며 몸을 떨었다.


7.

백호는 몬스터의 무리를 한창 사냥하는 중이었다. 마법에 당하고 총탄에 쓰러졌지만, 남은 숫자가 제법 되서 검으로 처리하고 있었다. 한데 그런 백호의 오감으로 뭔가가 접근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뒤에서 팀원들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저기 옆에서 몬스터들이 몰려와!”

“팀장님 조심하십시오!”


앞에서 공격하는 가시 고블린의 목을 날린 뒤, 옆을 살펴보니 이쪽으로 달려오는 몬스터의 무리가 보였다. 척 봐도 그 숫자가 만만치 않았다.


순간 머릿속으로 의문이 들었다.


‘분명 사냥 전에 주위의 몬스터들이 있는지 확인했어. 그 때는 보이지 않던 놈들이 갑자기 저렇게 떼거지로 나타났다? 이건 누군가 수작을 부리지 않았다면 불가능해.’


칠성둔형을 사용한 그의 몸이 귀신처럼 놈들의 뒤로 움직였다. 순간적으로 상대를 잃어버린 놈들이 어리둥절할 때, 묵철검이 사정없이 그런 적들을 베었다.


‘숫자가 많기는 하지만, 저 정도는 충분히 처리할 수 있어. 일단 최대한 빨리 놈들을 정리하고 주변을 샅샅이 살펴야겠다. 혹시나 놈들이 더 수작을 벌여도, 보험이 있으니..’


백호의 시선이 손에 낀 반지로 향했다. 그리곤 팀원들과 먼 쪽으로 이동하며 마법을 날렸다.


“다크 파이어볼”


달려오는 몬스터 무리의 한가운데서 폭발한 마법에 놈들이 우수수 쓰러졌다. 거기에 팀원들도 새로 나타난 놈들을 향해 사격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워낙 숫자가 많다보니 어느새 백호의 주위에는 적들로 가득했다.


“선회혼세(仙回渾世)”


몸과 함께 돌아가는 검에 사방에서 달려들던 몬스터들의 손과 발이 날라 갔다. 피를 뿌리며 여럿이 쓰러졌지만 금세 뒤에 있던 놈들이 달려들었다.


“선인상무(仙人想武)”

“만마일선(萬魔一仙)”


그를 향해 빗발치던 무기들이 묵철검의 벽에 막혀 튕겨나갔고, 전방을 향해서 검영들이 쏘아졌다.


“크헥”

“카하학”


피분수가 터지면서 앞을 막아서던 몬스터들이 사정없이 잘려나갔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백호의 몸이 기민하게 움직여 포위망 밖으로 향했다.


발목을 잡는 놈들을 베면서 그의 몸이 막 포위를 빠져나가는데, 갑자기 온몸에서 경종이 울렸다. 황급히 고개를 돌린 백호의 눈에 이미 눈앞으로 다가온 화살이 보였다.


‘이건 막기에 늦었다!’

“쾅”

커다란 폭음이 터졌다.


8.

폭음이 터지기 조금 전. 몰려오는 몬스터들이 백호를 사방에서 공격하자, 날카로운 눈의 남자가 롱보우에 기다란 화살을 장전했다. 그리고 스킬을 발동했다.


“장거리 저격 모드”


궁수계열 중에서도 가장 긴 사거리를 가진 스카우트의 주요스킬 중 하나였다. 먼 거리에서도 정확히 대상을 맞출 수 있었으며, 롱보우에서 나오는 파괴력도 상당했다.


패시브 스킬인 매의 눈으로 타겟을 바라보던 그에게, 막 포위망을 뚫고 나오는 타겟의 모습이 보였다. 그와 동시에 장전되어 있던 화살이 바람처럼 쏘아졌다. 그러자 대상이 뭔가를 눈치 챈 듯 고개를 돌리는 게 보였다.


‘이미 늦었어. 잘 가게 친구.’


명중을 확신한 그였으나, 뒤이어 벌어진 상황에 입이 크게 벌어졌다. 화살이 적중되려는 순간, 푸른색 막이 펼쳐져 놈의 몸을 보호한 것이다. 비록 화살에 산산이 부서졌지만, 대신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이런 제기랄!”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욕설을 내뱉은 그는 급히 화살을 다시 장전했다. 그리고 타겟을 겨누는데, 놈이 이쪽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게 보였다. 그것도 화살을 의식한 듯, 순간순간 방향을 바꿔가면서.


게다가 놈의 뒤쪽으로 몬스터 무리가 괴성을 지르며 따라오고 있었다.


옆에서 뱀눈이 그를 재촉했다.

“빨리 쏴! 놈이 다가오고 있다고!”

“흐읍” “쐐액”


심호흡과 함께 다시 한발이 날아갔다. 정확히 놈의 몸통을 향했지만, 번쩍이는 검광과 함께 잘려져 바닥에 떨어졌다.


안색이 파랗게 질린 뱀눈이 계속 소리쳤다.

“더! 더 빨리!”

“젠장! 이미 늦었어. 네가 나가서 놈을 막아! 내가 뒤에서 엄호 할 테니.”

“저 놈을 혼자 막으라고?”


그렇게 둘이 다투는 사이, 어느새 백호는 놈들에게 거의 근접해 있었다. 이미 뱀눈을 확인한 그의 눈에 진한 살기가 맴돌았다.


‘역시 저놈은 재생 불가능한 쓰레기였어. 그냥 납두면 주위를 오염시킬 뿐이야. 다음부터는 꼭 그때그때 확실히 처리해야겠다.’


뒤에선 그를 따라오는 몬스터들의 소리가 엄청났다. 가볍게 바닥을 박찬 그의 몸이, 쓰레기들을 향해 덮쳐갔다.


“금강탈루(禁鋼脫淚)”


전신을 저며 오는 백호의 검에, 뱀눈과 궁수는 각자의 무기를 꺼내어 막아갔다. 하지만 묵철검으로 펼쳐진 복마대구식의 위력은 그들의 상상 이상이었다.


뱀눈의 단검이 산산이 부러졌으며, 궁수의 버클러는 네조각으로 갈라졌다. 뒤로 튕겨진 뱀눈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검이 쏘아졌다.


“흐아악”

“다크 애로우”


검이 놈의 목을 꿰뚫기 직전 어디선가 나타난 검은색의 마법화살이 백호의 옆구리를 향했다. 묵철검으로 화살을 박살내고 고개를 돌리자 검은색 후드를 뒤집어 쓴 인영이 보였다.


“형님!”


간신히 목숨을 건진 뱀눈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인영에게 뛰어갔다. 한쪽에 나뒹굴고 있던 궁수는 이미 인영의 근처에 가 있었다.


‘두 놈들 보다 분명히 한 수 위의 실력자다. 암흑가 쪽 인물인가? 하긴 어디든 상관없지’


마침 몬스터들이 도착해서는 눈에 보이는 인간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렇게 자신을 향해 덤벼드는 몬스터와 함께 백호는 놈들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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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pisode 3: 보가트 [Boggart] (4) +2 19.10.09 1,500 34 14쪽
10 Episode 3: 보가트 [Boggart] (3) +1 19.10.08 1,528 32 13쪽
» Episode 3: 보가트 [Boggart] (2) +1 19.10.07 1,668 36 13쪽
8 Episode 3: 보가트 [Boggart] (1) +3 19.10.06 1,737 36 13쪽
7 Episode 2: 첫 번째 사냥(3) +9 19.10.05 1,916 36 14쪽
6 Episode 2: 첫 번째 사냥(2) +2 19.10.04 1,942 37 13쪽
5 Episode 2: 첫 번째 사냥(1) +6 19.10.03 2,160 36 13쪽
4 Episode 1: 십년의 기다림(3) +1 19.10.02 2,226 40 13쪽
3 Episode 1: 십년의 기다림(2) +1 19.10.01 2,332 41 13쪽
2 Episode 1: 십년의 기다림(1) +1 19.09.30 2,877 37 14쪽
1 Prologue: 그의 이야기 19.09.30 3,099 26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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