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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im 님의 서재입니다.

생계형 게이머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J.H.Kim
그림/삽화
J.H.Kim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1
최근연재일 :
2020.06.12 11:00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6,903
추천수 :
339
글자수 :
217,171

작성
20.05.24 11:00
조회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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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2쪽

지룡 vs 뱀신

DUMMY

던전 내에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 있었다. 지렁이들은 개체수가 늘어나 한 번에 두세 마리가 사람들에게 덤벼들었다.


수호는 사람들의 전투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전사들은 검을 이용해 비교적 쉽게 사냥을 해내고 있었다.


창이 주 무기인지 창을 이용해 지렁이를 잡는 이도 있었다. 활은 지렁이의 몸을 쉽게 관통했다.


드물게 마법사도 있었지만, 그들은 항상 주변에 호위하는 팀원들이 있었다. 마법사는 여러 길드에서 서로 데려가려는 인기 직업 중 하나다.


수호는 사람들의 전투 방법을 유심히 보았다. 암살자와의 대결에서 봤던 그런 기술을 구사하는 사람은 전혀 없었다.


지렁이를 상대하면서 수호는 새로운 기술을 구상했다. 최대한 부드럽게 움직이면서 적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야 했다.


‘상대의 공격도 막아야지.’


수호는 지렁이를 상대로 기술을 만들기 시작했다. 몸을 휘둘러 오는 공격을 일부러 맞아가면서 방어 기술과 더불어 공격이 가능한 방법을 생각했다.


휙!


‘이렇게 막고, 받아칠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은 수호의 사냥을 보면서 슬쩍 눈치를 보았다. 누가 봐도 지렁이한테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끼어들어 말리지 않았다. 수호가 일부로 맞고 있다는 걸 보고 있는 이들도 알고 있었다.


가끔 전사들이 체력을 단련한다고 몬스터의 공격을 일부러 맞는 수련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좋아. 여기서 찌르자.”


주먹이나, 발차기가 통하지 않는 상대다. 마무리는 찌르기였지만, 변형은 얼마든지 가능했다.


수호는 스킬로 변화시키기 위해 만든 동작을 행동으로 옮겼다. 지렁이의 공격이 뻗어오자 수호는 양손을 내밀었다.


‘여기서 받아내고.’


휘익!


‘변환!’


푹!


공격한 지렁이가 반대로 피해를 당했다. 스킬이 완성 된 수호는 등록하기 위해 메시기 창을 보았지만 아무것도 뜨지 않았다.


“어라? 왜 안 나오지? 스킬생성.”


[스킬 생성 불가. 사용자에게 자격이 없습니다.]


“뭐야? 내가 직접 사용했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스킬을 만들어 내는 단계가 아니었다. 십 단에서도 3단이 되어야 했다. 1단도 되지 않은 수호가 스킬을 독자적으로 만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찌르기도 만들었는데···.”


복잡한 동작을 만들려면 자격을 요구했다. 수호는 스킬 만들기를 중단하고 대신 방어 스킬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공격에 맞는 순간 몸을 뒤로 빼는 연습을 시도했다. 물론 마무리로 찌르기를 선사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스킬등록!”


[빠지기: 몸을 잽싸게 움직여, 적의 공격을 피합니다.]


방어 기술이 아닌, 회피기술을 익힌 수호. 무도가의 방어 기술은 다른 직업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


과정들이 상당히 고통스럽고, 적응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맞으면서 강해지는 게 아니라, 맞아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맞으며 익힌다.


회피 기술을 익힌 수호는 전투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 지렁이의 공격에 일부로 정면으로 파고들었다. 빠지기 스킬은 전후좌우 어느 곳으로도 빠질 수 있었다.


공격을 빠지기 스킬로 피하고, 빈틈에 찌르기를 찔러넣자 순식간에 지렁이가 쓰러졌다.


[적의 빈틈을 찔렀습니다. 적이 받는 피해가 2배가 됩니다.]


방심하고 있는 틈을 노리면 피해 량이 늘어난다. 다른 이들이 빠르게 지렁이 한 마리를 처리할 때, 수호는 2마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지렁이들이 조금씩 덜 나오게 되었다. 이쯤에 플레이어들도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하곤 한다.


던전 내부가 많이 조용해졌다. 지렁이들도 간간히 땅위로 올라올 뿐이었다. 수호도 잠시 쉬면서 스킬에 대해서 연구했다.


빠지기와 찌르기를 계속 허공에 대고 연습하던 수호는 두 개의 기술을 하나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치고 빠지기. 등록!”


[치고 빠지기: 공격이 끝나면 자동으로 회피합니다.]


몬스터가 상대가 아니라서 조금 어설픈 동작이 이어졌다. 수호는 이런 동작으로 공격을 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실험을 위해 다시 지렁이에게 덤벼들었다. 모래를 일으키며 공격을 해오는 지렁이를 향해 방금 만든 기술을 사용해 보았다.


“치고 빠지기.”


수호의 손은 저절로 지렁이를 찌르고 있었다. 반격으로 치명상을 입은 지렁이의 몸부림을 가볍게 회피해서 피해 냈다.


“되기는 하네.”


기술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물론 아직 다른 몬스터들에게 실험해 본적이 없어서 완벽하지는 않은 상태다.


수호의 눈앞에 메시지 창이 하나 떠올랐다.


[지룡의 부활까지 1일.]


내일이면 다시 지룡과 싸울 수 있게 된다. 정면에서는 고수들이 나서 줄 테니 이번에도 후방에서 열심히 기술을 실험해 볼 생각에 수호는 나름 기대가 되었다.


지난 번 발차기와 정권 찌르기의 혼합은 생각 외로 뛰어났다. 기술 보다 수호 본인이 느끼는 타격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재밌었지.’


지룡 등장까지 하루가 남은 상황. 플레이어들이 점점 늘어나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오늘 따라 유독 사람이 적었다.


“등장하면 던전을 못 나가는데···.”


현재 던전에 있는 인구는 백여 명 정도 되었다. 이 사이에 고수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수호는 생각했다.


고수나, 달인들이 초보자 던전에 오는 경우가 자주 있지는 않다. 보통 아는 사람을 잠깐 도와주려고 며칠 함께 해주는 수준이다.


수호는 지렁이를 잡아내면서 내심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던전에서 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해서라면 수호도 지금 던전을 나서는 게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지룡이 나오면 어차피 나갈 수 없다.


갈등하던 수호는 그냥 남아 있기로 했다. 암살자를 만난 뒤로 수호의 마음속에는 강해져야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한 방도 제대로 못 때렸었지···.”


암살자를 상대로 단 일격도 제대로 먹이지 못 했다. 나름 그 부분이 억울했다. 회심의 일격도 갑옷으로 막아버린 상황이 떠올랐다.


“까짓것 그 잘난 갑옷 언젠가는 부숴버릴 거야.”


극한으로 단련 된 무도가가 갑옷을 부쉈다는 기록은 종종 있었다. 물론 부쉈던 갑옷의 등급이 상급이었다는 점이 있었다.


상급 갑옷은 고수들이 애용하는 등급이었다. 그 위에 등급은 한 부위에만 천만 원을 호가하곤 했다.


경매장 기준으로 상급 보다 높은 등급의 갑옷은 적게는 2,3천만 원씩 한다. 가끔 등장하는 전설이나, 신화 등급은 억 단위로 거래가 된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갑옷 보다는 무기에 많은 신경을 썼다. 갑옷이야 공격을 덜 맞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공격력의 상징인 무기가 약하면 우선 사냥부터 힘들어 진다.


기본은 맨손인 무도가도 나중에는 각자 무기를 구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었다. 맨 손으로는 언젠가 한계가 찾아온다.


수호는 주먹을 말아 쥐고 지렁이를 때렸다. 크게 피해를 입지 않은 지렁이는 모래를 뱉어내며 덤벼들었다.


“샌드백 같네.”


지렁이가 공격을 튕겨내는 게 아니란 사실을 수호는 깨달았다. 타고난 몸체가 공격을 흡수시켜 데미지를 덜 받는 것이었다.


“계속 때리면 주먹으로도 죽지 않을까?”


수호는 호기심에 지렁이의 공격을 피해내면서 주먹으로 공격을 시도해 보았다. 적은 양이지만 지렁이의 체력은 줄어들고 있었다.


“정권 찌르기!”


퍽!


깊숙이 주먹이 박히자, 지렁이가 바닥에 쓰러졌다. 죽지는 않았지만, 빈사 상태에 빠진 것이다.


“레벨이 올라서 그런가?”


던전에 들어오기 전에 올린 레벨 덕분인지 수호의 주먹이 지렁이에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어보였다.


쿠궁!


[지룡이 깨어났습니다. 던전 입구가 차단됩니다.]


“아.”


던전 내의 플레이어들이 일제히 모였다. 수호는 눈대중으로 사람들의 숫자를 세었다. 확실히 지난 번 보다 적은 수였다.


이번에는 그 누구도 공략 방법을 설명하러 나오지 않았다. 여기 있는 사람 대다수가 초보자라는 이야기였다.


그나마 지룡과 상대해본 몇 사람들만이 전투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수호는 자연스럽게 그 사람들과 합류했다.


“마법사가 있습니다. 전사 분들은 앞에서 지룡과 대치해주세요.”


누군가 지시를 내렸지만, 다들 제대로 듣고 있지 않았다. 전사들이라고 무작정 앞장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지룡은 던전 내의 보스 몬스터다. 전방에서 대치하면 잘못 될 경우 죽을 가능성도 있기에 그 누구 하나도 나서질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수호는 앞으로 걸어 나갔다. 지룡과 상대해 본 적도 있고, 지금은 회피 기술도 있었다.


“저 사람은 누구야? 고수야?”


“고수 아닌 거 같은데?”


수호는 걸어 나가면서 가방 속의 뱀신과 대화를 나누었다. 고수가 앞에서 버텨 줄 수 없다면 정면으로 상대할 존재가 필요했다.


스스스.


“저게 뭐야? 뱀이야?”


“소환술사 인가?”


“아무튼 지금이 기회입니다. 여러분 지룡을 잡읍시다.”


플레이어들은 그제야 자리를 잡고 공략을 준비했다. 우선 궁수들이 멀리서 활을 쏘아 전투의 시작을 알렸다.


몸집을 거대하게 부풀린 뱀신은 지룡보다는 작았다. 지룡은 입에서 모래를 토해내며 뱀신을 공격했다.


뱀신은 독니를 꺼내 지렁이의 몸에 박아 넣었다. 맹독은 아니지만, 상대를 마비시키고 환각에 빠지게 하는 독을 가지고 있다.


반 정도 마비 상태인 지룡에게 수호는 마음 놓고 공격을 가했다. 던전 내의 플레이들도 공격을 퍼붓고 있었지만, 지룡의 체력은 많이 깎이지 않았다.


“거기 피하세요!”


수호가 고개를 돌리자, 거대한 불덩어리가 날아오는 게 보였다. 뱀신도 급하게 거리를 벌렸다.


마비 독에 의해 해롱거리는 지룡은 큰 불덩어리에 직격으로 맞았다. 지룡의 체력이 크게 줄어들고, 전신에 불이 붙어 지속적으로 계속 데미지가 적용 되었다.


“놔두면 죽을 거예요. 저 불은 죽을 때까지 안 꺼져요.”


플레이어들은 지룡의 상태를 바라보면서 한숨 돌렸다. 지룡은 몸을 배배꼬다가 땅속으로 들어갔다.


“해치웠나?”


“그거 말하면···.”


콰콰콰콰!


땅속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지룡은 불이 모두 꺼진 상태였다. 남아 있는 체력은 절반이 약간 넘었다.


지룡은 입을 쫙 벌리더니 주변의 공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몸의 상체가 약간 부풀자 입에서 모래와 자갈이 섞인 바람을 쏘아냈다.


위력은 상당히 뛰어났다. 플레이어들이 휩쓸려 바닥을 나뒹굴었다. 뱀신이 지룡의 몸을 휘감고 조인 덕분에 지룡의 공격은 짧게 끝이 났다.


“살아남으신 분?”


“저요. 궁수님은?”


“안 죽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생존을 확인하고 다시 정렬을 했다. 뱀신과 지룡의 싸움은 마치 거대 괴수들의 싸움을 보는 것 같았다.


지룡과 뱀신은 서로 얽혀서 전투를 치르고 있었다. 날카로운 독니와 이빨을 가진 뱀신은 지룡을 물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뱀신과 달리 주둥이가 뭉툭해서 제대로 물지 못 하는 지룡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당하고만 있었다.


“기다려 도와줄게!”


수호는 찌르기로 지룡의 몸에 작은 상처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지점을 향해 정권 찌르기를 반복했다.


무도가 특성 같은 부위를 연속해서 적중 시킬 때마다 그 위력이 조금씩 늘어난다. 플레이어들도 계속해서 공격을 퍼붓는 중이었다.


지룡의 체력이 많이 줄어들었을 때, 비로소 전사들이 나섰다. 그들은 검으로 지룡의 베고 찌르기 시작했다.


띵!


던전 내의 플레이어들에게 동시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지룡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12일 뒤에 다시 부활합니다.]


“잡았다.”


수호에게는 메시지 창이 하나 더 띄워져 있었다.


[레벨이 4 증가하였습니다.]


방금 사냥으로 수호는 레벨 40이 되었다. 이제 1단 승단 조건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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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레드 길드 성 20.05.31 91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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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숲의 왕권 쟁탈 20.05.28 126 3 13쪽
25 곰과 호랑이 +1 20.05.27 139 6 12쪽
24 뱀들의 부탁 +1 20.05.26 143 8 12쪽
23 동료 +1 20.05.25 130 5 12쪽
» 지룡 vs 뱀신 20.05.24 162 5 12쪽
21 레드 길드 임실장 20.05.23 139 5 11쪽
20 거래와 위기 20.05.22 153 7 12쪽
19 도둑질 20.05.21 145 5 13쪽
18 지룡 20.05.20 160 5 12쪽
17 올바른 스킬 사용 20.05.20 161 6 12쪽
16 주연의 과외 +1 20.05.19 168 6 12쪽
15 그 이름 주연 +1 20.05.19 187 8 12쪽
14 의문의 방문자 +1 20.05.18 185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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