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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왕 님의 서재입니다.

고구려인 동현, 가문 부흥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김태왕
작품등록일 :
2018.07.18 20:41
최근연재일 :
2019.09.27 00:07
연재수 :
128 회
조회수 :
48,441
추천수 :
250
글자수 :
1,098,863

작성
18.09.21 00:29
조회
337
추천
2
글자
23쪽

30화. 신라의 명마를 얻다.

DUMMY

동현은 서라벌로 출발하려는데 도적들과 맞닥뜨렸다. 그들 중 우두머리가 나와 가진 것을 모두 내놓으라고 큰 호통을 친다. 그 모습을 본 동현이 우두머리에게 말한다.


“우리는 그저 서라벌로 가는 작은 상단일 뿐이오, 댁들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니 비키시오.”

“뭐라?? 푸하하! 다쳐? 우리가?? 이것들이 정신이 나갔구나, 여봐라! 그 아이를 데려 오너라!”

“예!”


우두머리의 명령이 떨어지자 한 아이가 잡혀 끌려온다. 그러자 동현은 매우 놀란다.


“아니??!! 너는??!”


그 아이는 다름 아닌 전날 밤 자신의 마을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동현의 막사로 찾아왔던 아이 인수였다. 인수는 동현에게 돈을 받고 돌아가는 길에 운이 없게도 도적들과 맞닥뜨렸다. 그 도적들은 밤에 혼자 아이가 다니는 것이 이상하여 인수의 몸을 뒤져봤고 금자가 10냥이나 나오자 인수를 협박하여 동현이 있던 곳을 알아냈던 것이다.


“이런.......불상사가......”

“자..... 이제 보았겠지? 너희가 가진 것들을 내놓지 않으면 이 아이를 죽이겠다.”

“그 아이는 아무 잘못이 없소.”

“물론 그렇지, 하지만 너희가 우리말을 듣지 않고 있으니 이렇게라도 해서 돈을 받아내야지, 안 그래?”

“이런......파렴치한 놈들......”

“그래, 우리는 원래 이렇게 살아왔다, 니가 뭐라고 해도 우리는 넘어가지 않아, 자, 결정해라, 이제부터 셋을 세겠다, 셋을 셀 동안 아무 답이 없으면 이 아이의 목이 떨어질 것이다.”


우두머리는 숨을 고른 후 숫자를 세기 시작한다.


“하나!.......둘!”


이렇게 외치는 동안 동현은 어쩔 수 없이 인수를 살리려고 돈을 주겠다고 말하려하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활이 날아와 우두머리의 눈에 활이 박힌다.


“으....으악!!!!”


동현은 그 광경을 보자 이때다 싶어 호위무사들에게 명령한다.


“자 이때다! 저들을 모두 쳐라!!”


명을 받은 호위무사들은 도적들을 치기 시작한다. 동현은 명령을 내린 후 자신도 도적을 치면서 인수를 구한다. 그러면서 인수에게 말한다.


“이곳은 위험하니 얼른 너희 마을로 돌아가거라! 어서!!”

“하지만...”

“우리는 괜찮다, 걱정 말고! 얼른 가!!”

“죄송합니다.”


인수는 자신의 마을로 뛰어서 돌아가기 시작한다. 동현은 인수가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는 것을 보자 안심하며 마음 놓고 싸우기 시작한다. 다행이 도적들은 오합지졸들이라 금방 싸움을 끝냈고 몇몇 도적들을 생포할 수 있었다. 동현은 싸움이 끝나자 자신을 도와준 활을 쏜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졌다. 동현이 그 사람을 찾아보니 멀리서 도적들의 우두머리를 생포해 오고 있었다. 도적의 우두머리는 눈에 활이 꽃인 채로 생포되어 끌려오고 있었다. 동현이 그 사람에게 다가가 감사인사를 전한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은혜라니요, 그저 지나가던 길에 아이 때문에 곤경에 처한 것 같아 도왔을 뿐입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구해주셨으니 큰 은혜입니다, 저희가 서라벌로 가려고 하는데 그에 앞서서 귀공에게 대접을 하고 싶습니다.”

“당치 않습니다, 이만한 일 가지고...”

“그냥 가시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난처해하며 대답한다.


“이것 참..... 어쩔 수 없구려, 알겠습니다, 그리하겠소이다.”

“제 청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봐라, 막사 안에 푸짐하게 음식을 차리도록 하거라, 술도 준비하도록 하고!”

“예!”


동현은 자신을 곤경에서 구해 준 사람을 상석에 앉히고 묻는다.


“실례지만 존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허허....성은 박이고 이름은 동희라고 하오.”


동현도 통성명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그 때 호위무사가 갑자기 들어오더니 동현에게 고한다.


“도련님, 어제 저희 막사로 왔던 아이가 다시 왔습니다.”

“뭐라고? 왜 다시 온 것이냐?”

“먼저 물어보았으나 도련님을 뵙고 말하겠다고 하여...”

“그래? 들이거라.”

“예,”


호위무사는 밖으로 나가 인수를 데리고 온다. 동현은 반가워하며 이야기한다.


“애야, 다친 데는 없느냐? 그리고 아까 내가 위험하다고 해서 마을로 돌아가라고 했는데 왜 다시 왔느냐?”

“아까는 위험하여 잠시 떠나기는 하였으나 저희마을을 도와주셨는데 이렇게 떠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다시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그랬구나, 너의 생각이 정말 기특하구나!, 이제 인사는 충분히 받았으니 마을로 돌아가 보거라.”


동현은 인수를 내보내려는데 그 때 호위무사가 다시 들어와서 고한다.


“도련님, 저... 여기 아이와 같이 사는 마을 사람들이 몰려와서 도련님을 뵙기를 청합니다.”

“뭐라고?? 갑자기 왜??”

“도련님을 뵙고 꼭 감사인사를 드리겠답니다.”

“허허.....이런......그리 칭찬 받을 일을 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계속 밖에 세워놓으면 예의가 아니고 처음 오신 것이니 막사 안으로 뫼셔라.”

“예.”


호위무사가 마을 사람들에게 막사 안으로 들어오라고 말하자 마을의 인원들이 모두 동현의 막사 안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고 동현에게 감사인사를 한다.


“저희 마을을 살려주신 은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동현은 몸 둘 바를 모르며 한사람씩 일으키며 말한다.


“여러분, 저는 당연히 제가 해야 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리 감사인사를 해주시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인사는 충분히 받았으니 이제 마을로 돌아가시지요.”


그러자 마을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으로 보이는 사람이 앞에 나와 말한다.


“그게 무슨 소리십니까? 공께서는 저희 마을 사람 모두를 살리신 것입니다, 그리고 설령 그렇게 생각하신다고 해도 이 신라에서 귀족들은 자신들의 재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에게 전혀 베풀지 않고 자기 뱃속만 채우기에 급급한데 공께서는 선뜻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서 내놓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나이 많은 사람이 감사인사를 하자 뒤에 있던 마을 사람들도 감사인사를 한다. 그리고는 그 중 한사람이 동현에게 말한다.


“저희가 공께 뭐 변변히 드릴 것은 없습니다, 대신에 저희 마을에 유일하게 있는 말 두필을 바칩니다.”

“말이요?”

“예, 이보게, 어서 그 말을 끌고 들어오게.”


그러자 마을 사람 중 두 사람이 말을 끌고 오는데 매우 애를 쓰는 모습이다. 동현은 궁금하여 묻는다.


“성질이 사납군요, 길들이기가 어렵겠습니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 신라에서 단 두필 밖에 없는 천하의 명마입니다, 저기 서쪽에 있는 중원대륙, 서토에는 적토마라는 명마가 있다면 우리 신라에는 천마라는 명마가 있습니다.”

“천마요? 처음 듣는군요.”

“그러실 것입니다, 이 말들은 저희 마을에서만 키웠을 뿐이고 공물을 바칠 때도 이 말들은 은밀한 곳에 숨겨두고 키웠습니다, 저희가 굶는 한이 있어도 이 말들의 먹이만큼은 어떻게든 저희가 구해서 먼저 먹였지요.”


동현이 말 두필을 살펴본다. 그 말들은 마치 새하얀 눈이 덮은 것 같이 백마이고 일반 말들과는 다르게 성스러운 느낌이 든다. 마치 이 세계에 존재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본 마을 주민이 동현에게 말한다.


“저 말들을 천마라고 하는 것은 하늘에서 내려준 말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저 말들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어서 저희가 은밀한 곳에 숨겨 키우기만 했습니다, 저 말들을 다루실 수 있다면 드리겠습니다, 이것이 저희의 선물입니다.”

“하지만........저런 명마를 제게........너무 과분합니다.”

“아닙니다, 공께서는 충분한 자격이 있으십니다, 예로부터 덕을 쌓고 베푸는 자에게 복이 돌아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 사양하지 마십시오, 저 말들은 암컷과 수컷 한 쌍이니 수컷 말에게 타시는 것이 성공하면 암컷 말은 자연히 순종하며 따를 것입니다, 만약 다루지 못 하신다면 그때 저희가 다시 말을 데리고 저희 마을로 돌아갈 것입니다.”


동현은 주민의 말을 다 듣고는 홀린 듯 그 말의 곁으로 다가간다. 그리고는 결심을 굳힌 듯 말한다.


“제가 한 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 마을 주민들은 동현을 응원해준다. 손님으로 와서 지켜보고 있던 동희도 그 모습을 어느새 막사에서 나와 지켜보고 있다. 모두의 격려를 받으며 동현은 천마의 수컷 말에 오르기를 시도한다. 동현이 말의 등에 오르자마자 수컷 천마는 동현을 마구 흔들며 떨어뜨리기를 시도한다. 동현은 이를 악물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그리고 자신이 뜻하는 대로 움직이기 위해 시도하기 시작한다. 그러가 천마는 갑자기 막사주변을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한다. 동현의 수하들은 혹여나 동현이 말에서 떨어져 낙마를 하여 다칠까봐 최대한 동현의 근처를 배회한다. 하지만 말이 달리기 시작하자 말의 속도가 따라 잡을 수가 없게 되고 타고 있던 말이 녹초가 되고 지쳐버린다. 그러자 묵철은 놀라며 주민에게 묻는다.


“말들이 이렇게 녹초가 되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정말 저 말은 대단한 명마 같습니다.”

“아, 그렇다니까요, 엄청난 명마입니다, 고구려에도 과하마라는 말이 있지요?”

“예, 그렇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다리가 짧고 지구력이 좋아 오래달릴 수도 있고 전투에도 유리하며 교역에도 자주 이용되는 말이지요.”

“저도 들었습니다, 짐을 많이 실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우리 신라의 천마는 또 다릅니다, 두 말의 차이점이라면 일단 속도의 차이입니다, 속도에서 우리 신라의 말이 비교할 수 없이 빠릅니다, 두 번째로는 과화마와는 다르게 빨리 이동하고 전투에 특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천마는 말이 커서 교역에는 부적합하여 전투에만 특화된 말입니다, 전투와 교역에 자주 사용되는 과화마와는 다르게 말입니다.”


그 말을 들은 묵철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주민에게 묻는다.


“그렇다면 만약 우리 도련님께서 저 말들을 길들이는데 성공하신다면..... 우리 고구려의 명마인 과화마와 교배를 시키면 더 좋은 명마가 탄생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거야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지요, 하지만 시도해 볼 가치는 있습니다, 다만......공께서 성공을 하신다면 말입니다.”

“도련님께서는 반드시 성공하실 것입니다.”


묵철과 마을 주민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동현은 여전히 천마와 씨름 중이다. 여전히 천마는 동현의 막사 주변을 미친 듯이 달리며 동현을 떨어뜨리기 위해 애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동현은 천마가 날뛰는 것이 이전보다 덜해졌다고 느꼈다, 미친 듯이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처음 탔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그러자 동현은 원래 말을 달래던 방식대로 말과 교감을 하며 달래기 시작한다. 그러자 갑자기 천마가 자리에서 우뚝 멈춰 선다. 주변에서도 지켜보다가 지쳐 있던 마을 주민과 수하들도 그제야 흥미로운 눈으로 쳐다보기 시작한다. 동현은 떨리는 마음으로 천마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보기 위해 고삐를 쥔다. 그리고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잡고는 기합을 넣는다.


“이랴!, 이랴!”


그러자 그렇게 날뛰던 천마가 거짓말처럼 동현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주변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는 것은 물론 수하들도 기뻐한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희도 박수를 친다. 마을 주민이 동현에게 다가가 말한다.


“역시.... 우리가 인물을 알아보았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 말들을 한 시진(2시간)만에 길들이시다니.... 약속대로 저 말들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헌데 저 말들은 이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것일텐데.....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허허허! 말이 올바른 주인을 만나서 가는 것이니 괜찮습니다, 모두 여기 마을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한 것이니 개의치 마십시오.”

“그럼....감사히 받겠습니다.”

“아, 그리고 암컷 말 같은 경우는 귀공께서 정말 말을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줘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이 말들이 보는 앞에서 타게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들은 워낙 영물이라 한 번 타면 그 사람을 주인으로 모시니 귀공과 그 사람만이 이 두말을 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타려고 했다간 또 날뛰며 누군가를 다치게 만들 것이니 그 점은 명확히 알아두십시오.”

“알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우리 신라를 돌아다니신다고 들었는데 조심하십시오.”

“고맙습니다, 살펴가십시오, 그리고 저......이거 받으십시오.”


동현은 자신의 품에서 금자 10냥을 더 준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놀란다.


“아닙니다, 금자 10냥만 가지고도 저희 마을 사람들이 몇 십 년은 먹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돈이 있으니 자급자족할 수 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물자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금자 10냥을 또 주시다니요, 금자 10냥이면 충분합니다, 공께서는 돈을 집어넣으십시오.”

“저 좋은 말을 한필도 아니고 두필이나 주셨는데.... 제가 마음에 걸려서 그렇습니다.”

“그건 공의 복이십니다, 그러니 사례를 받을 일이 아니니 괜찮습니다.”

“그래도....”

“정말 괜찮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동희가 말한다.


“나도 신라는 물론 여러 곳을 돌며 조그맣게 장사를 하여 먹고 살고 있는 몸입니다, 그리고 신라 사람입니다, 내가 보니 여기 옆에 있는 김공께서 곤란해 하시는 것 같으니 이번에는 내가 돈을 좀 보태겠습니다, 저는 금자 10냥까지는 드릴 수는 없고 금자 5냥을 드리겠습니다, 이러면 김공 마음도 조금은 편해질 것이니....괜찮겠습니까?”


그 말을 듣자 동현은 기뻐한다.


“그래주시겠습니까? 정말 감사합니다.”


동희는 동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마을 주민에게 금자5냥을 건넨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미안해한다.


“두 분께 이런 은혜를 입다니.......반드시 이 돈으로 저희 마을을 일으켜서 살기 좋은 마을로 되살리겠습니다, 두 분께 보답하는 길은 보란 듯이 저희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겠지요.”


이 말을 끝으로 마을사람들은 동현과 동희에게 감사인사를 하며 돌아가려고 한다. 그 때 갑자기 인수가 동현의 품에 안기더니 자신이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에게 말한다.


“나!! 이 분 따라갈래!!”

“뭐라고?? 너 그게 무슨 소리야??!!”

“말했어!! 분명!! 나 이분 따라 간다고!!”

“이놈이!! 어디서!! 떼를 쓰는 거야?!!”

“싫어!! 나 이분이랑 여러 곳 돌아다니고 싶어!!”


인수는 이 말을 하더니 동현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놓지를 않는다. 그러자 동현은 웃으며 부드러운 얼굴로 타이른다.


“인수야, 정말 가고 싶으냐?”

“네!”

“니가 올해 몇 살이지?”

“8살이요.”

“그래, 8살이구나, 하지만 말이다 인수야, 너는 아직 너무 어리단다, 그리고 내가 가는 곳은 늘 위험천만한 일이 도사리고 있어, 너도 보았겠지? 그러니....”

“만약 무슨 일이 생겨서 제가 죽을 위기에 처한다고 해도 절대로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허허허, 그래....너의 용기는 정말 가상하구나, 그래, 사내라면 그런 용기쯤은 있어야지, 하지만....인수야... 이 위험한 길에 같이 따라 나서는 것은 니가 성인이 된 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 같구나.”

“칫!! 제가 짐이 될까봐 그러시는거지요?”

“무슨 소리?? 인수 너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인해 이 마을을 살렸다, 그런데 짐이 되다니?? 오히려 큰 도움이 되지, 하지만 인수야, 모든 일에는 시기가 있는 법이란다, 지금 이대로 나를 따라간다면 너의 가족들은 여기서부터 생이별을 해야 하는데 마음이 편하겠느냐? 거기다가 위험한 길이니 늘상 노심초사 하실 것이고 말이다, 하지만 니가 성인이 된다면 선택은 너 스스로도 할 수 있고 몸도 성장하며 힘도 쎄질텐데 그때는 너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도 생길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동현의 말을 들은 인수는 잠시 생각하며 고민하더니 묻는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같이 가겠다는 마음은 접겠습니다, 하지만.... 더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그저 세월이 흐르고 성인이 되면 몸도 커지고 힘이 쎄진다는 것은 저도 잘 압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도 생긴다는 것도 말입니다, 하지만.... 그 힘을 사용할 줄 모른다면......지금과 똑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려면 제가 강해져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강해질 수 있습니까?”

“역시....인수는 똑똑하구나.....그래, 맞는 말이다..... 나도 올해 막 성인이 되었다, 그러니 너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지, 인수야 잘 듣거라, 강해져서 너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을 완벽히 기르려면 무예를 수련해야한다.”

“무예요?”

“그래, 무예를 수련하여 강해지면 너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너의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렇지 않겠느냐?”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며 무예를 열심히 익히거라, 그렇게 하여 성인이 된다면 너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의 사람들을 모두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다, 답이 되었느냐?”

“예!! 알겠습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무예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그래, 답이 되었다니 다행이구나.”

“다만 한 가지 약조를 해주십시오.”

“약조??”

“예!, 제가 성인이 되면 저를 꼭 받아주세요!!”

“그래, 그렇게 하자, 그런데 나는 고구려로 돌아가야 하는 몸인데...... 성인이 되면 니가 나를 고구려로 찾으러 와야 한다....그래도 괜찮으냐?”

“괜찮습니다, 제가 성인이 되면 가족들을 데리고 고구려로 가 주군을 찾으러 가겠습니다.”

“뭐?? 주군?? 하하하하!!!”

“비웃지 마십시오, 저 이래 뵈도 진지합니다, 제 마음 속에 주인은 이제 하나뿐입니다.”

“그래, 미안하구나, 그리고 고맙다, 나를 그렇게 높이 평가해주다니.....”

“아닙니다, 그럼.... 전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래, 조심히 가거라.”


동현은 인수와 작별인사를 한다. 동현의 수하들도 모두 나와 마을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배웅한다. 마을사람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동현은 그제야 아까 막사 안에서 대접하던 동희가 보인다. 동현은 동희를 보고 매우 죄송하다며 인사한다.


“이거....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손님을 모셔놓고 이토록 시간을 끌었으니....”

“아닙니다, 저도 간만에 좋은 구경을 했습니다.”

“이럴게 아니라....다시 막사로 들어가셔서 이야기 하시지요.”

“그럽시다, 저도 귀공께 큰 흥미가 생겼습니다.”


동현과 동희는 크게 웃으며 막사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동현이 동희에게 이야기를 꺼낸다.


“헌데...... 제가 이 신라에 처음 발을 들여놓고 보니.........신분제가 정말 심한 것 같았습니다.”

“보셨군요.... 그렇습니다, 저도 신라 사람이지만.....그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안 좋습니다, 특히 차별받는 백성들을 볼 때마다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신라의 내정 상황도 그리 좋지 않아 보이는데....”

“그렇습니다, 고구려나 백제의 비해 안 좋은 것은 확실하지요, 하지만 지금 신라의 상황은 예전보다 나아진 것입니다, 현재 이 신라의 왕은 벌휴 이사금이 다스리고 있습니다, 신라에서는 왕을 이사금이라고 부릅니다, 그래도 이 신분제 속에서 이 신라를 어떻게든 잘 다스려보려고 노력하는 왕이지요, 그래서 그나마 백제와의 싸움에서도 각축을 벌이며 싸울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간다면.......분명 신라는 군사력은 물론이고 나라 안은 지금보다도 더 엉망이 될 것입니다.”

“저도 압니다, 하지만...... 이 신분제가 이미 굳혀 진터라.......이것을 폐지하게 된다면......신라왕의 황권도 위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성골이나 진골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테니 말입니다.”

“성골이나 진골 때문에 신라왕도 권한을 함부로 행사하지 못하겠습니다.”

“정확하십니다, 바로 보셨습니다...... 그것 때문에 저도 제 나라이긴 하지만 이 신라가 싫어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동현은 옆에서 같이 공감하여 안타까워한다.


한 시진(2시간) 후.....


동희는 동현에게 잘 대접받고 맛있게 먹었다면서 감사인사를 하고 하직하려 한다. 그 때 동현이 동희에게 묻는다.


“저기, 혹시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고 사신다고 하셨는데, 딱히 가실 곳이 없으면 저희 일행과 동행하시지요, 저희는 한 동안 신라에 있을 것입니다.”

“아닙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다시 신라를 떠나려고 합니다, 잠시 고향에 들르고자 신라에 왔습니다만 내 조국인 신라가 처한 현실을 다시 보니 한심스럽고 가슴이 답답하여 떠나려고 합니다.”

“어디로 가시렵니까?”

“배를 타고 중원대륙인 서토(중원대륙, 지금의 중국을 뜻함.)로 가려고 합니다.”

“서토요? 배를 타고 가더라도 꽤 멀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그곳은 여러 군웅들이 일어나 혼란스럽다고 합니다,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알면서도 가는 것입니다, 저도 귀공처럼 여러 곳을 돌며 견문을 넓히고 있습니다, 난세에는 영웅이 속출한다고 했습니다, 그곳에 어떠한 인물이 있고 백성들을 편안케 하는 자가 있는지, 아니면 저희 신라 귀족들처럼 백성들을 고혈만 빨아먹는 자가 있는지.... 우리 삼한 땅보다 훨씬 큰 서토로 가서 한 번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저의 견식(견문과 학식)이 쌓였을 때 세상을 보는 눈 또한 더욱 넓어지지 않겠습니까?, 거기다 그곳의 문물이나 문화도 많이 발달하였다고 하니 제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동현은 그 말을 듣더니 감탄한다.


“귀공의 높으신 뜻에 감탄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꼭 서토로 가 그곳이 어떤 곳인지 보고 싶습니다.”


동희는 그 말을 듣자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기회가 되신다면 이 삼한을 다 돌고 가보십시오, 그럼.... 대접을 잘 받고 갑니다, 부디 몸 조심하시고 뜻하신 바를 이루도록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살펴 가십시오.”


동희는 동현에게 하직인사를 하고 자신이 갈 길로 가기 시작한다. 동현은 동희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일행들에게 명령한다.


“자,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다, 이제 서라벌로 간다! 준비 하거라!”

“예!”


동현은 드디어 일행들을 이끌고 서라벌로 향한다. 과연 서라벌에서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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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의리로서 자객들의 대장을 풀어주다. 18.10.05 297 2 17쪽
33 33화. 정체모를 자객들이 동현을 노리다. 18.10.05 285 2 19쪽
32 32화. 서라벌에서 신라의 공주와 만나다. 18.09.28 300 3 23쪽
31 31화. 서라벌에서 당찬 처자를 만나다. 18.09.28 324 2 22쪽
» 30화. 신라의 명마를 얻다. 18.09.21 338 2 23쪽
29 29화. 신라의 내정을 보고 한탄하다. 18.09.21 334 2 22쪽
28 28화. 의원을 일행으로 받아들이다. 18.09.21 343 2 20쪽
27 27화. 동현은 점쟁이에게 자신의 운명에 대해 듣고, 새로운 수하를 얻다. 18.09.14 401 1 18쪽
26 26화. 새로운 수하를 얻으나, 갑자기 쓰러지다. 18.09.14 385 1 18쪽
25 25화. 사평성 일대 도사들을 압박하여 일을 해결하다. 18.09.14 406 1 20쪽
24 24화. 백제의 사평성 안으로 들어가다. 18.09.07 433 1 17쪽
23 23화. 백제의 사평성으로 길을 잡다. +1 18.09.07 422 2 19쪽
22 22화. 진혁, 새로운 도사로 임명되다. 18.09.07 435 1 21쪽
21 21화. 백제 왕이 자신의 벗이라고 말하다. 18.08.31 439 2 17쪽
20 20화. 백제의 왕에게 새로운 도사를 천거하다. 18.08.31 464 3 21쪽
19 19화. 백제의 왕을 만나다. 18.08.31 482 4 16쪽
18 18화. 한성의 남쪽 성문을 지키다. 18.08.24 505 3 15쪽
17 17화. 자객의 습격을 받다. 18.08.24 436 4 20쪽
16 16화. 주성의 가족들과 함께 한성으로 향하다. 18.08.24 470 4 20쪽
15 15화. 도사세력을 와해시키고 생포하다. 18.08.17 559 4 15쪽
14 14화. 도사를 공격하다. 18.08.17 476 3 18쪽
13 13화. 묵철, 비도술의 능력을 보여주며 상대를 놀라게 하다. 18.08.17 581 3 21쪽
12 12화. 도사를 칠 계획을 세우다. 18.08.10 640 2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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