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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im 님의 서재입니다.

생계형 게이머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J.H.Kim
그림/삽화
J.H.Kim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1
최근연재일 :
2020.06.12 11:0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6,899
추천수 :
339
글자수 :
217,171

작성
20.06.08 11:00
조회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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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야간 사냥2

DUMMY

첫 번째 사냥을 마무리 한 수호 일행은 잠깐의 휴식을 가졌다. 단순히 쉬지 않고, 사냥 계획을 짜고 있었다. 세 사람 다 근접에 특화된 직업이다. 딱히 후방 지원을 할 사람이 없었다.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단은 류와 유민이 있었다. 다만 두 사람의 기술은 사용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 게 문제였다. 후방 지원이라는 개념과도 거리가 조금 먼 기술들이다.


“후방 지원은 우리에게 안 맞아. 다른 전략이 필요해.”


“그럼 한 명이 필요할 때마다 지원을 하는 건 어때?”


“누가?”


유민과 류는 슬쩍 수호를 보았다. 딱히 무기를 다루지 않고, 근접전에 매우 특화된 사람은 수호뿐이었다. 결정 끝에 수호가 두 사람을 지원하는 걸로 되었다.


“그럼 작전대로 사냥해보자.”


수호가 하이에나들의 휴식처인 나무를 발로 걷어찼다. 몇 마리의 하이에나들이 나무에서 뛰어내렸다. 괴상한 울음소리로 동료들을 불러들이는 하이에나들이 점차 모이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작전대로 움직였다. 수호가 앞장서서 하이에나 한 마리의 움직임을 막았다. 그틈에 유민의 창이 하이에나를 꿰뚫었다.


수호는 강철 장갑을 벗고 가죽 들개 가죽 장갑을 끼고 있었다. 맨손으로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허접한 가죽 장갑 하나라도 도움이 되었다.


하이에나들은 유독 수호에게 관심을 가졌다. 수호는 공격보다는 방어를 통해 하이에나들을 상대했다. 암사자와의 전투에서 익힌 움직임을 연마해갔다.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하이에나들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아내면 그 틈을 유민이나, 류가 노렸다. 수호는 하이에나 한 마리를 붙잡아 빙빙 돌렸다.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무기로 쓸 수 있다. 그것이 생명체라도 말이다. 수호에게 붙잡힌 하이에나는 금방 기절했지만, 한참을 수호의 손아귀에 쥐어졌다.


“이 정도면 전사보다 효율이 좋은 몸빵인데?”


“그렇군. 엄청 편하군. 이봐, 한 마리 던져라!”


수호는 손에 쥐고 있던 하이에나를 류를 향해 던져주었다. 날아오는 하이에나를 류는 멋스럽게 베어냈다. 수호는 빈손이 되었지만, 여전히 굳건한 방어태세는 풀리지 않았다.


하이에나 세 마리가 사방에서 입을 쫙 벌리며 달려들었다. 공격을 막기 위해 수호는 제자리에서 몸을 회전 시켰다. 주먹을 가볍게 말아 쥐자 손등이 두 마리의 머리를 가격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한 마리는 가볍게 발로 걷어차 버렸다. 전력을 다한 공격들이 아니었기에 하이에나들은 밀려날 뿐이었다. 수호 혼자였다면 위기였지만, 지금은 동료들이 같이 있다.


유민의 창에 한 마리가 처리되고, 류의 공격에 두 마리가 그 자리에서 명이 다했다. 전투를 마친 수호는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 창을 보았다.


[방어술이 1Lv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숱한 공격을 해왔지만, 공격술은 아직 레벨이 오르지 않았다. 방어술의 레벨이 올랐다는 이야기에 수호는 스킬 창을 열어서 확인해 보았다.


방어 스킬들 옆에 모두 1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스킬 레벨은 한 가지 스킬만 사용하면 오른다고 배웠던 수호는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째서 전부다 올라간 거지?’


의문은 나중에 도장에 들러서 묻기로 하고, 수호는 우선 방어술의 레벨이 오른 것에 기뻐하기로 했다. 방어 기술을 확인하면서 공격 기술도 잠깐 확인 했을 때, 정권 찌르기가 다음 레벨로 올라가기 직전임을 확인했다.


“저기, 다음 사냥에서는 공격적으로 가도 될까?”


“그래. 그럼 아예 나랑 같이 잡자.”


“그럼 난 혼자서 잡으란 건가?”


“여차하면 도와줄게. 그보다 혼자서도 잘 하잖아?”


류는 유민이나 수호의 도움 없이도 혼자서 한 마리를 거뜬히 잡아냈다. 유민도 하이에나쯤은 이제 쉽게 잡지만, 수호가 도와주면 훨씬 더 빠르게 잡을 수 있다.


수호 파티의 개별 사냥 속도는 류와 수호가 비슷했고, 유민이 가장 느린 편이었다. 도움을 받는 다면 당연히 류가 아닌 유민이 되어야 했다.


“그럼 내가 이 친구와 사냥하지. 너도 혼자서 잘 하잖아?”


류의 제안에 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딱히 누구를 돕든지 큰 문제가 아니었다. 확실한 건 세 사람의 결속력이 이전보다 제법 굳어졌다는 것이다.


새로운 사냥감을 물색하던 수호 일행은 이전보다는 제법 큰 나무를 발견했다. 나무 위에는 붉은 눈동자 여러 개가 번뜩이고 있었다.


수호가 나무를 걷어차려다가 슬쩍 손으로 만져보았다. 결이나 느낌이 나무와는 달랐다. 조금 더 매끈하지만, 거친 느낌이 있었다. 가볍게 두드려보자 나무 같다는 느낌이 없었다.


“돌 같은데.”


“돌 위에 사는 녀석들이 있었나?”


침입자에 반응한 녀석들이 바닥으로 내려왔다. 낮게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따로 동료를 부르지 않고 경계와 위협을 가해왔다.


“횃불!”


수호의 말에 유민이 급하게 횃불을 꺼내서 불을 피웠다. 미리 술을 발라두어서 횃불을 금세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수호의 앞에 당당하게 서 있는 것은 지금껏 보았던 하이에나들과는 조금 달랐다. 조금 더 큰 체격에 검은 줄무늬가 있는 하이에나였다.


줄무늬 하이에나가 자세를 낮춰서 조금씩 거리를 좁혀왔다. 이미 무기를 꺼내들고 있던 류가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다. 지금껏 상대했던 녀석들과 달리 두꺼운 가죽에 생채기만 날뿐이었다.


“3번 작전이다!”


1,2번 작전은 수호가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번호만 바뀔 뿐이다. 3번은 일행 모두 한 마리에 집중적으로 공격을 퍼붓는 작전이었다.


유민이 창을 내밀어 하이에나의 옆구리를 노렸다. 류 역시도 이번에는 제대로 공격을 성공시키기 위해 검을 고쳐 쥐었다. 수호는 두 사람이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하이에나를 마주 상대해야 했다.


“정권 찌르기!”


하이에나의 이마에 정통으로 주먹이 꽂혔다. 그 사이 유민과 류의 공격이 모두 성공했지만, 하이에나는 전신을 부르르 털어대며 다시 수호를 향해 입을 벌렸다.


양 옆에서 두 사람이 공격을 퍼붓는데도 불구하고 하이에나의 신경은 온통 수호에게 쏠려 있었다. 수호는 하이에나의 물어뜯기 공격을 피하며 간간히 공격을 시도했다.


“크앙!”


퍽! 퍽! 퍽!


“제발 좀 떨어져! 왜 나한테만 들러붙는 거야!”


“그야 네가 우리 팀 몸빵이잖냐.”


“그건 알겠는데, 좀 빨리 끝내봐. 이러다가 죽겠다!”


수호의 재촉에 두 사람은 끝임 없이 공격을 퍼부었지만, 하이에나는 지칠 줄 몰랐다. 가죽이 여간 질긴 게 아니었다. 거기다 몸부림이 워낙 심해서 한 두 번씩 공격이 빗나갔다.


“찌르기!”


수호는 하이에나의 목덜미에 찌르기를 꽂아 넣었다. 연속해서 공격을 시도하자, 하이에나가 기이한 울음소리를 내며 수호의 위로 쓰러졌다.


[줄무늬 하이에나를 잡으셨습니다. 축하합니다.]


[퀘스트 달성: 포상금이 걸린 몬스터를 잡으셨습니다. 인근 영주가 관리하는 성에 보고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돈 벌었네.”


“포상금이 걸린 몬스터였나. 어쩐지···.”


하이에나가 죽은 자리에 머리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수호는 하이에나의 머리를 가방에 집어넣었다. 수호는 죽은 하이에나의 눈을 잠시 쳐다보며 생각했다.


‘맹수들은 밤이 되면 눈이 빛난다는데, 죽으면 없어지는 구나.’


“으르···.”


“전투 준비!”


류의 외침에 수호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방금 잡은 하이에나보다 훨씬 덩치가 큰 전혀 다른 생물이 자리하고 있었다. 크기가 얼핏 봐도 황소만 했다.


“저것도 하이에나 인가?”


“아니, 저건···.”


세 사람은 눈앞에 나타난 몬스터를 매우 집중해서 쳐다보았다. 풍성한 털과 긴 주둥이. 어떻게 보아도 몬스터는 상당히 익숙한 외형이었다.


“개!”


수호 일행 앞에 나타난 몬스터는 개였다. 횃불을 다시 한 번 밝히자 상당히 유순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수호 일행의 긴장감이 한층 가라앉았다.


“뭐야, 개구만.”


“괜히 쫄았네.”


개가 한 발짝 내딛자, 류는 손을 뻗어 개를 부르는 시늉을 했다. 개가 천천히 다가오자 그 거대한 몸집이 점점 더 커졌다. 황소보다 크다. 작은 트럭만한 개가 수호 일행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으르렁!”


순진해 보였던 얼굴이 기구하게 일그러지면서 개는 본색을 드러냈다. 송곳니를 드러내며 류를 물기 위해 달려들었다. 류는 급하게 몸을 굴러 공격을 피했다.


“개가 왜 이렇게 큰 거야!”


“그냥 몬스터야 잡자!”


[파수견 블랑이 리젠 되었습니다. 일정 범위를 벗어 날 수 없습니다.]


수호는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보고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지룡의 던전에서 보았던 메시지와 똑같은 붉은 색 메시지 창.


“이거 보스 몬스터야!”


“이 지역 보스 몬스터면···. 튀어! 우리끼리 못 잡아!”


“어이, 어이.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법이야.”


“레벨만 120이 넘는 놈이니까 튀어!”


유민의 외침에 류도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는 않았다. 수호는 침을 꿀꺽 삼키고 가만히 개를 쳐다보았다.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은 재밌는 것이라고 기억하고 있다.


수호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강철 장갑을 꼈다. 그리고는 보스 몬스터 블랑을 향해 달려 나갔다.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보스 몬스터들. 그들의 시선에서는 인간이 개미와 별다른 바를 느끼지 못 한다.


도망을 칠거라면 거대 몬스터들이 쉽게 찾지 못 하는 장소에 숨어야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 털이 풍성한 몬스터면 그 속에 숨으면 찾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 수호는 블랑의 다리로 뛰어들었다.


유민과 류는 가만히 쳐다보다가 수호의 뒤를 따라 블랑의 다리로 뛰어들었다. 몬스터의 털을 꽉 부여잡고 수호는 오르기 시작했다. 엄청난 바람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달리는 차에 매달려서 이동하는 기분이었다.


“조금만 더!”


수호는 블랑의 등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뒤 따라온 유민과 류는 아직 다리에 붙어서 제대로 올라오지 못 하는 상태였다. 덩치가 큰 것이 전투에 있어서 자랑일 수 있지만, 이런 약점도 있다.


“잡는 건 무리야. 하지만 숨어 있기에 이만한 곳도 없지.”


“나 좀 끌어올려 줘!”


아래에서 유민이 팔을 뻗어왔다. 수호는 유민의 팔을 잡아 위로 끌어올려 주었다. 이어서 류도 올라왔다. 세 사람은 블랑의 등에 올라탔다.


“어쩌자고 여기에 올라온 거야?”


“어차피 도망 다니면 지칠 거 아냐. 그럼 차라리 여기 숨어서 누군가 이 녀석을 잡을 때까지 기다리자.”


플레이어들은 보스 몬스터를 잡고 싶어 한다. 경험치나 아이템이 목적인 사람도 있지만, 무엇보다 일반 몬스터와는 잡는 재미가 달랐기에 도전하는 이들도 많았다.


“사냥대가 꾸려질려면 최소한 날이 밝아야 할 텐데···.”


“한숨 자자! 천연 털 이불도 있고.”


수호는 블랑의 털을 끌어와 덮었다. 혹시 모를 추락을 대비해 털을 꼬아서 자신의 손목에 묶어 두었다. 유민과 류도 수호를 따라 털을 꼬아 자신들의 몸과 연결 시켰다.


해가 뜨려면 한참이나 남은 상황. 보스 몬스터인 블랑은 정신없이 초원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아침이 되면 사냥 대들이 그 흔적을 추적해오리라.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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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레드 길드 성 20.05.31 91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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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1단 승단 20.05.29 122 6 12쪽
26 숲의 왕권 쟁탈 20.05.28 126 3 13쪽
25 곰과 호랑이 +1 20.05.27 139 6 12쪽
24 뱀들의 부탁 +1 20.05.26 143 8 12쪽
23 동료 +1 20.05.25 130 5 12쪽
22 지룡 vs 뱀신 20.05.24 161 5 12쪽
21 레드 길드 임실장 20.05.23 139 5 11쪽
20 거래와 위기 20.05.22 153 7 12쪽
19 도둑질 20.05.21 145 5 13쪽
18 지룡 20.05.20 159 5 12쪽
17 올바른 스킬 사용 20.05.20 161 6 12쪽
16 주연의 과외 +1 20.05.19 168 6 12쪽
15 그 이름 주연 +1 20.05.19 186 8 12쪽
14 의문의 방문자 +1 20.05.18 185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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