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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성진 님의 서재입니다.

시퍼런 사과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완결

길성진
작품등록일 :
2018.09.06 19:30
최근연재일 :
2018.09.13 19:29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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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수 :
231,732

작성
18.09.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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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사과는 맛없어(32화)

DUMMY


어느덧 봄이 지나고 벌써 여름이 다가왔다.

빨리 집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일을 하며 착실하게 돈을 모으게 된 나는 집에서 고시원으로 거처를 옮겼고, 이번 5월 초에 원룸을 마련할 수 있었다.

서늘했던 공기는 알게모르게 후덥지근 해졌다.

어느 날을 기준으로 날씨가 한 번에 추워졌다가 더워지는 걸 보면 계절의 구분선은 반투명한 것 같다.

오늘은 토요일이다. 주말은 근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

연락처엔 아리따운 점장님 한 명밖에 없는 유감스러운 녀석이라 누군가와 만날 예정도, 약속도 없다.

휴일의 대부분은 집에서 보내거나 가끔 서점에 들르기 위해 외출한다.

자취방에는 필요한 가구들만이 합리적이게 놓여있어 많이 허전한 공간이었다.

처음엔 3분 카레같은 인스턴트 식품들을 데워 먹었으나, 점장님에게 요리를 배운 요즘에 와선 직접 만들어 먹는다.

틈이 날때면 직접 디저트를 만들기도 한다.

어제 저녁, 퇴근 후 도서관에 들러 빌려온 책 한 권을 다섯 시간에 걸쳐 다 읽었다.

공책에 독후감상문을 쓰고난 뒤엔 방 한 가운데에 드러누웠다.

귀에 걸친 이어폰에서 푸른 새벽의 '푸른 자살'이 흘러들어온다.

막연한 허전함에 낮은 천장을 바라볼때면 문득 이런 생각에 잠기게 된다.

─어째서 이런 알 수 없는 답답함을 떨쳐낼 수 없는걸까?

혼수상태에서 꾸었던 꿈은 단순히 꿈이라고 치부하기엔 선명한 무언가가 있었다.

조금 바보같은 소리로 들리겠지만, 정말로 내가 꿈을 꾼 것이 맞는 지 긴가민가하다.

깊은 여운이 가슴속 깊은 곳에 남아있었다.

불편한 나는 그 감각을 잊어버리기 위해 하루하루를 보람차게 생활해왔다. 성실함으로 도망을 쳤다.

성실하게 일을 했다. 성실하게 책을 읽었다. 그러나 달라지는건 하나도 없었다.

그렇다면 쾌락을 지향하는건 어떨까?

그래서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홀로 재밌다고 소문난 영화를 보고, 발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음악을 들었다.

다른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도 없이 방에 홀로남아 성인 영상을 보며 자위를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쾌락을 추구하더라도 여전히 마찬가지였다.

─잊어선 안될 중요한 것을 잊고 지내는듯한 이 겉잡을 수 없는 불안감은 1cm조차 가려지질 않았다.

뭔가가 잘못되었다. 이러고 있을 틈이 없다. 빨리 놓쳤던 것을 잡아야한다.

성급함엔 그 무엇의 보답도 받지 못한 채, 어찌할 방법은 떠오르지 않고, 나는 그저 계속해서 방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의사가 말하길 나는 누군가와 함께 뛰어내리지 않고 혼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혼수상태에서도 꿈은 꿀 수가 있다며, 그것이 기억에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했다.

현대의학의 힘을 무시할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그것만이 다가 아닌 기분이 들었다.

만약 나와 뛰어내린 사람이 정말로 있었다면, 그 사람은 나의 친구였을까? 애인이었을까?

천장을 바라보다가 나는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근처 PC방으로 향했다.

선불로 세시간을 결제하고 4년 전인 2016년도의 7월에 관한 기사를 찾아보기로 했다.

삼 십분정도를 서핑한 결과, 죽음에 관한 기사들 중 유익해보이는 것은 단 두 개 뿐이었다.

마우스 휠을 굴리며 스크롤을 내려간다.

하나는 마포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한 것에 관한 기사였는데, 정말로 헛 꿈을 꾼 것에 그치는 건지 아무래도 나는 누군가와 같이 뛰어내리지 않은 듯 하다.

기사에 '한모 군(22)'이라고 적혀있는 것은 아마 날 의미하는 것이겠지.

대신, 누군가와 뛰어내리진 않았어도,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뛰어내린 사람은 있었다.

그건 나완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으로 커다란 빚에 시달린 중년의 동성애자였다.

그 사람에게 마땅히 느껴지는 것이 없는 걸 보면 내가 느낀 누군가의 존재는 정말로 단순한 기분탓일지도 모른다.

두 번째 기사는 40대 후반의 독신 여성이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었다.

어떠한 약물의 흔적도, 기존에 앓고있는 병도 없다는 듯 하다.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한 흔적도 없어 사인은 심장마비로 치부되었다.



달력의 페이지가 한장 한장 넘어가고 어느덧 7월을 가리키고 있었다.

"점장님. 저 왔어요."

오전 5시 50분. 약 한 시간정도 일찍 출근해버렸다.

아직은 오픈하기 전이라 정문이 열리지 않았다.

뒷문으로 들어온 나는 예의바른 아침인사를 건냈다.

"어머! 세하 왔구나. 어서와. 그런데 일찍 왔네?"

반갑게 반겨주시는 점장님의 아리따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오픈 도와드리려고요."

"그렇다고 시급이 더 나오진 않는데~?"

"저도 알아요. 그래도 항상 신세지고 있으니 가끔씩 이렇게 도와드리고 싶어서요."

상냥하게 미소지으며 점장님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신다.

"기특하구나."

"······옷 갈아입고 올게요."

조금 쑥쓰러워 도망치듯 빠져나와 직원실로 갔다.

점장님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날 바라보고 계셨다.

이럴때마다 나는 기묘한 감각에 휩싸인다.

─이런 훌륭한 여자에게 어째서 나는 반하지 못하는걸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성품은 물론이고 외모와 몸매도 훌륭하다.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대화를 하면 할 수록 지적인 여자라는게 느껴지기도 한다.

신이라는 자가 불공평한 자라는 사실을 알게해준다.

가끔씩 매장을 청소하다가 계산대를 보면, 점장님과 대화하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손님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가 있다.

그렇다. 보통의 남자라면 한참전에 홀려야 정상이다.

솔직히 말해 설렌 적도 있긴 했지만, 단지 그것으로 그칠 뿐이었다.

어째서인지 나는 점장님에게 연심을 품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마치 점장님과 놀이터에서 마주쳤던 그 시절처럼······.

매력이 없어서라는 이유는 절대적으로 아니었다.

어째서일까.

아무튼 나는 유니폼으로 갈아입고나서 새로운 빵을 채워넣거나 상자를 옮기는 둥 점장님을 돕기 시작했다.



한창 바쁜 시간대인 오후 1시가 지난 지금은 손님들이 별로 없는 여유로운 시간대이다.

2시의 매장엔 손님이 세 명이 있었고 전부 나이가 있어보이는 아줌마들이었다.

방울소리가 들리며 후덥지근한 공기가 새어들어온다.

"어서오······ 세요······."

가게에 모습을 드러낸 건 비슷한 또래의 여자애였다.

청색 핫팬츠에 흰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있는 단발머리.

그 모습을 바라본 그 순간, 누군가의 모습이 겹쳐졌다.

손님들이 빵을 고르는 사이에도 그 여자애에게 시선이 고정됐다.

먼저 온 손님보다 빠르게 빵을 고른 여자는 마늘 바게트를 트레이에 올리고 나에게 다가왔다.

얼굴 자체는 흔한 인상으로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그녀의 전체적인 인상이라고 해야할까.

옷차림같은 것들에서 기묘한 기시감이 있었다.

그것이 줄곧 신경쓰여 계산을 할 때에도 몇 번이고 시선을 마주쳤다.

"수고하세요."

계산을 마치고 그녀가 몸을 돌리는 그때,

"저, 저기요!"

얼떨결에 그녀를 부르며 어깨를 잡았다.

"아, 저기. 그게 그러니까······. 앗······. 죄송합니다."

어깨위로 올린 손을 곧바로 뗐다. 손님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린다.

눈 앞의 여자는 얼굴을 붉힌 채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네······?"

"저기······. 아, 갑자기 붙잡아서 죄송합니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다름이 아니라······. 실례지만······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이름을 물었다.

그녀를 본 순간 비슷한 차림의 누군가가 스쳐갔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익숙한 이름을 들을지도 모를 생각에 곧바로 그녀를 붙잡아버렸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수줍게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이세연이라고 해요."

그녀의 모습과는 다르게 그 이름에선 어떠한 여운도 느껴지질 않았다.

"그, 그럼 수고하세요······."

허겁지겁 가게를 나갔다.

매장안의 손님들이 날 향해 흐뭇한 시선을 던진다.

"호호호. 세하는 저런 아이가 취향이니?"

빵을 고르던 주부같은 느낌의 손님이 말하자 그 주변에 있던 다른 아줌마들도 잇따라 웃었다.

뒤늦게 자신이 무슨 짓을 해버렸는 지 알아버린 나는 멋쩍게 머리를 긁적이며 카운터로 돌아갔다.



매장에 있던 손님들이 모두 가고 점장님과 둘만 남았다.

"어. 이건······."

천장위에 달린 스피커에선 익숙한 올드팝이 흘러나온다.

"오? 세하도 아나보네?"

Queen의 'Play the game'.

독서라는 취미도 그렇고 점장님이 선호하는 음악 장르도 올드팝으로 여러모로 비슷한 사람이었다.

덕분에 가게에선 최신가요들보다 때지난 감미로운 올드팝이 주로 흘러나온다.

"계산은 내가 하고 있을테니까 세하는 돌아다니면서 바닥좀 쓸어줄래?"

"알겠습니다."

주방 안쪽으로 들어가 대걸레를 빨아 가져왔다.

바닥을 쓸고있자니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남녀커플이 들어오고, 곧이어 교복 차림의 여고생 두 명이 들어왔다.

"세하야."

"네. 점장님."

손님들이 빵을 고르는 사이, 카운터 근처를 닦는 도중 점장님이 말했다.

"보면 볼수록 넌 어딘가 그 아이랑 닮은 것 같아."

"그 아이요?"

점장님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흔들린다.

"······응. 몇 년전에 여기서 일하던 여자애였는데······."

말을 꺼낼까 말까 망설이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아이였어. 그런 사람들에게선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지거든. 그게 딱 너에게서도 느껴지는구나."

그렇게 말하는 점장님은 어딘가 그리움에 젖은듯 조금 쓸쓸한 미소를 짓고계셨다.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여자애······."

스스로 말을 내뱉는 그 순간이었다.

뭔가가 떠오를듯 말듯 강한 덩어리같은 것이 통로에 막힌 듯 했고, 동시에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절호의 찬스라는 것을.

지금 이 사고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두 번 다신 이런 기회는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세하야?"

그래서 온 정신을 기울여 필사적으로 그것을 밝혀내려던 나는 점장님이 부르시는 소리를 듣지도 못할 만큼 열중해 있었다.

하지만 좀처럼 쉽지는 않았다. 절대적으로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앞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작은 통로에 막힌 덩어리는 여전히 움직일 기미가 없었다.

현기증이 일렁인다. 바닥의 깨끗한 타일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처럼 흐물거린다.

자동문이 열리고 부녀지간으로 보이는 손님이 들어온다.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여자아이는 다섯 살쯤으로 보였다.

깊은 생각에 빠져 열중해있던 나는 그들이 들어오는것을 인식했어도 반겨주지는 못했다.

그런 날 바라보던 점장님이 당황해하더니 이내, "어서오세요."라며 날 대신해 손님을 맞이해주셨다.

"저기 세하야? 어디 아프기라도 한거니?"

점장님이 다가오시더니 내 어깨를 흔드신다.

여전히 어떠한 반응도 못하고 난 그저 이마에 짚을 뿐이던 그때.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아빠와 함께 들어온 귀여운 여자아이가 노래를 흥얼거리는 그 순간이었다.

나는 들고있던 대걸레를 손에서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중심을 잃어 서서히 쓰러져가던 대걸레가 바닥에 부딪쳐 경쾌한 소리를 낸다.

곧바로 매장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나에게 향했다.

"아니야!!!"

나는 노래를 부르던 여자아이에게 소리쳤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으로. 기뻐서 죽어버릴것만 같은 표정으로.

주변 손님들이 깜짝 놀란다.

울먹이는 아이는 부모의 다리 뒤에 숨는다.

부모는 날 경계하며 매섭게 쏘아보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쭈구려 앉아 계속했다.

"사과는 빨갛지 않아!"

그러자 다리 뒤에 숨어있던 여자아이가 고개를 빼꼼 꺼내더니 나에게 소리쳤다.

"빨개!"

"빨갛지 않아!"

"빨개!"

"빨갛지 않아!"

기뻐 미쳐버릴것만 같은 표정으로 나는 꼬마아이와 큰 소리를 주고받는다.

그런 정신병자같은 내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손님들과 점장님의 시선.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꼬마아이는 울먹이며 소리를 지른다.

"빨간 사과는 맛없어!"

"그럼 어떤색이 맛있는데!"

따지는듯이 질문하는 꼬마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시퍼런 사과! 파란색깔 사과가 맛있어!"

"사과가 빨간색이지 어떻게 파란색이냐!"

"사과는 파란색이야!"

"먹어본 적도 없잖아!"

"있어!"

"그게 어딨는데?"

"이 세계엔 없어!"

"없는데 어떻게 먹냐! 진짜 바보구나! 너!"

다섯살 짜리 꼬마아이와 유치하게 말싸움을 하곤 바보소리까지 들었다.

그런 내 모습이 우스꽝스러운지 점장님이 "풉······."하고 웃음을 터뜨리더니, 뒤이어 빵을 고르던 사람들도 웃기 시작한다.

당연히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고, 반박하지도 않았다. 왜냐면 나는 정말로 바보거든.

드디어 속이 후련해졌다. 날 항상 불편하게 만들던 그 찝찝함은 이미 온데간데 사라져있었다.

이제껏 '소녀'를 잊고 지내왔다니.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다.

잊어버려도 그럴 만한 걸 잊어버려야지 말이다.

나는 살 자격이 없는 녀석이다. 그래. 죽어야 마땅하다!

쭈그린 무릎을 펴고 일어섰다.

점장님의 허락도 없이, 매장안에 있던 막대사탕을 가져와 꼬마아이에게 먹으라고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곧장 직원실로 가 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었다.

사복차림으로 갈아입고 나온 내 모습을 보시자 점장님은 '또야?'라는 듯한 미소를 지으셨다.

"하여간 정말 요즘 젊은 것들은······ 대타는 이미 구해놨으니까!"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점장님.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다.

매장의 사람들이 전부 날 보고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오빠 잘 가!"

꼬마아이와 사람들,

심지어 날 노려다보던 꼬마아이의 부모까지 잘 가라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제와서 해야할 것.

고민따위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정해져있다는 거다.

아주 간단한 사실이다. 첫번째 세계에서 소녀와 나는 함께 긴 시간을 보내 죽었다.

분명 첫 번째 세계에서도 나는 불안정한 상태였을테고, 소멸의 빛이 함께했을 것이다.

이 세계에서 눈을 뜨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다시 소녀와 함께 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다. 방법은 존재한다.

단 한 가지의 방법이─.

"기다려, 예슬아."


2020년 7월 8일.

나는 행복한 표정으로 자취방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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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이상기후(35화-完) 18.09.13 103 0 8쪽
35 이상기후(34화) 18.09.13 52 0 13쪽
34 이상기후(33화) 18.09.13 53 0 10쪽
» 사과는 맛없어(32화) 18.09.12 55 0 15쪽
32 사과는 맛없어(31화) 18.09.12 44 0 12쪽
31 사과는 맛없어(30화) 18.09.12 49 0 12쪽
30 사과는 맛없어(29화) 18.09.12 55 0 13쪽
29 사과는 맛없어(28화) 18.09.12 49 0 11쪽
28 행복하신가요?(27화) 18.09.10 46 0 3쪽
27 행복하신가요?(26화) 18.09.10 62 0 16쪽
26 행복하신가요?(25화) 18.09.10 52 0 19쪽
25 행복하신가요?(24화) 18.09.10 45 0 9쪽
24 행복하신가요?(23화) 18.09.10 45 0 12쪽
23 행복하신가요?(22화) 18.09.10 44 0 23쪽
22 행복하신가요?(21화) 18.09.10 49 0 17쪽
21 행복하신가요?(20화) 18.09.10 34 0 11쪽
20 7월 8일의 카라멜 마끼아또(19화) 18.09.09 53 0 17쪽
19 7월 8일의 카라멜 마끼아또(18화) 18.09.09 44 0 11쪽
18 7월 8일의 카라멜 마끼아또(17화) 18.09.09 54 0 13쪽
17 7월 8일의 카라멜 마끼아또(16화) 18.09.09 62 0 16쪽
16 7월 8일의 카라멜 마끼아또(15화) 18.09.09 43 0 13쪽
15 7월 8일의 카라멜 마끼아또(14화) 18.09.09 46 0 11쪽
14 7월 8일의 카라멜 마끼아또(13화) 18.09.09 51 1 14쪽
13 시퍼런 사과(12화) 18.09.08 204 0 24쪽
12 시퍼런 사과(11화) 18.09.08 50 0 22쪽
11 시퍼런 사과(10화) 18.09.08 5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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