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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왕 님의 서재입니다.

고구려인 동현, 가문 부흥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김태왕
작품등록일 :
2018.07.18 20:41
최근연재일 :
2019.09.27 00:07
연재수 :
1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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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45
추천수 :
250
글자수 :
1,098,863

작성
18.08.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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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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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20쪽

16화. 주성의 가족들과 함께 한성으로 향하다.

DUMMY

백제의 수도 한성에 도착한 주성은 우보(병권을 총괄하는 당시 백제에서 두 번째로 높은 관직, 좌보 다음으로 높다. 고구려의 영향을 받음.)의 집을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우보는 백성들에게 평판이 매우 좋은지라 주성은 우보의 집을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주성은 우보 의 집을 알아내자 날이 밝으면 가기로 하고 주막에서 하루를 묶었다.


그리고 다음날.....


시간이 사시(오전9시 ~ 11시)쯤 되자 주성은 우보의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시종으로 보이는 사람이 나와서 묻는다.


“누구십니까?”

“우보 어른을 뵈러 왔소, 우보 어른을 뵐 수 있겠소이까?”


그러자 그 시종은 주성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한다.


“우리 어른께서는 지금 정사암 회의(백제의 귀족회의)가 있어서 그 곳에 가셨소, 조금 시간이 걸릴 텐데 기다리시겠소?”


그 말을 들은 주성은 기다리겠다며 말한다. 그러자 시종이 자신을 따라오라며 일단 손님을 접대하는 방으로 안내를 한다. 이동하는 도중 시종이 말한다.


“이제 우리 어른께서 오실 시간이 다 되어가니 이곳에서 조금만 기다리시오.”

“알겠소이다.”


이 말이 끝나자 시종은 자기가 원래 하던 일을 하러가고 주성은 방에서 기다린다.


얼마나 지났을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누군가 대문을 열고 들어온다. 옆에서 시종이 굽신 거리면서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종의 말을 들은 그 사람은 주성이 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옆에 같이 다가오던 시종이 주성에게 말한다.


“우보 어른이시오.”


그러자 주성은 우보에게 예를 갖추면서 인사를 올린다. 그러자 우보가 주성에게 묻는다.


“자네는 누군가? 처음 보는 얼굴인데?”


이 말을 듣자 주성은 간곡히 우보에게 청한다.


“죄송하지만 우보 어른과 단 둘이서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 말을 들은 우보는 시종에게 눈짓으로 물러가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러자 시종이 물러가고 우보가 주성에게 말한다.


“자, 이제 주위사람들은 우리 둘 빼고 다 물러났으니 말해보게.”


그러자 주성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넙죽 땅에 박으면서 이야기한다.


“부디 저와 위례성 안에 저희 마을 백성들을 살려주십시오!”


그것을 본 우보는 깜짝 놀라며 주성을 잡고 일으키려고 한다.


“이 사람아, 이야기를 먼저 해야지 다짜고짜 절을 하고 살려달라면 어찌하나? 이유를 알아야지!”


그 말을 들은 주성은 자기가 가지고 온 상소를 우보에게 건네면서 말한다.


“이것을 보면 제가 어떤 일 때문에 그런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가 참으로 민망하여 이 상소로 대신합니다.”


상소를 받아든 우보는 그 상소를 펼쳐서 읽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깊은 한숨을 쉬며 이야기 한다.


“아직도 이런 관리들이 있다니...... 그리고 한때이긴 하지만 자네도 이런 짓을 했었군, 물론 타의에 의해서 조종당하기는 했지만 이런 짓을 한 것은 자네도 부정할 순 없을 걸세.”

“물론입니다, 저도 제 아내가 인질로 잡혀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했지만, 중죄에 해당되니 저는 벌을 달게 받을 자신이 있습니다, 하지만......제 수하들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 그들만큼은 죄를 가벼이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말을 하면서 주성은 우보에게 다시 한 번 머리를 조아린다. 그것을 본 우보가 말한다.


“하지만, 나중에 그들을 몰아냈군.........음..........백성들도 이 일 때문에 많이 고통 받았겠지, 특히 처자들이 말이야.... 하지만......사실......이러한 일에 대해 조금은 민감한 부분이 있네,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 받았고 이 일로 인해 도사(백제의 작은 지역을 다스리는 태수)에게 얼마나 반발심이 심했는지 우리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은 알 길이 없어서 말일세.”


이 말을 들은 주성은 우보에게 울며 말한다.


“저희는 위례성 외곽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이 도사의 횡포로 인해 모두가 고통 받았습니다, 저희가 이 거사를 치르고 나서는 백성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와 포로가 되어있는 도사에게 돌멩이를 집어던졌습니다, 이것만 봐도 그곳에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 받았는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우보는 잠시 고민하며 생각을 하더니 주성에게 말한다.


“이것은 내 선에서 해결하기에는 조금 큰 문제인 것 같군, 좋네, 이것을 일단 대왕폐하께 아뢰어 보겠네, 그 도사 한사람으로 인해 백성들이 그렇게까지 하였다고 하니 이 일이 커져서 다른 마을 백성들도 동조했다면 더욱 큰일이 일어날 수 있었으니 말일세, 내가 잘 아뢰어 보겠네.”

“감사합니다!, 우보 어른!!”


주성은 연방 머리를 조아리고 울면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우보에게 한다. 그러자 우보는 주성을 토닥여준다. 그러면서 말한다.


“지금 당장 내가 입궐해서 대왕 폐하께 고할 테니 잠시 기다리게.”

“감사합니다!, 우보 어른!!”


이 말이 끝나자 우보는 시종에게 명령하여 말 한필을 내어오라고 한 후 말을 타고 입궐하기 위해 출발한다. 그리고 출발하면서 시종에게 이야기 한다.


“손님께서 며칠간 묶어야 할지도 모르니 손님이 묶을 거처를 미리 마련해 놓거라.”

“예, 알겠습니다.”


우보는 시종에게 이 말을 끝내자마자 바로 말을 달려 출발한다. 주성은 그 모습을 보면서 일이 잘 풀리기를 생각하면서도 잘 풀리지 않으면 어떡하나 하는 초조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한편...... 위례성의 주성의 산채에 있던 동현은 산채 밖에 나와 서성이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본 묵철이 동현에게 묻는다.


“무엇을 그리 골똘히 생각하십니까?”

“음...... 임공의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네..... 일이 잘 되어야 할텐데 말이지.......”

“잘 될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물론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하지만....... 만약이라는 것이 있으니 말일세.”

“도련님, 제가 무례함을 무릎 쓰고 한 가지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응? 뭔가, 말해보게.”

“제가 옆에서 지금까지 지켜 본 도련님은 매우 영민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딱 한 가지 단점이 있으십니다.”

“무엇인가?”

“한 가지 일을 할 때 방법을 정했으면 일단 그 일이 순리대로 풀리기를 기다리거나 일이 잘못될 경우 미리 대비를 해놓으면 그만입니다, 도련님께서는 이번 일이 잘못될 경우 대비도 철저히 해 놓으신 상태인데도 걱정이 너무 많으십니다, 걱정이 너무 많으면 나중에 일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우유부단 해지고 일을 하는데 오히려 지장을 받게 됩니다, 마음을 좀 더 크고 담대하게 가지십시오.”

“나는 단지 이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기보다 임공이 혹여 잘못될까봐 하는 걱정이 더욱 크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 사람의 운명인 것입니다, 본디 사람의 수명은 하늘께서 정해준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너무 큰 걱정을 거두십시오.”

“너의 말도 일리가 있구나, 아주 잘 지적해 주었다, 앞으로도 나의 단점이 보이거든 바로 지적해 주거라, 오늘 정말 너에게 큰 것을 배우는구나.”

“아닙니다, 무례함을 용서하십시오.”

동현은 묵철에 대해 정말 장부답다고 생각하였다, 그 때 산채에 방문 앞에서 바람을 쐬고 있던 진혁이 그 광경을 보고 생각한다.


“음........이제 막 성인이 된 나이인 것 같은데.........밑에 수하들을 다루는 것하며 병법에도 정통했고 인품 또한 굉장히 좋구나...... 내 곁에 있으면 좋을 것 같군.......”


그 때 진혁의 수하로 있던 조직원 중 하나가 다가와 진혁에게 이야기한다.


“저 대장님, 이 일이 제대로 풀릴 수 있을까요? 만약 잘 안 풀린다면 우리는 백제를 떠나야 할지도 모릅니다, 아무것도 아닌 저희 백성들이 관리를 공격한 것이니까요.”

“그것이 어디 너희 잘못인가?, 너희의 잘못까지 내가 다 책임질 것이야, 그러니 너희들은 걱정할 것 없다.”

“대장님!, 그건 안 됩니다, 이 일을 같이 도모한 것인데 대장님만 책임을 지다니요.”

“내가 이 집단의 대장이니 내가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 너희는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처벌을 받지 않게 할 것이야.”

“대장님...........”


그 대화를 옆에서 듣던 다른 여구 조직원들은 크게 감동한다. 그리고 진혁은 잠시 무엇인가 생각을 하더니 동현에게 다가가 말한다.


“아무래도 내가 한성에 다녀와야 할 것 같소이다.”

“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이 일이 잘 안 풀리면 나는 괜찮지만 내 수하들에게도 피해가 갈 것이오, 그러니 가봐야 할 것 같소이다.”


그러자 동현은 크게 웃으며 진혁에게 말한다.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니 안심하십시오.”

“어째서 그렇소?”

“일단 첫째, 대왕폐하께서는 우보 어른을 아끼고 신뢰하신다고 합니다, 그러니 여구 조직원들에게 중형이 내려질 것이라고는 만무합니다.”

“둘째로는 대왕폐하께서 백성들을 끔찍이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관리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백성들이 봉기하여 관리를 어쩔 수 없이 몰아낸 상황을 들으시면 중형이 받을 리가 만무 합니다, 다만 임공 같은 경우에는 저들에게 잠시 조종당하여 그 일에 몸을 담았기 때문에 임공에 대해서만 처벌이 떨어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여구 조직원들과 대장님은 안심하셔도 될 것입니다.”

“그래도 안심이 안 되서 말이오.”

“그리고 대장께서는 이곳을 떠나시면 안 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것은 또 무엇 때문에 그렇소?”

“대장님은 여구 조직원들의 대장입니다, 그리고 현재 임공이 데리고 있던 수하들까지 같이 거느리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장께서 한성으로 떠나보십시오, 누가 이 집단을 떠난 동안 관리를 할 것이며 대장님이 없을 때 만약의 경우 저들이 변란이라도 일으킨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없어도 그대가 대신 몇 일간 맡아줘도 되지 않소?”


그러자 동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한다.


“저는 어디까지나 지금까지 조력자였을 뿐이었고 여구 조직원은 대장님의 수하들이며 임공 밑에 있던 많은 수하들도 대장께서 복종시킨 수하들입니다, 그러니 임공과 대장님에게만 복종하는 것일 뿐 저한테는 복종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가지 마십시오.”


그 말을 들은 진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알겠소, 임공을 믿고 결과를 기다려보겠소이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 때 산채의 어느 방에서 임공의 두 딸과 아내가 나와 동현과 진혁에게 말한다.


“저희가 한 번 한성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그곳은 임공에게만 맡겨도 됩니다, 그리고 가는 길이 험하니 그냥 여기서 기다리시지요.”

“저희 가족끼리 어떻게 만났는데 만약 일이 잘못되어 서방님께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봐 불안해서 그렇습니다, 어제 잠자리에 들면서도 내내 그 생각 뿐 이었습니다, 그러니 꼭 가보고 싶습니다.”

“허허...위험한데........”

“저희 아버님을 뵈러 갈 수 있게 허락해주십시오.”


이 말이 끝나자 두 딸이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넙죽 절을 올린다. 그것을 본 진혁은 적잖아 당황하며 두 딸을 일으키며 말한다.


“얼른 일어서시오!, 이런.............이거 곤란하군.......”


진혁이 곤란해 하는 것을 보자 동현이 말한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대장님께서는 이곳을 지키고 계셔야만 합니다, 제가 임공의 아내와 두 따님들을 데리고 한성까지 다녀오겠습니다.”

“정말 괜찮겠소?, 김공?, 폐만 끼치는구려.”

“아닙니다, 폐라니요?, 제가 데리고 다녀오겠습니다.”

“그럼 부탁하겠소이다, 호위무사 100명을 붙여드리겠소, 그러니 조심히 다녀오시오.”

“감사합니다, 그럼 호위무사들은 제가 선발하여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오.”


이 대화가 끝나자 동현은 묵철과 백란을 부른다.


“묵철이 너는 얼마 전 니가 데리고 왔던 70명의 남자 호위무사들을 신속히 끌어 모아라!”

“예!”

“백란이 너는 얼마 전 묵철과 임공이 데리고 왔던 여자 호위무사 30명이 있을 것이다, 그들을 한 곳에 끌어 모아라!”

“예!, 도련님!”


명령을 받은 묵철과 백란은 신속히 호위무사들이 모인 곳으로 뛰어가서 말한다.


“얼마 전 나와 함께 이곳으로 왔던 남자 호위무사들은 다 모여라!”

“여자 호위무사들도 다 모여라!”


그러자 남자 호위무사 70명, 여자 호위무사 30명은 일사불란하게 묵철과 백란이 있는 곳으로 모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묵철이 동현에게 다가가 말한다.


“도련님, 다 모였습니다.”

“그래, 고생했다, 얼마 전 니가 데리고 온 호위무사 들 중 이곳에서 전투로 다친 호위무사들이나 죽은 호위무사들은 없느냐?”

“예, 제가 데려왔을 때 무술실력이 뛰어난 무사들이라고 해서 선별해서 데려왔는데 한명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니가 잘 선별해서 데려온 덕분이구나, 수고했다 묵철아.”

“아닙니다.”


이윽고 동현은 옆에 서있던 임공의 아내와 두 딸에게 다가가 말한다.


“저와 함께 한성으로 가시지요, 호위해드리겠습니다.”


그러자 임공의 아내가 울면서 말한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얼른 말에 오르시지요, 두 따님들도 말에 오르시지요.”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동현은 진혁에게 다가가 말한다.


“한성에 다녀오겠습니다, 큰일 없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조심히 다녀오시오.”

“예, 알겠습니다.”


진혁과 대화가 끝나자 동현은 명령한다.


“자!, 우리는 한성으로 갈 것이다, 가면서 위험한 일이 생길 때는 여기 임공의 아내 분과 두 따님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며 가야한다, 알겠느냐?!!”

“예!!!”

“자, 출발한다!!”


이윽고 동현과 일행들은 주성의 산채에서 나와 한성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한편, 한성에서는........


우보가 입궐하여 대전에 도착하였다. 대전에 도착하자 우보는 대전 앞을 지키고 있는 무사에게 묻는다.


“대왕폐하께서 계시는가?”

“예, 편전(임금이 평상시에 거처하면서 정사를 보는 궁전)에 계십니다.”

“알겠네, 폐하께 고할 말이 있어서 왔네.”

“알겠습니다, 들어가시지요.”

“그래, 수고하게.”


우보는 백제의 왕이 있는 편전으로 간다. 이윽고 편전 앞에 도착하고 편전 앞을 지키고 있는 호위무사에게 말한다.


※ 호칭에 대하여 : 백제는 왕을 부르는 칭호가 여러 개였다, 왕 또는 대왕폐하라고 부르는 칭호도 있었고 어라하라고 부를 때도 있었다고 한다.


“대왕폐하께, 우보가 왔다고 고하여 주게.”

“예!, 알겠습니다, 폐하!, 우보 들었습니다!”

“들라하라!”

“예!, 드시지요.”


그러자 편전 입구 문이 열리고 우보가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리며 말한다.


“신 우보, 대왕폐하를 뵙나이다.”

“오, 우보 왔구려, 어서 일어나시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래, 군사들 조련하는데 여념이 없다고 들었는데, 편전까지 어인 일인가?”

“예, 폐하, 긴히 고할 일이 있어서 편전에 들었사옵니다.”

“말해보게.”


그러자 우보는 품에 넣어서 가져온 상소를 건넸다.


“이것이 무엇인가?”

“제가 고하기 전에 그것을 먼저 보시고 난 후 신이 자초지종을 설명 드리겠나이다.”

“음 알겠네.”


그러자 백제의 왕은 상소를 펼쳐보고 그 글을 읽어보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상소를 다 읽어보더니 자신의 책상을 손으로 쾅하고 내리치며 대로한다.


※ 이때 백제의 왕은 초고왕으로 신라와 말갈을 쳐서 백제의 힘을 보여준 왕이다.


“대체!, 어떤 관리가 있었길래!! 이 따위 짓을 백성들에게 했단 말인가!!”


그러자 우보가 말한다.


“제가 듣기로는 이 조정에서 누군가가 그 관리에게 돈을 받고 이문을 챙기면서 그 지역 마을의 도사(백제의 작은 지역을 다스리는 태수) 뒤를 봐줬다고 합니다.”

“무엇이!!, 이거 예삿일이 아니구만, 다른 지역으로는 이 폭동이 번지지는 않았는가?”

“예, 다행이도 그 지역의 백성들은 자신을 착취한 도사에게만 원한이 있었을 뿐 다른 지역까지 선동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불행 중 다행이군.”

“그렇게 된 데에는 도사를 공격할 때 주도한 인물이 있는데 그 사람이 다른 지역까지는 번지지 않게 하라고 하며 소문내고 다니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생각이 깊은 사람이구나, 그래, 그 사람이 누구더냐?”

“그 사람도 원래는 그 지역의 백성의 하나로 마찬가지로 그 상소에 보이는 것처럼 자신의 딸이 납치되었던 피해자였습니다.”

“그랬군.....음........ 그것보다 문제는.......이 일에 대해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색출해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입니다. 하지만 누군지 확실한 증거를 잡기까지는 섣불리 나서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을까?”

“일단 조정에서 믿을만한 사람을 선별하여 그 마을에 보내 그 곳 도사의 집을 전부 수색 하게하여 증거를 잡아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 때는 도사를 심문하여 실토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자연스럽게?”

“그렇습니다.”

“방도가 있는가?”

“예, 대왕폐하, 일단 도사를 심문하면서 바른 대로 실토하면 도사만 죽이고 가족들은 모두 살려주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대신 노비로 말입니다.”

“음.......실토하지 않는다면, 그럼 다 죽여야 된다는 소리군.”

“그렇습니다, 사실 이 죄는 삼족을 멸해야하는 죄입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맞네........백성들을 그리 대했으니.......”

“그리고.....대왕폐하....”

“뭔가?”

“좀 전에 상소에 보면 어쩔 수 없이 조종당해서 그 일에 가담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 뿐 만이 아니라 수십 명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나도 그 처분에 대해 고민 중이네..... 가담하긴 했지만 부패한 도사를 몰아냈으니 말일세.”

“소신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그 사람이 거느리고 있는 수하들은 죄가 없으니 묻지 마시고 한 때 조종당했던 우두머리에게만 가벼운 벌을 내리시면 될 것입니다, 어찌되었던 이 일에 연루되었던 사람이니 말입니다.”

“음.......어떤 벌을 내리면 될까?”

“가벼운 곤장 20대 라던지, 아니면......몇 년간 그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던지.....”

“그거 괜찮은 방법이군, 하지만 우보의 말대로 한다면 그 조종당한 집단과 우두머리 말고 피해자들이 따로 만든 여구라는 집단들도 일반 백성들이었는데 그들도 처벌을 해야 하는가? 그것이 더 문제라네.”

“아닙니다, 그들은 엄연한 피해자였고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이 벌린 것 일겁니다, 대왕폐하께서 말씀하신 조종당한 집단과는 경우가 엄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벌도 내려서는 안 되며 상도 내려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형평성에 어긋나니 말입니다.”

“역시......우보일세......참으로 명쾌하군! 그렇게 해야겠어!, 한 가지 더!, 그들에 대해 처분을 하고 나면 그 지역을 다스릴 새로운 도사가 필요할 것일세.”

“그렇습니다. 대왕폐하, 나라에 충성하면서도 백성을 아낄 줄 아는 그런 자를 도사로 임명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맞네, 그 인물은 내가 생각해 둔 사람이 있네.”

“신이 누구를 임명할 것인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음.....비밀인데.....자네에게만 살짝 말해주지, 가까이 오게.”


그러자 우보는 백제의 왕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우보가 다가오자 백제의 왕은 귓속말로 말을 하는데 말을 들은 우보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새로운 지역에 임명하려는 도사는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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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화. 태손, 이사금에게 청명공주의 혼인을 이야기하다. 18.11.02 297 1 20쪽
40 40화. 고국천왕, 국상에게 명을내려 사람을 찾아나서다. 18.10.26 300 1 21쪽
39 39화. 동현, 청명공주를 구하다가 크게 다치다. 18.10.26 290 1 20쪽
38 38화. 청명공주, 복면을 쓴 자에게 기습을 당하다. 18.10.19 293 1 20쪽
37 37화. 이찬의 둘째아들, 혼란 속에서 탈출하다. 18.10.19 278 1 17쪽
36 36화. 이사금, 이찬과 그의 첫째 아들을 사로잡다. 18.10.12 303 1 17쪽
35 35화. 신라의 이사금을 만나다. 18.10.12 296 1 18쪽
34 34화. 의리로서 자객들의 대장을 풀어주다. 18.10.05 297 2 17쪽
33 33화. 정체모를 자객들이 동현을 노리다. 18.10.05 285 2 19쪽
32 32화. 서라벌에서 신라의 공주와 만나다. 18.09.28 300 3 23쪽
31 31화. 서라벌에서 당찬 처자를 만나다. 18.09.28 324 2 22쪽
30 30화. 신라의 명마를 얻다. 18.09.21 338 2 23쪽
29 29화. 신라의 내정을 보고 한탄하다. 18.09.21 334 2 22쪽
28 28화. 의원을 일행으로 받아들이다. 18.09.21 343 2 20쪽
27 27화. 동현은 점쟁이에게 자신의 운명에 대해 듣고, 새로운 수하를 얻다. 18.09.14 401 1 18쪽
26 26화. 새로운 수하를 얻으나, 갑자기 쓰러지다. 18.09.14 385 1 18쪽
25 25화. 사평성 일대 도사들을 압박하여 일을 해결하다. 18.09.14 406 1 20쪽
24 24화. 백제의 사평성 안으로 들어가다. 18.09.07 433 1 17쪽
23 23화. 백제의 사평성으로 길을 잡다. +1 18.09.07 422 2 19쪽
22 22화. 진혁, 새로운 도사로 임명되다. 18.09.07 435 1 21쪽
21 21화. 백제 왕이 자신의 벗이라고 말하다. 18.08.31 439 2 17쪽
20 20화. 백제의 왕에게 새로운 도사를 천거하다. 18.08.31 464 3 21쪽
19 19화. 백제의 왕을 만나다. 18.08.31 483 4 16쪽
18 18화. 한성의 남쪽 성문을 지키다. 18.08.24 505 3 15쪽
17 17화. 자객의 습격을 받다. 18.08.24 436 4 20쪽
» 16화. 주성의 가족들과 함께 한성으로 향하다. 18.08.24 471 4 20쪽
15 15화. 도사세력을 와해시키고 생포하다. 18.08.17 559 4 15쪽
14 14화. 도사를 공격하다. 18.08.17 476 3 18쪽
13 13화. 묵철, 비도술의 능력을 보여주며 상대를 놀라게 하다. 18.08.17 581 3 21쪽
12 12화. 도사를 칠 계획을 세우다. 18.08.10 640 2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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