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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작은 하셨나요?

고스티움(Ghostium)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판타지

완결

천세은
작품등록일 :
2023.11.16 17:13
최근연재일 :
2023.11.19 06: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166
추천수 :
12
글자수 :
144,628

작성
23.11.16 23:55
조회
76
추천
5
글자
14쪽

0화 <프롤로그>

DUMMY

0화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유튜브 구독자 여러분, 그리고 트위치 시청자 여러분!”


무언가에 잔뜩 겁을 먹은 듯 움츠려 있던 남자는, 소곤소곤, 마치 옆 사람에게 귓속말하듯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그의 주변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은 오직 캠코더 하나. 이 어둡고 음침한 방 안에는 오로지 그 혼자뿐이었다.


“지금부터 제가 시연할 앱은, 그호스티엄? 이거 어떻게 읽어? g.h.o... 아! 고스티움!”


노트북 화면 속, 채팅창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랜선 너머에서, 자신을 보고 있을 사람들의 비웃음이 느껴진 것일까. 창피한 나머지 얼굴을 붉히던 그는 서둘러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 앱을 작동시키려 했다. 그런데,


-괜찮아요. 하루 이틀 아니잖아요.-


큰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노트북. 붉으락푸르락했던 그의 얼굴이, 순간 잿빛이 되어 버렸다.


“뭐야... 왜 말을 해... 아! 도네! 도네이션을 안 닫았네!”


원인을 알게 되자, 창백했던 그의 얼굴에 차츰 생기가 돌아왔다. 한숨을 내쉬며 노트북을 만지작거리던 남자는 서둘러 손에 있는 핸드폰 화면을 열었다.


“오늘 할 컨텐츠! 공포앱, 고스티움 시연!! 입니다!”


목소리가 조금 컸던 것일까. 그의 목소리가 방안에 여기저기로 튕기며 흩어졌다. 그런 자신의 목소리에 놀란 것일까. 그는 당황한 표정을 얼굴에 잔뜩 머금은 채, 그저 주변으로 눈알을 빙글빙글 굴려댔다.


“아... 다시 딸까. 공포가 안 느껴지잖아. 그치 얘들아. 이러면 수익이 안 날 텐데. 그치?”


투덜거리는 그의 입술 주위로 짜증이 한껏 뭉쳐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얼굴 가득한 짜증을 훌훌 털어내는 남자. 이내 그는 얼마 안 남은 짜증을 삐쭉거리는 입술에 담아내며, 그대로 핸드폰 앱을 켰다.

이런 남자의 행동을 보자, 채팅방 가득 한 명의 이름이 올라왔다. 수천 명의 시청자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단 한 사람의 이름만 계속해서 올려댔다. ‘선환’, 얼마 전 자살한 남자 아이돌의 이름이었다.

남자는 분위기를 볼 겸 슬쩍 채팅창을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에도 채팅창을 가득 메운 ‘선환’이란 이름이 확실히 포착되었다. 그렇지만, 어찌 된 일인지 남자는 미동도 없었다.

오히려 그는, 마치 그들의 행동이 같잖다는 듯, 입가에 비열한 웃음을 한껏 머금은 채로 캠코더를 바라봤다. 순간, 눈가 가득한 광기가 렌즈를 통해 시청자들의 화면으로 순식간에 파고들었다.


“몇 마디 지껄였다고 자살한 애? 야, 걔가 나오면 조회수 대박 나는 거야. 다 알면서 그러냐.”


그의 말이 끝나자, 순식간에 채팅창이 난리가 났다. 이런 그의 미쳐버린 인성을 찬양하듯 떠받드는 사람들. 방송의 주인 못지않게 방송의 시청자들 역시 인성이 썩어있는 것은 틀림이 없었다.


“진짜 걔만 나와주면 조회수 개꿀 빠는 건데. 1000만은 그냥 넘겠지? 그럼 돈이 얼마야..?”


그의 목소리 안 깊은 곳에서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 돈을 향한 집착과 집념. 그의 목소리 안에서 마치 지폐 특유의 종이 냄새가 풍겨오는 듯했다.


“아, 몰라. 그냥 시연합니다. 너네 헛소리 때문에 공포감이고 뭐고 다 곱창났네. 그리고 도네는 좀 이따 열게요.”


남자는 핸드폰을 들어, 여기저기를 촬영하는 듯 움직였다. 순간 방 안에 흐르는 정적. 그렇게 남자는 한참 동안 핸드폰을 들고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소심했던 그의 발걸음은 점점 격해지고, 그리고 빨라졌다. 도대체 그 좁은 방을 몇 바퀴나 돈 것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만 그는, 허무한 눈빛으로 캠코더 렌즈만 또렷이 바라봤다.


“귀신이 보이는 앱이라더니, 귀신은커녕 커신도 안 보이네. 이래서 유튜브각 나오겠냐!”


보이라는 귀신은 안 보이고, 대체 어디서 날아온 건지 전혀 모르겠는 파리만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신경질과 짜증이 가득 찬 그의 얼굴로 날아드는 파리들. 남자는 신경 곤두선 손길로 파리를 쫓아내며, 핸드폰 앱을 향해 손가락을 가지고 갔다. 그런데 그때,


-괜찮아요. 하루 이틀 아니잖아요.-


다시금 반복된 도네이션 목소리. 오싹함에 굳어진 그의 얼굴이 캠코더 렌즈에 잡혔다.


“뭐야...? 오류? 우와... 오줌 지릴 뻔. 어쨌든 유튜브 각 땡큐. 쇼츠 정도는 나오겠네.”


남자는 긴장감 가득한 그의 얼굴을 애써 유머러스한 말투로 포장하며 노트북 쪽으로 손을 뻗었다. 그런데, 채팅창 분위기가 이상하다.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시청자들의 증언으로 볼 때, 도네이션은 아직 잠겨있다. 순간 그를 엄습한 공포감. 예기치 못한 상황에,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괜찮아요. 하루 이틀 아니잖아요.-


다시금 들려왔다. 이제는 온몸의 털이 솟는다. 오류일까. 아니면 정말 귀신일까. 불안감이 그의 등 뒤로 서서히 다가오는 것만 같았다.


-괜찮아요. 하루 이틀 아니잖아요. 괜찮아요. 하루 이틀 아니잖아요. 괜찮아요. 하루 이틀 아니잖아요. 괜찮아요. 하루 이틀 아니잖아요. 괜찮아요. 하루 이틀 아니잖아요. 괜찮아요. 하루 이틀 아니잖아요...-


연속해서 반복적으로 들려오는 목소리. 남자는 잔뜩 겁에 질린 모습으로 사방을 둘러봤다. 그때, 그의 눈에 작은 물체가 들어왔다. 바로 손안의 핸드폰. 이 께름칙한 목소리는 다름 아닌 그 핸드폰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잔잔하고 또 고요하게


“뭐, 뭐야... 핸드폰.. 아니 앱에서 나온 거잖아! 사람 놀라게...”


그의 당황함과 겁에 질린 모습 덕분인 것일까. 채팅창에는 수많은 글이 요동치듯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얘들아, 진정해 진정 좀 해. 이 정도면 대박, 적어도 중박은 치겠다. 그치?”


짭짤한 영상 수익이 떠오른 것일까, 새파랗게 질렸던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감돌기 시작했다. 그런데, 채팅방이 이상하다. 채팅방의 분위기는 그의 겁에 질린 모습을 회자하는 게 아닌 듯, 다급하게 올라오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에 겁먹은 어린아이처럼. 정말 귀신을 마주한 것처럼.


“왜 그래, 뭐 때문에 그런데? 연기 같았어? 연기 아니야. 나 진짜 놀랐어. 내 유튜브 걸고 맹세한다니까.”


너스레를 떠는 그의 눈동자 안으로, 한 시청자의 글이 들어왔다. ‘뒤에 여자가 보였어요.’ 다른 글들도 마찬가지였다. 일제히 여자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다시금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귀신이 보인다는 앱이 실제로 귀신을 보이게 할 줄이야. 그것도 자신이 아닌 인터넷 생방송 시청자들에게까지. 남자는 돌아가지 않는 목을 억지로 돌리며 뒤쪽으로 시선을 향하였다. 하지만,


“없잖아... 아무것도 없잖아! 야! 너네 진짜!”


채팅창이 ‘ㅋㅋㅋ’로 도배가 되어간다. 남자의 겁먹은 모습을 마치 조롱이라도 하듯 수많은 글이 끊이지 않고 쏟아져 내렸다.


-괜찮아요. 하루 이틀 아니잖아요.-


짜증이 밀려왔다. 심지에 파리들도 그를 약 올리기라도 하듯, 그의 얼굴을 향해 달려들었다.

앱에서도 그를 조롱하듯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래도 영상 하나 건졌네. 공포가 아니면 뭐 어떠냐. 웃긴 거로라도 뽑으면 그만이지!”


그는 수많은 비웃음에도 아랑곳없이, 얼굴 가득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직 그의 머릿속은 돈 생각뿐이었다. 자존심보다 돈, 어쩌면 목숨보다도 돈.

그의 생각이야 어찌 됐건, 이미 영상 분량을 뽑을 대로 뽑았던 터라 앱에 미련이 없던 남자는, 망설임 없이 앱 아이콘 위로 엄지손가락을 가지고 갔다.

그런데, 핸드폰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수십 번을 눌러봤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강제종료는커녕 전원도 꺼지지 않았다.

남자의 당황한 손길이 먹통이 된 핸드폰을 수차례, 수십 차례 두드렸다. 바로 그때, 다시금 들려오는 도네이션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조금 전보다 더욱 섬찟하며 꺼림칙하게 다가왔다.


-괜찮아요. 하루 이틀 아니잖아요.-

“뭐야, 핸드폰 고장났나? 병신 같은 앱 때문에 멀쩡한 것까지! 나 진짜!”


어두운 방이 주는 불안감과 파리 떼가 들려주는 날갯짓 소리는, 목소리의 공포감을 점점 증가시켜 나갔다. 마치 손끝에서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듯한 어둠. 마치 자신을 야금야금 삼키는 듯한 그 느낌에, 남자는 급기야 바닥 멀리 핸드폰을 던져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핸드폰을 던져도 목소리는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들려왔다.

한참 동안을 계속해서 쉴 새 없이 들려오는 목소리. 그런데, 이상하다. 목소리가, 도네이션의 그 목소리가, 단순히 반복되기만 하는 기계 녹화음이 아닌 점차 사람의 목소리, 마치 진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상냥하면서 익숙한 목소리. 그래 이건 여성의 목소리다. 그것도 그가 아는 여성의 육성. 그것도 매우 어린 여성의 목소리로.


“괜찮아, 오빠. 하루 이틀 아니잖아.”


남자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귓가를 맴도는 친숙하고 앳된 목소리. 그래 이건,


“설마 연정이...니? 정말 연정이야?”


남자는 겁에 질려 주변을 둘러봤다. 겁에 질린 채 머리 위로 손을 휘저었다. 하지만 그의 손에 닿는 것은 단지 어두운 허공뿐. 목소리는 결코 그의 손에 닿지 않았다.


“밖에 누가 있는 거야? 매니저니? 아니면, 철민이야?”


남자는 마치 구조 신호를 보내듯 다급하게 목소리를 올려보았지만, 대답은 머리 위에만 머물고는 결코 밖으로 울려 퍼지지 않았다. 그의 목소리에 대답하는 것은 오직 앵앵거리는 파리 소리뿐. 결코, 답장이 들여오지 않았다.


“밖에 누구야! 뭔 짓인지 모르겠지만 그만둬! 이런 장난 굉장히 불쾌해!!”


남자는 도움의 손길을 구하듯 노트북 채팅창을 바라봤다. 그런데, 조용하다. 1초가 멀다 하며 올라왔던 수많은 글이 감쪽같이 멈췄다. 아니, 사라졌다.


“뭐야, 뭐가 어찌 된 거야...”

“괜찮아, 오빠. 하루 이틀 아니잖아.”


다시금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정의 목소리였다. 다정하게. 마치 그를 안심시키듯 상냥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연정아, 난...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야.”

“괜찮아, 오빠. 하루 이틀 아니잖아.”

“미안해... 미안해... 사고였어. 네가 떨어진 건 사고였어...”


남자는 그 자리에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겁에 질린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떠는 남자. 그의 두 눈동자는 잊고 싶은 추억을 떠올린 듯 공포와 죄책감에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의 죄책감을 알아차린 것일까. 그의 주변을 감싸던 연정의 목소리가 살짝이 개었다. 그리고 찾아온 사방을 감싸는 고요함. 멈췄던 채팅도 다시금 올라왔다. 그의 얼굴을 향해 날아오던 파리 떼도 더는 보이지 않았다.


“어우, 나 지금 일어서지도 못하겠다. 너무 무서워서.”


움직이는 채팅창을 보더니 한시름 놓은 것일까. 남자는 창백해진 얼굴에 애써 미소를 지으며 캠코더 렌즈를 바라봤다.


“모두 잘 모를 거 같은데, 내가 방금 진짜 무서운 경험을 했거든. 내 여동생 이야기인데. 이야기해줄게. 잠시만 커튼 좀 걷고.”


그는 종잇장처럼 후들거리는 다리를 억지로 일으켜 세워서 커튼 쪽으로 걸어갔다. 저절로 나오는 한숨. 그를 잡아 삼켰던 공포감이 아직 남아 있는 모양인지, 그의 몸은 좀처럼 마음먹은 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심호흡으로 마음을 추스른 후에야 겨우 커튼을 잡은 그는, 있는 힘껏 커튼을 열어젖혔다. 그런데,


“뭐, 뭐, 뭐, 뭐야!! 이거 뭐야!!!!”


커튼을 젖히자마자 보이는 검은 커튼. 몇 번을 젖혀도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괜찮아! 오빠! 하루! 이틀! 아니! 잖아!”


다시금 들려오는 연정의 목소리. 날카로우며, 그리고 소름이 돋는 어두운 목소리가 방안을, 아니, 머릿속을 가득 메우기 시작했다. 조용했던 파리 떼도 다시금 남자의 얼굴을 향해 날아왔다.


“미안해... 연정아, 미안해!!”

“괜! 찮! 아! 오! 빠! 하! 루! 이! 틀! 아! 니! 잖! 아!”


앙칼지게 귓가로 파고든다. 귀를 막아보지만, 소용이 없다.

그는 두려움에 파르르 떠는 몸을 간신히 구석으로 끌고 갔다. 주변에서 미친 듯이 달려드는 파리 떼. 그리고 머릿속을 갉아먹는 목소리. 남자는 그 징그럽고 끔찍한 어둠에 점점 잡아 먹히는 것만 같았다. 아니, 실제로 그의 손과 발은 점점 어둠에 잠식되어가고 있었다.


“아니야, 아니야 이러지 마... 널 미는 게 아니었어. 내가 잘못했어...”


그는 죄책감을 감싸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그러자, 바닥에서 뻗어 나오는 무수히 많은 손들. 하얗고 창백한, 그렇지만 어린아이의 손처럼 작고 아름다운 그 손들은 점차 벽면을 덮고, 이내 남자의 몸에 올라타기 시작했다.


“미안해! 미안, 읍!!”


나불거리는 그의 주둥이를 향해 하얀 손이 무지막지하게 돌진했다.

하나의 손이 들어가자, 바닥과 벽면에 있던 손들이 일제히 그의 입을 향해 달려들었다.

무지막지하게 달려드는 그 거미 같은 것들은 더 벌어지지 않는 입을 억지로 찢어가며 목 뒤로 깊숙이 파고들었고. 입이 막히자, 그 징그러운 움직임은 눈과 귀 그리고 코를 향해 방향을 틀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마치 광기에 굶주린 듯한 그 악마들은, 게걸스럽게 그의 몸을 찢어가며 남자의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으깨진 두부마냥 뭉개진 뇌수가 눈알이 빠진 눈두덩이 사이로 흘러내렸다. 살점과 내장이 분수 터지듯 흩날렸다. 뜯겨 나간 몸뚱이에 배어있던 핏물이 벽과 천장, 온 사방으로 튀었다.


그렇게 남자의 모습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게 잘게 잘린 고깃덩어리들만 방 안 가득 남긴 채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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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진실> 23.11.19 16 0 22쪽
9 8화 <결착> 23.11.18 4 0 18쪽
8 7화 <습격> 23.11.18 4 0 20쪽
7 6화 <절망, 그리고> 23.11.18 5 0 46쪽
6 5화 <잿빛 세상> 23.11.18 5 0 33쪽
5 4화 <고스티움> 23.11.17 5 1 45쪽
4 3화 <오직 하나뿐인> 23.11.17 6 1 38쪽
3 2화 <착각> +1 23.11.17 18 2 49쪽
2 1화 <불행> +1 23.11.17 23 3 26쪽
» 0화 <프롤로그> 23.11.16 77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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