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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서 님의 서재입니다.

내가 키운 S급들

유료웹소설 > 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료

근서
작품등록일 :
2018.06.29 12:30
최근연재일 :
2022.06.07 20:00
연재수 :
872 회
조회수 :
24,599,289
추천수 :
1,181,564
글자수 :
5,798,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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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여 기간 : 대여 시부터 편당 1일, 최대 90편 이상 9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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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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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4쪽

안녕하세요.

연재를 시작한지 어느덧 4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지나갔습니다. 우선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즐거웠습니다.

긴 시간동안 꾸준하게 연재를 하는 것 자체도 쉽지는 않았으며 중간 중간 이런저런 일들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의 마침표를 찍고 돌이켜보니 생각보다도 더 재미있었고 행복했던 4년으로 느껴집니다.

소설의 분량이 많은 만큼 다양한 소재를 욕심껏 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작은 제가 보고 싶은, 재미있어하는 이야기였으며 마지막까지 그런 마음으로 키보드를 눌렀습니다. 먼 여정을 나란히 걸어주신 독자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분들께서도 즐겁게 쓴 글과 함께하신 시간동안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소설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마지막 부분은 초반부분과 함께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부터 시놉시스가 나와 있었습니다. 한유진이 성장하면서 한유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현제와 서로의 양육자 관계로 발전하여 자기 자신을 제대로 마주보게 된다면 25살 한유현을 보내주면서도 다시금 맞이하는 해피엔딩이 가능해진다, 였지요. 덤으로 세상도 구하고요^^

다섯 번째 근원과 하얀새, 25살 한유현의 상태와 초승달, 성현제의 자세한 설정까지 완성되어 있었기에 결말 부분을 쓰는 것은 다른 때보다 쉬운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말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아 보였기에 초반에는 정해놓은 마지막에 무사히 다다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었습니다. 다행히 처음 생각했던 그대로의 엔딩에 다다랐고 만족스럽게 완결이라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소설의 본편은 한유진이 스스로를 받아들이며 가장 큰 목표를 이루는 것에서 끝이 났습니다. 한유진은 25살의 동생에게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었던 말을 전했고 비로소 제대로 된 작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1화에서 한유진이 한유현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말을 해주었더라면 그때 동생의 죽음을 힘겹게나마 받아들였을 겁니다. 소원석이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없다 하였을 때 슬퍼하면서도 시간을 되돌린다는 생각까진 하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회귀를 하고 동생의 시신을 되찾겠다 마음 먹었다더라도 죄책감에 휩싸여 스스로를 필사적으로 몰아세우기까진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미 보내준 동생보다는 현재 곁에 있는 가족들을 더 소중히 여겼겠지요.

하지만 한유진은 동생과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하지 못했고 사랑한다는 말은 키워드로 남게 되었습니다. 감화 키워드는 한유진이 해야 하는 말임과 동시에 함부로 할 수 없는 말이었습니다. 소설은 한유진이 하지 못했던 말과 함께 끝이 나며 키워드는 사라지게 됩니다.

이룰 것을 모두 이루고 쌓여있는 것을 모두 풀어낸, 마침표를 찍기 가장 걸맞은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할 것도 덜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 후 이어진 에필로그는 마무리 짓는 후일담이면서도 시작인 프롤로그입니다. 가장 크고 중요한 목표를 이룬다 하더라도 삶은 끝나지 않으니까요. 한유진을 비롯하여 소설 내에 등장한 모든 캐릭터들과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들까지 각자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남은 네 개의 근원들은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지게 될 겁니다. 가장 높은 산은 어린 혼돈이 머물던 곳으로 그와 연관이 되겠지요. 끝없이 흐르는 날개는 에필로그에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가장 깊은 샘은 박예림과 산호, 인어여왕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모든 색의 보석은 자신을 드러내줄 그림자를 필요로 하게 될 겁니다. 그 그림자는 자칭 동생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죠. 유명우와 유하늘은 시스템 관리자로서 협력하며 각 근원의 세계에 속한 사람들 또한 어떠한 방식으로든 함께하게 되겠지요. 자신들의 일이니까요.

태초의 불은 일단은 물러났으나 한유현이라는 또 다른 길을 보게 된 이상 쉽게 포기하지 못합니다. 어쩌면 다시금 한유현의 자리를 탐내게 될지도 모르죠. 문현아는 마리사와 엮이게 되며 본편에서보다 오히려 더 바빠집니다. 시한부인 마리사는 점찍은 후계자를 자신의 자리에 앉히려 들 테고 그것을 방해하려는 에블린에 마리 또한 모친과의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할 겁니다. 강소영은 일단은 길드원인 에블린 때문에 비명을 지르게 되겠지요. 강소영의 SOS에 리에트가 뛰어들고 에밀리와 힐러&보조계 체계를 새로 잡으려던 노아 또한 뒷덜미를 붙잡힙니다. 깨어난 시그마는 신세를 졌으니 문현아를 도울 테고 인형술사도 어쩔 수 없이 거들겠지요.

아이들은 학교를 가며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거예요. 동생들을 지키고 싶은 한결은 성현제의 재산과 함께 가지게 될 권력의 효용성에 대해 고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도하민은 햄스터를 사랑하는 평범한 카페주인이 되고 싶겠지만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석하얀은 바깥 세계와 접촉하려 노력하고 석시명은 미국 지부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겠지요. 민지수도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진출하려 할 겁니다.

그밖에도, 그 모든 이야기가 서로 영향을 주며 가지가 가지를, 또다시 가지와 가지를 끝도 없이 뻗어나갑니다. 이름조차 제대로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 또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겠지요.

그렇기에 한유진의 에필로그는 프롤로그이기도 합니다. 한유진은 물론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새로운 시작입니다.


소설의 본편과 에필로그까지도 이렇게 제가 생각해두었던 대로 끝이 났습니다.

다만 그래도 고생한 주인공을 집에는 보내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미안한 마음이 조금 들더군요^^; 때문에 한유진이 집에 도착하는 귀가외전을 고려중입니다. 성현제까지 집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며 외전의 연재를 한다면 내용상 에필로그처럼 짧게 끝낼 순 없을 것 같아 내년 이후가 될 듯합니다. 덧붙여 이북 단행본에는 권마다 외전을 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외전 미수록 권도 후에 추가가 가능하지 싶습니다.


연재 중에는 언제 끝날까 싶기도 하였지만 이렇게 막상 끝을 맞이하니 홀가분하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당장 내일부터 연재 할 필요가 없다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기도 하네요. 외전도 쓰기 시작해야 하고 게임도 마무리해야 하며 밀린 일들도 처리하는 등 할일은 많건만 마음 한구석이 벌써부터 허전해집니다. 작품 밖의 일들을 포함하여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니 이후로도 간간히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재 내내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과 긴 여정을 함께 해주신 독자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언제나 행복하고도 좋은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래로는 그간 쌓여온 소설과 관련 된 이야기들입니다.



제가 판무 장르소설을 읽기 시작한 지는 퍽 오래 되었으나 종이책이 주이던 시절 이후 한동안은 손에서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하게 된 것이 헌터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판타지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현실과 다른 환경입니다. 특히 마법이나 검기, 정령 등이 있고 몬스터와 이종족이 존재하는 환경에 따른 사회적인 변화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SF 장르도 비슷한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고요.

그런 저에게 있어 헌터물은 정말이지 새롭고 흥미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아포칼립스물에 가까운 재난이 터졌음에도 던전이라는 완충구역이 존재하여 현대의 문명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신세계와 섞여드는 사회라니요. 여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능한 랜덤적인 각성까지. 재미없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헌터가 만들어내는 사회의 새로운 신분제는 판타지 배경에서도 종종 생각하곤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한 나라를 뒤엎을 만한 무력을 지닌 개인이 가져다주는 신분제 변화 같은 것 말이죠.

일명 중세 판타지 배경에서는 보통 왕과 귀족, 평민 등의 신분이 존재합니다. 만약 마법사나 소드 마스터 등이 교육과 비밀스런 비법 전수, 혈통과 같은 닫힌 계급이라면 신분제는 공고하겠지요. 귀족과 평민의 차별은 아예 다른 종족 수준으로 극심할 겁니다. 반면에 우연히 천재가 툭툭 튀어나오는 세계관이라면 신분제가 존재한다더라도 상당히 느슨해지지 않을까요.

‘얘들아 평민이라고 막 대하면 안 된다. 바로 저번 달에 옆 동네 영주가 누명을 씌웠던 농부네 둘째가 최상급 정령과 계약을 해 영주 목을 날려버렸잖니. 조심해야해. 따라 해봐, 평민도 사람이다.’

‘모 자작이 보살피던 고아들 중 하나가 대마법사가 되었다니 뭡니까. 자작에게 충성을 맹세했다는데 시골 귀족이 하루아침에 대귀족 뺨치게 된 거죠.’

계층 이동이 무작위로 일어나고 그 사례들이 쌓이게 되면서 사회적으로도 변화가 생겨날 겁니다. 여기에 이종족과 몬스터까지 얹으면 더욱 다양한 사회가 만들어지겠지요.

이런 것이 현대에, 현대 문명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세세한 조건과 설정에 따라 얼마나 많은 변화가 탄생할까요. 상상만으로도 즐거웠어요.


그래서 맨 처음에는 ‘던전과 각성자의 등장에 따른 현대사회의 변화와 던전 생태계 조사 보고’와 비슷한 소설(?)을 쓰려고 했습니다.

등급이 나누어지며 강력한 개인 무력을 지닌 새로운 신분이 현대의 보이지 않는 계급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이고 경제적 문화적인 부분도 상상할 여지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작중에서도 기존 에너지와 마석의 충돌이 약간이나마 나왔었지요. 포션의 등장으로 거대 제약회사들도 뒤집어졌을 겁니다. 포션의 일반 판매에 대한 로비가 이루어져 미국에서는 비각성자는 포션 사용이 불가능하기도 했습니다. 의사는 의외로 힐러와의 마찰이 크지 않았습니다. 힐러의 수가 비각성자까지 감당하기엔 너무 적으며 의사가 힐러로 각성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죠.

‘힐러가 우리 밥그릇 다 뺏어가는 거 아니냐.’

‘문외한이 각성했다고 사람 치료하겠다 나서는 것부터가 맘에 안 들어. 힐러는 무슨.’

‘야! 방금 학회 건물 근처에서 던브 터졌대! 우리 교수님 힐러 각성함!’

‘헐······.’

‘히, 힐러님 최고!’

또한 힐러는 물리적인 손상과 저주, 독 분야 위주였기에 상비약을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한 하급 포션과 달리 의사를 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작중에서 한유진의 다리를 치료하듯 힘을 합치는 케이스도 나오기 시작했기에 더더욱 함께 가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상급 힐러에 대한 견제는 있었습니다만 의사 또한 완벽한 신체재생은 매혹적으로 느꼈지요.

각성자의 등장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또 다른 분야는 스포츠일 겁니다. S급이 나서면 세계 신기록이 하루아침에 갈아치워지니까요. 결국 각성자와 비각성자&하급각성자 스포츠는 따로 나누어지게 될 겁니다. 작중에서도 스포츠 이야기가 조금 나왔었지요.

사실 초기에는 S급 길드들이 몰락하는 프로스포츠의 지원을 위해 구단을 가진다, 라는 설정도 있었습니다. 회귀한 한유진이 한유현에게 구단설립만큼은 하지 말라고 진지하게 말리기도 했을 예정이었어요. 그놈의 야구 구단이 해연 욕을 제일 많이 먹게 했다고요. 문현아나 성현제 등의 S급이 시구하고 경기 망하면,

‘구단주도 팀 소속 아니냐 구단주 나와, 구단주! 구단주가 던져라!’

‘성현제 구단주로서 책임지고 번개 떨어뜨려라! 차라리 정전시켜서 겜 끝내자.’

‘구단주가 공치는 거 한번만 보면 소원이 없을 듯.’

난리도 나고요. 덧붙여 세성 썬더스의 마스코트는 강소영의 강력한 주장으로 드래곤이었습니다.

실생활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기겠지요. 작중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무공해 마석 에너지와 던전 리셋을 이용한 쓰레기 처리는 던전의 등장이 인류의 멸망을 도리어 늦추었다 해도 좋을 것입니다. 던전으로 인한 멸망을 막아낸다면 또 다른 이유의 멸망은 던전이 막아주는 일종의 보상인 셈이었어요.

물론 좋은 점만 있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문제점들도 생겨나겠지요. 각성 등급은 물론이고 인벤토리로도 차별을 하게 될 겁니다. 인벤토리에 넣을 수 있는 던전 부산물 제작 물건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그런 것으로도 급을 나누게 되겠죠.

‘인벤우산 그거 얼마 한다고 물 줄줄 흘리고 다니냐. 개민폐.’

‘요즘 가방 들고 다니면 없어 보임.’

작중 회귀 전 시점에서 초중고등학교는 인벤토리 사용 금지 구역이 되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안전을 위해서지만 교과서며 자잘한 학용품까지 전부 인벤토리에 넣을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의 차이가 두드러지기 때문도 있었지요.

던전 부산물 제작 물건, 일명 인벤XX가 늘어나면서 관련 범죄도 생겨나게 될 겁니다. 작중 백화점에서 인벤토리 사용 금지 구역을 만들어 놓기도 했지요. 아이템 외에도 인벤가구나 인벤가전, 인벤장식품 등을 도난당하거나 반대로 도난 누명을 씌우는 일도 생길 거예요. 테러도 보다 쉽게 발생할 테니 갈수록 인벤 금지 구역이 늘어나고 이러면 인벤이 무슨 소용이냐는 불만도 나오겠죠.

계약서 악용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던전에서 사람 묻어버리는 강력 범죄도 발생하고 어린아이를 비롯한 약자를 납치해 각성시켜 부려먹거나 특수 스킬을 지닌 사람 자체를 거래하기도 할 겁니다. 스탯 등급이 낮으면서도 유용한 스킬을 가진 각성자는 무척 고가에 팔리게 되겠지요.

사실 작중에서 한유진의 가치는 비교적 낮게 표현되었습니다. 상급 각성자와 맞먹는 몬스터 사육, 각성소질 확인, 공격 스킬 효과 두 배, 능력치 두 배, 각성자의 최적화 스킬 습득과 등급 상승.

현실에는 각성자가 없으니 인기 온라인 게임에서 단 하나 존재하는 아이템이라고 친다면 게임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싶어서 안달이 날 겁니다. 작중 드러난 능력인 앞의 둘만 하더라도 최강의 군대를 끝없이 육성 가능한 유일한 아이템 같은 것이니까요.

그런데 작중에서는 현실입니다. 납치를 밥 먹듯이 당해도 이상할 것 없거니와 강대국의 압력도 들어올 만합니다. 특히 최적화 각성과 스킬 습득은 정말로 위험하다 싶어 계속 감추어 두었습니다.

원래라면 작중에서 정도의 납치 시도로 끝나지 않을 텐데 너무 노려지면 주인공의 행동에 제약이 크기에 적당히 축약해두었죠. 한유진이 모를 뿐 실패로 돌아 간 납치 시도가 더 있었다는 설정입니다^^

그렇게 각성으로 인간의 가치를 올리기 쉬워졌으니 인신매매가 극성일 겁니다. 저주나 특수스킬 등을 이용한 범죄도 넘쳐나겠지요. 그런 범죄가 생겨남에 따라 그에 대처하는 방식들 또한 다채롭게 나타날 겁니다. 플러스가 마이너스를 만들고 마이너스가 다시 플러스를 만들어 낼 거예요.


하지만 이런 설정집에 가까운 글은 나만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왕 연재를 하게 된다면 보는 사람이 조금은 있었으면 싶더군요.

그래서 캐릭터가 좀 매력적이라면 설정집도 그럭저럭 읽을 만하겠지, 하고 주연 캐릭터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세계관은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었기에 그에 맞추어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지요.

가장 처음 소재는 회귀였습니다. 시간을 되돌린다 하여도 기억을 지닌 한 없었던 일이 되지는 못하기에 되돌려진 시간을 계속해서 이어가는 삶이었죠. 회귀가 스스로의 삶에 대한 후회이며 돌이키고 싶다는 미련인 만큼 주인공의 최종적인 성장은 과거를 받아들이고 현재의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되었습니다.

한유진의 삶의 미련이자 목표로서 한유현이 만들어지고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이자 튼튼한 자기애의 이상형으로서 성현제가 만들어졌습니다. 아직 이름도 없는 뼈대였죠.

한유현과 성현제의 성별은 주인공과 동일하게 하였습니다. 설정과 스토리상 이성이라면 아무래도 성애적인 쪽으로만 해석되기 쉽겠다 싶어서였습니다. 동성인 쪽이 더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가 크다 판단했습니다.

태생 S급들은 성별에 따른 변화가 없기에 어느 쪽이든 상관없었습니다. 자아가 강하여 육신에 구애받지 않으며 사회에 섞이지 않고 단독 생활이 가능하기에 어떠한 성별이든 무관하게 타고난 본질 그대로를 유지합니다. 한유현은 아예 불이 되어도 한유현이었죠. 때문에 한유현과 성현제는 한유진의 성별에, 리에트는 노아의 성별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리에트가 남성이고 노아가 여동생이면 아무래도··· 폭력성도 더욱 두드러지고 독자 분들의 거부감이 클 것 같더라고요^^; 자매는 좀 괜찮았겠지만 그보다는 누나를 둔 남동생이 가장 낫겠다 판단했습니다. 마리사도 마리와 동성으로 정했으며 마리가 여성이기에 여성이 되었습니다.

한유진은 양육자라는 위치와 설정 상 남성으로 결정했습니다. 한유진 한유현 성현제가 여성이어도 괜찮겠는데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한유진이 여러 가지 이유로 너무 위험한 느낌이랄까요. 역시 이건 아니다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캐릭터들을 만들고 스토리를 짜다보니 어느새 주객전도가 되어버렸더군요. 던전과 각성자의 등장에 따른 현대사회의 변화를 붙잡고 어쩌나 고민했지만 둘 다 넣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둘 중 좀 더 쓰고 싶었던 것은 한유진 쪽이었고, 결국 보고서는 한유진의 이야기로 바뀌면서 군데군데 스토리와 크게 관련 없는 설정묘사라는 흔적으로 남게 되었지요.

던전과 각성자의 등장으로 변화한 개인의 이야기도 재미있고 즐거웠지만 살짝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그래서 에필로그에서는 설정 관련이 꽤 들어갔고 외전을 연재하게 된다면 역시나 그런 부분이 본편보다 좀 더 들어가지 싶습니다.


토대를 다져놓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가장 걱정 된 것은 전투씬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전투씬을 써본 적이 없었거든요. 심지어 1인칭 주인공 시점인데 주인공은 약했습니다. 자연히 주변 인물들의 전투가 많아지고 1인칭 관찰자시점 전투씬을 써야만 했죠. 전투씬 초보자에게는 막막하기 그지없어 정 안되면 주인공이 F급이라 S급들의 속도를 눈으로 따라가지 못했다, 전투 시작했고 뭐가 터지고 부서지고 깨지더니 전투 끝났다~ 로 표현해 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들어간 것이 선생님 스킬의 감각 공유였습니다. 쓰는 입장에서는 제일 필수적이며 소중한 스킬이었어요. 덕분에 전투씬을 1인칭 전지적 관찰자시점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전투씬은 주로 무협과 홍콩 느와르 영화와 드라마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80년대에서 90년대의 것들이었죠. 정확히는 옛날에 본 것들을 바탕으로 머릿속에 영상을 구성한 다음 그 영상을 소설에 맞게 편집해서 글로 옮기는 방식이었습니다. 영상을 글로 바꾸다 보니까 잘려나가는 부분이 상당해서 매번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성현제의 사슬에 전류가 스민 채로 몸을 휘감듯이 움직이고 있으면 수없이 번득이는 빛에 의해 얼굴의 그림자가 계속해서 위치를 바꾸게 됩니다. 특히 밤이면 꽤 멋진 분위기가 되지요. 얼굴만이 아니라 몸 전체, 전투 중인 상대까지 빛과 그림자가 끊임없이 산란하게 되는데 이걸 글로 옮길 방법이 없었습니다. 움직임 하나하나 빛이 어떻게 비치고 그림자가 어떻게 드리우는지 적을 수는 없으니까요. 영상으로는 한 번에 표현이 되는데 말이죠.

소설에서는 집중되는 부분 부분의 컷을 묘사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뭔가 부서지고 튀어오를 배경을 두었지요. 영상에서도 허공에 주먹을 날리면 그게 얼마만큼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곧장 들어오질 않습니다. 사람이 나뒹굴어도 맨바닥에 먼지만 날리면 임팩트가 없죠. 식당 2층에서 떨어지면 식탁이든 의자든 부숴야 보는 사람에게 그 충격이 더욱 잘 전해집니다. 바닥에 금이 가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이왕이면 뚜렷하게 입체적인 형체가 확실하게 부서지며 파편이 날리는 게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그런 류의 액션 영상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연걸의 황비홍 시리즈입니다. 전투씬은 무기, 특히 검을 쓰는 것을 선호합니다만 황비홍만큼은 예외였어요. 물론 황비홍이 검까지 들었을 때는 눈이 돌아갔지만 우산과 맨손도 최고였죠. 주위 사물과 지형을 다양하게 이용하는 액션이면서도 무술 고수로서의 정적인 매끄러움이 들어가 있어 더욱 제 취향이었습니다. 덤으로 로맨스도 좋았어요. 특히 1편의 그림자가 귀여웠죠.

황비홍만큼 영향을 많이 받은 동방불패는 제가 무협을 좋아하게 된 계기이면서 무협 소설을 한동안 멀리하게 된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처음 접한 무협 소설이 동방불패였는데··· 동방불패가 원작에서는······ㅠㅠ. 당시 동방불패 영화의 인기 때문인지 제목도 소오강호가 아니라 동방불패로 나와 당연히 동방불패가 주인공이겠구나 생각하고 8권이나 되는 분량에 흥분했었는데 예상과는 너무나 달랐어요. 어린 나이에 충격을 크게 받고 동방불패 포함 무협 소설은 볼 생각도 안했다가 그로부터 몇 년 후에야 다시 시도하고 소설 또한 좋아하게 되었지요.

동방불패를 처음 볼 때는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동방불패는 여성인 연인도 있는 남자인데 같은 남자인 영호충과 왜······? 싶었습니다만 보다보니 이내 저렇게 잘 어울리는데 아무렴 어때로 바뀌었어요. 마지막의 그 아련함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외모도 그렇고 여성에 가깝게 생각하고 납득했더니 2편에서는 동방불패가 여자와 이어 집니다??? 하지만 동방불패인걸요. 그럴 수도 있지요. 동방불패는 이런 부분을 포함해 여러모로 영향을 받은 작품입니다.

전투씬의 분위기는 홍콩 느와르 쪽을 지향했습니다. 특히 어둑하면서도 섹시한 텐션이 도는 분위기를 무척 좋아합니다만 당연히 모든 장면이 그럴 수는 없었죠. 그래도 넣을 수 있을 때는 욕심껏 넣었습니다. 전투씬 외의 대화 장면 같은 것에서도 팽팽하게 당겨지는 공기와 느릿하고도 아슬아슬한 움직임, 클로즈업을 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글로 옮기려니 상상했던 것보다 부족해서 종종 아쉬웠어요.

성현제와 송태원의 전투는 나이 충분히 먹은 어른들인 만큼 더욱 진득하길 바랐지만 원했던 것만큼은 나오질 않았습니다. 연령등급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었고요. 악몽 던전의 한유진 성현제 송태원 전투씬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좀 더 팽팽한 텐션과 위험한 분위기가 강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제한을 두고 표현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역시나 악몽 던전에서 한유진 한유현의 전투도 원래 이미지는 좀 더 위태로운 느낌이어야했는데 약간 심심했습니다. 무엇보다 머릿속은 영상이다 보니 어떻게 노력하든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어요.

전투씬은 모자이크를 하거나 카메라를 돌리는 느낌으로 표현했습니다. 팔다리가 잘려도 부상의 자세한 묘사는 가능한 생략했죠. 채터박스 파티 때의 한유진VS한유진은 다른 의미로 모자이크 처리를 했습니다. 원래는 정신적인 면에서 더욱 어둡고 피폐했지만 기존보다 묘사를 축약했습니다. 처음 쓴 것은 선을 넘었다 싶었어요. 표현을 어느 정도 선까지 하느냐는 내내 고민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소설을 쓰면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은 지도의 항공뷰와 거리뷰였습니다. 캐릭터들이 다들 서울에 살지만 서울 지리를 잘 모르다보니 지도를 잡고 살아야 했습니다. 서울 외의 지역과 해외도 마찬가지였어요. 직접 가본 곳도 있었지만 기억에 의존하기엔 한계가 있어 열심히 지도를 들여다봤습니다. 물론 사전은 기본입니다.


담고 싶었던 주제들은 작중에서 충분히 말하였기에 덧붙일 이야기는 별로 없습니다. 해석은 독자 분들의 몫이기도 하고요. 사람마다 제각기 다양하게 생각하고 읽어내는 쪽을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다만 한유현에 대해서는 예외입니다. 정확히는 한유현의 본성입니다.

한유현은 한유진의 목표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다른 존재’의 대표였습니다. 다른 태생 S급들보다도 더욱 이질적으로 표현 되었지요. 그래서인지 한유진만 사랑하는 한유현에 대해 문의는 물론이고 좀 과격한 항의도 여러 번 받았습니다.


한유현은 현대사회 인간의 시점으로 보았을 때 많이 이상합니다. 단 한 명만 바라본다는 것도, 그 사람이 없으면 죽는 것도, 소중한 사람을 삼키고 싶어 하는 것도 전부 정상이 아니라고 느껴질 겁니다. 그래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초반부에는 한유진 또한 한유현이 주류사회에 속하는 평범한 인간이 되길 바랐으니까요. 한유진이 한유현을 인간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그 틀 안에 넣으려고 한 것이 비극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유현은 작중에서도 여러 번 서술 되었듯이 ‘다른’ 존재이지 ‘잘못 된’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이 아닌 불의 특성을 따랐기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거부감이 심했을 것이다 싶은 한유진을 따라 죽는 것 또한 완결 즈음 나왔듯이 평범한 죽음이 아닌 불 그자체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감정은 애초에 품을 수 없었던 불이며 한유진을 삼키고 싶은 것은 서로 대화하고 타협했지요.

한유현은 바뀔 필요가 없으며 바뀌어서도 안 되는 존재입니다.


판타지 장르이기에 인간 외의 존재로 더욱 두드러지게 표현 되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또한 그러합니다. 인종이나 국가, 성별, 나이 등의 확연하게 다른 것 외에도 모두가 조금씩은 다 다릅니다. 그리고 달라도 괜찮습니다. 주류사회에 속하지 않아도 그것이 고의적으로 타인을 해치고 나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면 당연히 잘못 된 것이 아니에요.

물론 현실에서는 주류와 다르다는 것만으로도 좋지 못한 시선을 받거나 차별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잘못 되지 않았으며 고쳐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고쳐줘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나와 다르구나 하고 지나치면 됩니다.

동시에 나와 다른 상대를 바꾸려 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또 무조건 이해해줄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중에서 한유진은 한유현을 너무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하다가 목숨까지 내어주려고 하거나 검이 되려고 하기도 했었죠. 상대를 이해해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 자신을 버려서까지 받아주어서는 안 되겠지요. 나 또한 상대와 다른 존재이니까요.

작중에서 한유현은 한유진만을 사랑하는 불로서 받아들여졌습니다. 한유진만이 아닌 주위 다른 사람들도 이상하긴 한데 한유현이니까, 한유현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갑니다. 물론 타인을 해치는, 한유진을 삼키고 싶다는 욕망만큼은 거부당했습니다. 그 본성 자체를 고치지는 않았지만 함께 살아가기 위해 양보하고 참기로 하였지요.

이런 한유현을 보편적인 인간답게 고치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이, 주류에 속하지 못한 것이 고쳐야만 하는 잘못 된 부분이라고 말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렇기에 한유현을 바꾸려 들어선 안 됩니다. 몇 번을 문의하셔도 제 대답은 항상 같습니다.


한유진만을 사랑하는 한유현을 고치지 말아주세요. 한유현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하신다면 더더욱 본성 그대로를 인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잘못 되었다 생각하셔도 됩니다. 한유진 또한 한유현을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으니까요. 사실 그러긴 어려운 일이지요. 별론데, 마음에 들지 않아 라고 느끼는 것은 당연히 자유입니다. 저도 저건 좀··· 싶은 생각을 종종 합니다^^; 무심코라도 타인을 평가하지 않기란 정말 힘든 일이죠. 사회적인 생물로 태어난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더라도 고치려 하진 않으시길 바랍니다. 한유현만이 아닌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요. 타인에게 고의적으로 피해를 입히거나 스스로를 심각하게 망가뜨리는 일이 아니라면 뭐 어떻겠어요.


만약 한유진과 한유현의 입장이 반대였다면 좀 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유진의 사회 속의 한유현이 아닌 한유현의 사회 속의 한유진인 것이죠.

그렇게 된다면 한유진이 동생이었을 겁니다. 불의 종족이 모인 사회는 감정이 극히 적으며 생애에 소중한 사람을 단 한 명 두나 없는 경우가 더 많겠지요. 소중한 사람이 생긴다면 함께 불타오르는 것이 축복입니다. 두 사람이 영원한 하나의 불꽃이 되어 더욱 거대한 불에 속하게 되는 거죠.

그것이 당연한 사회에서 한유진은 특이하게도 풍부한 감정을 지니고 태어납니다. 불의 사회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돌보지도 않고 아이들도 그게 당연합니다만 한유진은 달랐죠. 부모가 싸늘하자 상대적으로 작아서 매달리기 쉬운 형을 졸졸 쫓아다닙니다. 그렇게 한유현은 유일하게 사랑하는 상대로 한유진을 인식하게 되고 한유진도 그것을 받아들였어요. 형을 무척 사랑하기도 했지요.

다만 한유진은 불이 되는 것만큼은 무서웠습니다. 자신이 성인이 되면 한유현과 함께 타올라야 했지요. 모두들 그것이 당연하다 생각했고 심지어 한유진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한유현은 유독 순수한 불의 기운을 지녔거든요. 한유진은 자신이 이상하다 생각하고 사회에 맞춰 따르려고 했지만 결국 성인이 되기 하루 전 도망치고 맙니다. 죽고 싶지 않았어요.

막상 도망쳤지만 갈 곳은 없어 헤매던 중에 박예림과 만나게 됩니다. 박예림은 바다로 가고 싶어 했죠.

‘물은 섞이니까 바다엔 절대 가면 안 된대요. 하지만 돌아가신 부모님은 바다에 섞여 있겠지요.’

한유진은 일단 바다로 가자는 목표를 잡고 나아가다가 쓰러져 있는 유명우를 줍게 됩니다.

‘우리 마을은 학자 아니면 군인이 되어야 하는데 난 공부도 못하고 싸움도 싫어······.’

그렇다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마을을 찾아보자며 함께 가던 중 구석에서 울고 있는 용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저는 누님만큼 강하지 못해요.’

노아의 마을의 용은 전부 육체파입니다. 그중 가장 강한 누님을 존경하지만 노아는 너무도 약해서 버틸 수가 없었지요. 그러다 또 어느 도시에서는 벗어나고 싶어 하는 빛과 마주칩니다.

‘나는 영원히 살 수밖에 없네만, 어딘가에 빛을 삼키는 그림자가 있다고 하더군.’

어쩐지 오즈의 마법사 느낌이 납니다만 그렇게 이사람 저사람을 만나고 휘말리기도 하고 해결해주기도 하다가 쫓아 온 한유현을 피해 달아나고 싸우고 마지막에는 대화를 한 끝에.

‘그렇다면 나는 기다릴게.’

한유현은 한유진이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한유진이 자신을 수명을 다 채울 때까지 기다리기로 합니다. 한유진도 마지막에는 함께 불이 되기로 하였죠, 같은 이야기가 되겠지요.


한유현은 한유진만을 사랑하며 한유진을 통해서만 대부분의 온전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이 본성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도 직접적인 감정을 느끼는 상대가 없지는 않았지요. 작중에서도 나온 박예림, 어린 혼돈, 태초의 불 이 셋입니다.

태초의 불은 한유현의 근원이라 할 수 있으며 어린 혼돈은 그 태초의 불의 세계인만큼 한유현도 약간의 감정을 느낍니다. 희미한 동족의식 같은 것이죠.

박예림은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일단 물이라는 속성 때문에 한유현과 서로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중 시점의 한유현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죠. 한유진이 데리고 온 어린애, 라는 부분에서 거부감을 느꼈습니다. 박예림을 향한 직접적인 감정이 아닌 한유진을 통한 감정이지요.

그러나 박예림이 이대로 강해지고 인어여왕은 물론 가장 깊은 샘과도 연관이 되면서 물의 근원에 가까워진다면 한유현 또한 불이라는 본성에 따른 거부감이 심해집니다. 박예림이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언젠가 난리가 나겠지요. 한유진은 쓰라린 위를 붙잡고 눈물을 흘릴지도 모릅니다.

박예림의 거부감은 한유현보다 더욱 클 겁니다.

‘한유현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하고 무심코 소리치곤 스스로도 충격 받는 일도 생길 거예요. 한유현의 담담한 나도 그래에는 오히려 위로를 받기도 하겠지요. 동시에 박예림은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될 겁니다.

순수한 물에 가까워지느냐 인간으로서 남느냐. 한때 한유현이 했던 고민이기도 하죠. 한유현은 박예림에게 선배이자 동지가 될 겁니다. 한유현의 불과 인간 사이의 고민은 한유진도 이해해줄 수 없는 것이었어요. 유일하게 박예림만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나눌 수 있습니다. 한유진을 좋아하고 곁에 남고 싶은 가족이자 불과 물로서요.


박예림은 나이가 어린만큼 본편에서는 가능한 신경을 썼습니다. 사람을 직접적으로 죽이는 것은 최대한 피하며 너무 큰 부상 또한 입지 않도록 했죠. 리에트가 사망했을 때도 재워두었습니다. 그 나이가 주는 의미가 컸지만 동시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습니다.

위의 한유현과의 관계도 실은 본편에 넣고 싶었어요. 하지만 박예림이 저만큼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했죠. 이후의 이야기를 더 쓰지 못해 가장 아쉬운 캐릭터라면 역시 박예림일 겁니다. 특히 한유현과의 동질감을 가지면서 전쟁 끝에 한유진 한유현 박예림 셋이 가족으로서 더욱 더 끈끈해지는 부분은 몇 번이나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까지 들어간다면 완벽한데, 하고요. 하지만 나이가 문제였어요ㅠㅠ


그 외에는 본편에 등장한 캐릭터들 중 한유현과 직접적인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캐릭터는 없습니다. 불가능한 일이며 그래서도 안 됩니다.

다만 노아와 에밀리는 한유현도 신경을 좀 써줄 겁니다. 한유진을 통한 간접적인 행동이긴 하지만요. 특히 노아는 리에트를 되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에 한유진을 위해서 관심을 둡니다. 능력을 버렸다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그래서 예전 게임 문의 때 박예림과 노아는 친구 비슷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답변을 드렸었죠.

예외적인 한유현과 태초의 불을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은 이왕이면 다양하게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살아가는 한 언제든지 얼마든지 변해갈 수 있으니까요. 스물다섯 살 청년이 서른세 살 남자의 어머니가 되기도 했는걸요^^ 살다보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겠지요.


아직 남은 것들은 많습니다만 4년이라는 긴 시간이 든 만큼이나 소설과 관련 된 이야기를 적으려면 끝이 없기에 이쯤에서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고 떠올리며 엮어나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시간들이었어요.

언제나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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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06

  • 작성자
    Lv.1 yu******..
    작성일
    22.08.06 15:27
    No. 661

    작가님 작품에서 등장인물이나 여러 가지에 정말 입에 딱 붙으면서 대상에게 어울리는 이름들, 특히 무기나 장비(파르미니의 얼음나무 창, 로디티의 팔찌 등)이 정말 많았는데 이름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고 이름을 지으시는 건가요?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13 20:28
    No. 662

    이름 있는 상등급 아이템은 대부분 과거사가 있습니다. 작중에는 간략하게 나오거나 아예 등장하지 않기도 하지만 그 과거사에 따라 짓는 편입니다^^

    찬성: 9 | 반대: 0

  •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06 18:28
    No. 663

    컴퓨터가 메인보드 쇼트로 고장이 나 설정 파일 확인이 불가능하여 답변은 다음주로 미루겠습니다^^; 언제나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17 | 반대: 0

  • 작성자
    Lv.17 목성거주민
    작성일
    22.08.07 21:26
    No. 664

    작가님의 Q&A 타임으로 일주일을 살아가는 스급러는 오늘도 꾸믈꾸물 찾아왔습니다... 혹시 인형술사와 시그마가 함께 다니는 동안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둘의 이야기를 알규 싶어요8w8

    찬성: 4 | 반대: 5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13 20:33
    No. 665

    정원사의 정원에 정착하기 전까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인형술사가 자아를 갖추기 전에는 주로 시그마 혼자 고생했었죠^^ 시그마는 솔렘니스의 시그마로서의 경험 외에는 거의 잊은데다가 고정 되어 있는 시간 탓에 학습도 불가능에 가까워 사기당하거나 이용당한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 인형술사도 막 자아를 가졌을 때는 어린아이에 가깝다 보니 도움이 되기는커녕 사기당하는 사람이 둘로 늘어나고 말았죠.
    그래도 인형술사는 배우는 게 빨라 나중에는 오히려 사기를 치고 다니는 쪽이었습니다. 그걸 보고 시그마가 한유진을 떠올리는 것을 불쾌해하기도 했었죠. 그 불쾌감이 극에 달했을 때 시그마는 이게 바로 사춘기인 건가 생각했습니다. 좀 더 나이를 먹고 나서는 유해졌기에 인형술사의 사춘기라고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찬성: 15 | 반대: 1

  • 작성자
    Lv.7 wnoxjfym
    작성일
    22.08.08 08:48
    No. 666

    안녕하세요 작가님. 즐거운...월요일 아침입니다.... ^^...
    스급들도 출근하기 싫어할까요? 길드장들 일과는 보통 어떤가요..?
    던전 공략을 하지 않을때 처리하는 실무는 어떤게 있나요? 길드장님도 월급 루팡 하나요?

    찬성: 3 | 반대: 6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13 20:41
    No. 667

    한유현은 예전에는 별 생각 없었지만 형과 함께 살게 된 후로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박예림도 던전 공략은 좋지만 출근은 싫어하는 편이에요. 문현아도 출퇴근은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성현제 또한 지루해합니다. 다른 S급들 역시 출근을 좋아하는 경우는 그다지 없으며 송태원은 평소에는 괜찮지만 성현제와 부딪칠 일이 생기면 아주 잠깐 출근하기 싫다고 생각합니다.
    해연은 한유현이 학생 신분일 때 만들어진 길드이기에 길드장의 주 업무는 던전 공략 및 던전과 공략팀의 관리입니다. 그간 석시명의 교육 하에 길드의 전체적인 운영법도 배워왔기에 현재는 중요 안건도 직접, 또는 함께 처리하고 있습니다. 한유진과 막 같이 살게 되고 사육소를 세우게 되어 다양한 방면으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만 그냥 형이랑 같이 조용한 곳에 가서 살고 싶다는 욕망이 있습니다^^
    박예림은 아직 던전 공략과 헌터로서의 훈련, 팀원 관리만 맡고 있습니다.
    성현제는 무척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중 절반 이상이 길드와는 관계없는 업무입니다. 길드 내 체계를 완벽히 잡아 놓았기에 갑자기 길드장 일을 내던지고 취미생활 하러 간다 해도 별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도 일정 선은 정해 놓고 흔들리지 않도록 신경 씁니다. 국내 세성 길드는 완성되었으며 손댈 곳이 별로 없기에 해외 쪽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문현아는 길드 내부 사정 상 던전 공략과 공략팀 관리 외에는 손대기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하지만 작중에서 길드를 장악, 독립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온 끝에 성공에 가까워졌으며 덕분에 업무량이 늘어 슬퍼하고 있습니다.

    찬성: 13 | 반대: 2

  • 작성자
    Lv.7 wnoxjfym
    작성일
    22.08.11 12:38
    No. 668

    안녕하세요 작가님! 이번 단행본 외전도 너무 너무 재밌어요!! ㅠㅠ최고에요!!!!! ヽ(´▽`)/

    찬성: 6 | 반대: 4

  • 작성자
    Lv.30 레깃
    작성일
    22.08.13 19:56
    No. 669

    안녕하세요 작가님! 단행본 너무나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작가님 컴퓨터가 무사하길 빕니다ㅠㅠ
    갑자기 궁금해진 세계관 내 설정이 있어서 다시 또 질문 남깁니다ㅠㅠ
    전에 귀신 관련 설정이 무척 흥미로웠었는데요, 그러면 스급 관련 세계관의 신부님이나 목사님, 스님들은 각성 시 퇴마 관련 스킬이 우선해서 뜨게 되나요? 아니면 rpg 게임 처럼 축복 관련 스킬이 뜰까요?
    그리고 혹시 각성자들을 세뇌해서 던전 관리가 아닌 전쟁 병기로 사용하려 한다거나, 실제로 각성자가 동원되는 인간 대 인간의 전투가 생기지는 않을까요? 상급 각성자의 특성이 있지만 혹시나 궁금해져서 질문 남깁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작가님 건강하세요!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13 20:52
    No. 670

    성직자의 실제 주 업무가 퇴마가 아니기에 관련 스킬은 잘 뜨지 않을 거예요. 그보다는 화술이나 정신계통 스킬이 나올 확률이 더 높습니다. 혹은 종교와 관련 없는 자신의 재능에 따른 스킬을 얻게 되겠지요^^
    중하급 헌터의 경우 꽤 흔한 일입니다. 특히 나이가 어리면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각성자는 여러모로 이용당하기 쉽습니다. 회귀 전 문현아와 외전의 성현제가 구출 한 아이들도 이런 케이스이며 한유진 또한 현실을 알고 있어 각성자 교육시설을 세우는 목적에는 어린 각성자의 보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리지 않으며 상급, S급 헌터라 해도 사미르처럼 인질과 계약 등으로 묶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S급 쯤 되면 마음대로 다루기는 힘듭니다.

    찬성: 9 | 반대: 1

  • 작성자
    Lv.7 awintere..
    작성일
    22.08.13 20:05
    No. 671

    안녕하세요 작가님 이번 단행본 외전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단행본 나올 때마다 외전도 같이 주셔서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해요 사랑합니다ㅠㅠㅠ
    초반에 국내 최강이었던 성현제의 세성도 아직 세계 최강으로 인정받는 건 아닌 눈치였는데, 세계 최고의 길드는 대체 어디인가요?
    한별과 들꽃만 삐약이와 말이 통했던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호옥시 한유진의 선생님 스킬 획득 특수조건이 뭐였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찬성: 2 | 반대: 4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13 21:00
    No. 672

    길드의 등급과 순위는 소속 헌터의 등급+관리 중인 던전의 등급과 개수로 정해집니다. 작중 시점으로 세성 길드는 아직 해외에 뻗어 둔 세력을 숨긴 상태였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한국에서만 활동하기에 관리 던전의 개수는 해외 S급 길드들에 비해 유달리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작중 시점에서는 어느 길드가 세계 1위라 자처할 만큼 데이터가 쌓이진 않은 상태입니다^^ 랭킹전이 열리기 전이라 성현제가 강하다고 해도 공식적인 1위는 아니니까요.
    회귀 전에는 성현제가 잠적하지 않았다면 무난히 1위로 자리 잡았을 겁니다만 길드장의 부재로 인해 흔들리게 됩니다. 잠적 전까지는 랭킹전 1위에 더해 해외 지부가 생기면서 소속 S급과 관리 던전이 늘어나며 사실상 1위에 가까웠습니다.
    성현제 잠적 이후의 헌터 랭킹 1위 추정은 한유현이며 회귀 직전 시점에서는 성현제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해연 길드는 한국을 벗어나질 않아 길드 자체의 순위는 S급들 중 상위권 정도였습니다. 완결 시점에서 석시명의 해외진출 야망이 이루어진다면 길드 순위 역시 회귀 전보다 높아지겠지요. 다만 한유현은 여전히 한국을, 형의 곁을 벗어 날 생각이 없어 석시명은 한유현보다는 박예림에게 기대하는 편이 나을 거예요.
    그때의 삐약이는 하얀새 인격으로 의사 전달이 어느 정도 가능했습니다.
    선생님 스킬의 특수조건은 일정 등급 이상의 다수의 헌터를 N번 지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일정 등급과 헌터의 숫자, 회수는 스킬 습득자의 등급에 따라 달라지며 한유진은 F급으로 S급들을 지휘했기에 금방 얻었습니다.

    찬성: 13 | 반대: 2

  • 작성자
    Lv.19 바바루아
    작성일
    22.08.13 20:07
    No. 673

    안녕하세요 작가님! 결설별 애기들 마수 모습일때 구체적인 모습이나 크기가 어떤지 질문해도 될까요?????

    찬성: 2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20 20:00
    No. 674

    한결은 은색 또는 분홍색 작은 드래곤의 몸에 요정 날개를 지니고 있습니다. 동글동글한 새끼용이지만 유체치고는 약간 길쭉하고 늘씬한 편이에요. 크기는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평균적으로는 한유진의 어깨에 올라타기 좋을 정도를 유지합니다.
    한설은 검은색 작은 드래곤입니다. 유체라 아직 날개가 작은 편으로 마력을 쓰지 않고 자력으로 날기는 힘듭니다. 서양용 새끼에 가까워 보이며 한결처럼 크기 조절이 가능하지만 한별에게 맞춰 한별보다 약간 더 큰 정도입니다.
    한별은 밀빛의 귀가 길쭉한 친칠라와 비슷합니다. 꼬리가 길고 풍성한 편이며 털이 무척 부드럽습니다. 성인의 두 손을 약간 띄워 벌려서 묵직하게 들리는 크기이며 아직 몸집 조절은 서툴지만 식사 때는 무심코 살짝 커지기도 합니다.
    셋 다 엇비슷한 크기로 몸길이는 한결이 털 포함 부피는 한별이 가장 큽니다^^

    찬성: 10 | 반대: 1

  • 작성자
    Lv.7 wnoxjfym
    작성일
    22.08.13 20:28
    No. 675

    안녕하세요 작가님! 내스급 세계관의 우주개발분야는 어떤 변화를 가지게 되었는지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던전 관리에 집중하게 되어서 우주는 이전만큼 신경쓰지않을까요? 마석이 에너지원으로 많이 쓰이게된만큼 로켓 연료로 활용하는 연구가 이루어질지도 궁금합니다...!

    찬성: 1 | 반대: 4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20 20:05
    No. 676

    던전이 생긴 초기에 지구가 몬스터로 뒤덮인다면 우주로 대피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오히려 활성화되기도 했었습니다. 던전의 관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대피 계획은 반쯤 무산되긴 했지만 우주정거장과 달에는 던전 게이트가 발생한 적이 없기에 여전히 만약을 대비한 방법으로 남아 있습니다^^
    등급 높은 마석은 부피 대비 에너지 보유량이 엄청나기에 로켓 연료로의 연구도 물론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상으로 관심 받는 것은 던전 아이템입니다. 작중에서 수중행동 아이템이 나온 것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아이템들을 사용한다면 우주 개척이 쉬워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중에서는 지구 밖 우주정거장에서 아이템 효과가 발생한다는 확인까지 끝마친 상태예요.

    찬성: 10 | 반대: 3

  • 작성자
    Lv.17 목성거주민
    작성일
    22.08.13 20:59
    No. 677

    성현제가 지내온 수많은 삶 중에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성현제야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유독 애착을 품은 삶이 있었다든가.. 지나온 삶이 궁금합니다~0:)

    찬성: 2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20 20:11
    No. 678

    묶이기 전의 처음과 풀려난 현재를 제외한다면 특별하게 여길 만한 삶은 없었습니다. 붙잡힌 시절 중 하나만 특별하게 꼽기에는 그 모든 삶이 성현제가 살아가는 시간이었죠^^ 또한 항상 ‘내’가 중심이었기에 나 자신의 존재에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야 정말로 특별하다 느껴질 텐데 ‘성현제’는 계속 끌려 다니던 상황이었습니다. 다양한 세계를 옮겨 다녔지만 정작 성현제의 처지는 변함없이 그대로였죠.
    그래서 자신의 삶을 찾아 줄 수 있고 끝을 내 줄 수 있는 한유진과 송태원을, 그 둘이 있는 작중 시점의 삶이 가장 특별합니다.
    단순히 지나 온 삶의 에피소드라면 다양합니다. 시그마 전후의 초기에는 초승달이 처음부터 사람들 위에 자리하도록 이끌곤 했었지요. 시그마가 곧장 솔렘니스의 수장이 된 것처럼요. 그러다가 더욱 많은 경험을 위해 이따금 평범한 자리에 넣기도 했습니다. 금세 눈에 띄어 위로 올라가서 고생을 하거나 한 적은 없지만요. 요리를 처음 배운 것은 평범한 식당 주인부부의 자식으로 심어졌을 때입니다. 이때 부친 쪽은 성현제를 껄끄러워하다 못해 죽이려다가 되레 제압당한 뒤 도망쳤고 모친 또한 자기 자식으로 여기진 못했지만 남편의 빈자리를 대신해 급한 대로 성현제에게 일을 맡겼다가 가르쳐 주는 족족 완벽하게 해내는 재능에 자식이 아닌 뛰어난 요리사의 재목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성현제도 요리는 처음이었기에 꽤 적극적으로 배웠죠. 후에 모친은 요리의 신이 내려 보낸 천사 같은 게 아닐까, 그래서 이질감이 드는 것이라는 식으로 성현제의 존재를 이해합니다.
    누군가를 모시는 자리에 머문 적도 있었지만 자신의 위에 서는 자가 눈에 차지 않으면 자신의 기준에 맞춰 가르치려 들거나 성현제의 상관이 성현제를 부담스럽거나 위협적으로 여기곤 했기에 오래 간 적은 별로 없습니다. 길게 가려면 변방에 보내 떼어놓는 다는 식으로 거리를 두어야했죠.

    찬성: 11 | 반대: 2

  • 작성자
    Lv.11 우수리큰곰
    작성일
    22.08.13 22:30
    No. 679

    작가님 안녕하세요! 늘 섬세한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송실장님의 애마였던 빨간 경차의 폐차 전 히스토리가 궁금합니다. 각관실장이 되기 이전에 산 것이었나요? 의전 문제는 없었나요?

    찬성: 1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20 20:20
    No. 680

    처음부터 경차를 탄 것은 아니며 각관실장으로 취임하면서 의전용+실무용으로 대형차를 받았었습니다. 송태원 역시 그때는 주위의 시선을 생각해서라도 받았습니다만 오래 가지 못했죠^^
    초기에는 던전 브레이크가 잦았던 만큼 각관실장의 첫차는 일주일 만에 폐차되었습니다. 그 후 차의 가격대를 점차 줄여나가다가 부담도 되고 어차피 쉽게 부서질 거 이동만 가능하면 된다는 이유로 경차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던전 브레이커가 드물어진 이후로 차를 바꾸라는 권유가 여러 번 있었으나 송태원은 아직 차가 멀쩡하기에 거절했습니다. 각관실에는 공용 차량이 여럿 있고 개인적인 차량의 이용은 잘 하지 않기에 낭비라는 생각도 있었죠.

    찬성: 6 | 반대: 1

  • 작성자
    Lv.8 레이라에라
    작성일
    22.08.16 14:32
    No. 681

    안녕하세요 작가님 노란페이지에서 읽다가 문피아로 오면 q&a가 있다고 해서 찾아와 읽고있는데 너무 즐겁네요

    한유진의 말빨이 사막에 가서 옥장판 팔정도로 좋기도 하고 인형술사도 크면 사기치고 다닌다고 하셨는데 만약 결이 설이 별이중에 몸이 커서? 조금 나이가 먹는다고 쳤을때 한유진 핏줄(???) 마력줄(?????).. DNA..? 대로 유진이의 입터는 능력을 닮게되는 아이가 있을까요?

    찬성: 2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20 20:23
    No. 682

    말은 아무래도 한결이 가장 잘하지 싶습니다^^ 아직은 자신의 태생에 따른 소심함이 남아 있어 자제하는 편이지만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품게 된다면 거침이 없어질 거예요. 힘은 약하지만 피해무효화 능력을 지닌 요정용의 특성상 더더욱 입이 날카로워지겠지요.
    한설은 행동으로 나서면 되지 길게 말을 할 필요가 있냐는 쪽이고 한별도 행동파에 가깝지만 솔직한 만큼 선이 아슬아슬한 소리를 잘할 듯합니다.

    찬성: 12 | 반대: 2

  • 작성자
    Lv.7 wnoxjfym
    작성일
    22.08.16 17:52
    No. 683

    안녕하세요 작가님. 혹시 결이나 설이, 별이가 이갈이도 하나요? 앞니 빠져서 히히 웃는 모습 너무 귀여울거같아요.
    다른 마수들도 자라면서 털갈이나 이갈이를 하는지 궁금해요. 그리고 소록이가 어느정도까지 자라야 문현아 헌터랑 같이 던전 공략을 할 수 있을까요?

    찬성: 1 | 반대: 4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20 20:26
    No. 684

    종에 따라 다릅니다. 용종은 이빨이 없는 종류를 제외하곤 대부분 이갈이를 합니다. 특히 유체와 성체의 덩치 차이가 큰 경우엔 성장에 따라 여러 번 이빨을 갈고 허물을 벗죠. 용종이 아닌 한별도 한 번쯤은 이갈이를 할 겁니다.
    새끼 몬스터들 중에 송이는 털갈이를 하면 털의 성질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보송보송한 털은 유체의 특징이죠. 그밖에도 보통 성체가 되면 비늘이 더 단단해지거나 가시가 생기거나 색이 변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소록이는 멈췄던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중이라 에필로그 완결 시점에서 이미 적응과 연습 삼아 던전에 드나들고 있습니다. 완전한 s급 기승수로서 제몫을 하기에는 두어 달쯤 더 걸리겠지만요.

    찬성: 7 | 반대: 2

  • 작성자
    Lv.34 항상조져짐
    작성일
    22.08.16 22:21
    No. 685

    안녕하세요 작가님 다른 질문에 유진이 마수창조(?)능력이 알려지면 위험하다는 얘기가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만약 초월자가 이미 사멸한 자기종족의 보존처리된 마석 2개를 가지고 있어서 그 마석을 유진이가 이용해서 스킬을 쓰고 초월자의 피나 마력으로 보정하면 마수대신 그 초월자의 동족 지성체가 태어날수도있나요?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면 이미 아무도 없는 종족이라도 보존된 마석만 있다면 유진이가 복원시킬수있나요?

    찬성: 1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20 20:32
    No. 686

    한유진은 근원의 양육자이며 다섯 번째 근원인 한유빈을 키우고 있기에 다섯 번째 근원에 속하거나 속했었던 종족이라면 거의 완벽히 복원 가능합니다. 근원 안에 해당 종족의 정보가 고스란히 들어 가 있기 때문이죠. 다른 근원에 속한 종족 또한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유진의 부담이 크겠죠^^ 무리하면 다시금 수명적인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찬성: 10 | 반대: 2

  • 작성자
    Lv.4 486
    작성일
    22.08.17 20:37
    No. 687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설을 재주행하던중 문득 궁금해진게 있는데요! 소설 초반 유진이가 생각한것처럼, 유진이가 정말 소원석으로 각성자와 던전을 없애달라고 빌었다면 이뤄졌을까요?

    찬성: 1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20 20:37
    No. 688

    소원석은 시스템에 속한 아이템으로 시스템의 한계를 넘어서지는 못합니다^^ 따라서 근원이 세계에 간섭하는 것을 막는 일은 불가능해요. 각성자와 던전을 없애 달라는 소원을 빌었다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뜨거나 각성 시스템과 던전이라는 시스템적 매개체만이 사라지게 됩니다. 헌터들의 정보창이 없어지고 몬스터들은 던전을 통하지 않고 곧장 튀어나오게 되겠지요.
    시간을 돌리는 것 역시 한유진이 속한 하나의 세상에만 해당된 일로 전 우주의 시간까진 손댈 수 없습니다.

    찬성: 9 | 반대: 2

  • 작성자
    Lv.3 mocr
    작성일
    22.08.20 13:29
    No. 689

    안녕하세요 작가님! 작중 아마테라스 길드장의 본명은 숨겨져 있다는 서술이 일본에피 초반에 나오는데 시시오의 본명을 알 수 있을까요?
    또, 후반부 성현제와 한유진이 팀을 나눠 농사대결을 할 때 초월자들에게 있어 평범한 먹거리는 꽤 비싸게 거래되는 편이라고 했는데 혼돈, 신입, 인어여왕, 해파리 등 주요등장 초월자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나요? 혹은 본인 세상에 있었을 때 즐기던 음식이 궁금해요!

    찬성: 2 | 반대: 2

  • 답글
    작성자
    Lv.20 근서
    작성일
    22.08.20 20:43
    No. 690

    본명은 외전에서 나올 수도 있기에 생략합니다.
    초월자들은 보통 자신이 태어나고 살아 온 세상의 먹거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입에 익숙한 맛에 더해 추억까지 담겨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은 이미 사라진 세계이기에 보통은 비슷하게 흉내만 낼 뿐이죠.
    초월자들은 보통 마력적으로 극도로 섬세한 감각을 지녔기에 초월자의 힘으로 만들어 내어 해당 초월자의 마력적 흔적이 짙은 음식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자신의 종속자나 하수인이 길러낸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보존해두었다 꺼내 먹는 식이죠. 신입이 내어오는 음식들도 병정들이 만든 것입니다. 그래도 해당 초월자의 흔적이 남아 있기에 초월자와는 관계없는 한유진 일행들이 키운 작물이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죠.
    가장 높게 치는 것은 멸망하지 않은 세상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길러 낸 재료입니다. 하지만 빼내기도 힘들뿐더러 빼내는 도중에 종종 초월자의 힘이 깃들어 오염되어 버리고 말죠.

    찬성: 8 | 반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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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주기는 월화수금 오후 8시 입니다. +31 18.07.17 479,294 0 -
872 100 G 에필로그-프롤로그 +87 22.06.07 2,197 341 16쪽
871 100 G 에필로그(13) +50 22.06.06 1,764 235 23쪽
870 100 G 에필로그(12) +27 22.06.03 1,631 232 20쪽
869 100 G 에필로그(11) +24 22.06.01 1,609 221 20쪽
868 100 G 에필로그(10) +29 22.05.31 1,623 237 14쪽
867 100 G 에필로그(9) +27 22.05.30 1,635 228 15쪽
866 100 G 에필로그(8) +26 22.05.27 1,663 229 15쪽
865 100 G 에필로그(7) +29 22.05.25 1,672 239 16쪽
864 100 G 에필로그(6) +30 22.05.24 1,671 237 22쪽
863 100 G 에필로그(5) +29 22.05.23 1,700 236 17쪽
862 100 G 에필로그(4) +28 22.05.20 1,687 229 17쪽
861 100 G 에필로그(3) +27 22.05.18 1,735 239 14쪽
860 100 G 에필로그(2) +27 22.05.17 1,776 244 15쪽
859 100 G 에필로그(1) +40 22.05.16 1,905 261 15쪽
858 100 G 안녕 +293 22.05.03 2,684 510 15쪽
857 100 G 한유진에게(2) +34 22.05.02 1,890 254 18쪽
856 100 G 한유진에게(1) +40 22.04.29 1,826 244 14쪽
855 100 G 양육자 +40 22.04.27 1,878 261 23쪽
854 100 G 초승달 +24 22.04.26 1,685 203 15쪽
853 100 G 세이브 미 +54 22.04.25 1,670 271 14쪽
852 100 G 기억의 길(3) +21 22.04.22 1,575 194 14쪽
851 100 G 기억의 길(2) +28 22.04.20 1,585 201 18쪽
850 100 G 기억의 길(1) +23 22.04.19 1,578 211 17쪽
849 100 G 여우와 꽃 +30 22.04.18 1,568 209 18쪽
848 100 G 기다릴 이들에게(3) +21 22.04.15 1,577 191 15쪽
847 100 G 기다릴 이들에게(2) +25 22.04.13 1,584 198 16쪽
846 100 G 기다릴 이들에게(1) +24 22.04.12 1,577 193 14쪽
845 100 G 삶과 죽음 +24 22.04.11 1,581 195 16쪽
844 100 G 내리는 달(3) +24 22.04.08 1,564 184 16쪽
843 100 G 내리는 달(2) +28 22.04.06 1,558 19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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