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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증기 시대

분신술사 헌터는 기간트로 꿀 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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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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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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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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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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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1. 누구냐 넌?(1)

DUMMY

11. 누구냐 넌?(1)


[4군단 지휘 천막]


보레스 중위는 다른 부대 지휘관들처럼 천막 앞에서 상관을 기다리고 있었다.


“여! 보레스, 제복이 보기 좋군.”


보레스는 자신에게 말을 건 사내를 쳐다봤다.


“필립 부대장님, 오랜만입니다.”


그는 보레스의 옛 상관이었다.


“전쟁을 끝낸 일등공신을 여기서 보는군.”

“일등공신이라니요. 과찬이십니다. 비공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임무였습니다.”

“에이! 비공정이 아무리 좋아도. 결국엔 자네와 자네 부대원들이 왕궁에 쳐들어가서 적국의 왕을 사로잡았기에 이런 결과가 있는 게 아닌가.”


보레스는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말은 아니었으니까.

부대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임무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항복 협상이 잘 끝난다면, 포로로 잡혀 있는 부대원들을 금방 다시 볼 수 있을 거다.


“이제 부대장님도 이쪽으로 넘어오셔야죠.”

“어딜? 신식 군대?”

“네.”


필립 부대장은 머리를 흔들었다.


“글을 배워야 한다는데, 이 나이에 되겠나?”

“참! 지금 보고서는 어떻게 쓰십니까?”

“칼톤 백인장이 자네 대신 글을 배우고 있어.”

“칼톤이요? 되겠습니까?”

“그래도 다른 놈들보단 나아 보고서를 뒤집어 읽진 않으니까.”

“행운을 빕니다.”


보레스가 생각하기에 칼톤은 머리가 좋지 않아 꽤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항복했을까요?”

“난들 아나? 막상 싸우려니까, 불알이 쪼그라들었나 보지. 크크!”


보레스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병력 규모야 우리군이 월등했지만, 타이탄이 있었기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전투였다.

가데스 왕국의 타이탄은 팔론드 제국에서 수입한 타이탄이었기에 성능은 비슷했고, 우리 타이탄이 24대16으로 8대가 많았지만, 타이탄끼리 전투는 기사의 역량이 크게 좌우되기에 우리가 졌을 수도 있었다.

만약 우리 타이탄이 전멸하고 적 타이탄이 10대 정도 남았다면, 아무리 보병이 많아도 속절없이 밀렸을 수도 있었다.

그러니 타이탄 전투가 끝나기 전까진 전투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저기 나오는군.”


지휘 천막에서 가데스 왕국의 장군들이 먼저 나오고, 뒤를 이어 우리군 장군들이 나왔다.

가데스 장군들은 자신들의 지휘관인 3군단장에게 경례하곤 몸을 돌렸다.

가데스 3군단장 맥컬리는 부하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체포되어 지휘 천막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렇게 짧은 반란은 마무리됐고, 전쟁은 끝났다.


“우리 대장이 부르는군. 보레스, 나중에 보지.”

“네.”


필립 부대장은 4군단장에게 향했다.

그리고 보레스는 천막 앞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벨다 그레이 소장에게 다가갔다.


“이상하단 말이야······.”

“무슨 고민이 있으십니까?”

“아니네. 일단 가지.”

“네!”


벨다와 보레스는 팔콘 부대 야영지로 이동했다.


“네? 암살이요?”


벨다 소장의 말에 보레스는 눈을 크게 떴다.


“그래, 맥컬리 말로는 간밤에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군.”

“우리 쪽에서 보낸 겁니까?”


벨다 소장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랬다면 2군 정보대 참모인 내가 모를 리가 없지. 그리고 2만 명이 주둔한 진영이네. 날개가 없는 한 접근할 수 없지.”

“비공정이 있지 않습니까. 고도를 낮추고 위에서 뛰어내린다면 가능은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타이탄에 걸리면 끝이야. 창이라도 던진다면 비공정에 구멍이 뚫릴 거야.”

“아!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스팀 소총 정도의 위력으론 비공정 풍선을 보호하는 강철판을 뚫을 수 없었다. 하지만 높이 10미터의 육중한 타이탄이 던진 창이나 검이라면 손쉽게 구멍을 뚫을 수 있었다.

물론 구멍 하나 뚫렸다고 비공정이 바로 추락하진 않는다. 하지만 적진엔 타이탄이 16대나 있었기에 매우 위험했다.


“그럼 에반 메저드 국왕 쪽에서 암살자를 보냈겠군요. 3군단 내에 있는 국왕파 병사들의 도움을 받았다면 어렵지 않게 잠입했을 겁니다.”

“그게 이상하단 말이야. 왜 죽이지 않은 거지?”


보레스도 그 점이 궁금했다.

암살자가 유유히 천막 안에 들어와 맥컬리가 자는 틈에 물건을 싹 쓸어갔다.

그건 일종의 경고였다.

언제든 그를 죽일 수 있다는 경고.


“그래도 같은 핏줄이라고 경고만 했나 봅니다.”

“에반 국왕은 절대 그럴 성격이 아닌데······.”


벨다 그레이 소장은 고개를 흔들며 입맛을 다셨다.


“그래도 경고 효과는 확실했네요. 이렇게 투항한 걸 보면요.”

“효과는 있었겠지만, 그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야. 맥컬리는 그 정도로 포기할 위인은 아니지.”

“네? 그럼 왜 투항한 겁니까?”


벨다 소장이 피식 웃었다.


“자네 스팀 코어가 뭔지 아나?”

“타이탄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맞아. 지름 50cm에 무게가 30kg 정도 나가는 작은 스팀 코어 하나로 10미터의 타이탄을 8시간 동안 가동할 수 있네. 구도자들의 기술이라 나도 원리는 잘 모르지만, 하나당 100골드나 나가는 아주 고가의 장비지. 그런데 간밤에 그걸 모두 탈취당했다고 하네.”

“탈취요?”

“그래 보급창고에 300개가 있었다는데, 거짓말처럼 전부 사라졌다고 하네. 마차나 수레를 이용했다고 해도 몇 시간은 걸렸을 텐데 말이야.”


보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큰 배신감을 느꼈겠군요.”

“그렇지. 3군단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생각했는데, 스팀 코어를 전부 탈취당했음에도 아무도 보고하지 않았네. 군단 내에 배신자가 너무 많다는 소리지.”


보레스도 암살자가 맥컬리를 죽이지 않은 이유를 빼고는 전부 이해했다.

타이탄을 움직일 스팀 코어도 부족한 상황이었고, 부대 내에 배신자가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전투를 해봤자, 이길 수 없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다.


“아무튼, 고생했네. 큰 산을 하나 넘었군.”


벨다 소장이 짧은 한숨을 쉬었다.


“저기, 포로로 잡힌 부대원들은 언제쯤······.”

“그건 걱정하지 말게. 이번에 왕비와 공주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돌려받기로 했으니까.”


보레스는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럼 이제 부하들을 데리러 가데스 왕궁으로 가는 겁니까?”

“아니, 그 일은 내가 직접 가기로 했네. 자네 부대와 리버티호는 브라이야로 갈 거야.”

“수도로요?”

“실은 며칠 전에 상부에서 새로운 지시가 내려왔네. 하지만 이번 전투가 중요하기에 잠시 미뤄놨을 뿐이지. 시간이 없으니까, 부대원들을 바로 준비시키게.”

“네. 알겠습니다.”


팔콘 부대의 주요 임무 중의 하나가 왕국 유일의 비공정인 리버티호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리버티호가 임무에 투입되면 팔콘 부대는 항상 바늘과 실처럼 따라가야 했다.

보레스는 앞으로 더 바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이제 정말 좀 쉴 줄 알았다.

바로 옆이 갈라르 공국의 수도인 마고였다.

역사가 긴 도시라 볼거리도 많았고, 여관에 푹신한 침대도 있었고, 맛있는 음식도 있을 거고, 또 과부가 많았기에 뭔가를 기대하는 병사들도 있었다.

하지만 우린 그날 바로 비공정을 타고 북쪽으로 이동했다.


‘그래도 양심은 있네.’


대원들에게 이틀간 휴가를 줬다.

물론 비공정에선 할 일이 없었기에 대부분 잠만 자겠지만.

다니엘은 뺀질거리게 생긴 것과는 다르게 연습벌레라 활쏘기 훈련을 하기 위해 갑판으로 나갔고, 난 혼자 선실에 남아 아공간 쉘터를 열었다.


‘와씨! 빈틈이 없네.’


정말 고블린의 욕심인가!

내가 들 수 있는 상자를 닥치는 대로 모두 넣었더니, 아공간 쉘터가 빈틈없이 꽉 찼다.

막상 수백 개의 상자를 정리하려고 하니 순간 한숨이 흘렀다.

먼저 상자 하나를 꺼냈다.

그래도 상자를 열어보려니 살짝 설렌다.

쇠로 된 지렛대로 틈을 벌리고 뚜껑을 열어봤다.


‘오! 스팀 소총!’


상자 안엔 다섯 자루의 스팀 소총이 가지런히 들어있었다.

똑같은 상자를 세어보니 44상자.

그럼 소총이 220개에 전에 챙긴 것까지 하면 230개.

이젠 스팀 소총이 부족할 일은 없었다.

일단 아공간 한쪽 구석에 소총 상자를 차례로 쌓아 놓았다.

다음으로 정사각형에 납작한 상자를 꺼냈다.

쩌쩍!


‘그렇지! 좋았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지름 3cm에 길이 11cm의 원통.

이게 내가 찾던 스팀 카트리지다.

이 안에 고압의 스팀 가스가 들어있지.

한 상자에 24개가 들어있고, 136상자가 있었다.

이 정도면 1개 연대를 무장시킬 수준.

이제 스팀 카트리지도 부족할 일은 없겠네.


스팀 소총에 착검해 쓰는 단검이 든 상자도 있었고, 수통이나 탄환, 군화가 든 상자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숫자가 가장 많은 상자를 꺼냈다.

길이 65cm 정사각형으로 크진 않았지만, 가장 무거운 상자였다.

쩌억!


‘응? 이건!’


상자를 열자 안에 지름 50cm 정도의 쇠공 같은 것이 나왔다.

한쪽이 살짝 돌출되어 있었고,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 스팀 코어다!

전에 4군단 타이탄의 등 쪽에 장착하는 모습을 봤었다.

근데 이걸 어디에 쓴다?

팔다가 걸리면 왠지 총살당할 것 같고.


‘나도 타이탄에 탈 수 있을까?’


이 세계 전장을 지배하는 타이탄!

군인이라면 누구든 타고 싶을 거다.

특히 전생에 차원 괴수를 때려잡는 기간트의 활약을 영상으로 봤었기에 지하 벙커에 있던 나도 한번 타보고 싶었다.

스팀 코어도 잔뜩 있으니, 타이탄만 있으면 되는데.

언젠가 기회가 생기겠지.

일단 스팀 코어가 담긴 상자를 정리했다.


‘이제 아바타 스킬을 써볼까.’


다음 스킬 등급 업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체력 단련실로 가서 아바타를 소환했다.


***


[브라펠 왕국 수도 브라이야]


리버티호는 왕성에 내렸고, 팔콘 부대원들은 사흘간 특별휴가를 받았다.

난 그냥 비공정에 남아 훈련하고 싶다고 했지만, 거부당했다.

우리 부대원들은 모두 비공정에서 나가야 했다.

아무래도 무슨 비밀 작업이 있는가 보다.


“다들 군인의 신분을 잊지 말고, 성병 조심하고, 맥주를 자주 마시도록.”

“알겠습니다.”


분대원들은 성병이란 말에 피식 웃었다.

레비토 소대장이 물었다.


“대장님은 어디로 가실 겁니까?”

“난 따로 일이 있다. 보고서도 작성해야 하고. 다들 잘 쉬다가 오도록.”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레비토 소대장은 헤어지기 전에 대원들에게 일일이 금화를 나눠줬다. 이미 비공정에서 받았지만, 이건 보레스 부대장이 따로 챙겨준 것이라고 했다.

주머니가 두둑해졌기에 다들 콧노래를 부르며 분대별로 흩어졌다.


“아르엔, 우린 어디로 가?”

“글쎄. 근데 날 따라오려고?”

“응. 난 여기 잘 몰라.”


난 알겠냐?

근데 이 녀석은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우리 부대원 중에서 수도에 와본 사람은 보레스 부대장뿐이었다.

갑작스러운 특별휴가였기에 나도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일단 숙소부터 잡자.”


우린 왕성 입구에서 직진해 번화가로 향했다.

해가 지자 거리 곳곳에 불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저건 가스등이었다.

마석 가스를 도관에 흐르게 하여 불을 켜는 원리로 지구에서도 석탄 가스를 이용한 적이 있었다.


[브라이야 역]


브라펠 왕국의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연결하는 철도의 중심지.

하루에도 수십 대의 기차가 정차하거나 출발하기에 역의 크기는 정말 거대했다.

우린 그 기차역과 가까운 고급 호텔로 향했다.

호텔 1층엔 은행도 있었고, 고급스러운 음식점과 상가도 있었다.


“정말 저기 들어가려고? 너 미쳤어?”

“겨우 이틀밖에 못 자는데, 빈대나 벌레 없는 곳에서 자야지. 더운물 목욕도 하고.”

“저기 비싼데야! 너 금화 있어?”

“포상금 받은 거 있잖아.”

“안돼! 그건 내 결혼자금이야.”

“내가 낼 테니까, 넌 그냥 따라와.”


내가 시간이 없지, 금화가 없을까.

지금 난 부자였다.

적진에서 챙긴 2,000골드가 있었으니까.


“저기 무슨 일이십니까?”


호텔 벨보이가 입구를 막았다.


“숙박하려고.”

“죄송하지만, 빈방이 없습니다.”


난 피식 웃었으며, 금화 하나를 꺼내 벨보이에게 내밀었다.


“어서 오십시오. 고객님! 골든 프라자 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내 방은 스위트룸으로 잡았고, 다니엘도 방을 따로 잡아줬다.


기차역 광장과 도시의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방이었다.

뜨거운 목욕 후에 룸서비스로 식사도 하고, 정말 오랜만에 플렉스했다.


‘와! 금화가 좋긴 좋구나.’


지금은 어쩔 수 없이 군대에 있어야 하지만, 제대 후엔 저택을 하나 사서 편히 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분신술사 헌터 등급을 SSS급까지 올리려면, 적어도 30년은 걸릴 거다. 전생에 최상급 헌터들도 그 정도 걸렸으니까.

그럼 금화를 더 모아야겠지.

지금 나라면 금화는 얼마든지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때 오른쪽 구석에 있는 상태창이 반짝거렸다.


[차원 분신이 차원을 이동했습니다.]


‘이 새끼, 또 차원 이동했네.’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대체 어떤 차원 분신이기에 차원 이동을 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왜 자꾸 차원 이동을 하는 거야?

벌써 일곱 번이나 다른 차원으로 이동했다는 메시지가 떴기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차원 분신이 본체와 접촉을 시도합니다.]

[차원 분신이 본체와 접촉을 시도합니다.]

.

.


또 시작됐구나.

메시지창을 닫으려 했을 때였다.


[차원 분신과 연결됩니다.]


‘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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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여명 작전(1). +8 24.08.02 16,372 38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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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강습병. +16 24.07.31 18,312 39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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