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29편. 게임의 신 - 섰다! 섰다고!
=외부. 이십 분 뒤.=
얼굴을 깨끗이 닦고 난 후, 촬영 준비까지 마친 다음 이어진 공준민의 말에 다들 심각한 얼굴로 변해 있었다.
-오진요가 나타났다.-
그는 너튜브 동영상, 그리고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댓글들을 보여주었다. 대부분 오강신이 조작하고 있다면서, 진실을 요구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식물인간인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례가 아닌, 거짓된 환자 행세로 농락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를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이들이었다.
처음에는 오강신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전부 화를 냈다.
“정말로 다친 사진이랑, 검사한 자료까지 요구한다고요?!”
“개인 정보를 그렇게까지 공개하라는 건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우리 병원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쓸 정도는 아니지 않나요.”
“경찰과 짜고 친다는 말이 있군요. 몇몇만 그럴 뿐 대다수는 다른 평범한 사람처럼 자기 할 일 하느라 정신없는 데, 답답하네요.”
그러나 공준민과 오강신은 의외로 덤덤한 얼굴이었다.
“형.”
“응.”
“이번엔 가만있어서 안 될 거 같은데요.”
“나도 그래서 말을 꺼낸 거야. 생각보다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 비슷한 형태의 아이디들이 많이 보였거든, 조직적인 움직임이 느껴져서, 이대로 가다가는 여론이 이상해질 거 같아.”
“저에게 집중되면 경찰이랑 병원에서는 오히려 호기겠네요.”
그의 말에 나점례와 김호춘이 움찔한 가운데, 공준민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니, 원래라면 그렇게 돼야 하는데, 이건 병원, 경찰을 묶어서 너랑 같이 욕하고 있어, 여기 보면, 여러 사이트에서 동시에 보이는 아이디들이 셋을 싸잡아서 같이 욕하더라. 이러면 자연히 이득 보는 건 난 살인 청부한 녀석이라고 봐.”
공준민이 보여준 댓글들을 본 오민아가 손가락으로 몇 부분을 가리킨다.
“정말로, 게임단 회식 후 일어난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그자를 추리하는 내용은 쏙 들어가고, 오빠랑 병원 그리고 경찰만 공격하는 글이 더 늘어났어요. 덕분에 그자랑 게임단 이야기는 쏙 빠지고요.”
“오강신 너도 기억하겠지만, 악성 팬들 때문에 호텔에 경호원까지 두기로 한 곳은 게임단이었잖아.”
“네. 감독님이 숙소에서 선수들에게 말해주신 거로 기억해요.”
분명, 테러를 예고한 의심 메일이 와서 경호원을 배치한다고 했었다. 실제로도 연회장 내부엔 경호원들이 둘씩 돌아다니고 있었다.
연회가 끝나고 나갈 때도 두 분이 지키고 있었는데.
그 뒤를 떠올리려던 오강신은 두통이 극심해지자, 인상을 찌푸렸고, 그사이 공민준은 태블릿 화면을 건드려 호텔 내부를 보여주었다.
“이걸 보면 카메라 위치랑 경호원들이 있었다는 배치대로라면 사각이 거의 없어. 그런데 네가 목에 큰 상처를 입고 오백 미터 떨어진 골목에서 발견된 거야. 웃긴 건 네가 나가는 걸 본 사람이 없다는 거지, 그걸 찍은 카메라도 없고.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살인 미수 사건이 일어나도록 방치한 호텔이랑 게임단, 그리고 그 살인 미수범에게 초점이 맞춰줘야겠지. 하지만, 지금 봐봐. 그들이 아닌 온통 너와 주변에 관련된 사람들만 쪼아대고 있잖아.”
공준민이 말을 쏟아내고 숨을 고를 때, 오강신은 망설임 없이 자기 생각을 말했다.
“아예 대놓고 공개하죠.”
“뭐?”
“그냥 대놓고 검사하자고요. 다른 대학병원 사람들 초청해서, 검사 과정 전부를 실시간 동영상으로 녹화하는 거죠. 아니 다른 대학병원에서 검사하는 것이 더 좋겠네요.”
“하지만.”
“논란은 빠르게 없애는 게 좋아요. 그것도 투명할수록 더 좋죠. 그러지 않으면 오물이 너무 크게 남아서 얼룩이 크게 져요. 어차피 지우지도 못하는데, 얼룩은 적어야 하지 않겠어요. 이참에 이 내용을 동영상에 담아서 기자들에게 뿌리죠. 이렇게 된 거 검사받을 때 경찰 언론 병원 깡그리 다 불러서 같이 하자고 전달하는 거죠.”
오강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오민아가 걱정이 가득 담긴 얼굴로 말한다.
“하지만, 오빠 몸에 무리가 오면-”
“요즘엔 그냥 가만히 있으면 진짜라고 생각하기 일쑤야, 시간이 지나가도 잊히지도 않고 계속 회자 된다고, 오히려 증거가 보여줄 수 있을 때, 빨리 공개하는 게 좋아. 안 그럼, 내가 다시 일어나기도 전에 난 죽은 거나 다름없어. 그러길 바라니?”
죽은 거나 다름없어.
이 말을 듣는 순간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가족들과 주변인의 반대가 없어지자.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정면돌파. 그게 제 유일한 살길입니다. 형”
“잠시만 기다려. 일단 대본부터 짜고 거기에 맞춰서···.”
그렇게 오강신은 첫 동영상 촬영이 시작되었다.
=외부. 열두 시간 뒤=
오강신의 동영상은 곧바로 게임단을 통해서 친해진 기자들에게 먼저 뿌려졌다.
당연히 여론이 다시 들끓었는데, 약간 어눌하지만 당당하게 정면돌파를 선택한 오강신의 모습에 응원하는 이들이 많았다.
[신경이 목 부상 때문에 눌려 있다가 회복한 거라며.]
[뇌 찍은 거 봤어. 처음 사진에 시커먼 거 보고 섬뜩하더라.]
[뇌사에서 식물인간 거기에 반신불수까지. 이러다 일어나는 거 아니냐.]
[그럼 일어나야지 그대로 누워 있어야 하냐!]
[근데 저게 말이 돼?]
[다시 일어난 사람도 있었잖아. 그것도 식물인간에서 곧바로!]
[나는 오강신이 쓰러졌다는 호텔이랑 게임단에 더 관심이 가는데. 아니 호텔에서 쓰러졌는데, 오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이 되었고, 호텔 내부 영상은 지워졌다니. 이거 뭔가 냄새가 낮지 않아?]
[나긴 뭐가 나. 그냥 물타기 하려고 헛소리하는 거겠지.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온천지가 블랙박스에 CCTV야. 못 찾은 거 자체가 거짓말이지. 짜고 치는 거라니까.]
[이 자식, 너 계속 짜고 치는 쪽으로 말하네. 너 알바냐? 혹시 호텔에서 물타기 하라고 시켰냐!]
[너야말로 알바지!]
혼탁한 구정물을 보는 듯한 댓글 창.
입술을 깨물며 보던 오민아는, 푸근한 미소를 담은 얼굴로 김나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사인까지 해주는 오강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저렇게 편할 수 있는 거죠. 저는 온종일 기사나 댓글만 봐도 모자랄 것 같은데.”
“예전부터 악플로 유명하신 분이셨는데, 모르셨습니까?”
김호춘의 질문에 오민아의 표정이 굳어진다.
사실 그녀도 모르진 않았다.
주변 친구들이 그렇게 떠드는 데, 그녀도 정신 차리고 공부하면서 나름 오빠에 대한 인신공격이 법정까지 갈 정도로 심했다는 건 알고 있었다.
문제는 뒤늦게 정신 차리고 따라잡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어 그걸 직접 확인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스포츠란 뉴스는 댓글창이 없었거든요. 이렇게 사회면에 나올 일은 거의 없었어요. 있어도 좋은 일로 나와서 댓글도 이렇게까지 어지럽지는 않았고요. 커뮤니티는 저나 가족들 모두 그간 사정이 있어서 볼 시간도 없었고요.”
“아···.”
가족인데도, 이제야 확인한 자신이 부끄러워 오민아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렇게 보니. 이걸 보고 있던 오빠가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네요.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쓰러졌다고 해도 이해가 될 정도로···. 너무 심하네요.”
욕은 기본이고, 저주에 테러 협박까지.
이걸 쓴 사람들이 자신 주변에 돌아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니, 오민아의 팔에 소름이 돋아난다.
댓글을 보던 김호춘은 옹호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조금만 대처가 늦었어도, 묻히는 건 오강신님이었을 겁니다.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이 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덕분에 저나 다른 경찰분들도 욕을 덜 먹고 있어요. 나중에 감사 인사라도 해야겠네요.”
두 사람의 살짝 질린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사이, 오강신은 김나리와 웃으며 헤어지고 있었다.
“잘 가라. 검사하러 다른 병원에 가니까. 나중에 오면 그때 보자.”
“네~! 오빠 파이팅!”
“그래 파이팅이다.”
김나리를 데리고 온 경호원과 눈인사를 하고, 두 사람이 바깥으로 나가자, 지켜보고 있던 오민아와 김호춘이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온다.
“내일 아침부터 병원 이동해서 검사할 거니까. 오늘은 일찍 자.”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다. 이제 저녁 먹으러 가는 거지?”
“응. 외할아버지가 오셔서 같이 먹자고 하셨어. 이제 나가야 해.”
“김호춘 경장님은?”
“김진배 경사님이 곧 오시기로 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피곤해서 이만 잘게요.”
“오빠 잘자.”
“안녕히 주무십쇼.”
두 사람과의 인사를 끝으로 오강신은 눈을 감는다.
=내부=
가상현실모드 문이 열리더니, 오강신의 몸이 날아와 바로 선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들뜬 우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스터! 에너지 표 좀 보세요.”
“왜? 어?! 이게 뭐야.”
그는 초록색 총량이 조금 늘어난 것을 보고는 놀란 눈이 된다.
“아까 김나리님이 사인 해주니까, 안겼잖아요. 그때 올랐어요.”
“약속 지켜주고 놀아줘서 고맙다고 할 때였지?”
“네.”
“직접 접촉하면 총량이 많이 늘어난다는 걸까?”
“그게 아니라 퀘스트 보상 같은 게 아닐까요?”
“퀘스트 보상?”
“약속했고, 그것을 초과해서 지키셨잖아요. 그에 대한 보상으로-”
“아무리 인생을 게임으로 비유했다지만, 그건 너무 간 거 아니냐.”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다 보니 퀘스트 보상이라는 거죠. 일단, 총량을 늘리는 방법을 하나 더 찾아낸 거 같아서 기쁘네요.”
우미의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양한 자세나 표정 또는 대화를 할수록 조금이라도 늘어나는 게 총량과 흡수량이었는데, 여기서 총량에 한 가지 방법이 더해진 것이었다.
나에게 바라는 소원을 들어준다?
너무 수동적인데?
내가 찾아간다?
어떻게 물을 건데.
나도 그리고 상대도 바라는 게 서로 쉬운 게 있을 리가.
사인.
김나리에게 해줬던 사인을 떠올린 그는, 팬 사인회를 떠올렸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건 몸이 회복해야 해.
그가 아무리 하고 싶어도, 가족들이 반대할 게 뻔했다.
지금도 김나리는 어린애고 한 명이라서 괜찮았던 거지, 불특정 다수에게 사인을 받는 건, 체력적으로 많은 심력을 소모하는 일이었다.
게다가 위험했다.
아직 자신을 죽이려는 자가 누군지 머리카락 한 올도 못 찾은 상태였다.
그러나 고민은 여기까지였다.
“우선 다리를 이제 슬슬 뚫어 볼까?”
“그 전에 성기 부분을 하셔야 해요.”
성기라는 단어에 오강신의 얼굴이 굳어진다.
“지. 지금 그곳부터 해야 하는 거야?”
“그럼 안 하시려고 했어요? 배변만 간신히 조절되고 오줌은 지금도 조절 못 하시잖아요.”
“그렇긴 한데···.”
머릿속으로 태평소와 그 끝에 달린 무언가를 떠올린 오강신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러자 기저귀를 갈아주는 외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그것을 계속 지켜보는 건 무리였다.
“나도 모르게 미루고 있었네. 이참에 엉덩이도 하자. 어차피 내일 검사하느라고 다리 연습도 못 하는데, 청소라도 해야지.”
“네.”
그는 부엌 자리에 놓여 있는 흑마로 걸어간다.
“멀리 가니까, 십인장 한 명만 데려갈 게. 나머지는 비상 상황 오면 바로 보내고.”
“알겠습니다. 성기 문은 2층에 왼쪽에 외벽에 있습니다.”
“오케이.”
그렇게 흑마를 끌고 그는 곧장 ‘성기’라고 적혀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마스터. 조심하세요.”
“그래. 애들 다른 방향으로 잘 보내고.”
“네.”
문을 열자마자 나오는 통로는 붉고 어두 컴컴했다.
중간중간 노란 불빛이 나타났다가 사라졌으나, 다른 곳보다는 세기가 약했다.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
굳은 얼굴의 그는 십인장과 함께 흑마를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달려가는 속도는 최고였다.
절대로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
그의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할 곳 중 하나.
그것의 이름은 성기.
오강신은 자신이 카트도 챙겨오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온 신경을 앞에만 집중했다.
맹렬하게 달려가는 흑마.
그 앞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달린 방패가 붙어 있었는데, 이것과 만나는 슬라임마다 그대로 방패에 의해 분쇄되었다.
“다 비켜!”
말 그대로 파죽지세, 아니 슬죽지세였다.
그렇게 미친 듯이 달려가던 그의 귓가에 심장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의 눈앞에 하얀 거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어어어어어.
큰 덩치를 지닌 녀석이 통로에 몸이 꼈으니,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거의 그 자리에서 있었는데, 녀석의 몸이 하얀 기둥에 밀착되어 노란빛을 흡수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서야 강신은 통로의 노란 빛이 자주 돌지 않았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너구나!
그는 속도는 줄일 생각도 하지 않고 달리게 했고, 앞의 방패 모양을 날카로운 창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뛰어!”
십인장과 함께 뛰어내린 그가 뒹구는 와중에, 날아간 흑마는 녀석과 부딪힌다.
쿠앙.
그어어어어어.
뒹구는 속도가 줄어들자마자, 반동을 이용해 벌떡 일어난 그는, 등에 메고 있던 드릴을 잡고는 달려들었다.
큰 충격에 정신을 못차렸는제, 손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거인을 보자마자 약점을 찾아낸다.
머리 아래!
정확히 녀석의 몸에서 제일 노랗게 빛나는 부분을 공격했고, 뒤이어 십인장의 공격도 녀석의 중심 부분을 가격했다.
퍽!
퍽퍽.
꽈직.
연이은 공격에 부르르 떤 거인은 축 늘어진다.
그제야 그가 있던 통로에 노란빛이 흐르기 시작했고, 붉은빛이 강해져 전체적으로 환해졌다.
[성기 부분이 활성화되었습니다.]
[?? +1 되었습니다.]
[청소 진척도 72% 달성! 감각을 연결해도 됩니다.]
성기 근처도 가지 않았는데, 그의 투구와 연결된 창에서 연달아 뜨면서 완료되었음을 알려주었다.
이제 연결을 해도 된다는 글이 떴지만, 그는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다른 한 곳도 봐야 한다!
그곳마저 뚫어야 나는 완전체가 된다.
두 개!
두 개~!
속으로 되뇌며 그는 삽을 들어 해체를 시작했다.
몇 시간 뒤.
바깥화면에서 우뚝 선 무언가를 보고는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손에는 태평소와 두 개의 풍선이 달린 패드가 들려 있었다.
“으하하하하. 섰다! 섰다고!”
=외부. 다음날 오전 11시 11분=
다른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마친 오강신이 병원 건물에서 침대에 실려 나오고 있었다.
찰칵찰칵. 번쩍번쩍.
“환자분이 피곤해하시잖아요! 그만 찍으세요!”
“어서 돌아가야 합니다. 뭐 하세요! 빨리 비키시라고요!”
경찰과 구급대원의 고함에 주변에 사람들이 물러나기 시작했고, 오강신을 실은 침대가 구급차에 들어가고, 구급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십니까. 공식 1호 팬이자 강신 강림! 팬클럽을 운영중인 클럽 회장 공준민입니다.”
그의 목소리에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그런 기자들을 경호원들이 막는 사이, 양복을 입은 공준민이 양손에 서류와 스마트폰을 쥐고 들어 올렸다.
“오늘 오강신 선수는 자신의 선수 생명, 아니!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음에도, 큰 결심을 하고 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또한! 개인 정보 누출로 큰 손해를 볼 수 있음에도! 그는 실시간으로 공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더는 관용은 없습니다. 검사 경찰 여러 지역 의사들까지 모셔다 같이 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오강신은 기적적으로 회복한 거지! 조작한 것이 아니다! 이게 결론입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공준민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맺혔다.
“기존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분은 기자고 뭐고 관용은 없습니다. 각오하셔도 좋을 겁니다. 지옥 끝까지 저와 저희 팬들이! 쫓아갈 테니 말이죠.”
그의 선언에 몇몇 기자들의 얼굴이 굳어진 가운데, 오강신의 검사로 인해 벌어진 임시 기자회견은 끝이 났다.
- 작가의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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