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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엘] 님의 서재입니다.

LSD[Last Sweet Dark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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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엘]
작품등록일 :
2014.07.15 23:28
최근연재일 :
2017.03.03 01:19
연재수 :
46 회
조회수 :
15,023
추천수 :
26
글자수 :
176,002

작성
14.09.10 03:01
조회
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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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0부 1장 - 인세(印勢)

DUMMY

크아아악-!

밑을 내려다보니 보인 것은 검은색의 두건을 쓰고 있는 커다란 물체였다.

아니, 물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사람이라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두건을 쓴 물체는 그저 큰 소리로 울부짖으며 자신의 길을 가고 있었다.

"사람 살려!"

"꺄아아악!"

그 존재가 움직이는 순간, 큰 진동이 땅을 울렸고, 사람들은 지진이 난걸로 생각하는지 허둥지둥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저건 팬텀(Phantom). 원령이 주위의 영혼들을 흡수하며 커져, 마음을 잃어버리고 닥치는대로 영혼을 잡아먹는 영체야."

미엘은 그 존재를 그대로 쳐다보며 나에게 설명해주었다. 물론 목소리는 냉정하고 차가웠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저 팬텀은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가는걸까...

"!!!"

팬텀을 쳐다보던 난 팬텀이 가고 있는 방향을 보고 그 존재의 목적지를, 목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으아아앙!"

저건 어린아이...?

물론 살아있는 생명은 아니었지만, 형체를 보존하고 있는 어린아이의 영혼을 향해 그 팬텀은 달려가고 있었다.

“팬텀은 마음을 잃어버린 영체. 다시 말해 가야할 곳을 잃어버리고 떠도는 악마라는 뜻이야. 잃어버린 마음을 본능적으로 느끼는지 주위의 영혼을 닥치는대로 잡아먹고 그 허전함을 메우지. 메워지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렇다면 저 어린아이를 죽이겠다는 거잖아? 자신이 죽은지도 모르고 팬텀을 무섭게 쳐다보는 아이를 또 한번 죽인다고?

“그렇게 둘 줄 알고!”

나는 그렇게 소리치고, 그 아이를 향해 내가 낼 수 있는 최대의 속도로 영보를 쓰며,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팬텀을 막기 위해 뛰어갔다.

크아아악!!

팬텀의 손이, 악마의 손톱이 그 아이에게 닿으려는 찰나-

채앵!

간발의 차이로 나는 그 손톱을 내가 들고 있는 검으로 막을 수 있었다.

다행이다.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가 죽을 뻔했네.

“히이이익!!”

그 손톱 막는 칼을 본 어린아이는 무서운지 뒷걸음질 치다가 자빠졌다.

“저....”

검은 빛이 멤도는 손톱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나도 무서운데, 그런 광경을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있는 이 아이는 얼마나 무서울까? 그래도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것인지 나를 향해 오른 손을 뻗으면서 말을 하려고 애썼다.

“미안하지만, 고맙다는 말은 나중에 해주면 안될까? 일단 여기를 빠져나가고 나서 얼마든지 고맙다는 말을 들어줄게! 그러니 지금은 도망가!”

“핫! ㄴ, 네!”

내가 하는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아이는 뒤를 보고 달려갔다. 팬텀의 손에서 멀어지기 위해, 자신이 다시 한번 살기위해.

물론 그 아이가 도망감으로써 난 한 숨 돌릴 수 있었지만, 팬텀의 공격을 막은 행동에 대한 댓가는 참담했다.

휘우웅-!

퍼억!

팬텀의 나머지 주먹을 쥔 한 손이 나의 복부를 강타했기 떄문이다. 덩치가 커서 복부가 아닌 전신을 맞았지만.

“으아악!”

그 충격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달려오는 트럭에 치일 때의 느낌이 이런걸까? 설명하기 힘들정도로 무거운 힘이 나를 짓눌렀고, 난 그 충격으로 인해 건물 반대편으로 날려졌다.

쿠웅!

내 몸은 건물에 부딪혀 벽이 갈라지고, 유리는 깨져, 바닥을 향해 쏟아져 내렸다. 유리조각이 비로 내린다는게 이런걸 말하는걸까?

그나저나 온 몸이 아파온다. 고작 한 대 맞았을 뿐인데도 이만한 충격이라니, 힘의 차이가 너무 나는걸?

“무턱대고 달려가면 어떡해? 하다못해 봉인진이라도 펼칠 수 있게 해야할거 아냐? 그랬으면 이런거 부서지지도 않고, 어떻게든 해결했을텐데.”

어느새 다가온 것인지도 모를만큼 조용히 나에게 말을 거는 미엘의 목소리가 들리자 난 힘겹게 눈을 뜨며 미엘에게 말했다.

“물론 성급했다는건 알겠지만, 그 아이는 어린애야.”

“그래서? 그 아이는 이미 영체야. 죽은 아이라고. 이미 죽은 아이를 위해 너가 한 대 맞아줄 정도로 그 아이가 너에게 특별한가?”

나를 흘겨 보고 난 후, 미엘은 손을 앞으로 뻗었다.

“펼쳐져라, 봉인진.”

그러자 미엘의 손에선 붉은 색의 기가 모이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기가 사라진 직후, 팬텀을 중심으로 아치형 모양의 붉인 벽이 우리를 가두었다.

“그 아이를 위해 맞아주는건 멍청한 놈들만 하는 것 같지만 말이야.”

미엘은 아무런 감정이 묻어나지 않는 말투로 중얼거렸다. 나에게도 들릴 만한 크기였으니 중얼거린건지 들으라고 말한건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시끄러. 하지만 죽었던 아이라고 해서 그 공포를 감당할 수 있을리 없잖아.”

난 벽에 박혔던 팔을 천천히 빼며 말했다.

“뭐라고?”

후두둑-

내 손이 빠지고, 검이 빠지고, 다리도 천천히 빠지면서 그 부분에 부서진 벽의 파편들이 조금씩 땅을 향해 떨어졌다.

헤에? 봉인진 안이라도 중력의 영향은 그대로인가 보군.

“말 그대로야. 살아있는 어린아이는 이런 괴물의 모습을 당연히 무서워하겠지. 물론 지금의 너랑 나를 저 팬텀과 같이 안 무서워할 것 같지는 않아.”

내 발 밑으로 자연스레 모여드는 영입자들을 밟으며 난 말했다.

“그래도 말이야, 죽은 아이라도 어린아이는 어린아이야. 살아있을 때도 무서워했던 걸 죽어서 안 무서워할 리가 없단 말이지.”

미엘은 내 말을 듣고 생각이 많아졌는지 조용했다. 솔직히 키렌도 한마디 거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만히 있었다.

“그런 어린아이가 험한 꼴을 당하는 걸 보고 안 도와주는 건 내 생각엔 너무도 이상한 일이야!!”

말을 끝냄과 동시에 난 팬텀을 향해 달려들었다.

크아악-!

지금 자신에게 달려드는 존재가 자신의 적이라는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건지 팬텀은 나를 향해 손을 휘둘렀다.

오른쪽 위!

팬텀이 손을 휘두르는 각도가 눈에 보였고, 난 그 움직임을 빠르게 파악했다.

휘유웅-

그렇게 팬텀의 헛손질이 나의 왼쪽에 강한 바람을 남기고 지나갔고, 난 팬텀의 심장을 향해 나의 칼을 휘둘렀다.

“이런 존재는 그냥 사라져버려!”

그 심장을 향해 난 칼을 꽃아넣었다.

푸우욱-

살이 뚫리는 소리가 들리고, 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위험해!”

뭐지?

콰앙-!

어느새 움직인건지 모르겠지만 팬텀은 칼이 꽃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왼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물론 칼로 찌르고 있던 나는 그 무게에 깔렸다.

“크어억...”

이미 맞아봤지만 진짜 무시무시한 압력이다. 이걸 두 대나 맞고 이성을 유지하는 나도 참 어떤 의미로 대단한 놈이군.

“살아있으니 다행이네. 나와라, 아르텐”

미엘이 중얼거리자 미엘의 양손이 빛나면서 무기가 나왔다.

처어억-

“자! 이제부터 영혼의 외침이 시작될 시간이다!”

그렇게 외치며 미엘은 팬텀을 향해 달려들었다.


작가의말

시간이 되서 학교로 돌아와 개학과 이사를 겸해서 정리하다보니 늦었습니다. 물론 가끔씩 썼습니다만 만족하시는 분량이 안될거라는건 압니다ㅠㅠ

재밌게 봐주시고 가셨으면 좋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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