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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 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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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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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3.03.17 18:02
최근연재일 :
2023.04.1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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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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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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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75화.

DUMMY

175화.



마지막 공포 핀까지 처리한 후.


남은 잔당들의 소탕은 부하들에게 맡기고 크루거와 다른 공포들의 기억을 재확인했다.


다음 싸움에 대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함이다.


지금 흡수한 놈들의 기억 외에도 이전에 흡수한 공포들의 기억까지 확인하며 정보를 모았다.


몇 가지 중요한 정보들이 뇌리에 또렷이 떠올렸다.


“손발이 안 맞는다 싶더라니. 같이 싸운다는 것 빼곤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었군.”


먼저 놈들이 대평원에 모인 이유다.


아울의 죽음을 먼저 알아차린 것은 크루거였다.


그는 내가 다른 공포들을 각개격파하고 있음을 눈치채곤 먼저 당하기 전에 남은 공포들을 모아 내게 맞서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아직 남아 있던 3명의 공포에게 연락을 돌려 대평원에 모이도록 했다.


내가 리치몬드의 전신이라는 것을 안 핀은 그의 의견이 타당하다 판단하고 스펙터 백작을 설득해서 대평원으로 데려왔다.


가장 강한 제이슨은 크루거가 직접 불렀다.


그렇게 남은 공포 넷이 대평원에 모여 내게 대항할 준비를 마쳤으나 크루거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동료를 모은다고 해서 꼭 손발이 맞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현실이다.


실제로 기껏 모인 4명의 공포는 싸우는 도중에도 일치단결하지 못했다.


제이슨은 혼자서 날 상대하겠다고 제멋대로 선포하고 실제로 혼자 싸우다 죽음을 맞았다.


남은 셋이라도 뭉쳐야 하지만 남은 셋도 제멋대로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핀은 겉으로는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척했으나 속으로는 상황이 어려워지면 언제든 발을 뺄 수 있도록 달아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함께 싸우더라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면 이국에서처럼 언제든 도망치려고 한 것이다.


애초에 핀의 궁극적인 목적은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든 릴리트와 재회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죽어 그녀를 만나지 못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무의미해지고 만다.


그래서 그는 살기 위해 얍삽하게 행동했다.


나머지가 날 처리하리라 믿고 제대로 싸울 생각도 않은 것이다.


때문에 남은 방법은 크루거와 스펙터 백작 둘이 함께 날 상대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둘은 사이가 좋지 못했다.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에서는 일치단결하였으나, 둘 다 귀족에 지휘관 출신이라 서로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 제대로 서로의 계획에 협조하지 못한 것이다.


크루거는 지옥에서, 스펙터는 이쪽 세상에서 큰 전쟁을 많이 겪은 명장이었다.


그렇기에 둘 중 누구라도 전투를 지휘했으면 좀 더 유기적인 전투를 벌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스펙터 백작은 악마인 크루거에게 자신에게 충성하는 기사들을 맡길 수 없었다.


크루거 역시 악마 특유의 자존심과 고집으로 인간 출신인 스펙터 백작에게 굽힐 수 없었다.


그래서 둘의 의견은 일치하지 않았고, 결국, 호르토 대평원에 모이긴 했으나 협조성 없는 오합지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들이 펼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은 작전도 계획도 없이 각자의 부대로 돌격만 하는 인해전술뿐.


나도 인해전술을 펼친 것은 별반 다르지 않지만···.


머릿수는 우리가 더 많았다.


수적으로 더 모자란 인해전술이 먹힐 리 없으니 내가 이기는 게 당연했다.


전투가 다 끝난 지금, 돌이켜보면 스펙터 백작과 크루거의 불협화음 또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한 요인이었는지도 몰랐다.


제이슨이 내게 당한 시점에서 남은 셋이 힘을 합쳐봐야 상대가 되지 않았겠지만···.


제이슨이 당하기 전에 넷이 힘을 합쳤다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었을 테니까.


놈들의 불협화음과 이기심이 패배를 자초했다고 생각했다.


“부하들도 많이 남았고, 이번 싸움은 이득이군.”


나는 염각과 택각을 비롯한 네임드 부하들을 보았다.


이름을 붙여준 부하들은 사망자 없이 모두 멀쩡했다. 하지만 아직 이름을 받지 못한 녀석 중에는 사상자가 좀 있었다.


재기 불능의 데미지를 입은 녀석은 이블 나이트가 셋, 데몰리션 나이트가 다섯이다.


피해가 가장 큰 것은 소모성 강한 스켈레톤 나이트와 데스나이트 그리고 카우헤드 좀비와 트롤 정도였다.


“트롤은 3만 정도가 남았군. 수가 좀 줄었으니, 쓸만한 놈들로 복구해 두는 게 좋겠지.”


망가진 부하들에게 마력을 나눠주었다.


마력을 받은 언데드들이 망가진 신체를 복구하는 동안 적의 시신 중에서 쓸만한 것을 찾아 부활시켰다.


부활 대상은 오거와 오크 그리고 영혼을 빼앗긴 영웅급 실력자들이었다.


그들의 육신은 부하로 만들기에 충분한 소재가 되었기에 곧바로 부하로 만들었다.


그렇게 오거와 오크는 합쳐서 3만이 추가되었다.


데몰리션 나이트와 이블 나이트는 각각 25, 13기씩 늘었다.


합치면 이름을 붙여준 녀석들 빼고 데몰리션 나이트가 40, 이블 나이트가 20이다.


이블 나이트와 데몰리션 나이트급 부하들은 쓸모가 많다.


일단,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수를 많이 늘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늘리기엔 마력 소모가 너무 심했다.


또한, 난전 속에서 아울의 검은 번개를 마구 남발하는 바람에 부하로 만들만한 놈들의 수가 적기도 했다.


기껏 회복한 마력을 다시 바닥까지 소모하고 싶지도 않았기에 지금은 이 정도로 만족하기로 했다.


“대평원에 모이기 전에 놈들이 세운 계획은 역시 동토를 점령하는 거였군. 그리고 점령이 끝날 시기인 보름 후, 뇌조와 합류해 다시 요정의 숲을 침공할 계획이었구나.”


나는 크루거와 스펙터의 기억을 통해 뇌조의 부활과 놈들의 침공 계획을 확인했다.


뇌조의 첫 타깃은 요정의 숲이다.


요정의 숲을 노리는 이유는 그곳에 가장 많은 생명이 살고 있기 때문임과 동시에 생명의 나무가 이 세상을 지탱하는 실질적인 뿌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숨 쉴 수 있는 공기와 대기 중의 마나의 7할은 생명의 나무가 요정의 숲을 유지하면서 공급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요정의 숲이나 생명의 나무가 무너진다면 이 세상은 화성 같은 불모지로 변하고 말 것이다.


뇌조나 다른 공포들이 요정의 숲을 첫 타깃으로 삼은 것도 생명의 나무와 요정의 숲만 사라지면 번거롭게 싸울 필요 없이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이 소멸하리란 계산이 섰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환영마녀 메리를 먼저 요정의 숲으로 보낸 것도 그런 사실을 알아서 그랬을 것이다.


대악마 바알을 소환할 수 있는 메리의 능력을 이용해 요정의 숲을 없애고 종말을 야기할 심산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놈들이 요정의 숲에 집착한다면 요정의 숲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것이다.


고로 이제 내게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요정의 숲으로 가서 그곳을 지키면서 뇌조를 막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뇌조가 있는 남쪽으로 먼저 쳐들어가는 것이다.


답은 금방 나왔다.


“아라타, 일리나.”


“예, 형님.”


“왜 그러세요? 두영님.”


“지금부터 내 이야기 잘 들어. 4호와 5호를 빌려줄 테니까. 너희는 도와줄 사람을 불러오도록 해.”


“도와줄 사람이요?”


“그래, 일리나는 금수왕에게 먼저 가서 도움을 요청하고, 금수왕을 찾은 후에는 요정의 숲으로 가서 아드모네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해. 뇌조를 칠 테니, 보름 안에 병력을 모아 뇌조가 봉인된 남쪽으로 오라고 말이야.”


“···드디어 우리가 공격하러 가는 거군요.”


“그래.”


“그렇다면 저도 마루나를 찾아야겠습니다. 형님.”


“그래. 하지만 이국만으론 부족해. 수미산에 들러서 강명에게도 도움을 요청해.”


“강명 법사님에게도 말입니까? 하긴, 우리 승려들의 능력 또한 필요할 테지요.”


“그게 다가 아니야. 강명이랑 마루나를 찾은 다음에는 칼토르 왕국에 있는 아드리나에게도 도움을 요청해. 기억도 공유해 줄 테니까. 설득은 공유한 기억으로 하고.”


나는 아라타에게 설명하면서 그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아라타는 정신을 집중해 내 기억과 생각을 읽었다.


그는 방대한 양의 정보에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침착하게 정보를 확인했다.


“과연, 거머리와 온갖 괴물들이 득실대고 있군요. 아무리 형님이라도 혼자서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억을 읽은 아라타가 말했다.


그 말대로 뇌조가 자리를 잡은 영역에서 이미 온갖 괴물들이 가득하다.


거의 작은 대륙 하나 분량이었다.


내 부하들도 만만치 않게 많고 강력하지만, 그 많은 군대와 뇌조를 동시에 상대할 자신은 없었다.


특히, 곳곳에 퍼지며 이동하는 뇌조의 거머리들이 마음에 걸렸다.


생기를 빨아들여 땅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마력까지 빨아들이는 놈들이라서 상대하기 껄끄러운 데다가 한 지역이 아니라 대륙 전역으로 퍼질 계획이어서 합심해서 막을 군대가 필요했다.


그것도 상황에 따라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거머리와 놈들과 함께 밀려오는 적들을 막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아군이 말이다.


“그럼, 그동안 두영님은···.”


“나는 지옥문을 닫으러 갈 거다.”


“지옥문이요?”


문제는 거머리만이 아니다.


카우헤드나 고글 같은 악마들을 불러들이는 지옥문이 이미 뇌조가 봉인된 땅에 열려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옥은 이쪽 세상이나 지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온갖 죄인이 갇혀서 고통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안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악마와 망자들이 존재한다.


지금은 구멍이 작아서 악마도 망자도 조금씩밖에 못 나오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뇌조의 봉인이 완전히 풀리게 되면 더 많은 악마와 괴물들이 나올 것이다.


종국엔 핀이 바란 대로 릴리트 같은 대악마들까지 이쪽으로 넘어와 이 세상을 어지럽히리라.


그렇게 되면 뇌조를 없앤다 한들 종말을 피할 수 없다.


릴리트든, 발로그든, 바알이든 한 놈이라도 지옥문에서 나오는 순간 뇌조를 상대할 여유는 사라질 테니 미리 가서 뚫린 구멍을 막을 필요가 있었다.


“그 망할 문을 막아야 전쟁이 반복되는 걸 막을 수 있어.”


“알겠어요. 무슨 말씀인지.”


“난 먼저 가서 지옥문부터 닫을 테니까. 너희는 아까 내가 말한 대로 데려올 수 있는 모든 병력을 데려와. 특히, 교국의 군대는 어떻게든 설득해서 데려오도록 해.”


나는 아라타를 보며 강조했다.


내가 말하는 교국은 알고르와 일리오스 교국이다.


교국의 힘은 강력하다.


특히, 언데드나 악마 같은 부정한 존재에게 더 잘 먹힌다.


그들은 신성력을 쓰고, 신성력은 악마나 언데드에겐 빛과 어둠처럼 상극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교국에는 영웅을 일곱이나 있다.


비록 교국의 교황이 네빌의 원수라 탐탁지는 않지만, 지금은 그들의 참전이 절실했다.


‘갈론 왕국이나 다른 국가들도 도움을 주면 좋겠지만···. 그건 아드리나 하기 나름이겠지.’


볼그 왕국은 스펙터 백작이 무너뜨렸다.


아너스 왕국은 로서 왕의 욕심으로 자멸했고, 르나르국은 내가 로나스 왕을 없애 사분오열되었다.


하지만 아직 갈론과 칼토르 왕국이 남아 있다.


칼토르 왕국은 아드리나가 여왕으로 즉위한 국가.


떠나기 전에 그녀가 갈론과 교국을 설득하겠다고 했으니 운이 닿으면 두 교국에 이어 갈론 왕국의 블랙소드와 대지의 론노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갈론 왕국의 하트리스 갈론도 네빌의 원수라 꺼림칙한 건 마찬가지이지만···.


지금은 사사로운 감정에 연연할 때도 아니거니와 고사리손마저 아쉬울 상황이니 도움이 절실하다.


어떻게든 뇌조라는 거대한 흉적에 맞서 일치단결해야만 한다.


“4호! 5호! 아라타와 일리나를 데리고 가라!”


이야기를 마친 나는 4호와 5호를 불렀다.


날개를 펄럭이며 내려온 4호와 5호가 거대한 앞다리를 내리더니 아라타와 일리나를 태웠다.


“다녀오겠습니다. 형님! 무리하지 마십시오!”


“금방 다녀올게요!”


둘은 4호와 5호의 손에 탄 채 하늘 저편으로 사라졌다.


두 사람이 떠나자 레이븐이 인간의 모습을 풀고 다시 까마귀의 모습을 갖췄다.


나는 그녀의 등에 올라타며 아공간을 열고 부하를 다시 그곳에 집어넣었다.


모든 부하들을 다 넣은 후 레이븐의 등에 올라탔다.


“전속력으로 가자. 레이븐.”


[알았어! 나만 믿어!]


레이븐이 날개짓을 하며 속도를 높였다.


그렇게 우리는 남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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