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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co 님의 서재입니다.

Pieta - il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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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Delco
작품등록일 :
2008.05.03 07:55
최근연재일 :
2008.05.03 07:55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4,099
추천수 :
89
글자수 :
201,189

작성
08.04.2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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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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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Pieta - illusion - 3화. 바람 곁에

DUMMY

“바데스 아오야마 아라시.”


룬아가 훈련장에서 내려온 뒤, 약 30CP(분)가 지난 후, 아라시가 훈련장에 들어섰다. 그녀의 양 손엔 미롤이라는 이름의 금속으로 제련된 칼이 쥐어져 있었다. 아라시가 쥐고 있는 것만으로도 넘쳐흐를 듯 일렁이는 푸르스름한 물결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칼이었다.


-바데스 아오야마 아라시 요원, 마겐 두 마리가 나올 겁니다. 준비하세요.


아라시는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 뱉었다.


“네, 알겠습니다.”


훈련실의 가장 중심점에 도착한 아라시는 곧이어 자세를 잡았다. 하킨스는 본사에서 걸려온 연락에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지만, 이미 타냐는 하킨스에게 두 마리의 좀비를 내보내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였고, 아라시 역시 룬아가 두 마리의 마겐을 상대하는 걸 봤기 때문에, 새로운 칼에 대한 실험도 겸한다는 결론으로 아무런 의심 없이 훈련을 시작하였다.

아라시의 눈앞에 쟈그로 이뤄진 좀비들이 일정한 형상을 갖추기 시작했다.


“바테르 바넨! 키넨 바테르!”


물줄기가 뿜어져나간다는 말의 의미를 아라시는 자신의 칼날을 통해 새삼 깨닫게 되었다. 엄청나게 강한 물의 기운을 사정없이 내뿜으며 칼날은 공명하기 시작했다.


“뭐, 뭐야!”


갑자기 밀려드는 엄청난 물의 기운에 아라시는 하마터면 칼을 떨어뜨릴 뻔 했다.


“비, 빌어먹을 이거 기운이 엄청나잖아.”


물의 기운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처음 칼을 거머쥐었을 때에 느꼈던 강하게 내제된 물의 기운이 살벌하다고 할 만큼 강력한 것이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기존에 불어넣던 마력만큼만 불어넣었을 뿐임에도 이정도의 힘을 낼 거란 건 정말 예상 밖의 반응이었다.


“젠장, 서있기도 힘들…”


이미 형상을 다 갖춘 좀비들은 언제든 아라시를 공격할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라시는 자세가 무너져 이미 바닥에 주저앉아버린 상태였다. 두 개의 칼날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물의 기운은 이내 마치 화산폭발처럼 미친 듯이 뿜어져 주변의 모든 것을 부숴버리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아라시에게도 흘러 보낸 마력에 수천수만 배에 해당하는 마력이 밀려드는 것 같았다. 어깨까지 시큰거림이 전해져왔다. 아니, 두 팔 모두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 강한 압력과 함께 밀려왔다.

그 순간, 하킨스가 다시 상황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 순간 굳이 다비를 통해 보지 않아도 저 멀리서 보이는 두 개의 물줄기에 두 눈이 놀란 토끼눈이 되어버렸다.


“뭐, 뭐야 저 녀석! 왜 저 칼에 마력을 집어넣은 거야! 훈련 중지다! 좀비 돌려보내!”

“네? 네!”


타냐는 재빨리 쟈그를 흩트려 좀비를 사라지게 했다.


“마취 준비! 아라시의 쟈그를 흩트린다! 어서!”


하킨스의 다급한 목소리가 상황실에 울려 퍼졌다.


----------


“바데스 아오야마 아라시 요원. 내가 설명할 때, 자넨 뭘 했나?”


미롤을 구하기 힘든 이유만이 미롤이 비싼 이유가 아니었다. 미롤을 구하기 힘든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미롤을 구했다 해도 가공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있었다. 그것은 물론 미롤만 해당되는 게 아니었다. 미롤과 같이 속성을 가지고 있는 남은 12개의 광석. 그러니까 총 13개의 광석이 채취는 하되 가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적어 애초에 시중에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이 광석들이 가지고 있는 속성의 마력 때문이었다.


“블루 모멘트를 설명하면서 그 칼에 마력을 집어넣지 말라던 걸 듣지 못한 건가!”

“…죄송합니다.”


아라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게 전부였다. 더 이상 뭐라 말할 수 있는 것은 떠오르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잘못이라는 걸 인정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킨스 남작이 하는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있었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었고, 그 잘못으로 인해 목숨까지 잃을 뻔한 것에 대해선 뭐라 말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이번 일은 실수로 덮어주겠다.”


하킨스는 점점 굽어드는 아라시를 쳐다보다 긴 한숨을 내쉬었다.


“감사합니다.”

“…가봐. 꼴도 보기 싫으니까.”


아라시는 하킨스에게 꾸벅하고 인사한 뒤 하킨스의 방을 나왔다. 긴 한숨이 튀어나왔다. 죽을 뻔한 경험이라는 게 무엇인지 온 몸으로 느꼈다. 그것도 자신의 무기에게 살해당할 뻔 했다는 건 소름이 돋을 만큼 무섭게 다가왔다.


“야, 아라시. 시어머니가 뭐래?”


휴게실로 돌아가자 그 곳에 앉아있던 젠시를 입은 타냐가 손을 흔들며 아라시를 불렀다. 정말 너무나 피곤했기에 모든 게 귀찮았지만, 손을 흔들던 타냐가 가리키고 있는 책상 위에 놓인 음료수가 눈에 들어오자 비척거리며 타냐에게로 다가갔다.


“…이번 일은 덮어주겠데.”

“정말? 하킨스가 그랬다고? 헤… 별일이네.”


타냐는 손에 쥐고 있던 음료수를 마시며 중얼거렸다. 평소의 하킨스라면 분명 한소리 했을 문제를 덮어두고 넘어가겠다는 것이 이상했지만, 이번 일의 총 책임을 맡고 있기에 조금은 온화해진 것일 뿐이리라 생각하며 넘겼다. 어차피 중요한 문제는 아라시가 어떤 형식으로든 징계를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을 뿐이었기에 그 외의 문제는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럼 됐네. 푹 쉬어.”

“응? 뭐야? 그냥 가는 거야?”


아라시는 어이없다는 듯 의자에서 일어나는 타냐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타냐는 아라시 정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손에 쥐고 있던 음료수 병을 재활용통을 향해 던져 병이 깨끗하게 들어가자 그것에 대한 기쁨의 몸짓을 한번 보여준 뒤, 아라시에게 손을 흔들며 휴게실을 빠져나갔다.


“…뭐야? 아, 몰라… 졸려.”


아라시도 뒤따라 자리에서 일어나 아직 따지도 않은 음료수를 손가락 끝으로만 들고 덜렁덜렁 흔들며 자신의 방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


“이거 당황스럽다고 해야 할지…”


소문이라는 건 역시 전부 액면가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는 걸 제라드와 벨로드는 다시 한 번 가슴속 깊이 새길 수 있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메테간트들의 키가 1.5배에서 2배나 된다는 말이었다. 귀족이나 도심에 사는 메테간트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제라드와 벨로드의 눈앞에 보이는 메테간트들의 키는 자신들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그리고…


“왠지 민망할 정도군요.”


또 다른 하나가 바로 타국에 대해 적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것도 국가와 관련된 메테간트들에 국한된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악의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이렇게 귀빈이라도 온 것처럼 마을 축제가 벌어지진 않을 것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급조된 것들이라는 인상을 버릴 순 없었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이런 시골에서 오로지 자신들을 위해 기꺼이 음식을 내놓는 모습에선 의심을 풀 수밖엔 없었다.


“뭐, 소문을 다 믿을 필요는 없는 것 같군.”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는 중간에 등 뒤에서 들려온 왁자지껄한 메테간트 족 사람들에 뒤를 돌아본 제라드와 벨로드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라드가 먼저 일어나 다가온 갈색 빛의 적당한 볼륨감을 가진 머리를 한 익계족(닭 : 스워키)의 여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당신들이군요. 반갑습니다. 세이넨 엘도렌스입니다.”

“…마레크 제국어를 할 수 있으시군요?”

“어려서 마레크 제국에서 살았거든요.”

“아, 실례했습니다. 제라드입니다.”


인사를 한 제라드보다 어쩌면 벨로드의 표정이 세이넨에 대해 더 반갑게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우리가 처음일 거라 생각한 건 너무나 큰 오산이었던 것 같군요. 벨로드 에르테르프라고 합니다. 여행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곳에 정착해서 지금까지 살면서 저 이외의 다른 종족이 넘어올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네요.”

“그런데, 성이 엘도렌스이십니까?”


벨로드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세이넨을 쳐다보았다. 엘도렌스라 하면 마레크 제국에서 남서쪽에 자리한 엘레시아 호수의 아래에 호수를 따라 길쭉한 모양으로 자리한 닭의 모습을 한 인간인 스워키족이 모여 만든 약소국의 이름이었다. 마레크 제국과는 고작 길쭉한 호수만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기에 일 년에 한 번씩 이런 저런 이유로 마레크 제국에 조공을 바치고 그 대가로 간간히 연명해가는 나라일 뿐이었다.

중요한 사실은 그 나라 이름을 성으로 쓴다는 것.


“놀라시는 거 보니 엘도렌스라는 나라를 아시나보군요.”

“…잘 압니다.”

“그 나라와는 상관없습니다. 그저 제 성이 같을 뿐이죠.”


벨로드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어차피 사실일 리가 없었다. 한 나라의 공주가 굳이 폐쇄된 국경을 넘어오는 수고를 덜어가며 타국의, 그것도 도심도 아닌 시골에 정착했을 리는 없을 테니까.


“자자, 여기에 앉으세요.”


제라드가 세이넨에게 자리를 양보했고, 세이넨은 가벼운 눈인사로 제라드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렇게 마을 축제는 시작되었다.



=========


잡설 1.

Say~ 네엔~ Say 넨넨넨~ 급조된 케릭터 세이넨 엘도렌스 입니다!

뭐, 세이넨이 탄생되면서 세이넨이라 부르는 또 하나의 선이 완성 되어 버렸습니다. 우습게도 말이죠.


잡설 2.

소설 쓰는 것은 노동입니다. ㅡ_-)a


==========


제 머리 아프게 굴려서 만든 설정들입니다.


제 자식을 당신의 자식이라 하는 분이 없었으면 합니다.




갱신합니다.

* 정규마스터님에 의해서 문피아 - 자연 - 판타지 (gof) 에서 문피아 - 하 - 연재 완결(etc_fine)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5-04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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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 캄파넬라
    작성일
    08.04.28 06:49
    No. 1

    급조 캐릭 ㄷㄷ ;;;

    근데 왠지 '타냐' 이름이 익숙하다 했더니 .. 어디서 들었는지 찾아내고야 말았습니다!

    바로 C&C 에 등장하던 '영웅' 캐릭 ... 타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Delco
    작성일
    08.04.28 06:59
    No. 2

    ...그렇군요. C&C는 듣긴 많이 들었지만, 해본 적이 없어서 그건 잘 모르겠고...

    그저 타냐라는 닉넴을 쓰던 아이가 있었을 뿐입니다.

    이 케릭터의 풀네임은 실제 그 아이가 쓰던 풀네임을 그대로 쓴 것이구요.

    급조라 해도... 아주 없던 케릭터는 아닙니다.

    고고학이라는 게, 여러모로 필요한 직업이라서 어디선가는 등장시켜야지.

    라는 생각에 만들고 나서 냅뒀다가 이번에 끌려온 거죠.


    좋은 하루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캄파넬라
    작성일
    08.04.28 07:04
    No. 3

    그렇군요.

    저도 급조 아닌 급조 캐릭터가 있다는 ...
    다만 언제 등장 시켜야 할지 고민중 이라는 -ㅁ- ...
    시놉시스 대로 나중에 등장 시켜야 할지 ... 그냥 확! 지금 등장 시켜야 할지 ㄷㄷ ...

    그리고 델코님은 여전히 일찍 일어나시네요 -ㅁ-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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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Pieta - illusion - 3화. 바람 곁에 +2 08.05.01 341 2 9쪽
39 Pieta - illusion - 3화. 바람 곁에 +6 08.04.30 208 2 10쪽
38 Pieta - illusion - 3화. 바람 곁에 +2 08.04.29 266 2 10쪽
37 Pieta - illusion - 3화. 바람 곁에 +3 08.04.28 356 2 10쪽
» Pieta - illusion - 3화. 바람 곁에 +3 08.04.27 193 2 10쪽
35 Pieta - illusion - 3화. 바람 곁에 +4 08.04.25 443 3 12쪽
34 Pieta - illusion - 3화. 바람 곁에 +3 08.04.23 272 2 8쪽
33 Pieta - illusion - 3화. 바람 곁에 08.04.22 366 2 11쪽
32 Pieta - illusion - 3화. 바람 곁에 08.04.21 334 3 10쪽
31 Pieta - illusion - 3화. 바람 곁에 +2 08.04.20 277 2 11쪽
30 Pieta - illusion - 3화. 바람 곁에 +4 08.04.19 379 2 11쪽
29 Pieta - illusion - 2화. 몸을 맡기어 08.04.18 303 2 10쪽
28 Pieta - illusion - 2화. 몸을 맡기어 +3 08.04.17 33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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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Pieta - illusion - 2화. 몸을 맡기어 +1 08.04.14 161 2 10쪽
25 Pieta - illusion - 2화. 몸을 맡기어 +3 08.04.12 353 2 12쪽
24 Pieta - illusion - 2화. 몸을 맡기어 +3 08.04.10 18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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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Pieta - illusion - 2화. 몸을 맡기어 +1 08.04.09 199 2 10쪽
21 Pieta - illusion - 2화. 몸을 맡기어 +2 08.04.08 360 2 12쪽
20 Pieta - illusion - 2화. 몸을 맡기어 +3 08.04.07 361 2 13쪽
19 Pieta - illusion - 2화. 몸을 맡기어 +2 08.04.06 175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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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Pieta - illusion - 2화. 몸을 맡기어 +1 08.04.05 343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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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Pieta - illusion - 1화. 흐르는 바람에 +2 08.03.28 21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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