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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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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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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47,234

작성
20.12.0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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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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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글자
11쪽

영국군의 전차 공격

DUMMY

한스는 페인트로 전차 양쪽에 크게 철십자 문양을 그려 넣었다. 그리고 옆에는 Tiger 라고 써 넣었다.


동절기라면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 몇 시간에 한 번씩 시동을 걸어주어야 했을 것 이다. 한스는 궤도에 묻은 흙, 녹, 먼지를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 주었다. 이 때, 롬멜 소위가 한스의 곁에 와서 티거를 살피며 말했다.


“솔직히 조금 아깝군.”


“무엇이 말입니까?”


“기껏 노획했으니 최전선에서 시험해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는가.”


롬멜의 말에 한스는 티거를 뺏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롬멜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상부 명령이니 할 수 없다네.”


한스는 힘없이 대피호로 들어갔다. 그 때, 슐츠 중위가 병사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우리 참호 정도면 아주 쾌적하지 않은가? 영국놈들은 화장실도 없는 참호에서 전투를 치룬 다네. 자네들은 참 운이 좋아. 대피호에서 이렇게 휴식도 취할 수 있고.”


그 때, 대피호에는, 포격 스트레스 때문에 쉘 쇼크에 시달리는 병사가 하나 있었다. 그 병사는 가끔 오른쪽 다리를 경련하면서, 희번덕 뜬 눈을 위 아래로 굴렀다. 가히 소름 끼치는 광경이었다. 슐츠 중위가 그 병사에게 말했다.


“이보게. 자네 이름이 뭔가?”


그 병사는 그저 눈을 이리 저리 굴릴 뿐이었다. 옆에 있던 안톤이 말했다.


“레온입니다. 포격 이후 정신이 나갔습니다.”


뮐러 병장이 말했다.


“중위님. 이 친구는 전투를 수행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슐츠 중위가 콧수염을 씰룩이며 말했다.


“전투를 수행할 수 없다고? 지금 손가락을 잃은 병사들이 다른 손가락으로 소총을 쥐는 걸 모른단 말인가? 레온! 자네 팔도 다리도 두 개 모두 멀쩡히 달려 있구만!”


하지만 레온의 눈은 이리저리 돌아가며 다리를 경련할 뿐이었다. 슐츠 중위가 화가 나서 말했다.


“싸우기 싫어서 잘도 꾀병을 부리는군! 사지가 멀쩡한데 미친 척을 해? 이 놈을 내일 당장 군법재판에 회부시켜!”


슐츠 중위가 씩씩거리며 대피로 밖으로 나갔다. 요나스가 레온을 관찰하며 말했다.


“자네 진짜 꾀병인가?”


다른 병사들도 모두 레온을 보고 있었다. 그 때, 티거라고 이름 붙인 마크4 전차를 정비를 마친 한스가 대피호에 들어왔다. 다른 신병이 레온 머리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이렇게 해도 반응이 없는 거 보니 정말 미친 거 같은데요?”


자기보다 고참을 두드려도 별 반응이 없자 신병들은 더 신이 나서 레온을 툭툭 건드려 보기 시작했다. 한 신병은 소총 개머리판으로 레온의 다리를 툭툭 쳐 보았다.


“자네들 뭐 하는 건가?”


한스의 목소리에 신병들이 모두 뒤를 돌아봤다. 한스는 이등병이었지만 이미 많은 전투를 치뤘기에, 다들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있었다. 안톤이 말했다.


“슐츠 중위가 이 친구를 내일 군법 재판에 회부하라고 하셨어. 아마 꾀병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야.”


한스가 목소리를 깔고 신병들에게 말했다.


“자네들은 가서 보초나 서게.”


신병들이 우르르 나갔다. 요나스가 말했다.


“넌 뭘 그렇게 무게 잡냐? 같은 이등병이잖아.”


한스가 비꼬면서 말했다.


“전투도 몇 번 안 치뤄본 이등병들이 앞서 들어온 선임을 툭툭 치다니 기강이 참 제대로 잡혀 있군. 레온은 군법 재판이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 해.”


니클라스가 한스를 거들었다.


“우리도 저렇게 안 되리란 보장은 없지.”


다음 날, 한스가 티거라 이름 붙인 마크 전차를 운반하기 위해 상부에서 기술자와 병사들, 베버소령을 보냈다. 기술자가 마크 전차의 설계도를 꼼꼼히 메모했다. 운전병이 말했다.


“이거 제가 운전 할 수는 있겠는데, 얼마 이동 못 할 것 같은데요?”


베버 소령이 말했다.


“어떻게든 안 되겠는가? 역 까지만 가면 기차로 태워 보낼 수 있잖아.”


운전병이 고개를 저었다.


“이 양 쪽에 포 달린 것 보십시오. 이거 열차에 태웠다간 반대쪽에서 오는 열차 작살납니다. 운전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에요. 이거 어떻게 여기까지 굴려 왔다고 합니까?”


운전병이 티거를 바라보며 말했다.


“기름칠까지 싹 다 해놨군.”


베버 소령이 기술자에게 말했다.


“어떻게던 설계도는 다 완성해 놓게. 이건 여기서 병력으로 쓰는게 낫겠어.”


베버 소령은 롬멜 소위, 슐츠 중위에게 마크 전차를 부대에서 쓰라고 명령하고는 기술자와 병사들을 데리고 돌아갔다. 슐츠 중위가 난색을 표하며 말했다.


“우린 훈련된 전차병도 없습니다. 딱히 쓸 곳이 있을 거라고는···”


베버 소령이 말했다.


“이거 여기까지 굴려온 병사가 있지 않은가? 그 병사 시키면 되겠지.”


그렇게 한스는 다시 마크 4 전차, 애칭 티거를 차지하게 되었다. 한스는 애써 기쁜 마음을 숨기며 롬멜 소위에게 말했다.


“앞으로도 독일군은 전차를 대량 생산하기 전까지는 계속 전차를 노획해야 합니다. 혹시 노획한 전차가 고장 날 경우 예비 부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수는 없을까요? 재생 공장을 만든다면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롬멜 소위가 말했다.


“내가 말은 해 보겠네. 일단 자네가 병사들을 골라서 잘 훈련시켜 보게나.”


“네! 알겠습니다!”


한스는 루이스, 에밋, 거너, 헤이든을 불렀다. 그리고 에밋, 거너는 각기 변속기를 다루는 기관사로 임명했고, 헤이든을 조종수, 루이스를 포수로 임명했다. 이렇게 인원을 구성한 것은, 작은 전차 안에 들어가려면 체구가 작아야 했고, 이들이 신병들 중에서 가장 키가 작고 왜소한 편이었기 때문이다. 거너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놈들은 탱크를 여러 대 갖고 올 텐데, 이 한 대 만으로 싸움이 가능할까요?”


에밋이 말했다.


“탱크나 포격을 맞으면 불타서 죽는다고 들었습니다.”


한스가 말했다.


“롬멜 소위가 우리를 위한 전략을 짜 주셨네. 우리는 당연히 전면으로 그 놈들의 전차와 붙지 않아.”


“전면으로 붙지 않는다구요?”


“그래. 최대한 놈들의 전차를 쏘고 튀는 전략을 쓸 거야. 모든 전차는 전면 장갑이 제일 강하고, 측면, 후면이 약하네. 그리고 이렇게 45도 기울어져 포탄을 맞으면 뚫기가 어려워. 장갑에 수직으로 포를 쏴야 관통이 쉽다네.”


한스는 병사들과 함께 적 전차와 붙을 때를 대비하여 열심히 가상 훈련을 했다. 그 때, 하늘 위로 영국군의 정찰기가 비행하였다.


“전투가 얼마 남지 않았군···”


몇시간 뒤, 영국군의 포격이 시작되었다.


쉬이익 쿠과광!!!


슈욱 쿠웅!!!!


어느 새, 포격이 잠잠해지고, 독일군 참호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독일군은 모두 재빨리 자신의 자리로 갔다. 슈타이너 상병의 기관총은 이번엔 요나스가 부사수 자리를 맡았다. 망원경으로 전방을 보고 있던 롬멜이 외쳤다.


“놈의 전차 부대가 오고 있다!”


영국군의 마크 전차가 V자 대형으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끼기기긱 끼기기긱


하지만 독일군은 예전만큼 두려워하지 않았다. 대전차 소총 탱크 게베어가 있었고 독일군의 자랑스러운 박격포 미넨베르퍼가 있었다! 바퀴가 달려 있는 75.8mm 미넨베르퍼는 5명의 포병이 운용했고, 숙련된 포병들은 분당 6발을 발사했다.


쉬익 쿠과광!!!!


슈욱 쿠웅!!!!


무인지대는 달 표면보다도 움푹하게 여기저기가 파여 있었다. 영국놈들의 마크 전차는 이 때문에 더디게 전진하고 있었다. 한 마크 전차는 포탄을 피해보겠다고 이리저리 지그재그로 움직이고 있었다.


쉬익 쿠과광!!!!!!


4.6kg 갓난아기 무게의 포탄이 영국놈의 마크 전차 위에서 내리 꽂았다. 마크 전차는 활활 불타 오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다른 마크 전차는 계속해서 독일군 참호를 향해 전진했다. 독일군 포병들은 침착하게 포를 장전하고 계속해서 쏘았다.


쿠왕!!!


아까와 같은 운 좋은 명중은 일어나지 않았다. 모리츠 상병이 탱크 게베어를 가장 앞에 오는 마크 전차를 향해 조준했다.


타앙!!!


길이 92mm 직경 13.2mm TuF가 영국군의 마크 전차 정면 장갑을 관통했다! 이미 익숙해진 모리츠 상병은 머뭇거리지 않고 서둘러 새 탄을 장전하고 다시 그 마크 전차를 향해 조준하고 발사했다.


타앙!!!!


어깨가 탈골되는 것 같은 엄청난 반동이 느껴졌다. 옆에 있던 니클라스가 말했다.


“11시 전차! 정지했습니다!”


이 때, 한 마크 전차는, 좌 측면에 달려 있는 포신이 독일 참호를 향하도록, 방향을 틀기 시작했다.


퍼엉!!!


포는 독일군 참호를 정확히 강타했다.


“으아악!!!!!”


포병들이 떨리는 손으로 미넨베르퍼를 장전 시키고 영국 전차를 향해 발사 시켰다.


쿠왕!!!!


하지만 미넨베르퍼는 다가오는 영국 전차를 맞추지 못했다. 그 영국 전차도 우측 측면을 독일 포병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금만 늦으면 영국 전차의 우측 포가 그들을 박살낼 것 이다.


“빨리! 빨리!!!!”


쿠와왕!!!!!


미넨베르퍼의 4.6kg 포탄이 영국 전차에 적중했다! 영국 전차는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 때, 한 포병이 중얼거렸다.


“젠장...”


이미 다른 마크 전차가 왼쪽 측면을 그들에게 보이고, 포를 미넨베르퍼와 근처에 포병에게 조준하고 있었다.


퍼엉! 쿠과광!!!!


순식간에 미넨베르퍼가 박살이 났다. 독일군 포병은 전차와의 전투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영국군도 그만큼 전차를 노련하게 다루고 있었다. 그 때, 한 마크 전차가 독일군이 개설해 둔 대전차지뢰를 밟았다!


쿠와와왕!!!!


마크 전차가 폭발하였다. 사방 팔방으로 전차 파편, 불똥이 튀어 올랐다. 그 모습을 본 다른 마크 전차들은, 이미 앞서 간 전차들이 안전하게 지나간 무한 궤도 자국을 따라 지그재그로 운전하며, 대전차 지뢰를 회피했다.


슈타이너 상병이 k탄이 들어간 기관총을 전차들에 긁어댔다.


드드드득 드드드득


그러나 45도 각도로 측면을 보이며 오는 암컷 전차에 k탄 탄환은 콩알이 쟁반 위에 튀기듯 전차에 흠집만 남기며 튕겨져 나왔다. 암컷 전차 안에 있던 영국 전차병이 슈타이너 상병의 위치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슈타이너를 향해서 기관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드드드득 드드드득


슈타이너는 재빨리 요나스와 참호 안으로 고개를 숙였다. 요나스가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악!!!!”


이 때, 한스의 마크 전차, 애칭 티거가 무인지대 측면으로 우회해서 오고 있었다. 포수 루이스는 매연 때문에 눈이 충혈되고 한 쪽 손이 마비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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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43 betastar
    작성일
    20.12.04 23:23
    No. 1

    15페이지에 하지만 미넨베르퍼는~ 하는 부분에 '영국 전차가 독일 포병들에게'라고 이어져야 할 것 같습디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0.12.04 23:29
    No. 2

    헉! 엄청 중요한 오타가 있었네요! 지적 정말 감사합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0 두부갑빠
    작성일
    21.01.06 22:48
    No. 3

    주인공은 미래에서 온 인간인가??
    아무도 모르는걸 알고있네
    개연성이 부족하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0 Aurora0
    작성일
    21.01.19 01:55
    No. 4

    작가님이 주인공은 머리 ㅈㄴ좋은 천재로 설정해놨으니까 딱히 개연성 부족이라기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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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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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최고의 교관 +7 20.12.10 2,961 93 11쪽
43 전차병 훈련 +2 20.12.09 2,875 74 11쪽
42 A7V 시험 주행 +8 20.12.09 2,936 81 11쪽
41 뜻 밖의 소식 +4 20.12.08 2,968 80 11쪽
40 마크 VS 생샤몽 +2 20.12.07 2,957 74 11쪽
39 단 한 대라도 +3 20.12.06 3,117 80 11쪽
38 생 샤몽 +4 20.12.05 3,070 83 11쪽
37 새로운 철갑 괴물 +4 20.12.05 3,173 83 11쪽
36 전차를 지켜라 +4 20.12.04 3,172 80 11쪽
35 암표범 +6 20.12.03 3,239 87 11쪽
34 씻을 수 없는 죄 +1 20.12.03 3,301 89 11쪽
33 두 번째 전차 노획 작전 +1 20.12.03 3,445 85 11쪽
32 철십자 훈장 +9 20.12.02 3,524 83 11쪽
31 대의명분 +5 20.12.02 3,445 85 11쪽
30 전차 VS 전차 20.12.02 3,490 89 11쪽
» 영국군의 전차 공격 +4 20.12.01 3,615 87 11쪽
28 티거 +8 20.12.01 3,608 99 11쪽
27 최초의 독일 전차장 +3 20.12.01 3,667 97 11쪽
26 전차 노획 작전 +3 20.11.30 3,647 92 11쪽
25 무인지대에 피어오르는 불꽃 +5 20.11.30 3,611 99 11쪽
24 아돌프의 조언 +6 20.11.30 3,732 94 11쪽
23 죽어가는 영국 병사 +8 20.11.29 3,714 92 11쪽
22 패배 +4 20.11.29 3,746 90 11쪽
21 마크 전차와 한 판 승부 +4 20.11.29 3,840 95 11쪽
20 탈영병 처형 +5 20.11.29 3,907 91 11쪽
19 스톰트루퍼 +2 20.11.28 4,040 94 11쪽
18 빗줄기 속에 참호전 +6 20.11.28 4,233 97 11쪽
17 죽음의 안개 +7 20.11.28 4,111 99 11쪽
16 비 속에 불꽃 +9 20.11.27 4,251 98 11쪽
15 빡빡이가 된 독일 병사들 +5 20.11.27 4,365 9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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