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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서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키운 S급들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료

근서
작품등록일 :
2018.06.29 12:30
최근연재일 :
2022.06.07 20:00
연재수 :
872 회
조회수 :
24,596,524
추천수 :
1,181,514
글자수 :
5,798,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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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여 기간 : 대여 시부터 편당 1일, 최대 90편 이상 9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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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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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쪽

안녕하세요.

연재를 시작한지 어느덧 4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지나갔습니다. 우선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긴 시간동안 꾸준하게 연재를 하는 것 자체도 쉽지는 않았으며 중간 중간 이런저런 일들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의 마침표를 찍고 돌이켜보니 생각보다도 더 재미있었고 행복했던 4년으로 느껴집니다.

소설의 분량이 많은 만큼 다양한 소재를 욕심껏 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작은 제가 보고 싶은, 재미있어하는 이야기였으며 마지막까지 그런 마음으로 키보드를 눌렀습니다. 먼 여정을 나란히 걸어주신 독자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분들께서도 즐겁게 쓴 글과 함께하신 시간동안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소설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마지막 부분은 초반부분과 함께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부터 시놉시스가 나와 있었습니다. 한유진이 성장하면서 한유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현제와 서로의 양육자 관계로 발전하여 자기 자신을 제대로 마주보게 된다면 25살 한유현을 보내주면서도 다시금 맞이하는 해피엔딩이 가능해진다, 였지요. 덤으로 세상도 구하고요^^

다섯 번째 근원과 하얀새, 25살 한유현의 상태와 초승달, 성현제의 자세한 설정까지 완성되어 있었기에 결말 부분을 쓰는 것은 다른 때보다 쉬운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말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아 보였기에 초반에는 정해놓은 마지막에 무사히 다다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습니다. 다행히 처음 생각했던 그대로의 엔딩에 다다랐고 만족스럽게 완결이라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소설의 본편은 한유진이 스스로를 받아들이며 가장 큰 목표를 이루는 것에서 끝이 났습니다. 한유진은 25살의 동생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었던 말을 전했고 비로소 제대로 된 작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1화에서 한유진이 한유현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말을 해주었더라면 그때 동생의 죽음을 힘겹게나마 받아들였을 겁니다. 소원석이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없다 하였을 때 슬퍼하면서도 시간을 되돌린다는 생각까진 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회귀를 하고 동생의 시신을 되찾겠다 마음 먹었다더라도 죄책감에 휩싸여 스스로를 필사적으로 몰아세우기까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미 보내준 동생보다는 현재 곁에 있는 가족들을 더 소중히 여겼겠지요.

하지만 한유진은 동생과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하지 못했고 사랑한다는 말은 키워드로 남게 되었습니다. 감화 키워드는 한유진이 해야 하는 말임과 동시에 함부로 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소설은 한유진이 하지 못했던 말과 함께 끝이 나며 키워드는 사라지게 됩니다.

이룰 것을 모두 이루고 쌓여있는 것을 모두 풀어낸, 마침표를 찍기 가장 걸맞은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 후 이어진 에필로그는 마무리 짓는 후일담이면서도 시작인 프롤로그입니다. 가장 크고 중요한 목표를 이룬다 하더라도 삶은 끝나지 않으니까요. 한유진을 비롯하여 소설 내에 등장한 모든 캐릭터들과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들까지 각자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남은 네 개의 근원들은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지게 될 겁니다. 가장 높은 산은 어린 혼돈이 머물던 곳으로 그와 연관이 되겠지요. 끝없이 흐르는 날개는 에필로그에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가장 깊은 샘은 박예림과 산호, 인어여왕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모든 색의 보석은 자신을 드러내줄 그림자를 필요로 하게 될 겁니다. 그 그림자는 자칭 동생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죠. 유명우와 유하늘은 시스템 관리자로서 협력하며 각 근원의 세계에 속한 사람들 또한 어떠한 방식으로든 함께하게 되겠지요. 자신들의 일이니까요.

태초의 불은 일단은 물러났으나 한유현이라는 또 다른 길을 보게 된 이상 쉽게 포기하지 못합니다. 어쩌면 다시금 한유현의 자리를 탐내게 될지도 모르죠. 문현아는 마리사와 엮이게 되며 본편에서보다 오히려 더 바빠집니다. 시한부인 마리사는 점찍은 후계자를 자신의 자리에 앉히려 들 테고 그것을 방해하려는 에블린에 마리 또한 모친과의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할 겁니다. 강소영은 일단은 길드원인 에블린 때문에 비명을 지르게 되겠지요. 강소영의 SOS에 리에트가 뛰어들고 에밀리와 힐러&보조계 체계를 새로 잡으려던 노아 또한 뒷덜미를 붙잡힙니다. 깨어난 시그마는 신세를 졌으니 문현아를 도울 테고 인형술사도 어쩔 수 없이 거들겠지요.

아이들은 학교를 가며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동생들을 지키고 싶은 한결은 성현제의 재산과 함께 가지게 될 권력의 효용성에 대해 고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도하민은 햄스터를 사랑하는 평범한 카페주인이 되고 싶겠지만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석하얀은 바깥 세계와 접촉하려 노력하고 석시명은 미국 지부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겠지요. 민지수도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하려 할 겁니다.

그밖에도, 그 모든 이야기가 서로 영향을 주며 가지가 가지를, 또다시 가지와 가지를 끝도 없이 뻗어나갑니다. 이름조차 제대로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 또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겠지요.

그렇기에 한유진의 에필로그는 프롤로그이기도 합니다. 한유진은 물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시작입니다.


소설의 본편과 에필로그까지도 이렇게 제가 생각해두었던 대로 끝이 났습니다.

다만 그래도 고생한 주인공을 집에는 보내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미안한 마음이 조금 들더군요^^; 때문에 한유진이 집에 도착하는 귀가외전을 고려중입니다. 성현제까지 집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며 외전의 연재를 한다면 내용상 에필로그처럼 짧게 끝낼 순 없을 것 같아 내년 이후가 될 듯합니다. 덧붙여 이북 단행본에는 권마다 외전을 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외전 미수록 권도 후에 추가가 가능하지 싶습니다.


연재 중에는 언제 끝날까 싶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막상 끝을 맞이하니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당장 내일부터 연재 할 필요가 없다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기도 하네요. 외전도 쓰기 시작해야 하고 게임도 마무리해야 하며 밀린 일들도 처리하는 등 할일은 많건만 마음 한구석이 벌써부터 허전해집니다. 작품 밖의 일들을 포함하여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니 이후로도 간간히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재 내내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독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언제나 행복하고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래로는 그간 쌓여온 소설과 관련 된 이야기들입니다.



제가 판무 장르소설을 읽기 시작한 지는 퍽 오래 되었으나 종이책이 주이던 시절 이후 한동안은 손에서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하게 된 것이 헌터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판타지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현실과 다른 환경입니다. 특히 마법이나 검기, 정령 등이 있고 몬스터와 이종족이 존재하는 환경에 따른 사회적인 변화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SF 장르도 비슷한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고요.

그런 저에게 있어 헌터물은 정말이지 새롭고 흥미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아포칼립스물에 가까운 재난이 터졌음에도 던전이라는 완충구역이 존재하여 현대의 문명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신세계와 섞여드는 사회라니요. 여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능한 랜덤적인 각성까지. 재미없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헌터가 만들어내는 사회의 새로운 신분제는 판타지 배경에서도 종종 생각하곤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한 나라를 뒤엎을 만한 무력을 지닌 개인이 가져다주는 신분제 변화 같은 것 말이죠.

일명 중세 판타지 배경에서는 보통 왕과 귀족, 평민 등의 신분이 존재합니다. 만약 마법사나 소드 마스터 등이 교육과 비밀스런 비법 전수, 혈통과 같은 닫힌 계급이라면 신분제는 공고하겠지요. 귀족과 평민의 차별은 아예 다른 종족 수준으로 극심할 겁니다. 반면에 우연히 천재가 툭툭 튀어나오는 세계관이라면 신분제가 존재한다더라도 상당히 느슨해지지 않을까요.

‘얘들아 평민이라고 막 대하면 안 된다. 바로 저번 달에 옆 동네 영주가 누명을 씌웠던 농부네 둘째가 최상급 정령과 계약을 해 영주 목을 날려버렸잖니. 조심해야해. 따라 해봐, 평민도 사람이다.’

‘모 자작이 보살피던 고아들 중 하나가 대마법사가 되었다니 뭡니까. 자작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는데 시골 귀족이 하루아침에 대귀족 뺨치게 된 거죠.’

계층 이동이 무작위로 일어나고 그 사례들이 쌓이게 되면서 사회적으로도 변화가 생겨날 겁니다. 여기에 이종족과 몬스터까지 얹으면 더욱 다양한 사회가 만들어지겠지요.

이런 것이 현대에, 현대 문명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세세한 조건과 설정에 따라 얼마나 많은 변화가 탄생할까요. 상상만으로도 즐거웠어요.


그래서 맨 처음에는 ‘던전과 각성자의 등장에 따른 현대사회의 변화와 던전 생태계 조사 보고’와 비슷한 소설(?)을 쓰려고 했습니다.

등급이 나누어지며 강력한 개인 무력을 지닌 새로운 신분이 현대의 보이지 않는 계급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이고 경제적 문화적인 부분도 상상할 여지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작중에서도 기존 에너지와 마석의 충돌이 약간이나마 나왔었지요. 포션의 등장으로 거대 제약회사들도 뒤집어졌을 겁니다. 포션의 일반 판매에 대한 로비가 이루어져 미국에서는 비각성자는 포션 사용이 불가능하기도 했습니다. 의사는 의외로 힐러와의 마찰이 크지 않았습니다. 힐러의 수가 비각성자까지 감당하기엔 너무 적으며 의사가 힐러로 각성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죠.

‘힐러가 우리 밥그릇 다 뺏어가는 거 아니냐.’

‘문외한이 각성했다고 사람 치료하겠다 나서는 것부터가 맘에 안 들어. 힐러는 무슨.’

‘야! 방금 학회 건물 근처에서 던브 터졌대! 우리 교수님 힐러 각성함!’

‘헐······.’

‘히, 힐러님 최고!’

또한 힐러는 물리적인 손상과 저주, 독 분야 위주였기에 상비약을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하급 포션과 달리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작중에서 한유진의 다리를 치료하듯 힘을 합치는 케이스도 나오기 시작했기에 더더욱 함께 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상급 힐러에 대한 견제는 있었습니다만 의사 또한 완벽한 신체재생은 매혹적으로 느꼈지요.

각성자의 등장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또 다른 분야는 스포츠일 겁니다. S급이 나서면 세계 신기록이 하루아침에 갈아치워지니까요. 결국 각성자와 비각성자&하급각성자 스포츠는 따로 나누어지게 될 겁니다. 작중에서도 스포츠 이야기가 조금 나왔었지요.

사실 초기에는 S급 길드들이 몰락하는 프로스포츠의 지원을 위해 구단을 가진다, 라는 설정도 있었습니다. 회귀한 한유진이 한유현에게 구단설립만큼은 하지 말라고 진지하게 말리기도 했을 예정이었어요. 그놈의 야구 구단이 해연 욕을 제일 많이 먹게 했다고요. 문현아나 성현제 등의 S급이 시구하고 경기 망하면,

‘구단주도 팀 소속 아니냐 구단주 나와, 구단주! 구단주가 던져라!’

‘성현제 구단주로서 책임지고 번개 떨어뜨려라! 차라리 정전시켜서 겜 끝내자.’

‘구단주가 공치는 거 한번만 보면 소원이 없을 듯.’

난리도 나고요. 덧붙여 세성 썬더스의 마스코트는 강소영의 강력한 주장으로 드래곤이었습니다.

실생활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기겠지요. 작중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무공해 마석 에너지와 던전 리셋을 이용한 쓰레기 처리는 던전의 등장이 인류의 멸망을 도리어 늦추었다 해도 좋을 것입니다. 던전으로 인한 멸망을 막아낸다면 또 다른 이유의 멸망은 던전이 막아주는 일종의 보상인 셈이었어요.

물론 좋은 점만 있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문제점들도 생겨나겠지요. 각성 등급은 물론이고 인벤토리로도 차별을 하게 될 겁니다. 인벤토리에 넣을 수 있는 던전 부산물 제작 물건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그런 것으로도 급을 나누게 되겠죠.

‘인벤우산 그거 얼마 한다고 물 줄줄 흘리고 다니냐. 개민폐.’

‘요즘 가방 들고 다니면 없어 보임.’

작중 회귀 전 시점에서 초중고등학교는 인벤토리 사용 금지 구역이 되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안전을 위해서지만 교과서며 자잘한 학용품까지 전부 인벤토리에 넣을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차이가 두드러지기 때문도 있었지요.

던전 부산물 제작 물건, 일명 인벤XX가 늘어나면서 관련 범죄도 생겨나게 될 겁니다. 작중 백화점에서 인벤토리 사용 금지 구역을 만들어 놓기도 했지요. 아이템 외에도 인벤가구나 인벤가전, 인벤장식품 등을 도난당하거나 반대로 도난 누명을 씌우는 일도 생길 거예요. 테러도 보다 쉽게 발생할 테니 갈수록 인벤 금지 구역이 늘어나고 이러면 인벤이 무슨 소용이냐는 불만도 나오겠죠.

계약서 악용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던전에서 사람 묻어버리는 강력 범죄도 발생하고 어린아이를 비롯한 약자를 납치해 각성시켜 부려먹거나 특수 스킬을 지닌 사람 자체를 거래하기도 할 겁니다. 스탯 등급이 낮으면서도 유용한 스킬을 가진 각성자는 무척 고가에 팔리게 되겠지요.

사실 작중에서 한유진의 가치는 비교적 낮게 표현되었습니다. 상급 각성자와 맞먹는 몬스터 사육, 각성소질 확인, 공격 스킬 효과 두 배, 능력치 두 배, 각성자의 최적화 스킬 습득과 등급 상승.

현실에는 각성자가 없으니 인기 온라인 게임에서 단 하나 존재하는 아이템이라고 친다면 게임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서 안달이 날 겁니다. 작중 드러난 능력인 앞의 둘만 하더라도 최강의 군대를 끝없이 육성 가능한 유일한 아이템 같은 것이니까요.

그런데 작중에서는 현실입니다. 납치를 밥 먹듯이 당해도 이상할 것 없거니와 강대국의 압력도 들어올 만합니다. 특히 최적화 각성과 스킬 습득은 정말로 위험하다 싶어 계속 감추어 두었습니다.

원래라면 작중에서 정도의 납치 시도로 끝나지 않을 텐데 너무 노려지면 주인공의 행동에 제약이 크기에 적당히 축약해두었죠. 한유진이 모를 뿐 실패로 돌아 간 납치 시도가 더 있었다는 설정입니다^^

그렇게 각성으로 인간의 가치를 올리기 쉬워졌으니 인신매매가 극성일 겁니다. 저주나 특수스킬 등을 이용한 범죄도 넘쳐나겠지요. 그런 범죄가 생겨남에 따라 그에 대처하는 방식들 또한 다채롭게 나타날 겁니다. 플러스가 마이너스를 만들고 마이너스가 다시 플러스를 만들어 낼 거예요.


하지만 이런 설정집에 가까운 글은 나만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왕 연재를 하게 된다면 보는 사람이 조금은 있었으면 싶더군요.

그래서 캐릭터가 좀 매력적이라면 설정집도 그럭저럭 읽을 만하겠지, 하고 주연 캐릭터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세계관은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었기에 그에 맞추어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지요.

가장 처음 소재는 회귀였습니다. 시간을 되돌린다 하여도 기억을 지닌 한 없었던 일이 되지는 못하기에 되돌려진 시간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삶이었죠. 회귀가 스스로의 삶에 대한 후회이며 돌이키고 싶다는 미련인 만큼 주인공의 최종적인 성장은 과거를 받아들이고 현재의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되었습니다.

한유진의 삶의 미련이자 목표로서 한유현이 만들어지고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이자 튼튼한 자기애의 이상형으로서 성현제가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이름도 없는 뼈대였죠.

한유현과 성현제의 성별은 주인공과 동일하게 하였습니다. 설정과 스토리상 이성이라면 아무래도 성애적인 쪽으로만 해석되기 쉽겠다 싶어서였습니다. 동성인 쪽이 더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크다 판단했습니다.

태생 S급들은 성별에 따른 변화가 없기에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습니다. 자아가 강하여 육신에 구애받지 않으며 사회에 섞이지 않고 단독 생활이 가능하기에 어떠한 성별이든 무관하게 타고난 본질 그대로를 유지합니다. 한유현은 아예 불이 되어도 한유현이었죠. 때문에 한유현과 성현제는 한유진의 성별에, 리에트는 노아의 성별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리에트가 남성이고 노아가 여동생이면 아무래도··· 폭력성도 더욱 두드러지고 독자 분들의 거부감이 클 것 같더라고요^^; 자매는 좀 괜찮았겠지만 그보다는 누나를 둔 남동생이 가장 낫겠다 판단했습니다. 마리사도 마리와 동성으로 정했으며 마리가 여성이기에 여성이 되었습니다.

한유진은 양육자라는 위치와 설정 상 남성으로 결정했습니다. 한유진 한유현 성현제가 여성이어도 괜찮겠는데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한유진이 여러 가지 이유로 너무 위험한 느낌이랄까요. 역시 이건 아니다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캐릭터들을 만들고 스토리를 짜다보니 어느새 주객전도가 되어버렸더군요. 던전과 각성자의 등장에 따른 현대사회의 변화를 붙잡고 어쩌나 고민했지만 둘 다 넣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둘 중 좀 더 쓰고 싶었던 것은 한유진 쪽이었고, 결국 보고서는 한유진의 이야기로 바뀌면서 군데군데 스토리와 크게 관련 없는 설정묘사라는 흔적으로 남게 되었지요.

던전과 각성자의 등장으로 변화한 개인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즐거웠지만 살짝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그래서 에필로그에서는 설정 관련이 꽤 들어갔고 외전을 연재하게 된다면 역시나 그런 부분이 본편보다 좀 더 들어가지 싶습니다.


토대를 다져놓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 된 것은 전투씬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전투씬을 써본 적이 없었거든요. 심지어 1인칭 주인공 시점인데 주인공은 약했습니다. 자연히 주변 인물들의 전투가 많아지고 1인칭 관찰자시점 전투씬을 써야만 했죠. 전투씬 초보자에게는 막막하기 그지없어 정 안되면 주인공이 F급이라 S급들의 속도를 눈으로 따라가지 못했다, 전투 시작했고 뭐가 터지고 부서지고 깨지더니 전투 끝났다~ 로 표현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 선생님 스킬의 감각 공유였습니다. 쓰는 입장에서는 제일 필수적이며 소중한 스킬이었어요. 덕분에 전투씬을 1인칭 전지적 관찰자시점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전투씬은 주로 무협과 홍콩 느와르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80년대에서 90년대의 것들이었죠. 정확히는 옛날에 본 것들을 바탕으로 머릿속에 영상을 구성한 다음 그 영상을 소설에 맞게 편집해서 글로 옮기는 방식이었습니다. 영상을 글로 바꾸다 보니까 잘려나가는 부분이 상당해서 매번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성현제의 사슬에 전류가 스민 채로 몸을 휘감듯이 움직이고 있으면 수없이 번득이는 빛에 의해 얼굴의 그림자가 계속해서 위치를 바꾸게 됩니다. 특히 밤이면 꽤 멋진 분위기가 되지요. 얼굴만이 아니라 몸 전체, 전투 중인 상대까지 빛과 그림자가 끊임없이 산란하게 되는데 이걸 글로 옮길 방법이 없었습니다. 움직임 하나하나 빛이 어떻게 비치고 그림자가 어떻게 드리우는지 적을 수는 없으니까요. 영상으로는 한 번에 표현이 되는데 말이죠.

소설에서는 집중되는 부분 부분의 컷을 묘사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뭔가 부서지고 튀어오를 배경을 두었지요. 영상에서도 허공에 주먹을 날리면 그게 얼마만큼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곧장 들어오질 않습니다. 사람이 나뒹굴어도 맨바닥에 먼지만 날리면 임팩트가 없죠. 식당 2층에서 떨어지면 식탁이든 의자든 부숴야 보는 사람에게 그 충격이 더욱 잘 전해집니다. 바닥에 금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이왕이면 뚜렷하게 입체적인 형체가 확실하게 부서지며 파편이 날리는 게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그런 류의 액션 영상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연걸의 황비홍 시리즈입니다. 전투씬은 무기, 특히 검을 쓰는 것을 선호합니다만 황비홍만큼은 예외였어요. 물론 황비홍이 검까지 들었을 때는 눈이 돌아갔지만 우산과 맨손도 최고였죠. 주위 사물과 지형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액션이면서도 무술 고수로서의 정적인 매끄러움이 들어가 있어 더욱 제 취향이었습니다. 덤으로 로맨스도 좋았어요. 특히 1편의 그림자가 귀여웠죠.

황비홍만큼 영향을 많이 받은 동방불패는 제가 무협을 좋아하게 된 계기이면서 무협 소설을 한동안 멀리하게 된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접한 무협 소설이 동방불패였는데··· 동방불패가 원작에서는······ㅠㅠ. 당시 동방불패 영화의 인기 때문인지 제목도 소오강호가 아니라 동방불패로 나와 당연히 동방불패가 주인공이겠구나 생각하고 8권이나 되는 분량에 흥분했었는데 예상과는 너무나 달랐어요. 어린 나이에 충격을 크게 받고 동방불패 포함 무협 소설은 볼 생각도 안했다가 그로부터 몇 년 후에야 다시 시도하고 소설 또한 좋아하게 되었지요.

동방불패를 처음 볼 때는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동방불패는 여성인 연인도 있는 남자인데 같은 남자인 영호충과 왜······? 싶었습니다만 보다보니 이내 저렇게 잘 어울리는데 아무렴 어때로 바뀌었어요. 마지막의 그 아련함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외모도 그렇고 여성에 가깝게 생각하고 납득했더니 2편에서는 동방불패가 여자와 이어 집니다??? 하지만 동방불패인걸요. 그럴 수도 있지요. 동방불패는 이런 부분을 포함해 여러모로 영향을 받은 작품입니다.

전투씬의 분위기는 홍콩 느와르 쪽을 지향했습니다. 특히 어둑하면서도 섹시한 텐션이 도는 분위기를 무척 좋아합니다만 당연히 모든 장면이 그럴 수는 없었죠. 그래도 넣을 수 있을 때는 욕심껏 넣었습니다. 전투씬 외의 대화 장면 같은 것에서도 팽팽하게 당겨지는 공기와 느릿하고도 아슬아슬한 움직임, 클로즈업을 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글로 옮기려니 상상했던 것보다 부족해서 종종 아쉬웠어요.

성현제와 송태원의 전투는 나이 충분히 먹은 어른들인 만큼 더욱 진득하길 바랐지만 원했던 것만큼은 나오질 않았습니다. 연령등급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었고요. 악몽 던전의 한유진 성현제 송태원 전투씬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좀 더 팽팽한 텐션과 위험한 분위기가 강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제한을 두고 표현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역시나 악몽 던전에서 한유진 한유현의 전투도 원래 이미지는 좀 더 위태로운 느낌이어야했는데 약간 심심했습니다. 무엇보다 머릿속은 영상이다 보니 어떻게 노력하든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어요.

전투씬은 모자이크를 하거나 카메라를 돌리는 느낌으로 표현했습니다. 팔다리가 잘려도 부상의 자세한 묘사는 가능한 생략했죠. 채터박스 파티 때의 한유진VS한유진은 다른 의미로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원래는 정신적인 면에서 더욱 어둡고 피폐했지만 기존보다 묘사를 축약했습니다. 처음 쓴 것은 선을 넘었다 싶었어요. 표현을 어느 정도 선까지 하느냐는 내내 고민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소설을 쓰면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은 지도의 항공뷰와 거리뷰였습니다. 캐릭터들이 다들 서울에 살지만 서울 지리를 잘 모르다보니 지도를 잡고 살아야 했습니다. 서울 외의 지역과 해외도 마찬가지였어요. 직접 가본 곳도 있었지만 기억에 의존하기엔 한계가 있어 열심히 지도를 들여다봤습니다. 물론 사전은 기본입니다.


담고 싶었던 주제들은 작중에서 충분히 말하였기에 덧붙일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해석은 독자 분들의 몫이기도 하고요. 사람마다 제각기 다양하게 생각하고 읽어내는 쪽을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다만 한유현에 대해서는 예외입니다. 정확히는 한유현의 본성입니다.

한유현은 한유진의 목표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다른 존재’의 대표였습니다. 다른 태생 S급들보다도 더욱 이질적으로 표현 되었지요. 그래서인지 한유진만 사랑하는 한유현에 대해 문의는 물론이고 좀 과격한 항의도 여러 번 받았습니다.


한유현은 현대사회 인간의 시점으로 보았을 때 많이 이상합니다. 단 한 명만 바라본다는 것도, 그 사람이 없으면 죽는 것도, 소중한 사람을 삼키고 싶어 하는 것도 전부 정상이 아니라고 느껴질 겁니다. 그래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초반부에는 한유진 또한 한유현이 주류사회에 속하는 평범한 인간이 되길 바랐으니까요. 한유진이 한유현을 인간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 틀 안에 넣으려고 한 것이 비극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유현은 작중에서도 여러 번 서술 되었듯이 ‘다른’ 존재이지 ‘잘못 된’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이 아닌 불의 특성을 따랐기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거부감이 심했을 것이다 싶은 한유진을 따라 죽는 것 또한 완결 즈음 나왔듯이 평범한 죽음이 아닌 불 그자체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감정은 애초에 품을 수 없었던 불이며 한유진을 삼키고 싶은 것은 서로 대화하고 타협했지요.

한유현은 바뀔 필요가 없으며 바뀌어서도 안 되는 존재입니다.


판타지 장르이기에 인간 외의 존재로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 되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또한 그러합니다. 인종이나 국가, 성별, 나이 등의 확연하게 다른 것 외에도 모두가 조금씩은 다 다릅니다. 그리고 달라도 괜찮습니다. 주류사회에 속하지 않아도 그것이 고의적으로 타인을 해치고 나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잘못 된 것이 아니에요.

물론 현실에서는 주류와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좋지 못한 시선을 받거나 차별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잘못 되지 않았으며 고쳐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고쳐줘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나와 다르구나 하고 지나치면 됩니다.

동시에 나와 다른 상대를 바꾸려 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또 무조건 이해해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중에서 한유진은 한유현을 너무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하다가 목숨까지 내어주려고 하거나 검이 되려고 하기도 했었죠. 상대를 이해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 자신을 버려서까지 받아주어서는 안 되겠지요. 나 또한 상대와 다른 존재이니까요.

작중에서 한유현은 한유진만을 사랑하는 불로서 받아들여졌습니다. 한유진만이 아닌 주위 다른 사람들도 이상하긴 한데 한유현이니까, 한유현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물론 타인을 해치는, 한유진을 삼키고 싶다는 욕망만큼은 거부당했습니다. 그 본성 자체를 고치지는 않았지만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양보하고 참기로 하였지요.

이런 한유현을 보편적인 인간답게 고치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이, 주류에 속하지 못한 것이 고쳐야만 하는 잘못 된 부분이라고 말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렇기에 한유현을 바꾸려 들어선 안 됩니다. 몇 번을 문의하셔도 제 대답은 항상 같습니다.


한유진만을 사랑하는 한유현을 고치지 말아주세요. 한유현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신다면 더더욱 본성 그대로를 인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잘못 되었다 생각하셔도 됩니다. 한유진 또한 한유현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으니까요. 사실 그러긴 어려운 일이지요. 별론데, 마음에 들지 않아 라고 느끼는 것은 당연히 자유입니다. 저도 저건 좀··· 싶은 생각을 종종 합니다^^; 무심코라도 타인을 평가하지 않기란 정말 힘든 일이죠. 사회적인 생물로 태어난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더라도 고치려 하진 않으시길 바랍니다. 한유현만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요. 타인에게 고의적으로 피해를 입히거나 스스로를 심각하게 망가뜨리는 일이 아니라면 뭐 어떻겠어요.


만약 한유진과 한유현의 입장이 반대였다면 좀 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유진의 사회 속의 한유현이 아닌 한유현의 사회 속의 한유진인 것이죠.

그렇게 된다면 한유진이 동생이었을 겁니다. 불의 종족이 모인 사회는 감정이 극히 적으며 생애에 소중한 사람을 단 한 명 두나 없는 경우가 더 많겠지요. 소중한 사람이 생긴다면 함께 불타오르는 것이 축복입니다. 두 사람이 영원한 하나의 불꽃이 되어 더욱 거대한 불에 속하게 되는 거죠.

그것이 당연한 사회에서 한유진은 특이하게도 풍부한 감정을 지니고 태어납니다. 불의 사회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돌보지도 않고 아이들도 그게 당연합니다만 한유진은 달랐죠. 부모가 싸늘하자 상대적으로 작아서 매달리기 쉬운 형을 졸졸 쫓아다닙니다. 그렇게 한유현은 유일하게 사랑하는 상대로 한유진을 인식하게 되고 한유진도 그것을 받아들였어요. 형을 무척 사랑하기도 했지요.

다만 한유진은 불이 되는 것만큼은 무서웠습니다. 자신이 성인이 되면 한유현과 함께 타올라야 했지요. 모두들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심지어 한유진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한유현은 유독 순수한 불의 기운을 지녔거든요. 한유진은 자신이 이상하다 생각하고 사회에 맞춰 따르려고 했지만 결국 성인이 되기 하루 전 도망치고 맙니다. 죽고 싶지 않았어요.

막상 도망쳤지만 갈 곳은 없어 헤매던 중에 박예림과 만나게 됩니다. 박예림은 바다로 가고 싶어 했죠.

‘물은 섞이니까 바다엔 절대 가면 안 된대요. 하지만 돌아가신 부모님은 바다에 섞여 있겠지요.’

한유진은 일단 바다로 가자는 목표를 잡고 나아가다가 쓰러져 있는 유명우를 줍게 됩니다.

‘우리 마을은 학자 아니면 군인이 되어야 하는데 난 공부도 못하고 싸움도 싫어······.’

그렇다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마을을 찾아보자며 함께 가던 중 구석에서 울고 있는 용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저는 누님만큼 강하지 못해요.’

노아의 마을의 용은 전부 육체파입니다. 그중 가장 강한 누님을 존경하지만 노아는 너무도 약해서 버틸 수가 없었지요. 그러다 또 어느 도시에서는 벗어나고 싶어 하는 빛과 마주칩니다.

‘나는 영원히 살 수밖에 없네만, 어딘가에 빛을 삼키는 그림자가 있다고 하더군.’

어쩐지 오즈의 마법사 느낌이 납니다만 그렇게 이사람 저사람을 만나고 휘말리기도 하고 해결해주기도 하다가 쫓아 온 한유현을 피해 달아나고 싸우고 마지막에는 대화를 한 끝에.

‘그렇다면 나는 기다릴게.’

한유현은 한유진이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한유진이 자신을 수명을 다 채울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한유진도 마지막에는 함께 불이 되기로 하였죠, 같은 이야기가 되겠지요.


한유현은 한유진만을 사랑하며 한유진을 통해서만 대부분의 온전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이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직접적인 감정을 느끼는 상대가 없지는 않았지요. 작중에서도 나온 박예림, 어린 혼돈, 태초의 불 이 셋입니다.

태초의 불은 한유현의 근원이라 할 수 있으며 어린 혼돈은 그 태초의 불의 세계인만큼 한유현도 약간의 감정을 느낍니다. 희미한 동족의식 같은 것이죠.

박예림은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일단 물이라는 속성 때문에 한유현과 서로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중 시점의 한유현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죠. 한유진이 데리고 온 어린애, 라는 부분에서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박예림을 향한 직접적인 감정이 아닌 한유진을 통한 감정이지요.

그러나 박예림이 이대로 강해지고 인어여왕은 물론 가장 깊은 샘과도 연관이 되면서 물의 근원에 가까워진다면 한유현 또한 불이라는 본성에 따른 거부감이 심해집니다. 박예림이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언젠가 난리가 나겠지요. 한유진은 쓰라린 위를 붙잡고 눈물을 흘릴지도 모릅니다.

박예림의 거부감은 한유현보다 더욱 클 겁니다.

‘한유현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하고 무심코 소리치곤 스스로도 충격 받는 일도 생길 거예요. 한유현의 담담한 나도 그래에는 오히려 위로를 받기도 하겠지요. 동시에 박예림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겁니다.

순수한 물에 가까워지느냐 인간으로서 남느냐. 한때 한유현이 했던 고민이기도 하죠. 한유현은 박예림에게 선배이자 동지가 될 겁니다. 한유현의 불과 인간 사이의 고민은 한유진도 이해해줄 수 없는 것이었어요. 유일하게 박예림만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나눌 수 있습니다. 한유진을 좋아하고 곁에 남고 싶은 가족이자 불과 물로서요.


박예림은 나이가 어린만큼 본편에서는 가능한 신경을 썼습니다. 사람을 직접적으로 죽이는 것은 최대한 피하며 너무 큰 부상 또한 입지 않도록 했죠. 리에트가 사망했을 때도 재워두었습니다. 그 나이가 주는 의미가 컸지만 동시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습니다.

위의 한유현과의 관계도 실은 본편에 넣고 싶었어요. 하지만 박예림이 저만큼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했죠. 이후의 이야기를 더 쓰지 못해 가장 아쉬운 캐릭터라면 역시 박예림일 겁니다. 특히 한유현과의 동질감을 가지면서 전쟁 끝에 한유진 한유현 박예림 셋이 가족으로서 더욱 더 끈끈해지는 부분은 몇 번이나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까지 들어간다면 완벽한데, 하고요. 하지만 나이가 문제였어요ㅠㅠ


그 외에는 본편에 등장한 캐릭터들 중 한유현과 직접적인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캐릭터는 없습니다. 불가능한 일이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다만 노아와 에밀리는 한유현도 신경을 좀 써줄 겁니다. 한유진을 통한 간접적인 행동이긴 하지만요. 특히 노아는 리에트를 되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한유진을 위해서 관심을 둡니다. 능력을 버렸다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그래서 예전 게임 문의 때 박예림과 노아는 친구 비슷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답변을 드렸었죠.

예외적인 한유현과 태초의 불을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은 이왕이면 다양하게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살아가는 한 언제든지 얼마든지 변해갈 수 있으니까요. 스물다섯 살 청년이 서른세 살 남자의 어머니가 되기도 했는걸요^^ 살다보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겠지요.


아직 남은 것들은 많습니다만 4년이라는 긴 시간이 든 만큼이나 소설과 관련 된 이야기를 적으려면 끝이 없기에 이쯤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고 떠올리며 엮어나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시간들이었어요.

언제나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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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06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15 20:21
    No. 841

    피부에 스며들었을 때와 달리 눈에서는 한유현과 시야 공유가 됨+태초의 불의 영향 때문입니다^^

    찬성: 10 | 반대: 16

  • 작성자
    Lv.7 awintere..
    작성일
    22.10.15 20:04
    No. 842

    안녕하세요 작가님 좋은 저녁입니다!!
    성현제가 식빵 껍데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성현제의 서사의 은유인지 아니면 그냥 성현제의 까다로운 기호인 건지 궁금해요!
    유진이가 떡잎 스킬로 본인의 상태창을 보지 못하는 설정상의 이유가 있나요?
    마지막으로 전에 만들어주신 게임에서 한유진의 편안히 웃는 얼굴이 낯설다, 편히 웃는 게 보기좋았다는 성현제와 문현아의 대사가 있었는데, 혹시 본편에서는 유진이가 편히 웃는 얼굴을 하는 일이 흔하지는 않다는 설정이 있었나요..??

    찬성: 1 | 반대: 38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15 20:24
    No. 843

    기본적으로 기호에 은유가 곁들어졌습니다. 오랜 습관이었지요^^
    떡잎 스킬은 양육자 칭호의 보조로 양육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타인에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시스템 설정이며 만약 한유진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돌보고자 마음먹는다면 시스템적인 한계를 넘어 자기 자신에게도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막 회귀했을 때는 편히 웃기도 했지만 25살 한유현에 대해 알게 된 후에는 아무래도 그늘이 질 수밖에 없었지요. 성현제와 문현아는 처음에는 납치며 초월자며 여러 가지 힘든 일이 많아서, 라고 생각했었고 나중에는 무언가 더 있구나 짐작했습니다.

    찬성: 9 | 반대: 18

  • 작성자
    Lv.16 한형제사랑
    작성일
    22.10.15 20:48
    No. 844

    하 다정다감한 한유진 너무 좋아요 작가님 미치겠어요ㅠㅠㅠ 외전 너무 기대돼요 한유진 너무 보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진이 생일에는 와주세요... 그전애 와주셔도되구요... 사랑해요 작가님

    찬성: 3 | 반대: 48

  • 작성자
    Lv.1 ooooo1
    작성일
    22.10.16 21:54
    No. 845

    안녕하세요 천재작가 근서님. 내스급으로 혐오의 시대에 인간찬가, 사랑의 모양들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저도 궁금한게 있어서 댓글 남겨봅니다

    1) 유진이 이상형이 '의지할수 있는 연상을 선호’하고, 어제 답변 중에서도 ‘비일상과 엮이지만 않는다면 연상의 상대와 결혼한다’고 언급해주셔서요. 원래라면 어리광이 많은 성격인거 같던데, 혹여나 미래에는 항상 양육자였던 유진이가 유현이에게 기대는 일도 있을까요??

    2) 한유현이란 캐릭터에 어울리는 혹은 들으시는 플레이리스트나 음악이 있으실까요??

    근서님 오락가락 날씨 감기 꼭 조심하세요..!

    찬성: 2 | 반대: 23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29 20:01
    No. 846

    불가능하진 않을 겁니다. 한유진은 한유현의 형이며 보호자라는 위치를 무척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소설 초반에서는 그 위치가 자신의 전부에 가까웠죠. 한유현의 보호자 자리에서 밀려나면 스스로의 존재가 부정 당한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완결 시점에서는 많이 완화 되었으나 여전히 한유현의 보호자로서의 자신을 놓을 생각이 전혀 없어요^^ 여기에 부모가 자식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도움 받아서야 되겠냐는 고전적인 가치관을 일부 지니고 있는 탓에 동생에게 쉽게 기대려 하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사람의 가치관은 변화하는 법이며 집으로 돌아 가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완결 시점에서보다 더욱 느슨해질 수도 있겠지요. 한유현 또한 나이를 더 먹고 한유진의 눈에도 충분히 어른으로 비춰지게 된다면 기대는 일도 있을 거예요.
    따로 정해놓은 것은 없습니다. 플레이리스트는 다양하게 랜덤으로 틀곤 하지만 그중 하나를 고른다면 Ys Piano Collection 2 The Great Forest of Celceta가 생각나네요. 옛날에 이 곡을 처음 접했을 때 타이틀 명인 Celceta, The Sea of Trees와 잔잔한 피아노의 음색이 바다 속에 잠긴 나무를 떠올리게 했었습니다. 실제로는 나무의 바다, 커다란 숲을 의미하지만 첫 느낌이 그러했죠. 수해라는 단어 자체에도 비슷한 감상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지금도 이 곡을 들으면 어두운 바다 속의 희게 비치는 나무 이미지가 떠오르고 글을 쓸 때 흘러나오면 자연스럽게 25살 한유현이 연상되곤 했습니다.

    찬성: 16 | 반대: 16

  • 작성자
    Lv.9 피스는꺄앙
    작성일
    22.10.17 23:23
    No. 847

    안녕하세요 작가님~ 풀어주시는 설정이 재밌어서 다른분들이 어떤 질문을 하시고 어떤 설정이 풀릴지 기대하면서 들어오게됩니다
    채터박스 에피때 궁금한점이 있는데요 피스에게도 규칙설명이나 방송창 채팅이 떴을거같은데 피스에게는 어떻게 보인건가요? 천재피스에게 한글쯤은 너끈하니까 한국어로 쓰인거였나요? 아니면 피스가 이해할수 있는 다른 방식이었나요?

    찬성: 1 | 반대: 23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29 20:05
    No. 848

    채터박스 파티의 메시지와 채팅 등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두고 있습니다. 시스템은 연결 대상에게 적합한 다양한 소통 방법을 지니고 있기에 피스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찬성: 11 | 반대: 15

  • 작성자
    Lv.11 k9******..
    작성일
    22.10.20 02:38
    No. 849

    작가님 혹시 외전 내신다면 분량은 얼마정도로 예상하시나요?
    그리고 2부로 이어가실 생각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저는 특히나 하나의 작품이 완벽하게 완성되는 것에 쾌감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열린결말보다는 언급된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알아야 아, 진짜로는 이렇게 되는구나 싶거든요.
    즉 여러사람의 상상보다는 작가님의 상상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알고싶달까...? 그래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유진이와 유빈이, 현제의 귀환과 가족상봉, 여러 근원과의 얽힌 이야기들이 너무 읽고싶어서 죽을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많은 문제들은 과연 어떻게 전개되는 걸까요...? 너무 기대됩니다.^^
    작가님 저는 솔직히 작가님의 세계관이 너무나 완성도 높다고 느끼기 때문에, 존경하기도 많이 했고 저도 작가님같은 멋진 작가가 되고 싶다고 꿈꾸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역시 저는 내스급의 '독자'이며,
    글을 쓰는 것은 근서 작가님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건드릴 수 없는 작품의 영역이라고나 할까요.
    말이 너무 길었지만 결론은, 앞으로도 유진이와 동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소원이었습니다.
    아직 손에서 놓기엔 너무나 바뀐 사회가 신기하고,
    인벤등등의 설정에 저도 몰입하게 되어버려서요,
    아직 더 많이 알고 싶습니다. 내스급의 세상에 대해서.
    그곳은 사실 이미 살아숨쉬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근서작가님 항상 건필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해요!!
    (유진아 사랑해!!❤️❤️❤️)

    찬성: 2 | 반대: 29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29 20:08
    No. 850

    아직 정확한 분량은 예상하기가 어렵습니다. 항상 예상과는 달라지기도 했고요^^ 2부로 이어지지는 않을 듯합니다.

    찬성: 9 | 반대: 16

  • 작성자
    Lv.14 옥우
    작성일
    22.10.20 02:41
    No. 851

    날이 추워지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내스급 또 읽어도 넘 재밌어요

    찬성: 2 | 반대: 21

  • 작성자
    Lv.4 486
    작성일
    22.10.20 21:22
    No. 852

    안녕하세요 작가님!
    오늘 내스급을 재독하다가 문득 작가님의 글이 더 보고 싶어 왔습니다.
    차기작은 아직 먼 얘기고 외전도 확정된 부분은 없는 상황이라 그런데, 혹시 전에 쓰신 글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그 중 하나만 공개해주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아주 짧은 단편도 좋아요
    작가님의 글이 더 보고 싶습니다ㅠ.ㅠ 실례인줄 알지만 너무 보고싶은 마음에 댓글 남겨봅니다...

    찬성: 1 | 반대: 20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29 20:09
    No. 853

    아쉽지만 공개할 만한 글이 마땅히 없습니다^^

    찬성: 5 | 반대: 18

  • 작성자
    Lv.3 loooongc..
    작성일
    22.10.21 16:25
    No. 854

    안녕하세요 작가님! 꾸준히 질문 받아주시고 항상 상세하게 답변 주시는 것 늘 감사드려요!
    외전을 기다리며 본편을 계속 복습하다 보니 궁금한 것들이 생겨 질문드립니다!
    일본의 가상세계 던전 속에서 유진이가 포인트 상점에서 판매하는 엘릭서를 확인하는 부분이 있었는데요, 내스급 1화에서 스물다섯살의 유현이가 부상을 입고도 엘릭서가 없어 치료하지 못했던 것이 떠오르면서....ㅠㅠㅠㅠㅠㅠㅠ그때 유진이는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엘릭서를 구매하지 않았던 것에는 이유가 있을지 궁금합니다ㅠㅠ

    찬성: 1 | 반대: 23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29 20:12
    No. 855

    그때 25살 한유현을 떠올리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상황으론 엘릭서가 있었다 해도 시간을 조금 벌어주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기도 했지요. 엘릭서로 위기를 모면할 수는 있지만 그걸 써야 하는 상대라면 한 번 회생한다더라도 결국 죽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에 한유진은 회복약 보다는 장비와 스킬을 우선시 했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모를까 너무 비싸기도 했고 엘릭서는 밖에서도 구하기 불가능한 아이템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군림자의 검을 구매했을 때 25살 한유현이 생각났을 거예요.

    찬성: 12 | 반대: 18

  • 작성자
    Lv.3 loooongc..
    작성일
    22.10.21 16:35
    No. 856

    질문드리고 싶은 것들이 자꾸만 떠올라서ㅠㅠ한 가지만 더 여쭙고 싶습니다!
    시그마 aka달이가 지구에서 깨어나 살아갈 날들이 기대되고 궁금해져서요ㅠㅠ시그마는 노아와 이제 무던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성현제와는 동행하는 것도 꺼리는 에블린은 성현제보다는 말랑한 시그마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시그마는 이제 고상한 수색자의 사슬과의 인연은 완전히 끊기게 된 걸까요?
    매주 질문 받아주시는 것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매 주말이 작가님 덕분에 행복합니다ㅠㅠ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찬성: 1 | 반대: 22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29 20:17
    No. 857

    시그마에 관해서는 외전에서 어느 정도 나오게 되지 싶습니다. 에블린으로서는 성현제와 닮은 외모보다는 시그마와 인형술사가 문현아와 관계 깊다는 사실이 더 신경 쓰이지 않을까요. 성현제로부터 독립하기도 했지만 성현제가 사슬에서 벗어났기에 시그마 또한 더는 엮일 일이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근본은 동일한 존재라 성현제가 초승달로부터 새롭게 받은 사슬을 사용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찬성: 10 | 반대: 18

  • 작성자
    Lv.7 awintere..
    작성일
    22.10.22 17:37
    No. 858

    안녕하세요!! <내가 키운 S급들>이라는 제목은 어떻게 지으셨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염두에 두셨던 다른 제목 후보들이 있는지도요..!
    예림이의 최적화 초기 스킬 하얀 사체는 예림이의 어떤 특성이나 면모가 스킬로 나타난 건가요?
    그리고 병아리반 선생님 스킬이 처음나왔을때 설명창에 기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문구가 있었는데, 혹 작중에서 서술되지 않았지만 선생님스킬의 영향이 미친 부분이 있었나요?
    늘 감사합니다 작가님!! 남은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랄게요!!

    찬성: 2 | 반대: 39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29 20:24
    No. 859

    소설의 전체적인 내용을 그대로 담은 제목이라 짓는 데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한유진이 주위 사람들, 주로 s급들과 엮이며 자기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부분을 담을까도 했지만 양육자라는 위치 자체가 피양육자와 상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지금의 제목이 되었습니다^^
    박예림의 본래 속성에 현재가 아닌 죽은 부모님이 계신 과거의 기억을 붙잡고 있는 상황이 더해졌습니다. 회귀 전의 박예림은 좀 더 나이를 먹어 각성하기 전에 홀로 서기로 마음먹은 상태였기에 하얀 사체와 같은 류의 스킬은 가지지 않았지요.
    키워드 감화자 위주로 통솔력 부분에 보너스가 있었습니다.

    찬성: 13 | 반대: 20

  • 작성자
    Lv.18 킹갓한유현
    작성일
    22.10.23 15:39
    No. 860

    안녕하세요 작가님! 다이어리철이 돌아와 저번 스급다이어리를 흐뭇하게 다시 감상했는데요, 보다보니 도담 창립기념일이 적혀있지 않더라구요ㅠㅠ 열심히 원작을 뒤져봤는데 추석 이후겠거니 하고 어림짐작만 할수 있어서.. 창립기념일을 간절히 원하는 도담사원의 마음으로 질문드려봅니다! 도담 창립기념일은 몇월 며칠인가요?

    찬성: 1 | 반대: 21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29 20:28
    No. 861

    당시 한유진의 납치로 인해 사육소 명명이 늦어졌고 또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진 탓에 도담 사육소의 창립일 자체가 정확히 정해지질 못했습니다^^ 수건은 찍어서 뿌렸지만 기념식 같은 건 제대로 하질 못했죠. 한유진이 집으로 돌아가면 서경훈과 석시명의 주도 하에 창립 행사를 하지 싶어요.

    찬성: 11 | 반대: 18

  • 작성자
    Lv.11 근서빌딩사
    작성일
    22.10.26 17:25
    No. 862

    작가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요즘은 어떤 근황을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
    궁금한것이 있어요! 얼마전에 웹툰에도 드디어 한유진이 SNS 계정을 생성하는 부분이 등장했는데요, 해당 계정은 본편의 <한유진의 죽음> 이후 누구에 의해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을까요? 도담에 홍보 담당이 따로 있어서 그 계정을 인수인계받았을까요? 아니면 그 이후 멈춰져 있는지..궁금합니다!

    찬성: 1 | 반대: 21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29 20:32
    No. 863

    도담에서 관리하고는 있지만 업로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몬스터 사진, 영상 등의 사육소 관련 소식은 도담 사육소 공식 계정에서 전하고 있어요^^

    찬성: 14 | 반대: 18

  • 작성자
    Lv.1 plajqool
    작성일
    22.10.29 16:34
    No. 864

    안녕하세요 작가님! 꾸준히 큐앤에이로 독자들과 소통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날이 많이 쌀쌀해졌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궁금한 부분이 생겨 들렀습니다 : ) 유진이가 유현이의 세상이 되면서부터, 유진이를 통해 유현이가 점차 감정과 사랑을 알아가게 되었다는 부분을 읽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형에게 좋아한다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유현이는 분명 어렸을 때 사랑이란 감정을 알고 이 사랑을 형에게 말하는 것이잖아요? 그럼 어린 유현이에게 사랑이란 어떠한 감정이었을까요? 물론 학자들마다, 사람들마다 느끼고 정의한 사랑의 의미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인간이 아닌(불) 유현이는 형이 가르쳐주고 새겨주는 사랑을 어떠한 감정으로 느끼고 이를 받아들였는지, 이 부분이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3 | 반대: 29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29 20:42
    No. 865

    어릴 때의 한유현은 한유진을 따라하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불이라는 존재의 근원은 변하지 않기에 스스로 감정을 끌어내기 보다는 자신의 세계, 한유진으로부터 전해지는 감정을 받아서 비슷하게 흉내 내는 느낌이었지요. 한유현에게 있어 한유진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하기 힘든 존재이며 자신에게 주어지는 형의 감정 또한 비슷하게 어려워했습니다. 그럼에도 한유현은 한유진을 받아들였고 형과 함께 하길 바라기 시작했지요. 불에게는 바로 그 순간이 사랑의 시작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원래는 불가능한 일을 타인을 위해 해내고자 한 순간이니까요^^
    하지만 보편적으로 말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완결 시점의 한유현으로서도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 거예요.

    찬성: 14 | 반대: 21

  • 작성자
    Lv.7 awintere..
    작성일
    22.10.29 19:54
    No. 866

    좋은 주말입니다 작가님!! 이제 정말 날씨가 추워지는데 탈없이 건강하시길 바라요!
    삐약이가 새인데도 본인 힘으로는 못 나는 이유는 그냥 유체일 때의 신체구조 때문인 건가요..? 그럼 성장하면 스스로 날 수 있게 될까요?
    성현제가 송실장님이랑 싸우다가 손가락부러뜨려먹었다던 건 혹시 성현제가 일부러 그런 건가요??
    마지막으로 성현제는 회귀 전에 어떻게 팔과 눈을 잃었나요? 송태원의 사망과 초승달이 성현제-디아르마 간 계약을 끊은 게 같은 시점에 일어난 일이라면 그 던전 안에서 초승달 혹은 계약 파기의 영향을 받았던 건가 싶었는데, 한유진의 기억 속에서 본 던전에서 나온 직후의 성현제는 팔과 눈이 모두 멀쩡했고 악몽던전의 성현제는 또 눈만 없었어서.. 어떻게 된 일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찬성: 2 | 반대: 40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0.29 20:50
    No. 867

    신체구조 때문이 맞습니다. 몸에 비해 날개가 너무 작지요. 여느 새들처럼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되면 스스로 날 수 있게 됩니다^^
    성현제는 대체로 실수인 척을 할 뿐입니다. 송태원이나 한유진 상대로는 즉흥적으로 일을 치다가 정말로 실수하는 경우가 가끔 있긴 하지만 손가락 부상에는 의도가 어느 정도 들어 가 있었습니다. 물론 송태원은 모릅니다.
    디아르마와의 계약 파기는 송태원이 사망한 이후입니다. 원래는 초승달의 계약이 우선이며 겹겹이 쌓인 성현제의 존재가 있기에 디아르마와의 계약을 파기해도 눈과 팔을 일시적으로 잃을 뿐 회복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당시 초승달과 틀어 진 상태+월식을 받아들인 영향도 더해져 그런 상태가 되었었지요.

    찬성: 8 | 반대: 20

  • 작성자
    Lv.17 목성거주민
    작성일
    22.10.29 23:16
    No. 868

    안녕하세요, 작가님!
    유진이가 성현제 생일에 선물로 준 털실은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 정도일까요..? S급 인벤토리까지 꽉 채울 정도로 많았는데... 과연 어느 정도의 예산이 필요했을까 궁금합니다( ⌒ ⌒ )

    찬성: 4 | 반대: 42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11.12 20:00
    No. 869

    스베일 양은 해연 소속 던전에도 서식하고 있어서 양털과 염색약 재료는 원가에 가까웠고 일부 공짜로 얻기도 했지만 그래도 상당한 금액이었습니다. 여기에 공장 대여료+인력비용까지 해서 못해도 수천만 원 이상 들었을 거예요^^ 한유진은 자기 생일 날 최소 열 배는 뜯어내겠노라 마음먹고 과감히 투자했습니다.

    찬성: 8 | 반대: 19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22.10.29 23:27
    No. 870

    안녕하세요 작가님. 답변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답변을 보다가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요. 무슨 일이 생겨도 당황하지 않고 거의 완벽하게 대처하는 성현제가 송태원과 한유진 상대로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던 때가 있었는지, 그럼 그건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여쭤봐도 될까요?

    찬성: 4 | 반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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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9 100 G 에필로그(11) +24 22.06.01 1,607 22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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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6 100 G 에필로그(8) +26 22.05.27 1,661 229 15쪽
865 100 G 에필로그(7) +29 22.05.25 1,670 239 16쪽
864 100 G 에필로그(6) +30 22.05.24 1,669 237 22쪽
863 100 G 에필로그(5) +29 22.05.23 1,698 236 17쪽
862 100 G 에필로그(4) +28 22.05.20 1,685 229 17쪽
861 100 G 에필로그(3) +27 22.05.18 1,733 239 14쪽
860 100 G 에필로그(2) +27 22.05.17 1,774 24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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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7 100 G 한유진에게(2) +34 22.05.02 1,888 254 18쪽
856 100 G 한유진에게(1) +40 22.04.29 1,824 244 14쪽
855 100 G 양육자 +40 22.04.27 1,875 260 23쪽
854 100 G 초승달 +24 22.04.26 1,683 203 15쪽
853 100 G 세이브 미 +54 22.04.25 1,668 271 14쪽
852 100 G 기억의 길(3) +21 22.04.22 1,573 194 14쪽
851 100 G 기억의 길(2) +28 22.04.20 1,583 201 18쪽
850 100 G 기억의 길(1) +23 22.04.19 1,576 21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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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 100 G 기다릴 이들에게(3) +21 22.04.15 1,575 191 15쪽
847 100 G 기다릴 이들에게(2) +25 22.04.13 1,582 198 16쪽
846 100 G 기다릴 이들에게(1) +24 22.04.12 1,575 19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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