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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im 님의 서재입니다.

생계형 게이머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J.H.Kim
그림/삽화
J.H.Kim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1
최근연재일 :
2020.06.12 11:0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6,902
추천수 :
339
글자수 :
217,171

작성
20.06.09 11:00
조회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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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블랑 vs 사냥대

DUMMY

보스 몬스터는 보통 한 곳에 자리를 잡고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 수호 일행이 숨어 있는 블랑은 생각보다 넓은 구역을 돌아다녔다. 파수견이라는 이름이 그냥 붙지 않았다.


지평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초원의 생명체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파수견 블랑도 어둠속을 걷다가 주변이 밝아오자 넘쳐나는 식욕을 억누르지 못 했다.


트럭만한 덩치의 생명체가 초원을 자유롭게 거닐자 대다수의 몬스터들이 숨을 죽이고 숨었다. 평소 움막을 지키던 오크들마저도 블랑이 나타나자 도망치기 바빴다.


“이놈 포스가 대단한걸. 오크들이 도망쳐.”


“이 녀석 혼자서 오크 부락 하나쯤은 손쉽게 무너트릴 거야.”


“대단하군.”


블랑의 등에 숨어 있던 수호 일행은 주변 몬스터가 도망치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가장 안전한 장소에 숨어있지만, 달리 표현하면 갇혀 있기도 한 셈이었다.


날이 밝아 오면서 야간 사냥의 페널티가 해제 되었다. 이제부터 낮 시간에 사냥하러 오는 플레이어들이 생겨나면 블랑에 관한 소문이 자연스럽게 퍼질 것이다.


마침 파티 하나가 사냥을 위해 주변을 탐색 중이었다. 인원은 6명으로 적은 수의 파티였다. 그들은 블랑을 보자마자 공격태세를 취했다.


레드 길드의 성 주변에서 사냥을 하는 플레이어들의 실력은 최소 중급이상이다. 그들은 모여서 파티 사냥을 즐기지만, 가장 우선순위는 보스 몬스터의 사냥이었다.


착용하고 있는 장비들이 고급은 아니었지만, 나름 준수한 수준의 플레이들이었다. 검을 쥐고 앞장서는 세 명의 인물이 블랑과 대치했다.


나머지는 후방 지원인지 각자 서로 다른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블랑의 등에서 지켜보던 수호 일행은 전투가 한창일 때 도주 하자고 생각했다.


곧 후방 지원에서 큰 불덩어리와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블랑을 향해 날아왔다. 블랑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 마법 공격을 고스란히 받아냈다.


“살려줘!”


“뭐야 저 사람들?”


불덩어리를 맞은 블랑은 전신을 마구 흔들어 대었다. 손목에 블랑의 털을 묶어서 버티던 수호 일행은 서둘러서 탈출을 준비했다. 사냥대가 다음 공격을 시도 할 때 지상으로 뛰어내리기로 했다.


여태껏 주문을 외우고 있던 한 명이 준비를 끝냈는지 거대한 마법진을 자신의 앞에 그려냈다. 푸른빛을 발하던 마법진은 그대로 블랑을 향해 전기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야! 그냥 뛰어!”


파지직! 쾅!


주변 일대를 뒤덮는 공격이 펼쳐졌다. 한 순간에 블랑의 주변이 초토화되었다. 급하게 뛰어내린 수호 일행은 가까스로 나무 뒤편에 몸을 숨어 전기 공격에 피해를 기적적으로 피했다.


블랑은 바닥에 납작 엎드려 전기 공격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세 가지의 마법을 정통으로 맞고도 버텨냈다. 보스 몬스터로써의 위엄을 제대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수호 일행은 서둘러 사냥대가 있는 쪽으로 달려왔다. 간단한 자기소개는 건너뛰었다. 지금은 눈앞의 보스 몬스터 사냥이 더욱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당신들 저 위에 탈 생각을 용케도 했네요?”


“뭐···. 워낙 긴급 상황이었거든요. 그 보다 저거 처리 가능합니까?”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가능은 해요. 파수견은 몇 번 잡아 본적 있어요.”


수호는 사냥대에게 파수견이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총 여덟 마리가 있다. 한 마리씩 나타나고 처리를 하면 또 다음번에는 새로운 녀석이 나타난다고 한다.


“여덟 마리 다 잡으면 뭐가 나오나요?”


“그때는 성에다가 알려야 합니다.”


“왜요?”


“지옥수들이 나오거든요.”


레드 길드가 위치한 지역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이벤트. 지옥수들의 습격. 파수견을 모두 처리하면 이틀 안에 초원의 바닥이 갈라지면 지옥에서 올라오는 생명체들을 상대하는 특수한 이벤트였다.


다만 이벤트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에 레드 길드도 해당 이벤트를 진행 할 때는 돈을 주고 뛰어난 용병들을 고용했었다. 지금껏 딱 1번 이벤트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수호는 지옥수의 이야기를 듣고 약간의 흥미가 생겼다. 지금 잡는 블랑이 네 번째다. 나머지가 금방 생기지 않으면 충분히 강해졌다고 생각했을 때 해당 이벤트를 한 번쯤 해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당신들은 도움이 안 되니 저희 뒤에 있으십시오.”


수호 일행은 블랑의 사냥에 참가조차 불가능 했다. 앞에서 싸우는 전사들은 레벨 100이 넘었다. 마법사라고 하지만 그들은 엄연한 고수의 반열에 올라있는 자들이었다.


“고수 마법사면, 이 사람들 레드 길드 소속인가?”


“그렇겠지. 이 주변에서 타 길드 고수를 만나는 건 쉽지 않으니까.”


“근데, 왜 전사들이지?”


수호의 의문에 유민도 살짝 이상함을 느꼈다. 레드 길드는 명문 길드다. 전사 직업을 가진 사람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마법사와 전사의 조합은 조금 의아했다. 보통은 기사와 함께 다니는 경우가 보통이다.


“저기 죄송한데, 레드 길드 분이신가요?”


“우린···.”


옆에 있던 마법사가 대답을 하려던 마법사의 옆구리를 툭 건드렸다. 행동이 매우 수상했지만, 수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저 그들의 사냥을 지켜보는 것 밖에.


전사 한 명이 블랑의 앞 다리를 굽히게 만들었다. 뒤에서 열심히 작은 마법탄을 쏴주는 덕분에 전사들은 편하게 블랑에게 공격을 가할 수 있었다.


마법사들은 번갈아 가면서 큰 마법을 사용했다. 전사들은 광범위성 마법들이 날아오면 자연스레 거리를 벌렸다. 블랑의 체력이 절반쯤 내려가자 전투를 중단하고 도주했다.


“휴우···. 이제야 끝났네.”


“안 잡아요?”


“레드 길드한테 문책 당하긴 싫어.”


이벤트가 발생할 수도 있는 몬스터를 잡는 건 엄격하게 금지가 되어 있다. 특히 파수견은 특성상 체력이 절반이 되면 도주 한다는 특성이 있었다. 물론 이벤트를 발생 시키고 싶다면 충분한 인원수로 도주로를 막고서 사냥을 한다.


전사들이 돌아오자, 마법사들은 잡담을 멈추었다. 덩치가 큰 전사 한 명과 다소 왜소한 인물 한 명. 나머지 한 사람은 깊은 인상을 줄 정도로 상당한 미남이었다.


“너희 저 몬스터를 잡으려고 했었나?”


“아니요. 도망갈 곳을 찾다가 숨은 겁니다.”


“대단한 놈들이군. 보스 몬스터 몸에 숨을 생각을 하고.”


미남의 남자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리고는 수호와 유민에게만 나누어 주었다. 그것은 명함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류는 왜 자신에게는 안 주냐며 물었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텐데? 쌍검 잡이?”


“아, 그렇군.”


류는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수호는 명함에 한 번 훑어보았다. 예전 임 실장에게 받은 것과는 달리 상당히 투박하고 허접한 명함이었다.


“본드?”


“본즈다. 우리 길드 이름이지. 뭐 명문 길드는 아니지만, 서로 친목을 다지는 길드다.”


수호는 타 길드 가입의 권유를 거절할 명분이 충분히 있었다. 자랑처럼 떠들고 다니지는 않지만, 레드 길드에서 이미 스카웃 제의 비스무리 한 걸 받은 상태다.


유민은 우선 상대방들 앞이기에 명함을 가방에 넣었다. 수호 역시도 일단은 가방에 넣었다. 그들은 조심해서 가라며 수호 일행을 뒤로 한 채 초원으로 걸어 나갔다.


“저런 길드도 있구나.”


“뭐 꼭 명문 길드들만 있지는 않지. 요즘은 지역 동호회처럼 규모가 작은 길드도 꽤 많으니까.”


수호는 류를 보았다. 그들이 명함조차 건네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다. 쌍검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가입 권유조차 안 한다는 건 조금 이상했다.


“이 쌍검 때문이다.”


“검이 왜? 그냥 직업이잖아.”


“아마 저기 길드 사람은 순수 전사들일 거야. 처음부터 전사가 된 사람.”


류는 검사 출신이었다. 즉 전사들과는 시작부터가 달랐다. 그대로 교육을 따라갔으면 기사로써의 삶이 보장되어 있다. 그걸 냅다 던지고 쌍검 잡이가 된 것이다.


전사들은 은근히 검사들을 몰래 질투하는 경향이 있었다. 교육 과정을 완성하면 기사로써 존중 받지만, 전사는 용병질 말고는 크게 할 일이 없었다.


“전사 플레이어도 랭커가 많은데?”


“노력하지 않는 놈들의 입에 발린 핑계일 뿐이다.”


“랭커라···.”


“그러고 보면 네 도장 출신들은 엄청난 사람들뿐이군.”


수호는 류에게 자신이 십 단 출신이라는 걸 알려주었다. 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랭커 중 한 사람을 떠올렸다. 십 단의 유명세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넌 선배들 따라가려면 힘들겠군.”


“뭐, 난 랭커에는 관심 없어.”


수호는 몬스터와 싸우는 것은 재미있다고 느꼈다. 다만 PVP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암살자를 만났던 기억 때문에 PVP에 대해서 별다른 재미를 못 느꼈다.


할 일이 없어진 수호 일행은 일단 성 근처로 돌아왔다. 파티 사냥은 여기까지다. 류와는 친구등록을 하고 헤어졌다. 다음번에 또 사냥할 일이 있으면 불러 달라고 했다.


“자 그럼 햇살촌으로 돌아가 볼까?”


“여기서 겨울을 보낼 거 아니었어?”


“원래대로라면 의뢰 같은 거 받으려고 했는데, 난 시민권이 없잖아.”


“권유 받았다며. 이 기회에 그냥 가입해 버리는 게 어때?”


레드 길드에게 가입 권유를 받는 건 매우 흔한 일은 아니었다. 길드 가입 권리를 대회를 통해서 줄 정도면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좋은 기회를 날리는 것도 손해라고 수호는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은 본인이 생각해도 자신이 강한지 판단이 제대로 서지 않았다. 조금 더 강해지고 나서 길드에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


“아니. 좀 더 강해지고.”


“어차피 길드 성장 시스템도 있을 텐데. 강해지고 들어가는 게 별 의미 없지 않아?”


길드 내에서 유능한 인물들을 급성장 시켜주는 시스템이 있다. 물론 고레벨 플레이어와 사냥을 해서 경험치를 거의 몰아 받는 식이다.


“내가 고수가 되는 게 더 좋지 않겠어?”


“뭐, 어디까지나 가입 의사는 개인의 결정이니까.”


수호와 유민은 햇살촌으로 가는 길 위에 올랐다. 눈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 도로 정비가 되어 있었다. 양 옆으로 쌓인 눈이 울타리 역할을 해서 몬스터의 침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지난번에 올 때는 먼 길을 빙 둘러서 왔기에 하루 정도 소비가 되었다. 하지만 원래는 도보로 반나절. 말이나 마차를 이용하면 한 두 시간이면 도착 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다.


중간 중간 정리가 미흡한 길이 있었지만, 수호와 유민은 안전하게 동쪽 숲 인근까지 도착했다. 조금 더 가면 햇살촌의 동쪽 출입구에 도달할 것이다.


들썩. 들썩.


숲 쪽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수호와 유민은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동쪽 숲은 나오는 몬스터의 수준이 상당히 낮은 편이다. 크게 긴장하지 않고 쳐다보자 무언가가 수풀에서 튀어나왔다.


“어?”


“노란 개구리네.”


“아냐, 저거 도마뱀이야···.”


예전 도마뱀 사냥을 할 때 보았던 노란 도마뱀이었다. 어딘가 다쳤는지 전신이 상처투성이였다. 수호는 노란 도마뱀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이런···.”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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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단 승단 20.05.29 122 6 12쪽
26 숲의 왕권 쟁탈 20.05.28 126 3 13쪽
25 곰과 호랑이 +1 20.05.27 139 6 12쪽
24 뱀들의 부탁 +1 20.05.26 143 8 12쪽
23 동료 +1 20.05.25 130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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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레드 길드 임실장 20.05.23 139 5 11쪽
20 거래와 위기 20.05.22 153 7 12쪽
19 도둑질 20.05.21 145 5 13쪽
18 지룡 20.05.20 160 5 12쪽
17 올바른 스킬 사용 20.05.20 161 6 12쪽
16 주연의 과외 +1 20.05.19 168 6 12쪽
15 그 이름 주연 +1 20.05.19 187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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