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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님의 서재입니다.

게임의신 식물인간에서 영웅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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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좋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7.24 22:00
연재수 :
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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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8
추천수 :
124
글자수 :
600,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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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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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61편. 게임의 신 – 이제 참지 않아.

DUMMY

61편. 게임의 신 – 이제 참지 않아.


오강신이 동영상과 댓글로 파악한 바로, 검은색은 대상에게 공포나 슬픔을 느낄 때, 혹은 갑자기 반대되는 생각을 하면서 빛이 뒤엉킬 때, 그리고 강하게 무언가를 인내할 때 나타난다.

신나리처럼 뚜렷한 색을, 그것도 검은색으로 도배된 이장도의 모습에 오강신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오래간만이네요.”

[그래.]

“제가 쓰러지고 나서 명계성 감독님이랑 같이 찾아오실 줄 알았는데, 안 와서 조금 섭섭했어요.”

[그. 그건 미안하다. 내가 일이 좀 바빠서.]

“그리고 계약서 문제도 그래요. 저는 몰라도 감독님한테 그러시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그건 나중에 따로-]


검은빛이 더 많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오강신은 말을 가로챘다.


“저도 바빠서 이제야 부장님을 보러 온 거거든요. 그래서 단장님이 시켰다고요?”

[가. 강신아!]


화들짝 놀라서 몸을 들썩거리며 주변 눈치를 보는 것이 불쌍할 지경이었으나, 오강신은 눈 하나도 깜박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더 말하지만, 저는 지금 바빠서요. 그래서 전 단장님 말을 듣고 했다는 거죠?”

[그. 그래. 내게 강요하는데 어쩔 수가-]

“좋습니다. 사람이 사는데 협박에 굴할 수도 있죠. 악수나 한번 하고 넘어가죠. 쿨하게.”


오강신이 손을 뻗으며 말하자, 검은빛이 확 사그라지면서 이장도가 공손히 두 손을 내밀어 오강신의 손을 붙잡는다.


[고맙-]


꽈아악.


“근데 부장님. 승부 조작은 어떻게 된 거예요?”

[윽. 그. 그게]


꽈악.


“장동준이랑도 친했잖아요. 그 쉴새 없이 떠들기로 유명한 사람이 당신이랑 술자리에서 한마디도 안 했다? 지금 그걸 제가 믿으라는 겁니까? 부장님?”

[그게. 그게 말이-]


오강신의 말이 길어질수록 짙어지는 검은빛이 빛무리를 이루고 덩치를 불려 나가는 것을 보고 확신할 수 있었다.


이 새끼 정말로 알고 있었잖아.


분노한 그가 더 강하게 손에 쥐려고 하는 순간.


[명계성 뒤쪽 : 오강신! 너 지금 뭐하는 짓이냐! 그 손 놓지 못 해!]


뒤에서 나타난 글자가 이장도의 얼굴에 부딪히면서 사방에 흩어지는 것을 본 오강신은 손을 풀어버렸다.

그와 손을 붙잡은 이장도의 오른손이 붉게 물들어 있었는데, 그사이 뛰어온 명계성이 오강신의 어깨를 붙잡아 당기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에 당겨질 오강신이 아니었고, 오히려 기우뚱하며 앞으로 상체가 쏠린 명계성이 몸을 바로 세우며 그를 노려보았다.


[이게 무슨 짓이야! 너 지금 폭력을 행사한 것이나 다름없는 거 알아!]

“폭력이요? 저는 단순히 악수한 것뿐입니다만?”

[저렇게 손이 붉어질 정도로 붙잡은 게 악수한 거냐! 게다가 네가 경찰도 아니고 이미 조사가 끝난 사람을 가지고 뭐 하는 짓이야! 아무리 분하고 화가 나도 화풀이를 할 때와 방법이 있어! 이렇게 법을 어겨가면서 상대를 압박하고 폭력을 행사하면 쇠고랑을 차는 건 너지 이 녀석이 아니야!]


붉은색이 사방으로 뻗치고 있는 명계성이 끼어들 틈도 주지 않고 계속해서 말하는 사이 검은빛이 사그라들며 이장도의 얼굴이 침착해진 것을 본, 오강신은 속으로 혀를 찼다.

다 잡은 고기를 놓쳐서 아깝긴 하지만, 기억 구슬이 들어왔기를 바라면서 오강신은 명계성에게 퉁명스럽게 답했다.


“고소하고 싶으면 하라고 해요.”

[뭐? 너! 지금 진심을-]

“진심으로 하는 말이에요.”

[너 이자식!]

“감독님에게는 절친한 친구겠죠. 하지만! 제겐 제 동생처럼 여기는 선수들을 꼬드기고 기만한 데다가 계약서 사기까지 친 사람으로밖에 안 보입니다. 그래서 경고 좀 하려고 악수 좀 세게 했어요. 그러면 안 됩니까?”


오강신의 말에 명계성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붉은빛의 확 줄어들더니 파란색과 초록색이 나와 뒤섞이더니 검게 변하고 있었다.


[후... 네가 화난 건 이해해. 하지만-]

“참아야 한다고요? 저도 많이 참았습니다. 몇 년을 준우승을 했어요. 같잖지도 않은 밴픽 따라가며! 선수들 이상한 짓 하는 것도 참아가면서 버텼습니다! 그런데 그 대가가 뭔지 감독님도 아시잖아요! 우린 지금까지 사 년을 빼앗긴 겁니다! 사 년을!”

[강신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사과할 사람은 감독이 아닌 이장도와 관련자들이라는 걸 오강신은 잘 알고 있었다. 슬픔이 가득찬 명계성의 얼굴이 보기 싫어 그의 사나운 눈동자는 이장도를 향한다.

다시 스멀스멀 흘러나오는 검은빛에 휩싸인 이장도에게 그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겁에 질린 채 살지 말고, 자수할 수 있을 때, 자수하세요.”


그 말을 끝으로 오강신은 명계성에게 살짝 고개만 꾸벅하고는 몸을 돌려 바깥으로 걸어나갔다.

약간 두려움이 섞인 직원들의 시선에 씁쓸함을 느꼈지만, 오강신은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나가며 사무실에서 벗어났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선수들이 연습하고 있는 연습장이었다.

오래간만에 만난 선수 중 절반 정도가 그에게 다가와 인사한 한편 나머지는 그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지켜만 보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쪽팔려서 못 가겠어.]

[나도.]

[괜히 조주만 말 들었다가 이게 무슨 꼴이야.]

[그 자식이 협박했다고 말할까?]

[증거는 있고? 없잖아.]

[형이 우리에게 오지 않을까?]

[그래. 강신이 형은 원래 착하잖아.]


오강신에게 거짓 누명을 씌운 행동으로 징계를 받아 강제 자숙에 들어갔던 이들이 징계 기간이 끝나자 돌아온 것이다.

물론, 그 전에 돌아온 이들이 있었으나, 그들은 자신을 쫓아내자는 조주만의 의견만 찬성한 이들이었고, 지금 나온 이들은 거짓탄원서까지 작성한 이들이었다.

거짓말로 영상까지 찍은 이들은 여전히 자숙 기간이라 이곳에 있지 않았다.


쯧. 글러 먹었군.


자숙 기간 중에도 사과는 할 수 있었고, 사과하는 인원들은 오강신은 자숙 기간을 풀어달라고 게임단에 요청할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다.


아무리 조주만이 협박했다지만, 나락으로 보내려고 했으면 반성이라도 할 것이지.


예전의 그였다면 먼저 다가가 손을 뻗어, 좋게 마무리하려고 했겠지만, 이제 그는 주장도 아니었고, 한번 더 오랫동안 쓰러져 있으면서 단장과 감독 그리고 가족들에게 한 시즌은 쉬겠다는 약속한 상황이었다.

즉, 오강신이 복귀했을 땐, 내년 2월부터 시작하는 봄 시즌까지 살아남은 선수들과 그때부터 친분을 다지면 될 일이라, 딱히 그들에게 먼저 다가갈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삶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도 있었다.

그는 한 명의 어린 선수가 내뱉은 말에 입술을 깨물었다.


[강신이 형은 원래 착하잖아.]

착해?

착하면 사과 안 해도 되는 거냐?


어릴 때부터 이해 안 되는 녀석들이 저런 애들이었다.


착하니 참아라.

착한 녀석이 넘어가 줘야지.

착한 애 아니었어? 왜 이렇게 까칠해?

그냥 넘어가자. 착한 녀석이 오늘따라 왜 이래.


어이없는 자기중심적인 논리로 사람을 함부로 예단하고 자기 잘못을 남에게 넘기는 쓰레기 같은 녀석들.


상대방이 신경질 내는 정도를 파악해서 이용할 대로 해 먹다가 선을 살짝 넘으면 지가 지레 상대에게 욕질하고 정치질하는 새끼들이 오강신은 매번 느끼지만 역겨웠다.

그래서 착하다는 단어를 자신에게 하는 인간들은 오강신은 되도록 엮이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세상 사는 일이 매번 자기 뜻대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오강신은 어쩔 수 없이 같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우승을 위해 참아왔다.

그걸 저들도 모르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지금 이런 상황에도 같은 생각을 품고 있으니, 오강신은 아예 그들에게서 시선을 떼고, 자신에게 다가온 이들에게만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

아예 대놓고 무시한 오강신의 행동에, 상황이 이상함을 뒤늦게 눈치챈 몇몇 선수가 다가오지만, 그들이 말할 틈도 없이 오강신은 다른 선수들을 데리고 연습 경기를 뛰러 가상연습실로 이동했다.


[이혜민 뒤쪽: 오늘은 아닌 거 같아.]

[??? 뒤쪽: 맞아. 성격이 많이 예민 해.]

[강철수 뒤쪽: 다음에 하면 되지.]

[??? 오른쪽: 착하니까 받아주실 거야.]

[??? 오른쪽: 그래. 그러자.]


지랄들 하고 있네.


마음 같아선 손가락 욕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것 또한 그들에게 관심을 표하는 것이고, 계속 저러다가 인생 망했으면 하는 게 오강신의 마음이라 그는 뒤에서 날아오는 글자들을 아예 읽지 않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고.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고생 많았다.”


전에 같이 뛰었던 2군 선수들과도 같이 뛴 오강신은 세 경기를 뛰고도 땀에 젖지 않은 자신의 몸을 볼 수 있었다.

전과 다르게 땀에 흠뻑 젖기는커녕, 여전히 몸에는 힘이 남아 있었고, 이렇게 서서 주변을 둘러볼 정도의 여유도 생겼다.

뒤이어서 같이 운동도 하고, 패치에 따른 전략도 연구하면서도 그의 몸 상태가 나빠지지 않았다.

자신의 전보다 훨씬 좋아진 몸 상태도 그를 기분 좋게 했지만, 더 기분 좋았던 건, 가상 모드와 현실 모드 간의 시간 간격이 동일해 지면서, 모드가 변할 때마다 박자가 꼬여 초반에 헤맨 것들이 없어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단점이 하나 있었다.


말할 때가 제일 곤혹스러웠지.


현실 모드에서-가상현실모드에서 바꾼 명칭- 말할 때 말하는 속도가 많이 차이 나서, 동생인 오민아가 오강신에게 랩하는 거 같다고 말하는, 아찔한 기억을 떠올리며 피식 웃은 오강신은 지금의 자신의 상태에 무척이나 만족하고 있었다.


이제 정상인이 된 거 같아.


두 달하고 열흘.

자신이 정상에 가깝게 돌아온 시간을 돌아본 오강신은, 느슨해지려는 마음을 다잡았다.


아직 완벽한 정상은 아니야.


아직 자신의 뇌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었는데, 어두웠던 부분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사 소견을 통해서, 그것이 정상인 수준이 되기 전까지는 오강신은 어떻게든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이 관심에서 얻은 에너지로 자신의 몸을 움직여야 했다.


아직은 승부 조작이나 다른 건으로 내 이름이 이슈화되고 있으니 문제없지만, 다른 방법이 필요해.


주변의 우려로 선수로 뛰기는 힘들어진 상황 속에서, 오강신은 관심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에너지 수급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신나리로 연료를 더 지폈지만···.


신나리와의 관계는 자신의 가족과 몇몇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모르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걸 오늘 주주총회에서 공개했으니, 당연히 소문이 퍼질 것이고, 기사로 나온다면 분명 오강신의 이름이 다시 뉴스에 나올 것이 분명했다.


이번엔 연예 너튜브들까지 있을 테니, 더 얻으려나.


그러기 위해선 댓글들을 읽어야 하는데, 오강신은 눈살을 찌푸렸다.


내 카페 글을 읽어 내리는 것도 바쁜 마당에.

그리고 댓글 보다는 직접 사람들을 대면하거나 선물을 받는 게 훨씬 더 도움이 되긴 하는데.


특히 자신의 팬들이 준 선물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있었고, 매일 흡수량 제한이 걸려 있기에, 규칙적으로 일정량의 선물만 개봉하고 있었다.

이를 방송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건 오강신과 공준민 모두 반대했다.


처음엔 많을지 몰라도 위화감 조성되는 순간 끝이야.


자신이 선물한 것보다 더 좋은 걸 준다면 몇몇은 경쟁심을 느껴 더 좋은 선물을 주려고 하겠지만, 대부분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이나 연예인 중에 일부러 경쟁을 유도해 비용을 아끼거나 자신의 취미를 무료로 즐기는 이들이 있었는데, 오강신은 이들처럼 돈이 아닌, 정상인으로 살기 위해 더 많은 수의 선물을 원해서 선물 개봉 방송을 포기했다.


무엇보다 준다는 의미가 부여된 것이 중요하니까.


신나리나 이장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악수를 하고 부딪히더라도 무조건 들어오는 건 아니었다.

오강신이 생각한대로, 상대에게 무언가를 전달한다는 의미가 부여된 물건이나 대화와 댓글, 그리고 접촉만이 오강신에게 유의미한 에너지를 전달할 뿐이었다.

신나리와 이장도가 이를 증명했는데, 자신과 접촉한 대상의 감정을 일정 시간 알 수는 있지만, 자신에게 기운을 보내지는 않았다.

그래서, 단순한 관심보다는 이렇게 자신에게 욕이라도 던지게끔 하는 새로운 방식에 찾기 위해 고민하는 거였다.


[장주희 왼쪽 : 몸이 안 좋은 건가요?]


우두커니 서 있던 오강신은 글자를 보고 상념에서 벗어났다.

고개를 돌려보니, 장주희와 윤아랑이 있었는데, 한창 더울 때라 그런지 몰라도 살짝 노출이 있는 옷들을 입고 있었다.

시선에 조심하며 오강신은 미소 지었다.


“몸은 다 나았습니다. 보세요. 땀도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늘 어디 가시는 날인가 봅니다.”

[오늘 토요일입니다. 공식적인 일이 끝났으니 퇴근해야죠.]


윤아랑의 대답에 오강신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제가 워낙 요일 개념이 없어서.”

[그래도 아픈데 쉬는 게.]

“쉬었다는 근 손실이 나서요. 그리고 게임 감각이라는 건 매번 해야 날카로움이 유지되는 겁니다.”

[오강신님 정도라도요?]

“저보다 재능이 좋은 사람들은 제외겠지만, 전 아닙니다.”

[지금도 잘하시던데요.]

“칭찬은 감사합니다. 그런데 조주만은 왜 안 나오는 겁니까?”


나혜리와 깊은 연관이 있는 조주만을 도발해서 기억 구슬을 얻을 생각이었던 그는 어제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선수들의 말에 아쉬움이 컸었다.

오강신의 질문에 장주희와 윤아랑의 안색이 살짝 굳어진다.


[저희측도 연락했지만, 받지 않고 있습니다.]


가족이니 연락해보라는 말을 하려다가, 오강신은 벌렸던 입을 다물었다.


생각해보니, 같은 그룹끼리 싸우고 있는 거잖아.


친분이 깊은 두 회장은 나이가 많아 이제 일선에 물러난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 둘 중 한 명이라도 돌아가신다면, 협력 관계였던 두 일가가 쪼개질 거라는 이야기가 회사원들 사이에 맴돌고 있었다.

그걸 떠올린 오강신이 입을 다문 거였고, 장주희는 한숨을 내쉬며 윤아랑에 이어서 답했다.


[제 생각엔 그것과 관계가 있어서 그런 건지도 몰라요.]


주변에 자신들에게 집중된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차마 말하지 못했을 뿐, 그것이 승부 조작이라는 건 오강신도 잘 알고 있었다.


나혜리를 거의 어머니처럼 여기고 있긴 했지.


나혜리는 현재 교통사고로 팔이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고 실신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장동준의 증언으로 나혜리는 살인교사 혐의로 경찰들의 감시와 조사를 받는 상황이니, 조주만이 흔들리는 건 당연해 보였다.


교통사고가 아니라 나 때문이지만.


나혜리는 확실히 승부 조작과 살인교사 등에 연관되어 있지만, 오강신은 승부욕이 강하고 뭐든 있는 대로 내뱉고 다니는 조주만이 살인이면 몰라도 승부 조작은 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런 인내심이 있었으면 조작범의 수작이 있어도 한 번은 우승했겠지.

그나저나 잡혀 들어간 자식들 얼굴이나 한 대씩 때려 줬으면 소원이 없겠네.


오강신은 나혜리를 비롯해 승부 조작과 연루되어 경찰서로 연행된 전 단장, 코치와 선수들을 떠올렸고, 자연스럽게 그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졌다.

이를 보고 오해했는지, 장주희가 달래듯이 그에게 말한다.


[조주만이는 제가 잘 설득해 볼게요.]

“단장님이 하신 말씀이니 믿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인사와 함께 움직이려는 그의 팔을 장주희가 잡았다.

멈춰선 오강신이 그녀를 바라보자, 장주희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면 저랑 같이 가보실래요?]

“네?”

[원래는 선약이 있었는데, 그쪽이 일이 있어서 취소됐거든요. 그래서 조주만이나 보러 그곳으로 가려는데, 오강신님도 같이 가보시겠어요?]


원래라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정중하게 거절했겠지만, 지금 그녀가 말한 곳이 어딘지 알기에 오강신은 잠시 머뭇거렸다.


조주만집이면.

신나리도 있겠군.


붉은 점.

그 점을 찍을 정도로 분노했던 그녀라면, 정확히는 그녀가 사는 곳이라면, 선이나 균열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없어도 좋고.

얼굴 들이밀어서 괴롭히는 재미도 있으니까.

기억 구슬도 얻울 수 있으면 더 좋고.


하지만, 자신만 가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 여긴 오강신은 때마침 자신들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홍강환을 발견한다.


“어이~! 주장! 경찰서는 잘 갔다 왔어!”

[아. 저 자식은 왜 나를 불러 가지고.]


작은 글자들이 홍강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는 오강신은 피식 웃으며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주장~~~~ 같이 조주만이 보러 가자~”

“조주만을?”

“전 주장만 가는 건 좀 그래서 말이야. 현 주장도 같이 가야지 않겠어?”


오강신의 말에 장주희의 입가에 미소가 맺히더니, 장주희 입에서 큰 글자들이 흘러나와 홍강환에게 날아간다.


[에이스 말대로 우리 게임단 주장도 가셔야죠.]


오강신이 말할때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던 녀석이, 단장의 말에는 살짝 허리를 굽히며 바로 대답했다.


[옙! 바로 갈 수 있습니다!]


크게 답하게 뛰어오는 홍강환이 합류하고,


[그럼 가볼까요.]

[넵!]


오강신을 비롯한 세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작가의말

태풍은 안 온다는 데, 소나기는 언제 올지 모르겠네요.

다들 날씨 확인은 매일! 매시! 꼭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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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72편. 게임의 신 – 습격! 22.07.19 27 1 16쪽
72 71편. 게임의 신 – 통로를 열다. 22.07.18 28 1 18쪽
71 70편. 게임의 신 – 고맙다 22.07.16 30 2 16쪽
70 69편. 게임의 신 - 격투 22.07.15 30 2 23쪽
69 68편. 게임의 신 - 내가 먼저 선빵친다. 22.07.13 43 1 25쪽
68 67편. 게임의 신 – 삼 성! 22.07.12 37 2 20쪽
67 66편. 게임의 신 – 이제 한 걸음 남은 건가 22.07.11 32 2 20쪽
66 65편. 게임의 신 – 분노의 시뮬레이션 22.07.08 71 2 21쪽
65 64편. 게임의 신 – 회원 목록 22.07.07 36 2 19쪽
64 63편. 게임의 신 – 의심하는 자들. 22.07.06 43 1 17쪽
63 62편. 게임의 신 - 네. 알고 있습니다 22.07.05 48 1 22쪽
» 61편. 게임의 신 – 이제 참지 않아. 22.07.04 44 1 18쪽
61 60편. 게임의 신 - 진즉에 이렇게 할걸. 22.07.01 43 1 20쪽
60 59편. 게임의 신 - 다시 만나다. 22.06.30 41 1 18쪽
59 58편. 게임의 신 - 투명 구슬 22.06.29 39 1 21쪽
58 57편. 게임의 신 - 싸움. 22.06.28 47 1 21쪽
57 56편. 게임의 신 – 전투 그리고 기억. 22.06.27 57 1 21쪽
56 55편. 게임의 신 – 변! 신! 22.06.26 53 1 19쪽
55 54편. 게임의 신 – 둘러보기. 22.06.25 50 1 21쪽
54 53편. 게임의 신 – 감정 세계 22.06.24 49 1 24쪽
53 52편. 게임의 신 – 인지와 인정 그리고 결심. 22.06.24 56 1 18쪽
52 51편. 게임의 신 – 변환체? 22.06.22 76 1 15쪽
51 50편. 게임의 신 – 약속과 습격. 22.06.21 57 1 16쪽
50 49편. 게임의 신 - 내 말을 따랐다고? 22.06.20 55 1 16쪽
49 48편. 게임의 신 - 승리! 22.06.19 54 1 17쪽
48 47편. 게임의 신 – 첫 게임. 22.06.18 63 1 17쪽
47 46편. 게임의 신 - 그 결정 후회할 거야 22.06.17 57 1 18쪽
46 45편. 게임의 신 - 환자니까 한 경기죠 22.06.16 56 1 19쪽
45 44편. 게임의 신 – 수확. 22.06.15 80 1 19쪽
44 43편. 게임의 신 – 궁금하면 22.06.14 69 1 18쪽
43 42편. 게임의 신 - 홍강환 22.06.13 82 1 18쪽
42 41편. 게임의 신 – 약간의 성장 22.06.12 72 1 17쪽
41 40편. 게임의 신 – 무지개 구슬 22.06.11 79 2 18쪽
40 39편. 게임의 신 - 페널티 22.06.10 93 1 14쪽
39 38편. 게임의 신 - 다른 사람들의 기억 22.06.09 72 1 15쪽
38 37편. 게임의 신 – 새로운 게임단장. 22.06.08 71 1 18쪽
37 36편. 게임의 신 - 기억 정리 22.06.07 75 2 15쪽
36 35편. 게임의 신 – 또 한 걸음. +2 22.06.06 90 3 15쪽
35 34편. 게임의 신 – 별 두 개. 22.06.05 73 2 18쪽
34 33편. 게임의 신 – 한 걸음씩. 22.06.04 79 3 20쪽
33 32편. 게임의 신 – 걷고 싶었다. 22.06.03 88 3 19쪽
32 31편. 게임의 신 – 강렬한 기억. 22.06.02 90 2 19쪽
31 30편. 게임의 신 – 네가 왜 여기서 나와. 22.06.01 94 2 14쪽
30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2.05.31 99 2 16쪽
29 28편. 게임의 신 – 터져 버렸다. 22.05.30 106 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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